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로 다시 가출 다섯번째 : 몽 생 미셸

[상드]

아주 짧게 머물렀던 캉을 떠납니다.

힌국에서 프랑스 철도패스 2등석 비연속 8일권을
끊어왔고 처음 패스 1일차를 사용합니다.
11시 10분 지역열차를 타고 캉 역을 출발해서
13시 40분 퐁토르송 '몽 생 미셸' 역에 도착했습니다.

기차역 앞에서 13시 55분 출발하는 몽생미셸 행 버스를
타고 약 25분쯤 달려 '몽 생 미셸'에 도착.(운임 3.1€)

<몽 생 미셸(Mont St-Michel)>
회색빛 모래땅에 떠 있는 몽 생 미셸 섬.
섬은 원래 육지와 닿아 있었고
숲 속에 솟아있던 산이었습니다.
어느날 해일이 이 숲을 삼켜 버려
산은 육지에서 떨어져나와 섬이 되었답니다.
조수 간만의 차이가 심하기로 유명한 곳이구요.
중세 시대 이곳에 수도원이 세워진 이래
많은 순례자가 찾아왔고 밀물 때에는 빠른 속도로 물이 차
수도원을 방문한 순례자가 목숨을 잃기도 했답니다.

갯벌 체험하러 가는 사람들.

<라 메르 풀라르>
성 안에 있는 역사 깊은 호텔을 예약했는데...
오 마이 가뜨! 호텔이 공사 중이네요. ㅠㅠ

물어물어 옆 건물의 리셉션을 찾아 체크인 했습니다.
(시티 텍스 2€)

이 호텔에 투숙했던 유명 인사의 사진이 붙어 있어요.
계단을 오르다가 옆 건물로 이동하고 다시 계단을 오르고.

방에 들어오니 창가의 전망이 너무 좋아서
힘들게 찾아온 게 용서가 되네요.^^

창 가에서는 요런 전망이!

몽 생 미셸의 명물 오믈렛을 먹으러 가야죠.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섬을 건너오는 순례자들을 위해
풀라르 아주머니가 만들어 준 오믈렛이 시초가 되었습니다.

달걀을 거품내서 장작불 아궁이에서 구워내는
전통 오믈렛을 만드는 과정을 밖에서 볼 수 있습니다.

벽면에는 이곳을 다녀 간 많은 유명 인사들의 사진과 사인이
빼곡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식전 빵과 와인을 마시고 있다보니
드뎌 거대한 트러플 오믈렛 등장!
베이컨과 감자도 곁들여 있습니다.
송로버섯이 뿌려진 오믈렛은
겉은 노릇노릇하고 속은 부드러운게
이곳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오믈렛의 식감과 맛이네요.

와인 두잔과 트러플 오믈렛 두개의 가격이
무려 112€(약 16만원)으로 값은 후덜덜하지만
음식이 아니라 문화를 먹었다고 생각하면 되죠.

식사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하네요

<그랑 뤼>
대로라는 이름이 붙어 있기는 해도
수도원으로 올라가는 좁고 구불구불한 참배길이에요.
기념품점과 레스토랑 호텔이 빽빽이 들어서 있어요.

크레페 만드는 것을 구경하면서 돌아다니다가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8시가 넘어서 느긋하게 아침 식사를 하는데
날씨가 화창하게 밝아지는 거에요.

성 밖으로 나와 사진을 찍고~

성벽으로 올라가서 걷기도 하다가 숙소로~~~

3층 왼쪽에서 두번째 방이 제가 묵었던 방이에요.^^

체크 아웃하러 계단을 내려갑니다.
어깨가 아픈 제 캐리어 까지 2개를 들고 내려가는 남편.

그랑 뤼를 걸어서 수도원으로 올라갔습니다.

간판들이 넘 예뻐요.

<생 피에르 교회>
입구에는 잔다르크 동상이 서 있습니다.
잔다르크는 미카엘 대천사의 은총을 상징한답니다.
내부를 잠시 둘러보았습니다.

계단을 따라 계속 올라갑니다.

몽 생 미셸의 하이라이트!
수도원으로 들어갔습니다.
1인당 11€를 내고 입장권을 끊었어요.

8세기 초 노르망디 주교 오베르가 대천사 미카엘의
계시를 받아 이곳에 수도원을 지었답니다.
용과 맞서 싸워 무찌르는 대천사 미카엘.

서쪽의 테라스로 나왔는데 갑자기 하늘이 뿌옇게 변하더니
바람이 불면서 비가 오기 시작했어요.

후다닥 수도원 성당 본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중정을 둘러싸고 있는 회랑은
2열의 기둥이 식물을 소재로 장식되어 예쁘네요.

테이블이 있는 이곳은 구내식당입니다.

대천사 미카엘에게 계시를 받는 오베르 주교의 부조.

지하 기도실을 지나고~

생 마르텡 지하 기도실을 지나~

수도사들의 유골 안치소가 있던 곳으로
거대한 바퀴는 수도원이 감옥으로 바뀌었을 때
감금되었던 죄수들의 양식을 운반하던 것이랍니다.

죽은 자들을 위한 예배실로 사용하던 생테티엔 예배당.

사제관을 끝으로 관람이 끝났습니다.

기념품점을 지나 밖으로 나갔습니다.

썰물 때가 되면 갯벌에 멋진 그림이 그려집니다.

호텔 리셉션에 맡겨 두었던 짐을 찾아
무료 셔틀 버스를 타고 나갔습니다.

인포메이션 센터에 들려
'생말로'로 가는 버스 정류장을 체크하고~

<La Ferme St Michel>
생말로로 가는 버스 정류장 옆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습니다.

레드 와인, 돼지고기 스테이크.
카푸치노, 프렌치토스와 바닐라 아이스크림.(43€)

일찍 나가서 예약해 놓은 버스를 기다렸습니다.
사람들이 점점 모여들기 시작하네요.

16시 몽 생 미셸을 출발해서
17시 생말로에 도착했습니다.
미리 예약해왔고 요금은 15€에요.

날씨의 변화가 무쌍했고
대중 교통으로 가기 쉽지 않았던 몽 생 미셀의
1박2일 이었습니다. ^^

[바람소리]

진심 부럽습니다~

[상드]

아직 젊으시니(?)
시간 내셔서 가출 함 해보세요. ^^

[납돌]

아, 드뎌 상드님 얼굴 등장!
두 분의 모습, 넘 멋져요.
변화 무쌍한 몽 생 미셸 날씨와
동반되는 우수어린 색감과
소리가 삭제된 듯한 갯벌 풍광이
세속의 혼을 빨아들이는 듯하네요.

[상드]

납돌님의 표현에
뿅 가서
다시 사진을 들여다봤네요. ^^

[도화]

덕분에 몽 생 미셀을 다녀 왔네요.
식사, 교통, 숙소 등 기본 사항과 다녀봐야 할 곳을 속속들이 눈요기합니다. 고맙습니다. 여행중 항상 건강 챙기세요.

[상드]

도화님 잘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여행은 실전!
무조건 도전하시면 다 됩니다. ^^

[루미]

함께여행 너무 보기 좋아요^^
음식이 아니라 문화를 먹었다
너무 멋진 말씀이세요~~
그리고 정말 대단하셔요 해박한 지식을
얻기위해 얼마나 공부하셨을까요
프랑스가 구석구석 정말 예쁜것 같아요
캐리어 두개 번쩍~~ㅎ👍

[상드]

오믈렛 2개와 와인 2잔에
16만원...ㅠㅠ
그래도 줄서서 대기하다가
들어갈 수 있었어요.
다음에 가면 안 먹을꺼에요. ㅎㅎ

[산수유.]

평화롭고 여유로운 함께 몽 생 미셀을 다녀온듯 하네요 드뎌 두분의 모습 편안하시네요 ~오믈렛 맛있었지요 ㅎㅎ

[상드]

오믈렛!
특별한 비쥬얼과 맛이긴 했어요. ^^

[은선]

몽생미셸도 아름답고
두 분도 아름답습니다.
캐리어 두 개를 들고 내려가시는 뒷모습이 뭉클하네요.

[상드]

원래 누구와 여행하든
도움을 안 받는 성격인데
이번엔 어깨가 아파서
남편이 많이 도와줬어요.^^

[목련사랑]

TV 여행 프로그램에서 보고 가고 싶어했던 몽셀미셀과 생말로
덕분에 잘 보고있습니다
예약했던 호텔이 공사중이어 얼마나 당황했을까...공연히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열심히 따라서 여행중입니다

[상드]

그냥 닥치는 대로
대처하면 되니까
조마조마 안 하셔도 되요.^^

[무채색]

상드님!
마치 여행작가처럼 너무나 생생 리얼하게 멋진 사진과 함께 올려 주셔서 잠 못드는 새벽 아주 잘 읽고 보고 했습니다
멋진 낭군님과 함께여서 더욱 보기 좋습니다
여행내내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한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상드]

여행일정을 스토리 텔링으로...^^

[테사]

버스에 반려견 동반탑승도 가능한가 봐요~~
곳곳이 성지이네요.더욱 부러워요.

[상드]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