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651148 2편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651342 3편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651703 4편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651820 5편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651940 6편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652371 7편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652874 8편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653380 9편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653391 10편 http://cafe.daum.net/SoulDresser/4Zux/653858
24.
동민은 어이가 없었긔. 멀쩡하게 잘 사귀던 여자친구에게 갑자기 거부당하는 이유가 살아있는 다른 남자가 아닌 꿈 속의 남자 때문이라니. 동민의 바람기를 곁에서 지켜봐온 매니저도 이번만큼은 동민의 편이었긔. 동민은 차라리 실체라도 있는 놈이라면 좋겠다며 분통을 터뜨리긔.
희진은 정신과 상담을 받으며 붕도에 대한 자신의 기억이 꿈이라고 인정하긔.
"이제 현실에서 겪은 일들이랑 꿈에서 겪은 일들이 구분이 좀 돼요?"
"뭐.. 완전히 자세하게는 아니지만요."
"희진씨가 헷갈리기 시작한 시점이 드라마 제작발표회 때부터란 말이죠?"
"네. 전 분명히 제작발표회 때 그 사람을 만나고, 기절해서 행사를 펑크낸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그 날, 전 멀쩡하게 제작발표회에 참석했구요, 그 날 진짜로 한동민이 대놓고 절 밀어줬어요. 촬영장에선 날마다 다시 시작하자며 귀찮게 굴었구요. 집요하게 그러니 저도 모르게 서서히 용서를 하게 된 것 같아요. 드라마는 술술 잘 풀리고, 덕분에 CF도 하나 찍었구, 내 돈으로 차도 샀어요. 김붕도한테 받은 선물이 아니라. 한동민은 아직까진 나한테 잘하구요. 이전의 한 10배 정도. 그게 진짜 현실이라는 거잖아요?"
희진은 자신에게 새롭게 생긴 기억들을 정리해서 이야기하긔. 하지만 여전히 더 생생한 쪽은 붕도가 존재하는 기억이었긔.
"그 사람하고 했던 대화 하나하나가 생생하고, 그 때 느꼈던 감정들이 지금도 그대로고, 매일매일 날짜별로 기록할 수 있을만큼 또렷한데.. 이럴 수도 있나요?"
의사는 희진이 역할에 지나치게 몰입해서 조선시대 사람을 더 가깝게 느끼는 것이라고 말하긔. 희진은 자신이 그렇게까지 대단한 배우는 아니라며 고개를 갸우뚱하긔. 하지만 의사는 이제 현실과 꿈을 구분할 수 있게 됐다며 상담을 마치긔.
상담실을 나가려던 희진은 다시 방으로 들어오긔.
"저.. 선생님.. 사실은.. 제가 오늘 낮에 꿈속에서 봤던 남자랑 데이트 약속을 했거든요. (벌써 약속한 한 달 후 그 날이긔 ㅠㅠ) 아, 물론 꿈에서요. 오늘 두 시에 공원에서 만나기로 꿈에서 약속을 했었다구요."
"그래서요?"
"그래도 한 번.. 나가서 기다려보고 싶은데.. 그럼 앞으로도 계속 상담 받아야 되는 거죠?"
"나가보세요."
"나가보라구요??"
"직접 눈으로 확인하시는게 현실을 인식하는데 도움이 될겁니다."
희진은 그가 절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는 의사에게 자기도 모르게 서운한 마음이 들긔. 어쩐지 그가 정말 나타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희진은 나가지 않겠다며 다시 상담실을 돌아나오긔.
그런데, 분명 머리를 짧게 잘랐던 붕도가 어떻게 다시 상투를 틀었는지 궁금하시지 않긔?ㅎㅎ
"그.. 한양에 들어왔으니 혹여나 어디서 상투를 잘랐단 말씀은 하지도 마십시오! 소문이 퍼지면 을마나 말이 많겠어요오?"
"나보다 니놈이 더 양반 체면 따지는구나. 머리 잘린 게 뭐그리 대수냐?"
"아휴 이러신다니까요. 어쩔 때보면 나으리는 저보다 더 생각이 없으세요. 제주에서도 제가 재빨리 조치를 취했으니까 넘어갔죠. 나으리는 일개 양반이 아니고 사대부에요! 뭔 말인지 아시겠죠? 그니까 그 신체발..부수지;;; 하여튼 그 상투는 진짜인 겁니다. 영원히 비밀이에요!"
ㅎㅎㅎ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온 붕도는 방안에 고이 모셔뒀던 검이 사라진 것을 발견하긔.
"아, 따로 광 속에 넣어 자물쇠를 채워뒀습니다."
"왜?"
"갑자기 없어졌지 뭡니까."
"검이 없어져?"
"예. 대감마님 유품인데 저희가 얼마나 놀랐는지.. 나으리도 안계시는데 아무리 뒤져봐도 나오지는 않고, 누가 훔쳐갔나 싶어서 장물아비를 수소문하고 있는데 며칠 뒤 여기 그대로 있는 겁니다."
"누가 그걸 가져갔다 도로 갖다놨단 말이냐."
"모르겠습니다. 아무래도 불안해서 제가 잘 감춰놨습니다. 가져올깝쇼?"
"나중에."
붕도는 참 이상한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그 검이 왜 없어졌었는지는 알지 못했긔.
병원에서 나온 희진은 아무래도 마음에 걸리는 것이 있었긔. 꿈 속의 사람이라는 붕도가 했던 어려운 말들도 생생하게 떠올랐기 때문이긔.
"모사재인 성사재천..? 웃기잖아. 난 처음듣는 말인데.. 어떻게 내 꿈에 나오는 인물이 나보다 더 수준이 높아?"
희진은 한 달 전 붕도와 약속했던 그 날을 떠올리다 결국 차를 돌려 공원으로 향하긔.
입궐할 채비를 하기 위해 의관을 기다리던 붕도는 시원하게 쏟아지는 소나기를 가만히 바라보긔. 이윽고 윤월이 보자기에 정성스레 싼 의관을 가져오긔.
"갑자기 비가내려 조금 젖었습니다. 다시 인두질을 하라 할까요?"
"됐다. 어차피 가는 길에 젖지 않겠느냐. 그런데 행색이 어찌 그리하느냐. 내가 아는 기생 윤월이 맞느냐. 못알아볼 뻔 했다.^^"
"ㅎㅎ 여기서 기다리라 명하시니 염치불구 오긴 왔으나, 기생이 어찌 양가집에 머무를 수 있겠습니까. 종년출신이 원래로 돌아왔으니 저는 이 차림이 편하고 좋습니다 ^^"
".. 택하거라. 니가 원하는대로 해줄 것이니라."
"?"
"어릴적부터 가야금밖에 모르지 않았느냐. 여전히 기생의 삶을 원한다면 굳이 머무르지 않아도 된다. 허나 어쩔 수 없는 길이었고 이제 고단하다면 여기에 머무르거라. 그렇다고 널 몸종으로 있게 둘 순 없고, 명색이 한양 최고의 기생 아니었더냐?"
"저를.. 첩으로 들이겠다는 말씀입니까?"
"여러 방도 중에 그것도 하나가 되지 않겠느냐."
"..... 그럴 순.. 없습니다."
"해선 안될 것도, 넘어선 안될 것도 너무나 많은 세상 아니더냐. 더 나은 방도가 있다면 좋을텐데 모두 마땅치가 않다."
윤월의 눈이 흔들리긔. 사실은 붕도의 제안을 모른척 받아들이고 싶은 욕심도 잠시나마 들었기 때문이긔.
"네게 신세진 것들을 조금이라도 갚고싶고, 니가 여생을 보호받고 편히 살 수 있도록 해주고 싶어 하는 말이니.."
"나으리께서.. 저같은 사람이 최고로 대접받는 세상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저를 그리로 데려가고 싶다고 하셨어요. 정말 그런 곳이 있다면, 그리로 보내주세요. ...저를 그저 피붙이처럼 생각하시는 것을 잘 알면서 첩이 되어 평생을.. 바라만보며 사는 것은.. 저한테는.. 안맞는 일입니다. 그런 삶을 바랐다면 일찍이 기생 윤월이 되지도 않았을 겁니다."
"... 내가 니 자존심에 상처를 준 것이냐."
"그런 것이 아니옵니다."
"미안하다.."
"그런 것이 아니옵니다.."
윤월은 자신의 진심을 알아주지 못하는 붕도가 야속했긔. 과거, 자신이 모셨던 죽은 붕도의 부인에 대한 의리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붕도의 여자로 평생 곁에 있고싶은 마음 역시 간절했긔. 하지만, 붕도에게 자신은 여자가 아니었고, 그 마음을 알면서도 첩이 되어 평생 헛된 희망에 고통받으며 사느니 지금처럼 뒤에서 붕도를 바라보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었긔. 하지만 윤월의 이런 마음조차도 붕도에게 닿지 못하고 있었긔.
"그런데 들었을 것 아니냐. 기억을 다 잃어서 내가 말했던 좋은 세상이 어딘지 모르겠다. 알기만 한다면 당장에 보내줄텐데..ㅎㅎ"
"그렇다면... 그 여인도.. 만나지 못한 것입니까?"
"여인?"
"신세갚을 여인이.. 또 하나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그 곳에 잠시 다녀와야 한다고.."
붕도는 그 여인이 누구인지, 자신이 진 신세가 무엇인지 기억나지 않았긔. 짧다면 짧은 그 두 달 사이의 잃어버린 기억 속에는 생각보다 더 많은 이야기들이 묻혀있는 모양이었긔.
붕도를 기다리며 희진은 점점 설레기 시작했긔. 시간이 흐를수록 붕도가 꼭 나와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긔. 얼마쯤 시간이 흐른 후, 등 뒤에서 누군가 희진을 부르긔. 희진은 두근거리는 가슴을 애써 누르며 뒤를 돌아보긔.
하지만 그는 희진을 알아본 행인이었긔.;; 희진은 대충 자기는 최희진이 아니라며 고개를 돌리긔. 게다가 엎친데 덮친 격으로 맑았던 하늘에서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하긔.
희진은 그냥 돌아갈까 하다가 아직 기다린지 30분 밖에 지나지 않았다며 곁에 있던 공중전화 박스 안으로 들어가 비를 피하며 계속 붕도를 기다리긔.
윤월이 돌아간 후에도 붕도는 기억나지 않는 그 여인이 자꾸 마음에 걸렸긔. 하지만 아무리 떠올려보려 해도 그녀가 누군지 생각나지 않았긔.
붕도는 한동을 불러 부적을 꼭 찾아야겠다며 제주 관아에 알리고 한양에 사람을 풀어 알아보라고 하긔.
"아, 그리고.. 내가 혹시 너한테도 여인에 대해 이야기 한 적 있느냐?"
"여인이요? 누구..."
"나를 몰래 도와줬다는 여인말이다."
"ㅎㅎ 아니오.. .. 숨겨둔 여자가 있으신 겁니까?? 그래서 윤월이가 우는 거에요?!"
"울어?"
"예. 지금 울면서 가는 걸 봤는데 자꾸 빗물이라고 우기길래요."
붕도는 그제서야 자신이 윤월에게 본의 아니게 상처를 준 것을 깨닫긔.
"진짜 숨겨둔 여인이 있으신 거에요??!!"
"그게 아니라 내 생각이 짧아 뻘짓을 좀 했다."
"예? 뻘짓이 뭡니까?"
"뭐?"
"지금 뻘짓했다고 하셨잖아요. 그게 무슨 뜻이에요? 한자어는 아닌 것 같고.. 전 처음 들어보는 말인 것 같은뎁쇼?"
"...나도 모르겠다. 그게 무슨 뜻이냐?"
공중전화 박스 안에서 한참을 기다리던 희진은 누군가 그녀에게 다가오는 것을 발견하고 긴장하긔. 우산에 가려 얼굴은 볼 수 없었지만 분명 남자였긔.
하지만 그 남자는 동민이었긔.
"니가 진짜 나를 비참하게 만드는구나. 어떻게 나를 꿈에서 본 놈하고 경쟁하게 만드냐?"
"... 그러게 ^^; 나 요새 왜이렇게 자꾸 뻘짓을 하냐."
"열라 뻘짓하고 있는 건 아냐?"
"ㅎㅎ;;"
동민은 희진에게 손을 내밀지만 희진은 그 손을 선뜻 잡지 못하긔.
"이거봐. 너 지금도 내가 어색한거냐?? 와.. 얘 진짜!"
"뻘짓이라.. 내가 나도 모르는 말을 쓰는 걸 보니 니놈 말대로 어딜 다녀오긴 한 모양이다."
붕도는 자신이 궁에서 돌아올 때까지 부적을 찾아놓으라고 이르고, 급히 입궐할 채비를 하기 위해 일어서긔. 한동은 비가 너무 많이 오니 입궐을 늦추시는 게 어떻겠냐고 말하지만, 붕도는 얼른 가서 인현왕후도 알현해야 하니 시간이 없다고 말하긔.
"인현왕후..는.. 누구십니까요?"
"내가 지금 인현왕후라 했느냐"
"예.. 가만.. 왕후는 사후에 붙이는 이름이 아닙니까? 아니 지금 어느 분 능에 가신다는 말씀입니까? 비가 이렇게 오는데요.."
"... 선대 왕후 중에 인현왕후라는 분은 안계신데.. 인현왕후가 대체 누구냐? 내가 아무래도 맛이 갔나보다."
"맛이 갔다는 건 또 뭐에요??"
"... 실성한 걸 맛이 갔다고 하지 않느냐?"
"아유 저는 처음 들어보는 말인뎁쇼..?"
"하하하하..;; 정말 맛이 간 건 아니니 걱정 말거라. 입궐하면 각별히 입조심 해야겠구나. 너는 부적이나 찾아보거라.
아무래도 내가.. 뭔가 몹시 중요한 걸 잊어버린 모양이다."
붕도가 그렇게 중요한 것을 기억해내지 못하는 사이, 희진은 계속 망설이다 결국 붕도를 기다리며 서있던 공중전화박스, 사람들이 말하는 꿈 속의 세계를 나와 현실의 손을 잡긔.
혼자만 진실이라고 믿는 일을 더 우기다가는 현실에서 영원히 멀어져버릴 것이었기 때문이긔. 희진의 얼굴은 불행한 빛으로 가득하긔.
25.
김붕도는 유배지에서 돌아와 처음으로 왕을 알현하긔. 왕은 김붕도를 반갑게 맞으면서도 그간의 고초를 알리려 일부러 그런 낯빛으로 나타난 것이냐며 농담을 던지긔.
그러자 영의정 남구만이 김붕도가 유배갔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뢰긔.
"그것이 소문이 아니더냐. 네 진실로 기억이 없는게냐."
"송구하오나, 지난 두 달간의 기억을 떠올리지 못하옵니다."
아끼던 신하의 안타까운 사연에 왕은 잠시 어두운 얼굴이 되지만, 곧 다시 미소를 지으며 농담을 하긔. (왕이 붕도를 진짜 예뻐하긔 ㅋㅋ)
"그것 참.. 안된 일이지만, 내게는 잘되었구나. 네가 올라오면 뭐라 위로를 해야하나.. 아.. 병을 핑계로 만나지 말까.. 큰 고민이었다.ㅎㅎ 그간 고생이 많았다. 니가 사경을 헤매는 사이에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았으나, 내 너에게 빚진 마음은 어찌 갚아야 하느냐."
"당치않은 말씀이시옵니다, 전하."
"그래서! 내 사죄의 의미로 중신을 설까 하는데.ㅎㅎ"
"??"
"영상의 셋째 여식이 천하절색이란 소문이 자자하던데, 어찌 생각하시오, 영상?"
"신 남구만, 전하의 뜻을 따르겠나이다."
붕도는 장가갈 생각이 전혀 없었지만, 왕의 오지랖으로 졸지에 재혼을 하게 생겼긔 ㅠㅠ 붕도는 대답대신 고개를 떨구긔.
그런데, 여기서 사관이 실록에 이 이야기를 기록하는 장면이 나오긔. 줄거리랑은 조금 별개의 이야기라 일단 숨겨놓았으니 궁금하신 분들만 보시긔 ^^
전에 소쁘님께서 퍼오신 자료에 의하면 김붕도의 이름 한자가 세 번이나 달라지는데, 그 의미를 해석하신 것에 감탄했던 터라, 저도 한자가 나올 때마다 유심히 살폈긔.
그런데, 보다보니 그 분이 말씀하신 것에 조금 다른 점? 그보다는 추가할 점이라고 해야하나.. 암튼 그런 게 있었긔. 별 건 아니지만..
우선 그 글을 못보신 분들도 계실테니 링크부터 걸어드리겠긔 ^^
http://gall.dcinside.com/list.php?id=peongkang&no=15030
여기 보면 한자가 4회, 10회, 14회에 달라진 것을 발견하셨다고 하는데, 중간에 5회에서 한 번 더 달라졌더라긔.
여기 보이시지예..
여기서도 김붕도의 '도'가 비석에 있는 '到'긔. 이 장면은 김붕도가 실록에 역적으로 제주에 위리안치 되어 그 이튿날 병으로 죽었다는 기록을 읽는 장면이긔.
그러므로 여기서는 '到'가 적어도 뜻을 모두 이루었단 의미는 아니긔. 굳이 따지자면 해석하셨던 분이 적어주신 7번 의미. 속이다, 기만하다 정도의 의미를 끼워맞출 수 있겠는데, 어찌됐든 작가님이 의도적으로 한자를 바꿔쓰신 것은 분명한 것 같고, 역사 속에서 붕도의 상황이 달라질 때마다 이름의 한자가 달라지는 것 같긔.
작가님께서 디비디에서 그 정확한 의도를 풀어주신다고 했다니 저도 기다리고 있긔.ㅎㅎ
암튼 작가님도, 이거 처음 발견하신 분도 다들 정말 비범하신 것 같긔.
이 소식을 300년 후에 살고 있는 희진도 인터넷 실록을 통해 접하긔 ㅋㅋ
희진은 질투심에 입술을 삐죽대다 수경이 다가오자 급히 노트북을 덮긔.
"뭐야.. 뭐가 또 기분이 나쁜데?"
"아닌데?"
"기분 나쁘구만 뭐."
"또 사람 잡으시네요."
"뭘 본 거야?"
수경은 희진의 노트북을 빼앗아 펼쳐보긔.
"뭐야.. 너 아직까지 이거 들여다보고 있냐? 정신과 상담도 끝났는데 이제 그만 좀 하지이~?"
"공부삼아 실록 좀 읽는 것도 안되냐 뭐?"
"쳇. 공부삼아가 아니라 너 맨날 김붕돈지 뭔지 그 이름만 검색하고 있잖아. 지금도 이거, 김붕도. 뭐냐? 오늘은 또 뭘 찾아낸 거야? 뭐가 써있길래 표정이 죽상이야아~~?!"
"치이... 숙종이 중매를 선대."
"-_-;;; 뭐??"
"영의정 딸하고. 쳇. 천하절색이라나? 왕이 시키니까 결혼하겠지? 안하면 반역이잖아 ㅠ 이럴 줄 알았어. 내 입궐하자마자 그럴 줄 알았다니까! 속으론 신났을 거야. 영의정 사위면 실세 되는 거잖아."
"ㅜㅜㅜㅜ 야아..."
"알어 알어. 꿈이야. 다 꿈이야. 지금 꿈얘기 하는 거니까 또 정신과 보낼 생각 하지마. 하여튼. 꿈이라도 나는 화가 난다 이거야!! 뭐 픽션이면 감정이입하면 안돼? 소설보고, 드라마 보고. 가짠 거 다 알면서도 빠져들잖아. 나도 그런거야. 그러니까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 마."
"휴.. 그래.. 뭐..."
"현실이 아니란 거 안다니까!!"
"알았어.. 그래서.. 그 김붕도하고 영의정 딸은 결혼을 했어?"
"다음이 안나왔어.. 기록이 없어 ㅠㅠ"
"그럼 결혼을 못했나부지. 야 너 못잊어서 독신주의를 고집했나보지이~~ㅎㅎ"
수경은 슬쩍 장난을 친 것이었지만, 희진은 잠시 진심으로 솔깃해하긔 ㅋㅋ 하지만 곧, 실록에는 사가에서 결혼한 것까지 안나오는 게 당연하다며 울상을 짓고, 다시 질투심에 화가나 자기가 알게 뭐냐며 투덜거리긔 ㅋㅋ
수경은 말문이 막혀 희진을 안타깝게 바라보긔.
그 시간, 붕도는 진짜 인현왕후와 마주하고 있었긔. 붕도가 중전 복위를 감축드린다고 인사를 건네자 중전은 모든 것이 붕도의 덕이라고 말하긔.
"소인이 멀리 떠나있어 한 것도 없이 이리 성은만 입으니 송구할 따름입니다."
중전은 잠시 주위를 물리고 목소리를 낮춰 이야기를 하긔.
"교리를 내내 기다렸습니다."
"어찌하여.."
"그날 밤 일 말입니다.. 어찌나 놀랍고 떨렸는지, 지금도 떠올리면 잠을 못이룰 지경이나 전하께 아뢰지도 못하고..내내 애만 태웠습니다. 혹여 교리에게 해가 갈까 하여..."
중전은 붕도가 일을 꾸며 왕이 중전과 만나도록 한 그 날의 일을 말하고 있었긔. 붕도가 자신을 만난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했던 거 기억하시지예? ㅎㅎ 하지만 정작 붕도는 중전이 하는 말이 무엇인지 알아듣지 못하긔.
"마땅히 묻어야 할 말을 괜히 꺼낸 것입니까."
"마마.. 지금 말씀이 무슨 뜻이온지.."
그 때 마침, 왕이 중전의 처소로 행차를 한다는 소리가 들려오긔.
"내 실수입니다. 다신 얘기 않겠습니다. 전하께서 아실까 겁나오."
왕과 중전이 다정하게 담소를 나누는 것을 곁에서 지켜보던 붕도는 문득 중전의 당의와 장신구들을 보며 섬광처럼 스치는 무서운 기억과 마주하긔.
자신이 중전과 같은 차림을 한 여인의 손목을 잡고, 입을 맞춘 기억이었긔. 그런데 여인의 옷차림은 눈앞에 그려진 듯 생생하게 떠올랐지만, 얼굴만은 흐릿하게 지워져 떠오르지 않았긔. 붕도는 눈앞이 캄캄해지는 기분이었긔.
왕은 멍하니 서있는 붕도에게 혼인하라는 말에 왜 대답이 없느냐며 대답을 재촉하고, 그제야 정신이 든 붕도는 아직 혼인 생각이 없다고 하긔.
중전은 왕에게 아직 붕도의 건강이 회복되지 않았으니 너무 재촉하지 마시라며 곤란해하는 붕도를 거들어 주긔.
집으로 돌아온 붕도는 마음이 급해졌긔. 어서 잃어버린 기억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한동에게 부적을 찾았는지부터 묻지만, 부적이 집에 있을리가 없긔.
붕도는 제주에 급신을 보내서라도 어서 찾아보라고 한 후, 한동에게 조심스럽게 질문을 하긔.
"말이 안된다는 거 나도 안다만.. 중전마마 차림을 하고 다니는 여인이라면 누가 있겠느냐?"
"예? 중전마마 차림을 하고 다니는 여인이라면 중전마마겠죠."
"중전마마가 아니라면?"
"예? 중전마마가 아니라면 어느 누가 감히 중전마마 차림을 하고 돌아다닌단 말입니까? 끌려가 경을 칠 일 아닙니까. 죽고싶지 않고서야.."
"그럴 수 없겠지.. 제발 중전마마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물은 것인데.. 한동아. 내가 그새 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녔던 것이냐."
"예?"
"대체 무슨 짓을 하고 다녔던 게야?! 내가 정말 맛이 간 것이 아니냐! 아.. 이 말도 처음 듣는 말이라고 했지? 내가 정녕 맛이 갔구나..."
방으로 들어와 옷을 갈아입던 붕도는 아까 중전이 자신에게 했던 '그날 밤의 일'이라는 말과 머릿속에 떠다니는 망측한 기억을 떠올리며 깊은 한숨을 내쉬긔.
수경이 장을 보러 나간 사이, 희진은 옥상에서 음악을 들으며 밖을 내려다보다 주차된 자신의 차를 보고 문득 붕도가 차를 사줬던 날의 기억을 떠올리긔. 여전히 붕도에 대한 기억은 조금도 흐릿해지지 않았긔.
게다가 때마침 희진의 집을 찾아온 동민이 희진에게 갑자기 스킨십을 시도하자 희진은 비명을 지르며 기겁을 하긔.
이런 희진에게 동민은 서운한 기색을 드러내며 기습적으로 뽀뽀를 하고, 희진은 그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느끼며 자신이 동민을 전혀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새삼 확인하긔.
밖에서 동민과 동민의 매니저가 간단한 와인파티를 준비하는 사이, 희진은 집으로 들어와 방금 전 뽀뽀의 기억을 지우려는 듯 이를 닦긔. 이런 상태로 연인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고 생각한 희진은 수경에게 당장 동민과 헤어져야겠다고 하긔. 그러자 수경은 희진에게 계약해지합의서를 들이밀긔. 더이상 희진의 매니저는 못해먹겠다는 것이었긔.
"너 정말 이럴래?"
"누가 너더러 한동민이랑 사귀자고 등떠밀었냐? 이젠 용서해도 될 것 같다고, 다시 만나겠다고 한 건 너라고. 벌써 사방팔방 소문 다나고, 덕분에 어부지리로 유명세 얻고, CF 따고, 당장에 내일 영화제에 커플로 시상식 초대 받았어. 그래놓고 이제와서 헤어진다고?? 이건 누가봐도 이용해먹고 차는 거야. 그렇게 헤어지고 나면, 앞으로 안티 백만 명은 등에 업고 다녀야 되는데, 그거 다 나보고 막으라고? 나 못해. 차라리 진짜 바람을 피워. 김붕도라는 남자랑 진짜 바람이 나면, 내가 이해하도록 노력할게. 근데 이게 뭐냐? 실록에 나와있는 인물 하나때문에 현실에 있는 남자친구를 차? 그것도 그냥 남자친구도 아니고 한동민을? 하필 지금?!!"
조용히 수경의 말을 듣고 있던 희진은 수경의 말이 끝나자 계약해지서를 찢어버리긔.
"뭐야, 싸인 하라니까?"
"미안해.."
"...미안한 건 아냐?"
"미안해..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아무리 생각해봐도 난 꿈이 아닌 것 같은데.. 다들 꿈이라고 하니까.. 아님 정신병이라고 하니까.. 더 노력해볼게.."
"야.. 정말 현실에 있는 남자면 내가 왜 너한테 이러겠어. 니가 좋아하는 사람 있으면 나는 무조건 니편이지. 응?"
"알아.."
수경은 잔뜩 풀이죽은 희진에게 앞으로 다 잘풀릴테니 힘내라며 화이팅을 외쳐주긔.
한 사람은 잊어야하는 사람을 잊을 수 없어서, 다른 한 사람은 기억해야 할 사람이 떠오르지 않아서, 희진과 붕도는 그 밤 내내 잠을 이루지 못하긔.
두 사람은 밖으로 나와 각자의 세상에서 하늘을 바라보긔. 유난히 달이 밝은 밤이었지만, 밝은 달은 어둠을 더 깊어지게 하는 듯 했긔.
한참 달을 바라보던 붕도는 문득 중전의 차림을 한 기억 속 여인과 아까 자신의 입에서 무심결에 나왔던 '인현왕후'라는 말을 연결지어 생각하기 시작하긔.
"인현왕후라..."
붕도는 결국 채비를 하고 나서고, 역시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던 윤월이 따라나오긔.
"어찌알고 나왔느냐."
"어디를 가십니까, 이밤에"
"현암사에 간다. 영명스님이 이쯤에 돌아오셨을 것 같아서."
"부적때문에 그러십니까? 모든 일이 잘 풀렸는데 왜그리 찾으려 하십니까. 지난 일을 기억 못한다 해도 작금의 문제가 없으면 되는 일 아닙니까."
"잊고 살아도 상관없을 그런 기억이 아닌 것 같아 그러는 것이다."
붕도의 말에 윤월은 덜컥 가슴이 내려앉았긔. 붕도가 찾고자하는 기억이 무엇인지 짐작했기 때문이긔.
"부적이.. 나으리를 세상과 더욱 멀어지게 할 것 같아 걱정이 됩니다. 모든 일이 풀렸으니 더는 찾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무슨 뜻인지 알겠다. 허나 사실이라면 자결을 해도 시원치 않을 기억까지 떠오르니 넋놓고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
"자결을 해도 시원치 않을 기억이라니요?"
"나는 그리 용감한 자는 못되느니라. 법도를 어긴 게 있나 두려워 확인코자 하는 것이니 걱정 말아라. 들어가거라. 집밖은 아직 위험하다."
윤월은 더이상 붕도를 말릴 길이 없어 작은 한숨을 내쉬고, 붕도는 그 길로 곧장 현암사를 향해 말을 달리긔.
한밤중에 현암사를 찾아온 보람이 있었긔. 붕도는 그곳에서 영명스님에게서 지난날 자신이 스님에게 말했던 부적에 관한 많은 이야기들을 자세히 듣긔.
"그럼.. 인현왕후에 대해서는..."
"인현왕후라.. 그런 분 말씀은 안하셨는데요. 어떤 여인에 대한 이야기는 여러 번 하셨었지요. 무릉도원에 사는 선녀.."
"선녀요?"
스님은 붕도가 말했던 선녀같지 않은, 선녀여서는 안된다던;; 여인에 대한 이야기 해주긔.
"그 여인을 여러번 만나셨다 했습니다. 그게 우연인지 필연인지도 물으셨구요. 헌데 부적을 잃어버리셨으니 이제 그 무릉도원에는 영영 못가시는 겁니까?"
붕도는 깊은 한숨을 내쉬긔. 그런데 그 때, 문밖에서 살기가 느껴지긔. 붕도는 스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조용히 칼을 뽑아들긔.
자객은 두 명이었긔. 붕도는 단숨에 한 사람을 제압하여 목에 칼을 겨누고, 다른 한 사람은 머뭇대다 도망을 치긔.
"너희들의 주인은 누구냐."
"필사즉생.."
도망친 자객은 자수에게 와서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보고하긔. 그 부적을 사용하는 방법은 필사즉생이라는 것이었긔. 잠시 생각을 하던 자수는 그 말을 전한 수하에게 부적을 쥐어주고 그를 향해 활을 쏘긔.
하지만 수하는 사라지지 않고 그자리에 쓰러져 숨을 거두긔. 자수는 눈 하나 깜짝 하지 않고, 책임지지 못할 보고는 하지 말라고 하긔.
그 때, 그곳에 붕도가 나타나긔. 아까 잡은 자객을 인질로 삼아 이곳으로 찾아온 것이었긔.
"자수가 누구냐?"
"이게 누구신가.."
"누구인가 했더니.. 참으로 대담한 자가 아니냐. 세상이 바뀐지가 언제인데 겁도 없이 도성에 남아있단 말이냐. 관군이 잔당들을 쫓고 있는 걸 모를리도 없을텐데."
붕도는 홍문관 서고에서 자신을 죽이려 했던 자수의 얼굴을 알아보긔.
"할 일이 남았기에 남은 것 뿐이다."
붕도는 이제와서 자신을 죽이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묻지만, 자수는 붕도를 죽이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고 말하며 죽은 수하의 손에 쥐어졌던 부적을 빼내어 붕도에게 보여주긔.
"니놈이 이걸 찾고 있지 않느냐. 신출귀몰하며 역모를 꾸며내고, 우상대감을 몰락시킨 부적. 그런데 이제는 그 방법도 기억이 안나고, 도무지 찾을 수도 없고.. 이게 내 손에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겠지?"
"어찌 그걸 빼돌렸나."
"이러하니.. 부적 주인이 이지경이니 협박을 해봤자 알아낼 것도 없을테고 니가 캐내는 정보를 나도 같이 듣고자 하는 것이다. 이것이 어찌 신통력을 발휘하는지 니놈이 그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나도 알 수 있게 말이다."
자수는 스님에게서 필사즉생이라는 답을 들었느냐며, 그것은 이미 자신이 시험해봤는데 답이 아니라며 빈정거리긔.
그러자 붕도의 손에 잡혀있던 수하가 다급하게 입을 열긔.
"그게 아니라.."
붕도는 그가 더이상 말을 하지 못하도록 기절시키고, 자수는 놀라서 붕도를 바라보긔.
"내가 미처 못들은 게 있는 모양이구나. 허나 어차피 다 듣게되지 않겠느냐. 그놈을 죽여도 니놈이 남고, 니놈을 죽여도 사찰에 중이 있으니."
자수는 붕도에게 어서 들은 것을 말하라고 협박하고, 붕도는 자신을 둘러싼 자객들을 슬쩍 둘러보긔.
'인현왕후.. 과연 목숨을 걸면서까지 확인할 가치가 있는 일인가..'
그리고는 윤월과 영명스님에게서 들었던 여인의 이야기와 중전의 옷을 입은 여인과 자신의 은밀한 기억들을 떠올리긔.
'목숨을 걸면서까지 확인할만한 가치..'
이윽고 자수의 수하들이 붕도를 공격하려 하자 붕도가 결심한 듯 입을 열긔.
"그것이.."
자수는 잠시 수하들에게 공격을 멈추라고 지시하긔.
"그것이?"
"듣기로는.. 그 부적을 쓰려면.. 글귀를 먼저 읽어야 한다고 했다."
자수는 부적을 내려다보며 글귀를 읽으려 하고, 그 틈에 붕도는 앞에 있던 모닥불을 발로 차 자수의 시야를 가린 후 재빨리 자수의 손에서 부적을 빼내긔. 자수는 부적을 빼앗기 위해 붕도의 팔을 치고, 그바람에 부적은 공중에 높이 뜨긔.
자객들의 공격을 막아내던 붕도는 공중에서 팔랑팔랑 떨어지는 부적을 손에 쥐고, 그 순간, 분노한 자수의 칼이 붕도의 가슴쪽으로 들어오긔.
"안됩니다!!"
뒤늦게 의식을 회복한 수하가 소리를 치지만, 이미 자수의 칼이 멈추기에는 늦었긔.
자수의 칼이 붕도의 몸을 관통하려던 순간, 붕도는 부적과 함께 현재로 오긔.
눈앞에서 붕도가 사라지자 자수는 너무 놀라 할 말을 잃긔. 수하는 자수에게 필사즉생이 맞으며, 다만 부적은 충직한 개와 같아서 오직 붕도에게만 효력을 발휘한다는 말을 전하긔.
자수는 자신이 한 실수를 깨닫고는 등줄기에 식은땀이 흘렀긔. 그렇다면 부적은 용도를 알아내 손에 넣을 것이 아니라 반드시 없애야 하는 물건이었긔.
눈을 뜬 붕도는 손안에 쥐고 있던 부적을 잠시 내려다보긔. 목숨을 건 대가로 부적의 힘을 확인한 붕도는 낯선 세계의 모습을 둘러보며 한 발 한 발 앞으로 걸어가긔. 그러다 붕도의 발걸음이 점점 더 빨라지기 시작하긔.
정신없이 걸어가 붕도가 확인한 것은 빌딩에 설치된 대형 화면에 나오는 희진의 모습이었긔. 희진의 얼굴을 보자 붕도는 한꺼번에 잊었던 모든 기억을 되찾긔.
"인현왕후..."
붕도는 가만히 미소를 짓긔. 붕도의 눈가는 벅찬 기쁨과 그리움으로 붉게 물들고 있었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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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헐ㅜㅠ빨리만나라
헐 드디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너무 재밌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루종일ㅇ기다렸어!!!!다음편!!!!으앙!!!!
선리댓!!
하...앟으학!!!!!!!!!!!!!!!!!!!!!!!! 드디어!!!!!!! 붕도!!! ㅇ얼른!!!! 얼른가!!! 가라고오!!!!!!!! 동민이 꺼우져!!
아진짜잼써!!!나시험기간인데!!!
으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존잼개잼 ㅠㅠㅠ쩔어
빨리!!ㅜㅜㅜㅜㅜㅠㅠ
아 진짜 쩔게 잼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