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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잔치날짜: 3월 13일 아기이름: 이서율 엄마이름: 장유정 원하시는 의상이 있다면 이름 몇가지 적어주세요: 명품 가인 (당첨시 신상품위주로 상의해서 결정하며 고객님의사를 적극 반영해드리고있습니다. 후기사진 없는것으로위주로 결정됩니다.)
야무진에 의상예약이 되어있나요? 예 헤어메이크업 예약하셨나요? 아직이요.
스넵사진 예약하신곳 싸이트 링크걸어주세요: 목독 리치앤아이 입니다. http://www.richni.co.kr/
뮤지컬 작가이자 연출인 엄마입니다. <김종욱 찾기>, <오! 당신이 잠든 사이>, <형제는 용감했다.> <금발이 너무해> 등을 만들었는데 별명이 버럭유정입니다. 성격이 아주 좋다는 뜻이라더군요.
외국계 회사를 다니고 있는 아빠입니다. 참고로 아빠는 사진 찍기를 몹시 싫어해서 요런 사진 밖에 없습니다. ㅋ 평소에는 꽤 멀쩡한 편이신데 말이지요.
저희 아빠와 엄마는 1997년 영국 브라이튼에서 만나 한 세기를 뛰어넘은 2007년 2월에 결혼에 골인하셨습니다. 엄마는 처음 아빠를 봤을 때 북한 사람인줄 알았대요. 아빠는 엄마를 일본 여자인 줄 알았구요. 두 분은 그 이유로 처음 만난 몇 분 동안 영어로 대화를 했다더군요.
대화는 다음과 같아요.
엄마 "Are you from north korea?"
아빠 "... yes"
아빠는 엄마를 놀려주고 싶어서 장난친건데 엄마는 안기부에 끌려가는 줄 알고 벌벌 떠셨대요. 엄마는 그 때 꽤 순진하셨죠.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지만...
여튼 엄마는 아빠가 처음 결혼하자고 했을 때 장난치는 줄 알았대요. 그도 그럴 것이 엄마는 아빠를 항상 "아는 오빠"라고 생각했으니까요. 사실 그렇잖아요. 아는 오빠랑 결혼할 순 없는거잖아요. 그래도 엄마는 아빠가 꼬시고 협박하고 떼쓰고 죽겠다고 해서 결국... 넘어갔데요. 절대 아빠가 엄마가 원했던 "이마트가 가까운 예쁜 집"을 사서 넘어간 건 아니래요.
아빠는 엄마의 소원이라는 "대학로에서 결혼사진 찍기"를 들어주기 위해서 회사에는 배 아프다고 거짓말 치고 나와 사진을 찍었답니다. 보셨죠? 지하철과 횡단보도, 카페와 kfc. 아빠의 마음 속엔 "결혼만 해봐라~" 라는 생각 뿐이었대요. 그래서 치통을 이겨내듯 이 모든 쪽팔림을 견뎌내셨대요.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엄마는 저를 가지셨습니다. 아빠는 그 이후 안동 장손, 오라클 이과장, 장연출 남편에 이어 "머슴"이라는 직함을 하나 더 다셨지요.
그리고 얼마 후 제가 태어났습니다. 요건 얼마전에 찍은 돌 사진이에요. 예쁜 누나들이 제 앞에서 어찌나 재롱을 떠는지 웃어주느라 혼났어요. 이런 제 모습을 보고 엄마와 아빠는 그랬대요.
"... 게이는 아니군."
저 은근 귀엽죠. 물론 알아요. 저 배 나오고 다리 짧은 거. 하지만 어쩌겠어요. 이게 대한민국 평균 남자 체형인 것을...
요건 가장 최근에 찍은 가족사진이에요. 엄마 아빠 결혼 기념일이었는데 아빠가 선물 사주기 귀찮다고 해마다 사진찍고 짜장면 먹자고 해서 찍은거예요. 엄마가 별 말 없이 조용히 넘어간 이유는 아빠 생일이 곧이기 때문이지요. 엄마는 아빠 생일에도 그냥 짜장면이나 먹자고 벼르고 있어요.
저희 가족은 사진 찍는 거 열라 좋아해요. 특히 엄마하고 저는 완전 매니아에요. 그래서 결혼 사진도 영화 포스터 찍는 작가들(사실 엄마 친구들이지만) 이 찍었구요. 이번 제 돌 스넵 사진도 장난 아니게 찍을 거래요. 물론 아빠가 좀 안티지만... 누가 어른 남자 사진을 주의깊게 보나요. ㅋㅋ
엄마는 이번 사진 잘 나오려고 벌써부터 다이어트 하고 난리에요. 일주일 고생 해서 0.3kg 빠졌다고 오늘 밤엔 잔치할 분위기였는데요. 아빠는 똥 한번 때리면 빠지는 무게라며 엄마기분에 초를 치네요.
저희 가족 얼짱가족으로 뽑아주시면 아마 후회하진 않으실거예요. 우선 저부터 그 날 최선을 다해 폼 잡을 거거든요. ^^ 지금은 아빠가 내일 출장간다고 먼저 자버려서 엄마가 사진들 올려서 좀 구리지만 저희 아빠 시스템 엔지니어라 컴퓨터 편집도 열라 잘해요.
그리고 대충 읽고 느끼셨지만 저희 엄마 글발 괜찮죠? 저희 엄마는요. 백일 사진 후기 써서 대형 액자 공짜로 받았구요. 잉글레시나 사용 후기 잘 써서 유모차도 공짜로 받았어요. 저희 외할머니는 저희 엄마가 후기 쓰느라 밤 세면 꼭 그러세요. '저 년은 신문에 칼럼까지 쓰는 년이 할 일이 저리 없노.' 하지만 엄마는 이게 유일한 낙이래요. ㅋㅋ
저희 꼭 뽑아주시는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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