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1:1의 ‘세계’는 세상이란 뜻인가?
한글개역성경의 마태복음에 맨처음 나오는 성경 구절 중에 ‘세계’라는 단어가 있다. 예전부터 성경을 처음 읽는 사람들은 한글로 쓰여진 이 ‘세계’라는 단어가 ‘세상’을 뜻하는 단어로 생각하고 읽은 사람들이 적지 않다. 왜냐하면 한글로 쓰여진 ‘세계’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세상’을 뜻하지, 이것이 사람의 ‘족보’나 ‘계보’라는 뜻이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세계’라는 단어의 한자어가 世界(세계)가 아닌 世系(세계)라고 판단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오늘날 한국 개신교의 약 95%의 교인들은 주일의 공적 집회 때 한글개역개정성경(1998년)을 사용하고 있고, 나머지 약 5%는 한글개역성경(1961년)을 사용한다. 따라서 오늘날에도 ‘한글개역성경’을 사용하는 교회에서는 처음 교회에 나오는 사람들의 경우, 그들이 신약성경을 처음 접할 때 마태복음 1장 1절에 나오는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는 성경 구절을 마주 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사람들 역시 서두에 언급했듯이, 예나 지금이나 이 ‘세계’라는 단어가 ‘세상’을 뜻하는 단어로 생각하고 읽는 사람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상술했듯이 한글개역성경의 마태복음 1장 1절에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世系)라”고 쓰여 있다. 여기 나오는 ‘세계’라는 단어는 ‘족보’라는 의미이다. 하지만 이것을 ‘세상’이라고 잘못 이해하고 해석하는 목사와 교인들이 적지 않다. 그 이유는 이 ‘세계’라는 단어를 한글 성경만으로 읽으면 오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글개역성경의 ‘국한문(國漢文)성경’에는 ‘세계(世系)’로 번역되어 있고, 영어 성경에는 ‘세대(generation)’로 번역되어 있다. 따라서 이 단어는 ‘세상(world)'이란 뜻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성경에는 ‘동음이의어(同音異義語)’가 많이 나오는데, 동음이의어란 ‘소리는 서로 같게 나지만 뜻이 다른 단어’를 말한다. 예를 들자면, 앞서 언급한 ‘세계(世系)’와 ‘세계(世界)’라는 단어가 동음이의어이다. 그 외에 ‘권고(勸告,잠12:5)와 권고(眷顧,창21:1)’, ‘번성(蕃盛,창1:20)과 번성(繁盛,레26:9)’, ‘자세(仔細,마2:7)와 자세(藉勢,벧전5:3)’, ‘주장(主張,눅20:27)과 주장(主掌,롬6:14)’, ‘사욕(私慾,미7:3)과 사욕(邪慾,골3:5)’, ‘배설(排泄,빌3:8)과 배설(排設,창21:8)’, ‘심장(心腸,시7:9)과 심장(心臟,삼하18:14)’, ‘굴복(屈服,롬8:7)과 굴복(屈伏,시18:39)’ 등이 있다. 이처럼 동음이의어로 구성된 단어들이 성경 여러 곳에 나오기 때문에, 이것들을 분별해서 읽지 않으면 혼동이 되므로 잘 구분하여 읽어야 한다. - 그럼 여기서는 마1:1에 나오는 ‘세계(世系)’라는 단어와 관련하여 여러 사항을 살펴보고자 한다. 마태복음 1장 1절의 여러 성경 번역들은 다음과 같다. - 다 음 - (새번역한글성경,2021년) 예수 그리스도, 곧 다윗의 자손이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분의 출현의 기원에 대한 책 (한글개역개정성경)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 (현대인의성경) 이것은 아브라함과 다윗의 후손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이다. (공동번역성서) 아브라함의 후손이요, 다윗의 자손인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는 다음과 같다. (표준새번역성경) 아브라함의 자손이요 다윗의 자손인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는 이러하다. (쉬운말성경) …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는 다음과 같다. (우리말성경) …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입니다. (현대어성경)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는 다음과 같다. (바른성경)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는 이러하다 (가톨릭성경)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흠정역한글성경) 예수 그리스도의 세대에 대한 책이라. (존넬슨다비성경) 예수 그리스도의 세대의 책이라 (중국어성경) 耶穌基督的家譜(가보) (일본어성경) イエス · キリスト の 系圖(계도). (흠정역영어성경) The book of the generation(세대) of Jesus Christ, (NASV미국표준역성경) The record of the genealogy(계보) of Jesus (NIV신국제역본 영어성경) A record of the genealogy(계보) of Jesus Christ (헬라어원어성경 공인본문) βιβλος γενεσεως(세대) ιησου χριστου
본문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아브라함의 자손과 다윗의 자손이라고 했다. 여기서 ‘아브라함의 자손’이란 칭호는, 예수님을 히브리 백성의 선조와 맺은 약속을 성취하신 분을 뜻한다. 또 ‘다윗의 자손’이란 칭호는, 예수님을 구약의 메시아와 왕과 관련이 있다는 말이다. 최초의 한글 성경인 한글개역성경은 마1:1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고 했다. 여기서 ‘세계(世系)’란 조상으로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계통을 말한다. 한글개역성경 외에 나머지 한글 성경들은 ‘세계(世系)’라 번역하지 않고, 알기 쉽게 족보나 계보나 세대 등으로 번역했고, 중국어성경은 가보(家譜)로, 일본어성경은 계도(系圖)로, 영어 성경들은 generation(세대) 또는 genealogy(계보)로 번역했다. 앞서 예시한 여러 성경의 번역을 살펴보았는데, 이제 ‘한글개역성경’의 번역에 대해 알아보자. - 한글개역성경의 마1:1의 번역은 다음과 같다. - 다 음 - (한글개역성경)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世系)라 여기서 한글개역성경의 ‘세계(世系)’라고 번역된 이 단어는, 앞서 언급했듯이 성경을 처음 읽거나 한자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를테면 성경을 처음 읽는 사람들은, 대부분 한자가 없는 한글만으로 쓰여진 성경을 읽는 경우가 많다. 이때 신약성경에서 맨처음 나오는 마태복음 1장 1절에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고 쓰여 있다. 그래서 이 구절을 처음 읽는 사람들은, 여기 나오는 ‘세계’를 ‘세상’으로 생각하고 읽는 경우가 많다. 나의 지인도 과거에, 이 구절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는 곧 ‘예수 그리스도의 세상’이라고 이해하면서 사람들에게 설명한 적이 있다. 그리고 한자나 영어를 잘 모르는 대부분의 사람들도 ‘세계’를 ‘세상’으로 착각하고 잘못 이해할 수도 있다. 이러한 사례를 들자면, 개신교의 어떤 목사가 마1:1의 ‘세계’라는 단어를 ‘세상’이란 뜻으로 착각하여 엉터리 설교를 했던 실례가 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자. 실례) 제목 :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 마태복음 1장 1절에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처럼 우리가 그리스도인이라면, 다시 말해 우리가 하나님의 구원받은 자녀라면, 이 세상을 하나님의 세상 곧 그리스도의 세상으로 만들어 나가야 할 줄 믿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이 세상을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로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입니까? 그것은 우리가 영혼을 전도하고 구령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가 이루어져 가는 것입니다. 우리는 사람들을 구원의 길로 인도함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입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예수 그리스도의 세상이 되어야 합니다. 오늘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우리 성도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세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나는 과연 이 세상을 하나님의 세상으로 만들고 있는가? 라는 질문을 스스로 해 봅시다. 우리는 이 세상을 나의 세상으로 만들려고 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또한 우리는 이 세상을 내 중심의 세상으로 만들어 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 우리는 사람들을 구원함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세계로 만들어 가야 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기도는 무엇입니까? 이 세상이 사탄 마귀의 세상이 되기를 바라십니까? 아니면 하나님의 세상이 되기를 바라십니까? 우리는 이 세상이 하나님의 세상이 되기를 바랄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이 세상을 하나님의 세상으로 만들겠습니까? 물론 근본적으로는 하나님이 하시는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사명이라는 것입니다. 그 사명이 무엇입니까? 그것은 바로 사람을 구원의 길로 인도하는 것, 곧 구령인 것입니다. 〈중략〉 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소위 평신도가 아닌, 개신교 목사가 마1:1의 ‘세계’라는 단어를 ‘세상’으로 착각하여 엉터리 설교를 한 것이 인터넷 상에 올라와 있었다. 이처럼 목사가 이 단어를 ‘세상’으로 착각하여 설교할 정도라면, 일반 교인들은 물론이고 초신자들도 착각하기 십상일 것이다. 지금도 한글개역성경을 사용하는 수많은 개신교회에서는 이와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그래서 다른 한글 성경 번역서들은 이러한 현실을 감안하여, 모두 다 한글개역성경의 ‘세계’라는 단어의 번역을 거부하고, 앞서와 같이 달리 번역했음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성경 번역자들이 독자들로 하여금 한글개역성경과 같이, ‘세계(世系)’라는 단어를 ‘세상’으로 오해하거나 착각하기 쉽다는 것을 간파했기 때문일 것이다. 성경에는 한글만으로는 그 뜻을 왜곡하기 쉬운 성경 단어들이 많이 있다. 그래서 한글개역성경(1961년)과 한글개역개정성경(1998년)은 국어와 한자를 함께 넣어 ‘국한문(國漢文)성경’을 발간하여 사용토록 했다. 필자도 국한문 성경을 1970년대부터 구입하여 사용해 왔다. 한글개역성경은 1933년에 발표된 한글맞춤법 통일안에 따라 발간된 성경이고, 한글개역개정성경은 1988년에 발표된 표준어 규정에 따라 발간된 성경이다. 이 두 성경은 50년 이상의 간격이 있어서 서로 대조해서 살펴보면 여러 가지 면에서 차이가 많다. 말하자면 한글개역개정성경은 독자들로 하여금 의미가 쉽게 이해되는 단어와 용어를 선별하였고, 어려운 한자어보다는 가급적 순우리말과 현대어를 사용하여 독자들로 하여금 성경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대한성서공회의 개역한글판 개정 감수위원회는 한글개역성경을 개정하면서, 개정의 취지를 공지하였다. 즉 “성경은 목회자나 지식인 등 어떤 특별한 계층의 사람만을 위한 책이 아니라 만인을 위한 책이므로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언어로 번역되어야 한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옛 말은 현재 쓰이는 말로 고쳐야 하고 문법에 맞지 않는 표현은 문법을 따라 수정해야 한다. 일부 지식인이나 기성 계층의 옛정서나 취향에 따라서 옛 것에 얽매여 개정의 기회를 놓치면, 결국은 성경은 잡을 수 있는 독자를 모두 잃어버리게 될 것이다.”라고 했다. 그리하여 한글개역성경만을 고집하던 수많은 목사들이 한글개역개정성경에 미흡한 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정판성경이 표준어 규정을 따르고 또 현대어나 알기 쉬운 말로 고친 것 등을 감안하여 개정판성경을 선호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개정판성경이 보다 실용적이고 현실적임을 인정하여, 현재는 국내 개신교의 약 95%가 개정판성경을 택하여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독자들은 여전히 개정판에도 개역판의 오래된 한자어와 옛날 표현들이 많이 남아 있어 읽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러므로 가급적 빠른 시기에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여 개역개정판을 다시금 재개정 할 것을 촉구하였다. 그리하여 2021년 11월에 「새한글신약성경」이 대한성서공회를 통해 출간되었고, 새한글성경 신구약 완역본은 2023년 말에 발간될 예정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본문(마1:1)과 관련하여 여러 사항들을 살펴보았다. 권영문 / 전 경성대 교직원, 현 기독교 칼럼니스트 / 「성경 번역과 해석 올바른 설교」 저자 |
첫댓글 카페운영이 어렵네요 통신료도 못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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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지기가 드리는 부탁의 말씀.....
평안하시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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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겠습니다 도와주신 분을 위해서 집사람 박경옥 전도사가 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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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코리아 카페를 도와주실분을 기다리고 작정기도합니다 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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