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dhcdn.design.co.kr%2Fcms%2Fimg%2F2014%2F05%2FM.1398907729.1179.6.jpg)
Editor LEIGH YOUNGJI photographer AN JISUP “와인은 클래식도 되고, 재즈도 된다” 뮤지컬 <미스 사이공>과 <레 미제라블>을 제작한 KCMI 기획사의 정지원 대표와 KCMI 소속 클래식 기타리스트 드니 성호 얀센스, 소프라노 조수미의 기획사인 SMI 엔터테인먼트 조영준 대표이사는 ‘소문난’ 와인 애호가다. 프랑스 루아르나 론 지역, 이탈리아 베네토, 스페인 리베라 델 두오로처럼 비교적 덜 알려진 와인에도 조예가 깊다. 와인을 마실 때는 지인이 운영하는 레스토랑에 방문할 때도 있지만 주로 집에서 마시고, 안주는 와인 맛을 방해하지 않는 견과류나 크래커, 올리브와 치즈만 간단하게 준비한다. 한국계 벨기에 기타리스트로 전 세계 언론에서 주목하는 드니 성호 얀센스는 “와인이야말로 음악 그 자체”라고 설명했다. “어떤 때는 완벽하게 구성된 클래식, 그중에서도 복합적이고 웅장한 오케스트라 같을 때도 있고 청아한 피아노 협주곡 같을 때도 있어요. 같은 재즈곡이라도 스윙처럼 역동적일 수 있고 솔soul처럼 끈적끈적하게 느껴질 수 있지요. 음악은 사람의 감정을 가장 다양하고 깊이 있게 표현할 수 있는 수단이고, 와인도 그렇습니다.” 멤버 모두가 최근 가장 맛있게 마신 와인으로는 캘리포니아에서 피노 누아 품종으로 만든 ‘피노 프로젝트’를 추천했다. (왼쪽부터) 드니 성호 얀센스, 정지원 대표, 조영준 대표이사 | 장소 협조 12그로우(790-1202)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dhcdn.design.co.kr%2Fcms%2Fimg%2F2014%2F05%2FM.1398907715.3544.4.jpg) “복잡다단하고 공부할 게 많은 점이 와인의 매력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식음 담당자 중에는 와인 애호가가 꽤 있다. 그중 프랑스 남부 출신으로 ‘테이블 34’를책임지는 베르트랑 콩베Bertrand Combe 셰프와 ‘그랜드 델리’의 수석 파티시에 세바스티앙 코쿼리Sebastien Cocquery가 주도하는 와인 모임은 재미와 지식을 동시에 추구하는 ‘모범적인’ 사내 술 동호회. ‘그랜드 키친’의 김태중 책임 셰프와 연회팀의 박지훈 지배인, 식음 운영팀의 한원경 과장까지 총 다섯 명이 주기적으로 참여한다. “셰프는 집에서 요리를 하지 않고 음악가는 집에서 연주하지 않는다고 하는데 우리는 정반대예요. 만나면 식재료와 레서피, 미식에 관해 끊임없는 대화를 나누죠.” 콩베 셰프의 설명이다. 다들 어느 정도 기본적인 와인 지식은 갖췄기에 함께 마실 와인을 고를 때는 지역별, 생산자별, 빈티지별 특성이 드러나는 부르고뉴 와인이나 원액과 빈티지에 따라 전혀 다른 스타일을 보여주는 샴페인을 마신다고. 멤버가 입을 모아 추천하는 와인은 얼마 전 테라스가 있는 삼겹살 집에서 마신 ‘클라우디 베이’ 소비뇽 블랑. 상큼하고 기분 좋은 산도가 봄의 느낌과 잘 어울리며 한식과도 잘 어울린다. (왼쪽부터) 박지훈 지배인, 세바스티앙 코쿼리 파티셰, 한원경 과장, 김태중 책임 셰프, 베르트랑 콩베 총괄 셰프 | 장소 협조 테이블 34(559-7631)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dhcdn.design.co.kr%2Fcms%2Fimg%2F2014%2F05%2FM.1398907693.0914.6.jpg) “공간이 아름다워야 와인도 더 맛있다” 미드플래닝 왕송희 상무이사와 디자인포디움 이시은 실장, 치호 & 파트너스 이동원 실장, 0211 플래닝 구자승 소장의 공통 관심사는 건축, 그중에서도 외식 공간 설계다. 대학원 동기로 만난 왕송희 상무이사와 이동원 실장이 서로의 지인을 소개하면서 자연스럽게 모임이 형성된 것. “모임 장소를 고를 때는 아무래도 와인 바 자체가 주는 공간의 완성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어요. 꼭 화려하거나 비싼 곳이 아니더라도, 마시는 사람의 기분과 정서를 극대화하는 최적의 인테리어가 있거든요. 같은 와인이라도 어디에서 마시느냐에 따라 맛이 다르게 느껴지니까요.” 왕송희 상무이사의 설명이다. 지금까지 방문한 레스토랑 중 와인 마시기에 최고의 장소인 곳은 청담동 ‘레스쁘아 뒤 이부’와 압구정동 ‘루이쌍끄’, 이태원 ‘봉고’라고. “레스쁘아 뒤 이부는 선별된 프랑스 와인을 마시기에 좋아요. 셰프의 정통 프렌치 요리가 와인 맛을 돋우지요. 루이쌍끄는 와인 안주로 손색없는 캐주얼한 프랑스 가정식 메뉴가 다양합니다. 봉고에는 한국 사람 입맛에 맞는 여러 가지 타파스가 있어 스페인 와인을 고루 테이스팅하기에 좋고요.” 구자승 소장이 덧붙였다. 멤버들은 종종 에서 파티를 열기도 하는데, 이때 음식을 담당하는 주인공은 평소 요리와 파티에 관심이 많은 이동원 실장이다. “간단히 샐러드나 카나페, 부르스게타 같은 핑거 푸드를 준비하면 초대하는 사람이나 손님 모두 부담 없이 와인을 즐길 수 있어요. 다채로운 계절 식재료가 많은 청담동 SSG푸드마켓을 애용하기도 하고, 유명한 식당에서 테이크아웃한 음식을 차릴 때도 있지요.” 이시은 실장은 집에 초대받을 경우 “묵직한 풀 보디의 레드 와인보다 피노 그리지오로 만든 화이트 와인이나 가벼운 보디의 보졸레 빌라주 등급 레드 와인, 미국의 피노 누아를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가격대도 합리적이며 그 자리에서 바로 오픈하기 좋은 와인이기 때문이라고. 왕송희 상무는 최근 가장 맛있게 마신 와인으로 스페인 마요르카 섬의 아니마 네그라에서 만든 ‘안An(Anima Negra)’을 추천했다. “잘 알려진 국제 품종이 아닌 마요르카 섬의 토착 품종 카예트로 만든 와인인데 타닌은 강렬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섬세하고 부드럽게 변해 마치 프랑스 최고급 와인을 마시는 것처럼 인상적이었답니다.” (왼쪽부터) 구자승 소장, 이동원 실장, 이시은 실장, 왕송희 상무이사 | 장소 협조 뱅가(516-17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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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과 파티, 드레스 코드까지 삼박자를 맞출 것!” 2000년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Pratt Institute에서 처음 만난 디자이너 지망생들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서로의 가장 친한 친구다. 애플리케이션 회사 애버멧의 강계일 대표, 디자인 회사 카우치포테이토의 석수선 대표, 프리랜서 디자이너 문정화, 2012년 <작가세계>를 통해 등단한 신주희 작가, 꽃과 선물을 주제로 디자인 제품을 판매하는 마이플레저의 김나희 대표가 그 주인공. “뉴욕에 머물 때 다섯 명 모두 정말 파티를 좋아했어요. 친구가 초대한 파티, 바나 레스토랑에서 열리는 파티, 집에서 여는 포틀럭 파티까지 매일 밤이 파티의 연속이었죠.” 강계일 대표는 모임을 열 때마다 매번 콘셉트를 바꾼다고 설명했다. “클래식하게 차려입은 백작 부인, 블랙 드레스에 빨간 립스틱을 바른 배드 걸 등 매번 드레스 코드를 바꿔요. 이런 작은 요소가 우리만의 와인 모임에 활기를 더해준답니다.” 모든 멤버가 좋아하는 와인은 이탈리아 북부의 브라이다에서 만드는 ‘브라케토 다퀴’다. 알코올 도수가 높지 않은 스위트 스파클링 와인인데, 업무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최고의 와인이라고. (왼쪽부터) 석수선 대표, 김나희 대표, 신주희 작가, 문정화 디자이너, 강계일 대표 | 장소 협조 파브로대장장이(793-8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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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처럼 편한 와인 바가 최고의 럭셔리” 사진 촬영을 하면서 알게 된 675 스튜디오의 김대우 & 이우성 실장과 라라라 스튜디오 황필주 팀장, 770 스튜디오 유대선 실장은 넷 다 주량이 센 편이 아니라고 고백한다. 기분 좋게 와인 한 병 비울 수 있는 편한 와인 바를 찾던 그들의 단골집은 홍대 ‘와인주막 차차’. 와인 모임을 시작한 뒤 처음 이곳에서 마신 와인은 적포도로 만든 이탈리아 스파클링 와인 ‘안젤로 로소’였는데, 타닌과 보디가 지나치게 강하지 않은 이 와인은 네 남자를 단숨에 매료시켰다. 육회, 보쌈, 차돌박이 등의 육류 요리와도 잘 어울려 모임 초기에는 꼭 ‘안젤로 로소’만 주문했다고. “처음에는 어떤 와인을 마셔야 할지 잘 몰랐지만, 점점 다른 맛을 시도해보고 싶었어요. 이제는 타닌과 보디가 더 강한레드 와인이나 산도가 높은 화이트 와인도 척척 주문합니다.” 김대우 실장의 설명이다. “격식에 얽매여 딱딱하게 마시다 보면 와인과 절대 친해질 수 없어요. 함께하는 사람과 공간에 맞춰 편하게 마시는 것, 그게 와인의 매력이죠.” 지금도 그들에게 있어 최고의 와인은 ‘안젤로 로소’라고. 그간 화이트・레드 와인 등 다양한 와인을 시도하면서 선택의 폭은 넓혔지만, 처음 맛본 안젤로 로소의 깊고 풍부한 기포와 달콤함을 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왼쪽부터) 유대선 실장, 김대우 실장, 황필주 팀장, 이우성 실장 | 장소 협조 675 스튜디오(468-2182)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dhcdn.design.co.kr%2Fcms%2Fimg%2F2014%2F05%2FM.1398907642.5442.6.jpg) “와인과 홍보에는 공통분모가 많다” “홍보 일을 하는 사람에게 새로 생긴 레스토랑 이나 와인 바 체크는 필수예요. 클라이언트나 기자를 만날 때 가장 부담 없이 이야기할 수 있는 주제가 음식과 술, 레스토랑이거든요.” 버네이스 애플트리에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홍보를 맡고 있는 권지영 과장의 설명이다. 모임의 주요 멤버인 트루컴의 안성윤 과장, 현대홈쇼핑홍보 담당 윤두석 선임,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경영하는 MYK INC의 임하연 실장이 처음 만난 건 모 일간지 경제 담당 기자의 결혼식. 음식에 관한 얘기를 나누다 모두 음식은 물론 술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하고 모임을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넷을 이어주는 최고의 공통분모는 와인인데, 그 어떤 술보다 종류가 다양하고 이야깃거리가 많은 술이기 때문이라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만나는데, 그사이 새로 생긴 와인바 정보를 수집해 모두가 좋아할 만한 곳으로 골라요. 인테리어, 분위기, 와인 리스트, 소믈리에, 음식까지 모든 점을 고려해서 까다롭게 고르죠. 각자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특정한 와인을 가져가기보다 레스토랑 메뉴에 맞춰 소믈리에가 추천해주는 것을 마십니다.” 안성윤 과장이 덧붙였다. 프라이빗 파티 공간이 있는 이태원 ‘글램’, 모던한 인테리어가 매력적인 청담동 ‘메종 드 라 카테고리’, 글라스 와인을 다양하게 갖춘 서래마을 ‘스와니예’ 등 최근 떠오르는 레스토랑과 와인 바 대부분이 ‘즐겨 찾기 리스트’에 올라 있거나 다녀온 곳이다. 임하연 실장은 “같은 한 모금을 마셔도 와인은 독주와 다르다”고 설명한다. 독주는 알코올 도수가 높아 맛과 향을 느끼기 어렵지만, 와인의 경우 계속해서 달라지는 아로마의 변화를 확인하기 위해 마시는 속도부터 달라진다고. “품종도 너무 다양한데 지역마다 특색 있는 생산자도 여럿이잖아요. 그런데 매년 빈티지까지 새롭게 출시되니, 아무래도 와인은 평생 가도 정복할 수 없을 것 같아요. 항상 새로운 것을 만나 빠르게 적응해야 하는 홍보인에게 와인처럼 매력적인 술이 또 있을까요?” 네 명의 멤버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와인을 한 병 꼽아달라고 부탁했다. “작년 크리스마스에 마신 프랑스 샹파뉴의 샴페인 ‘크루그’요!” 샴페인의 이름을 말하는 멤버의 표정에 웃음이 떠올랐다. “처음에는 독특한 이스트와 바닐라 향이 느껴졌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부드러워지던 꽃과 과일의 향을 지금도 강렬하게 기억하고 있답니다.” (왼쪽부터)임하연 실장, 윤두석 선임, 권지영 과장, 안성윤 과장 | 장소 협조 글램(796-68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