[주식]미국경제의 체온은 34℃?

[joyjoy]

강대국 패권의 역사, 하루 아침에 끝나는 법이 없다

인체의 온도는 36.5도가 정상이다. 체온이 그 이상으로 가면 고열로 병원으로 실려 가지만 사실 더 무서운 것은 저체온(低體溫)이다. 각종 성인병 환자들의 체온은 36도를 넘지 못하고 만약 체온이 35℃ 이하가 되면 인체는 심각한 상태에 빠진다고 한다. 죽는냐 사느냐는 “체온 34℃”가 기로라고 한다. 얼어 죽기 직전 체온이 33℃이며 체온이 30℃ 이하가 되면 의식을 잃게 되고 27도가 되면 숨을 멈추게 된다고 한다

지금 미국경제의 체온은 몇 도일까? 미국의 신용등급하향으로 전세계가 난리다. 전세계주가는 폭락을 했고 많은 언론에서 미국이 패망하고 수퍼 파워는 끝이라는 논조가 넘친다. 언론의 표현상으로 보면 미국경제는 34℃인 것처럼 호들갑이지만 과거 강대국의 패권의 역사를 보면 강대국은 하루아침에 끝나는 법이 없다.

미국의 116년 패권은 그렇게 쉽게 가지 않는다. 미국이 가진 힘을 너무 낮게 평가하는 것이다. (네이버 블로그, “ 안정적 성공투자” :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 달러패권, 미국이 시들어 간다?-미국,”트레핀의 딜레마”vs “세뇨리지 효과” 참조)

미국이 가진 힘을 너무 낮게 평가하는 것이다. 미국의 진짜 힘은 군사력도, IT도 아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혈액인 “돈(달러:기축통화)을 만드는 기계”다. 피가 모자라 죽는 것은 혈액공장이 없는 아시아나 유럽얘기고 미국은 별도다. 미국은 자기의 혈액공장에서 무한정 혈액을 뽑아 쓸 수 있다. 버냉키 연준의장이 매일 아침 보는 신문은 월스트리트 저널이 아니라 달러인쇄 용지다. 혹시 오자(誤字) 난 게 없는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100달러를 10달러로 잘못 인쇄한 게 없는 지…

전세계 각국의 외환보유고의 61%, 외환거래의 85%가 달러다. 미국이 부도나면 미국만이 다치는 것이 아니라 전세계가 다친다. 기축통화국 미국은 “세계의 은행”이다. 달러를 대체할 다른 통화가 나오기 전까지 미국의 신용등급은 무엇으로 나오던지 사실 의미가 없다.

돈 찍는 한국은행은 절대 부도날수 없다. 한국은행의 신용등급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절대 부도나지 않는다면 워런버핏이 이번 신용평가 불만을 품고, 미국의 신용등급을 4A(AAAA)라고 했다지만 반도체나 태양광을 만드는 정도의 순도인 A11(AAAAAAAAAAA)등급이라고 한들 무슨 차이가 있을까?   

프렌치 키스=죽음의 키스? ….잘 보면 G8은 모두 중환자

반등을 모색하던 유럽과 미국증시가 “프렌치 쇼크”로 다시 폭락을 했다. AAA등급의 프랑스가 다시 미국 꼴 난다는 소문 때문이다. 한번 대형사고를 친 S&P를 포함한 3대 신평사는 이번에는 즉각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트리플A로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도 놀란다고 시장은 미친년 널뛰듯 했다. 그러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못한다. 지금 선진국, G8의 조건은 “부채에서 가장 앞서간 나라들”이다. 신흥시장은 돈을 못 빌려 금융위기를 맞았지만 G8 선진국의 순위는 세계 시장의 장악력으로 빚을 마음껏 빌려다 쓴 “가장 빚이 많은 순서”이다.

그림2에서 보면, G8의 신용등급은 파란색으로 나와 안전하다고 되어 있지만 객관적으로 경제상황을 살펴보면 신용평가가 문제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정도 경제상황이 트리플 A면 이머징의 잘나가는 나라들은 G8보다 높은 등급이 나와야 정상이다. 이는 주요 신평사들이 모두 서방세계의 기업이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다.

S&P든 무디스든 간에 국제적인 신용평가사들이 그 간에 한 짓을 보면 아시아의 금융위기, 유럽의 금융위기에서 신용평가를 단 한번도 제대로 평가를 한 적이 없다. 모조리 뒷북을 치다가 이번에 미국의 신용평가에 있어서는 이상하게 히트를 친 것이다. 그것도 2조 달러 이상 착오로, 엉터리숫자로 신용평가를 했지만 결론은 같다는 것이다.

오바마와 짜고 치는 고스톱이 아니라면 S&P의 신용평가 실력은 역시 믿을게 못 된다. 차라리 지금 같은 선진국의 신용상황이라면 중국이 만든 물론 중국특유의 애국심과 뻥이 좀 들어가 있긴 하지만 신용평가회사인 “다공(大公50个国家的信用等级 )신용평가사의 평가가 훨씬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중국의 大公신용평가사의 50개국 신용평가 등급]
1 노르웨이  AAA 稳定(안정적)
2 덴마크    AAA 稳定
……
10 中国     AA+ 稳定
11 독일     AA+ 稳定
12 사우디   AA  稳定
13 美国     AA  负面 (부정적)
14 韩国     AA- 稳定
15 日本     AA- 负面
16 英国     AA- 负面
17 프랑스   AA- 负面

지금 미국에 이어 문제가 된 프랑스의 정부부채 비율과 재정적자, 실업률을 보면 미국보다는 정부부채나 재정적자는 조금 아래지만 실업률은 가장 높다. 벌써 오래 전부터 문제가 된 이태리, 영국은 말할 것도 없다. 유럽국가 중 상대적으로 건전한 나라는 독일이다. 지금 문제가 된 유럽의 G8국가들의 공통점은 제조업을 신흥시장으로 이전하고 서비스업이 주력인 나라이고 유럽 중 가장 건전한 독일은 제조업이 살아 있는 나라다.

제로 금리의 “덫”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적어도 2년 뒤인 오는 2013년 중반까지 현재의 사상 유례없는 초 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결정했다. 연준은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타깃을 0~0.25%로 유지한 뒤 성명서에서 "최근 경제 전망의 하방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연준은 올 들어 지금까지 경제성장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상당히 더 둔화되고 있다며 아울러 앞으로도 몇 분기 동안 성장속도가 둔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은 “양적완화” 조치로 매입한 뒤 보유하고 있는 채권에 대한 재투자 기조를 유지하며 정기적으로 보유 규모나 만기분포 등을 점검한 뒤 필요할 경우 조절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내부적으로 경제부양을 위해 가능한 정책수단들의 범위를 논의했고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이를 채택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용등급이 떨어졌는데 금리가 제 자리라면 지나가는 소도 웃을 일이다. 미국은 신용등급이 문제가 아니라 발행해 놓은 채권의 가격과 앞으로 발행할 채권의 금리부담이 문제다. 금리인상으로 채권가격이 떨어지면 미국 채권시장은 각국의 주요채권자들이 채권을 팔아 치우기 시작하면 시장을 마비시킬 수 있다. 지난 칼럼(미국의 초대형 모랄해저드…표1참조)에서 본 것처럼 금리인상이 일어나면 미국은 재정수입의 20-30%를 이자지급에 퍼 넣어야 한다.

금리는 “돈의 가격”이다. 제로금리라면 돈이 미국에 붙어 있을 리가 없다. 다시 세계에 전쟁이 나거나 금융위기 같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는다면 달러는 “안전자산이 아니고 위험자산”이다. 값을 쳐서 받지 못하는 자산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휴지조각이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이 다른 대안이 없어서 언 발에 오줌 누기로 제로금리를 유지한다는 발표를 했지만 빚이 많으면 금리를 인상해 소비를 억제하고 재정지출을 줄이는 게 정상이다.

제로금리는 자원배분의 왜곡과 금융통화정책의 씨알이 안 먹히게 된다. 그보다 더 심각한 것은 강대국의 금리의 역사를 보면 금리가 2%이하에서 제로 근처에 갔다고 하면 대국의 수명은 끝물이다. 그리고 다시 금리가 급등하면서 강대국의 수명이 다했다. 이태리, 영국, 일본의 경우가 그랬고 지금 미국의 금리가 제로근처에 와 있다. 강대국의 끝은 모두 “제로금리의 덫”에 걸려 종말을 맞았다.

물 만난 금 가격, “서머 랠리”는 주식이 아니고 “금”

제로금리에 미국이 부채한도를 올리면 다음 순서는 무엇일까?  다시 더블 딥으로 가는 부동산 시장을 잡고, 실질적인 실업률이 16%를 넘어서는 고용사정을 감안하면 다시 돈을 풀 수 밖에 없다. QE3를 안 한다면 부채 한도를 올릴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미국 정치인의 거짓말과 “오랄 해저드”는 이제 상식이다. 금은 미국 광산의 “카나리아 새”다. 산소결핍을 가장 민감하게 아는 새가 카나리아라서 금광을 캐러 가는 광부는 카나리아를 친구 삼아 “비상벨”대용으로 데리고 간다고 한다. 달러가 안전자산으로 기능을 상실하면서 달러의 상대가치 척도는 금이 되었다. 금 가격의 역수가 바로 달러가치의 “리트머스 시험지”이다.

지금 금값이 사상최고치를 갱신하고 있다. 이미 금값이 말해주는 미국의 금융통화정책은 정치인들이 뭐라고 해도 “양적 완화”-돈 찍기를 한다는 시그널이다. 여름이면 주식시장에 “서머 랠리” 기대가 있다. 그러나 이번 여름에는 주식이 아니라 금이 물 만났다. 금이 미국의 부채한도 확대를 등에 업고 “서머 랠리”를 타고 있다.

금융위기, 국채위기 다음은? 통화위기

서방선진국이 다시 2차 돈 풀기에 진입할 태세다. 미국이 “양적 완화”를 하네 마네 논란이 있지만 이미 일본과 유럽은 이런저런 핑계로 “양적 완화”를 들어갔다. 미국은 다른 대안도 없고, 소비를 줄이는 고통을 감내할 생각도 없다. 그러나 정치권들이 서로 면피하고 명분 싸움, 표 싸움에, 결론은 같으면서 질질 시간을 끌고 그 과정에서 국민들이 부담해야 할 비용은 점점 커지는 꼴이다.

미국의 QE1은 서브프라임 때문에, 프레디맥 페니매 같은 부동산금융회사를 살리기 위함이었고 QE2는 국채 때문이었다. 앞으로 이름은 뭐라고 할지 모르지만 편의상 QE3라고 하면 이번 양적완화는 국채와 지방정부의 부도 때문이다. 유럽의 작은 나라들의 연쇄부도와 같이 미국의 지방정부 부도가 연쇄적으로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이미 캘리포니아와 일리노이 등의 몇 개의 주는 실질적인 디폴트상태다.

선진국 미국의 금융위기 처리의 방식은 아주 이상하고 우습다. 미국식 경제 교과서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가 면피하는 핑퐁게임을 하는 것 같다. 금융부실을 청산하는 것이 아니라 금융가의 위기를 정부가 막아주어 기업부채가 고스란히 정부부채로 전이되었고 이를 배낀 유럽도 같은 상황이다. 그러나 그 빚이 연간 GDP규모에 육박하자 국가 신용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독(毒)이 묻은 돈”을 계속 발매하면..결국 중독되어 죽는다. “나쁜 돈 발행 중독”은 바로 국민과 투자가를 죽이는 길이고 이것이 국가신용위기에서 통화위기로 전이된다. 그러나 이런 버블, 미국의 슈퍼 부채사이클의 끝은 FED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손 들 때이다. 일단 2년간 금리를 동결할 정도로 FED가 의지를 보이고 있어 적어도 2-3년은 시간 여유가 있어 보인다.

국가부도를 막기 위해 마구 돈을 찍어 내면, 채권자들의 자산가치는 속락하고, 참다 못한 채권자들이 채권을 시장에 내다 팔면 바로 “패닉”이다. 이는 채권문제가 아니라 “통화위기”로 온다. 이것은 미국의 기축통화의 지위를 약화시키려는 세력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최근 미국의 최대 채권자인 중국이 미국의 “부채 늘리기”와 “돈 찍기”에 제동을 걸고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세상이 뒤집어진 것이다. 감히 미국의 조치에 대놓고 반발하는 나라는 2차 대전 이래 없었다. 결국 “빚은 공짜가 아니다”. 강대국이든 약소국이든 빚쟁이가 되는 순간 기가 꺾이고 할말이 없어진다. 중국의 돈이 이번 미국의 신용위기를 계기로 큰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국이 돈을 풀어도 그 효과는 1930년과는 다르다. 제조업이 살아있는 중국은 1930년대 “미국식 뉴딜정책”이 먹히지만 서비스산업만 있는 미국은 뉴딜정책이 안 먹힌다. 금융이 발달한 나라는 부가가치를 해외에서 올릴 수 밖에 없다.

이번 금융위기로 대형 사고를 친 미국의 금융업의 수출은 끝났고, 비대해진 국방예산 때문에 이젠 군사력의 수출도 한계다. 미국의 단 한가지 희망이라면 애플이 전세계에 아이폰 팔아서 미국을 벌어 먹이는 수 밖에는 없지만 그것 가지고는 세발의 피다. 그래서 금융위기가 진행되고 통화위기로 전이되는 과정에서 서서히 침몰해가는 미국이 보이고, 핵잠수함처럼 서서히 올라오는 것이 아시아와 중국이다.

미국의 비상사태, 그러나 석유가 미국 손아귀에서 떠나기 전까지는

미국이 “2차 대전 이후 최대위기”라고 한다. 그러나 달러패권의 종말은 석유가 미국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때이다. 석유가 달러가치의 담보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중동에 미군을 주둔하고 석유를 5대 메이져가 통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석유대금 결제를 달러로 하게하고 이를 어기면 군대를 보내는 것이다.

재정적자 무역적자는 종이화폐를 기축통화로 도입한 현 국제통화시스템의 태생적인 문제이고 기축통화국은 필연적으로 양대 적자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트레핀의 딜레마”에 빠질 수 밖에 없는 것이 강대국의 운명이다.

이번 신용등급 위기는 돈 찍는 기계를 가진 미국의 “정치적인 쇼”의 성격이 짙어 보인다. 이미 신용위기는 왔고 노출된 악재는 더 이상 악재가 아니다. 나라 망하는 걸 보고 그냥 두는 정치인은 정치인도 아니다. 이번 미 연준의 조치를 두고 미국언론은 버냉키가 술에 취했다고 비아냥 거렸지만 버냉키인들 표심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는데 별수 없다. 버냉키 역시 “대쪽 같은 교수님”이 아니라 이젠 정치판에 뛰어든 “폴리 프로페서”이기 때문이다.

 신용평가등급 하향에 1000억불의 이자부담이 늘어난다고 하지만 돈을 더 찍으면 된다. 미국은 돈을 더 찍어서 채권을 상환하면 그만이다. 달러가치의 절하는 달러가 기축통화이기 때문에 세계가 공통으로 분담한다. 중동전쟁의 전비를 중동에서 석유 수입하는 나라들이 공동으로 부담하듯이….. 달러중심의 기축통화체제에서는 달러가치 하락의 비용분담을 세계가 자동으로 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유로와 일본에도 신용위기가 왔기 때문에 그래도 아시아의 제조국가들이 수출로 벌어들인 돈을 미국이 발행한 돈으로, 미국 채권을 살 수 밖에 없는 것이 지금의 상황이다. 하여간 중국이 미 국채를 덤프트럭으로 내 놓지 않으면 완전한 세계시장 패닉은 없다. 그리고 지금은 그럴 가능성이 없다. 중국이 먼저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미국도 실질 실업률이 16%가 넘는데 긴축을 할 수 있을까? 없다. 실업은 바로 표와 연결되는 민주주의 선거제도하에서 불황기에 긴축은 “정권의 포기”를 의미한다. 권력을 위해서는 영혼도 파는 사람들이 정치인들이다.

아들딸과 손자의 돈을 마구 갖다 쓰는 도덕성의 결핍이 최악인 서방 정치인들이 살아 있는 동안은 긴축은 외부세계, 예를 들면 후진국에 대해서는 범같이 닥달하는 IMF 같은 강력한 기관의 압박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그러나 미국은 어느 국제기관도 통제가 불가능하다. 스스로 망할 때까지 간다. 

미국의 신용등급하락, 아시아의 가치 상승의 계기

미국의 신용등급하락, 부채한도 상향은 결국 “미국 발 인플레이션”을 예고하는 것이다. 실물 대 금융의 규모가 4배 차이가 나기 때문에 “돈놀이 투기”는 더 극성일 수밖에 없다. 실물의 가치는 더 치솟고 금융자산의 가치는 더 떨어진다.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물경제가 강한 아시아와 중국의 가치는 시간 갈수록 높아지고 금융과 서비스로 전환한 미국과 유럽의 가치는 끝없이 추락할 판이다.

청교도적인 자본주의가 미국을 세웠지만 이젠 탐욕의 자본주의가 미국을 말아 먹고 있다 “미국식 금융자본주의”의 대안은 아시아의 “유교식 자본주의”가 될지 모른다. 빚쟁이를 경멸하고 근검절약하고 이웃을 인(仁)으로 대하고 예(禮)로 대하는 문화가 대세가 될지 모른다.

이번 금융위기를 계기로 500년 서양의 해양세력의 종말이 오고 다시 아시아 대륙의 시대가 시작되는 것 같다. “부채의 덫”에 걸린 서방세계가 공업혁명에 버금가는 새로운 깜짝 놀랄만한 “블랙스완 산업”을 만들어 이를 통해 제조업에서 부가가치를 창조하지 못하면 서방세계는 “모래 위에 쌓은 성”이다. 금융과 서비스는 제조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허망한 것이다.

서방세계는 3차 산업으로 완전한 이전으로 자국내 제조기반이 없어졌다. 그리고 이제 서방세계의 식민지는 더 이상 없다. 서방세계의 다국적기업들이 신흥시장의 성장과 소비를 보고 신흥시장에 둥우리를 틀었지만 이젠 다국적기업은 국적마저 불투명하다. 글로벌시대에는 “본적(本籍)이 중요한 게 아니고 현주소가 중요하다”.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돈벌이만 되면 아시아로 호적을 옮기는 것이다. 50년 전 아시아에서 태어났지만 물이 좋은 미국으로 돈벌이를 찾아 떠났던 아시아인들이 호적을 미국으로 옮겼던 것처럼…

오른쪽 어깨가 부서진 시장, 그래도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주식시장은 유동성과 심리 그리고 기업실적의 혼합물이다. 심리가 나쁘면 단기급락과 급등을 하고 유동성이 넘치면 기업실적이 어떻든 간에 상승한다. 그리고 교과서에 나오는 얘기지만 기업이익이 좋아져도 주가는 오른다. 증시의 격언에 “수급이 재료에 우선한다”는 말이 있다. 항상 법은 멀고 주먹은 가깝다.  지금은 심리가 나쁘고 미국으로부터 넘쳐 나올 유동성은 아직 더 기다려야 한다.

한국의 기업이익은 중국이고 유동성은 미국이다. 투자심리는 외국인과 개인이다. 미국의 경기가 나쁠수록 미국의 달러 홍수의 물결은 더 넘쳐나게 되어 있다. 역사적으로 증명되는 위기의 지표는 금값이다. 세계경제, 미국경제 그리고 “유동성의 가장 정확한 지표는 금값”이다. 금값이 다시 상승시동을 걸었다.

이번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은 세계최대의 빚쟁이지만 신용이 든든하다는 것을 거짓으로 고하던 S&P가 이실직고를 한 것이다. 미국의 부채문제를 모르고 있던 이는 없다. 그러나 무한정 달러를 찍을 수 있는 권한을 가진 미국을, 소위 중앙은행이 부도 날 거라고 예측하는 평가기관은 미친 것이다. 중앙은행이 부도 나려면 화폐를 인쇄하는 종이가 떨어지거나 정부가 망해 없어지는 경우다. 미국으로 보면 미국이 망하거나, 달러가 더 이상 국제적인 석유거래의 결제통화로 사용되지 않는 경우에 가능한 일이다.

부채한도를 올렸기 때문에 미국은 나쁜 경기를 살리기 위해, 고용과 부동산가격이 살아 날 때까지 돈을 찍고 경기를 부양하려 한다. 그러나 투자를 하라고 돈을 찍으면 돈은 잽싸게 도망가 제조업이 싱싱한 아시아로 가서 언제든 유동성이 확보된 주식이나 채권을 사들인다. 또한 아시아의 수요로 잠재적으로 공급이 모자라는 석유, 철광석,곡물 등의 상품시장으로 투기는 이어질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미국정부와 오바마의 고민이 깊다.

“떨어지는 칼날을 받지 마라”는 증시격언이 있지만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과 “프렌치 쇼크”로 인한 이번 주가 폭락은  공포라기보다는 좀 더 길게 보면 매수기회다. 하버드대를 비롯 아이비리그를 졸업한 세계 최고의 두뇌들이 모인 미국의 정부와 정계 그리고 경제인들이 미국의 몰락을 그냥 두고 볼 리가 없다. 몰랐던 일도 아니고 오히려 감추려 했던 것들이 시원하게 잘 노출 되었다. 그래야 대책이 나오고 상처에 치료가 가능하다. 증시는 선 반영의 특성이 있어 상처 치료를 시작만 해도 벌써 움직인다.

지금 주가는 “오른쪽 어깨가 부서진 형국”이다.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다”는 말도 있지만 증시에서는 영원한 성장산업도 사양산업도 없고 영원한 추락도 영원한 상승도 없다. 추락이 과하면 중간에 멈추고 상승이 과하면 조정을 받는다.

최근 전세계 주가를 보면 도끼날 모양의 “절벽형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신용쇼크 때문이라고 하지만 펀더멘탈을 보면 중국을 비롯한 경기를 선행하는 나라의 경기사이클도 저점에 근접하고 있다. 경기하강의 충격을 한방에 모두 반영해버린 것이다.

모든 언론과 전문가들이 모두 비관일색이고 바닥 모를 추락을 예고하며 자중할 것을 권하고 있다. 그러나 긴 증시의 역사에서 보면 증시의 공포지수(vix)가 천정을 뚫고 하늘로 올라갈 때 단기주가는 바닥이고 그때는 전문가든 초보자든 모두 공포에 질려 “안전모드”다. 신문 1면이 주식시장 얘기로 도배를 하면 곧 정점 아니면 바닥이 가까워 온다는 신호다. 이제는 주가바닥이 아니라 거래량을 잘 봐야 한다. 거래량 바닥이 진정한 단기바닥이기 때문이다.

미국이 망하거나 한국은행이 부도날 수 있다고 생각되면 공포의 투매행렬에 동참해야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없다면 모두가 예스 할 때 “노”라고 하는 힘든 역발상 만이 험악한 시장에서 남다른 수익을 실현하는 길이다. 리스크 테이킹 없이 수익이 날 수 없는 것처럼….

투자가의 심리를 반영하는 공포지수인, 주가 변동성지표가 전고치를 갈아치우는 급등을 했다. 당분간 변동성이 큰 장세가 예상되지만 시간이 문제지 어느 정도 턱에 다다르고 있는 느낌이다. 이젠 폭락의 추가 공포 보다는 반등의 시기와 패턴을 고민할 때가 오고 있는 것 같다. 공포지수의 피크 아웃 이후 주가반등의 패턴은 어떨까?  V,U,L,W, √∛등 다양하게 나올 수 있지만 이번 반등은 오른쪽이 낮은 루트모양(∛)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세계가 동시에 모두 폭락한 장에서 외국인의 “현금 인출기”의 역할을 해 외인들이 마음대로 들고나 등락폭이 세계평균보다 더 큰 우리시장에 대해서도 너무 비관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개와 주인이 길을 나서면 개는 주인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다. 그러나 결국 먹을 것이 있는 주인에게로 개는 돌아온다. 단기적으로 아시아 보다 좀더 나아 보이는 시장으로 들락 날락 하는 외국인들은 결국에는 제조업이 싱싱하고 신용등급 하강위험 없고, 부채도 서방에 비해 낮은 아시아시장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다. 다만 그 사이가 혼란스럽고 고통스러울 뿐이다.

“공짜가 세상에서 제일 비싸다”고 한다. 언젠가는 대가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지금 세계 시장보다 더 가파른 한국증시의 급등락은 한국이 그간에 누린 “외국인 공짜 돈”에 대한 대가를 치르는 것일 뿐이다. 지금 한국증시의 문제는 십 수년 전 아시아 금융위기에 IMF를 포함한 서방세계의 사기에 놀아나 멋모르고 외국인의 투자를 “이자 없는 공짜 돈”으로 오인해 시장 문을 활짝 열어버린 완벽한 시장개방이 문제였다. 그러나 OECD국가와 비교해 한국의 경제상황을 보면 집 나간 개가 영원히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다만 기다리기가 힘들고 지루할 뿐이다.

[천사강]

감사합니다~^^

[태태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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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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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창투]

생생하게 꿈꾸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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