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역 여행지 추천
용산역이나 서울역처럼 크고 복잡한 기차역도 있겠지만, 때로는 사람이 많이 찾지 않는 조용하면서도 고즈넉한 기차역도 있기 마련입니다.
흔히 기차역은 단순히 기차를 타는 곳으로만 생각하실 텐데요. 오늘 소개해 드릴 곳은 기차를 타지 않아도 먼저 방문할 만큼 인기를 끄는 곳입니다. 어떤 곳이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나전역 정선선
◆ 강원 정선군 북평면 북평8길 38
◆ 1544-7788
나전역/정선군청
먼저 소개할 곳은 강원도 정선군에 위치한 작은 역인 나전역입니다. 기차를 기다리는 게 지루하고 힘들기만 하시다고요? 이곳에서는 커피 한 잔 여유롭게 마실 수 있습니다.
기차역에 입점한 카페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이곳은 기차역 자체가 곧 카페입니다. 보통은 운영하지 않은 폐역을 개조하여 카페를 만드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곳은 실제로 운영이 되면서도 카페가 있기 때문에 더욱 많은 분이 방문하시곤 합니다. 실제로 해당 역에 방문하시면 '폐역이 아닌 진짜 간이역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국내 1호 간이역 카페로, 실제로 열차도 운영하는 중인데요. 정선 오일장에 맞춰 2일과 7일 그리고 주말에 운행한다고 합니다.
2. 추전역 간이역
◆ 강원 태백시 싸리밭길 47-63
◆ 1544-7788
추천역
이번에는 태백에 있는 역인데요. 이곳에 방문하시면 특별한 문구를 하나 볼 수 있습니다. 바로 '대한민국에서 제일 높은 역'입니다.
실제로 해발 855미터 고지에 위치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 하늘과 가장 가까운 역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추전이라는 이름은 싸리밭에서 온 거라고 합니다.
무연탄을 실어 나르기 위해 처음 역이 개장하였으나, 탄광이 쇠퇴함에 따라 이곳 역시 지나가는 열차 수가 줄어든 상황입니다.
현재는 관광열차 외에는 열차가 정차하지 않습니다. 이곳의 역사 쉼터에는 역장과 역무원의 제복, 모자 등이 있어 역무원 체험도 해볼 수 있고 역을 방문했던 사람들의 방명록도 읽어볼 수 있습니다.
3. 득량역 경전선
◆ 전남 보성군 득량면 역전길 28
◆ 1544-7788
득량역
보통 간이역의 경우에는 오래되고 낡은 느낌이 물씬 풍기기 마련입니다. 득량역은 이를 모티브로 하여 실제로 레트로한 느낌이 가득 풍기는 특별한 곳을 만들었는데요.
이곳 근처에는 70~80년대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추억의 거리가 위치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발소나 다방 등과 같은 장소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득량역 내부에 방문하시면 1960~70년대 용품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오래된 역무원 모자, 손으로 삐뚤빼뚤하게 쓴 기차 시간표 등이 있어 추억여행을 하기에 제격입니다.
보성이라고 하면 녹차밭만을 우선적으로 생각하실 텐데요. 알고 보면 이렇게 재밌는 명소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두시기 바랍니다.
4. 용궁역
◆ 경북 예천군 용궁면 용궁로 80
◆ 1544-7788
용궁역
바닷속 용궁이 육지에 있다면 믿어지실까요? 경북 예천에는 용궁역이 있습니다. 단지 이름만 용궁이 아니라, 이를 테마로 한 특별한 공원 역시 만들었습니다.
용궁이라는 이름은 용담소, 용두소의 용이 이루어놓은 수중의 용궁처럼 지상에도 이런 용궁을 만들자는 뜻에서 지어졌다고 하는데요. 올해 청룡의 해인 만큼, 꼭 방문하셔야 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바닷속 용궁을 둘러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용궁역 내부에는 별주부전을 움직이는 인형으로 볼 수 있는 조형물이 있습니다. 그리고 테마공원이 예쁘게 만들어졌으며 뒤편에는 카페와 영상관 역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차역 옆 카페에는 특별한 빵을 판매하기도 하는데요. 바로 용궁토끼빵입니다. 국산 상황버섯 추출물, 계란으로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여기에 판매되는 디저트들은 기차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나온다고 하니, 기차 전용 카페라고 할 수 있겠죠?
테마 여행하기 좋은 간이역
오늘 소개한 네 곳의 역은 실제로도 기차가 지나가는 곳입니다. 이곳에 머무르시다가 실제 기차가 다니는 모습을 눈으로 보는 것도 좋은 여행의 재미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각각 다른 테마를 지닌 기차역에 방문하셔서 특별한 추억 남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