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가는 것인지 요즘들어 만나고 싶어하는 주변인들이 많다.
그런데 보고 싶으면 자기들이 올 일이지 꼭 그 쪽으로 와 주길 바란다.
며칠 전 경주 감포항을 찍고 부산을 거쳐서 내친 김에 거제와 통영을 들러 올라왔다.
장시간 운전의 피로감 때문일까? 27일 토요일은 오전 8시가 다 되어 일어났다.
TV를 켜니 LIG클래식 여자오픈 골프시합 전날 경기 재방송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민재 딸내미인 명환이의 소식이 궁금했는데 그 순간 홀인원 광경이 전해졌다.
한 번 가서 응원해 주고 싶은 생각은 가지고 있었으나 올 시즌 대부분의 경기가
제주에서 진행된 관계로 기회를 찾지 못했었는데 다행히도 이번 경기 장소가 일동 레이크 골프 클럽이었다.
서둘러 준비하고 나섰으나 도로가 엄청 막혀서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2시간 반만에 도착했는데
명환이는 이미 17번 홀을 마치고 18번 홀에서 티샷을 준비하고 있었다.
어제 1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18번 홀 그린..
명환이가 친 볼이 날아와 홀컵 7~8미터 주변에서 멈췄고 이어진 버디 퍼팅이 홀컵을 한 번 돌고 나와 파(Par)
를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다.
경기를 마치고 나오는 민재와 딸내미..
첫 날은 홀인원 덕분에 이븐파를 기록했으나 오늘은 7오버파를 치는 바람에 아쉽게도 최종 라운드 진출이
좌절 되고 말았다.
하지만 우승 상금의 두 배가 넘는 홀인원 부상을 받게 되니 큰 행운이었다.
홀인원은 행운이고 우승은 명예이다.
명환이가 이번 시즌 남은 대회... 꼭 우승 해주길 바란다.
우리는 클럽 하우스에서 식사를 하며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딸내미의 캐디를 자청해서 수고하고 있는 민재가 그동안 뒷바라지 관계로 동창 모임에 소홀해서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시즌이 끝나는 겨울 모임때는 꼭 참석해서 인사를 나누겠다는 얘기를 전해 주었다.
만난 김에 명환이가 싸인해 준 공도 받고...
금년 미국LPGA 메이저 경기인 US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 선수의 싸인 볼...(클럽 하우스에서 만남)
KLPGA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윤슬아 선수의 싸인 볼...
2008년 제1회 롯데마트 오픈 우승자 최혜용 선수의 싸인 볼...
그동안 TV중계를 통해서 보았던 프로선수들과 많이 만났다.
우리 딸 또래인 이들이 대한민국의 골프 수준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자랑스런
얼굴들이다. 명환이도 좀 더 열심히 노력해서 세계 무대를 누비고 다닐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음 날 경기가 없기 때문에 다소 느긋하게 얘기를 나누었지만 빨리 쉬게 하고 싶어서 서둘러 다음 경기를
기약한 후 작별 인사를 나누고 돌아왔다. 참 반가운 만남이었다.
골프에서의 홀인원은 당사자에게 커다란 행운이지만 홀인원을 구경한 사람들에게도 행운이 따른다고 한다.
명환이의 홀인원을 기회로 우리 남조회 회원 모두에게도 홀인원의 행운이 함께하길 바란다.
아래는 명환이의 홀인원에 관한 신문 기사가 있어서 내용의 중복을 피하고자 복사해 올려 두며 이상으로
내 글을 마치도록 하겠다.
[신문기사에서]
경기도 포천시 일동레이크 골프클럽 18번홀.
정적이 흐르던 그린 주변에서 갑자기 ‘와’하는 함성과 함께 박수가 터졌다. 대회 첫 홀인원이 나왔다.
이명환(21·현대하이스코)은 26일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LIG손해보험클래식(총상금 4억원)
첫 날 마지막 18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했다.
156m 거리에서 2번 하이브리드 클럽(18도)을 사용해 친 공이 홀 앞에 떨어졌다가 바로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홀인원 부상으로는 1억8000만원 상당의 BMW 750Li 승용차가 걸려 있다.
우승상금 8000만 원의 두 배가 넘는다.
그린을 향해 걸어온 이명환은 갤러리들의 박수를 받으며 홀 안에 들어간 공을 꺼내고는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때마침 이날은 이명환의 어머니 한미화(46) 씨의 생일이었다.
“오늘이 엄마 생신인데 큰 선물을 해 드린 것 같아 기분이 좋다. 지금까지 한번도 엄마 생신 때 선물을
해드린 적이 없었는데 너무 좋다. 공이 홀 안으로 들어갈 때 소름이 돋는 것처럼 짜릿했다.
”이명환은 작년 정규투어에서 한 차례 쓴맛을 본 경험이 있다. 2010시드선발전을 54위로 통과해 조건부
출전권을 획득했던 이명환은 작년 4개 대회에 나갔지만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고민 끝에 2부투어로 내려갔다. 조건부 시드를 갖고 있으면 매 대회 공백이 생겨야 출전할 기회가 있는데
그렇게 기다리는 게 힘들었다. 대회 출전 기회가 적었기 때문에 당연히 상금을 딸 수 있는 기회도 별로 없었다.
2부투어에서 경기 감각을 익힌 이명환은 2011시드선발전을 24위로 통과하면서 마침내 정규투어 무대에
입성했다. 올해 성적은 기대 이상이다. 9개 대회에서 컷 탈락은 한 번 뿐이다.
롯데칸타타여자오픈과 히든밸리여자오픈에서는 3위와 5위에 오르면서 서서히 우승권에 다가서고 있다.
이명환은 이날 17번홀까지 2오버파를 쳐 공동 50위권에 머물렀다. 컷 탈락 위기였다. 마지막 18번홀에서
한 번에 2타를 줄이면서 순위도 공동 28위로 상승했다.이명환은 “이번에도 컷오프 되도 좋으니까 이거라도
타 가지고 가자라고 생각을 하고 쳤는데 그게 현실이 됐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첫댓글 응원다녀 오느라 수고했네
보통 정성이 아니고서는 힘든일을 했고
거기다가 카페에 글까지 올려줘서 너무 고맙고 대단하네
일생일대 한번하면 소원이 없다던 홀인원 아마추어골퍼의 로망 프로선수들도 대단히 어려운 일을 해낸 장한 우리의딸 이명환선수 화이팅!!!!!!!!!!!!!!사실선수보다 케디아빠가 더 흥분했을것 같은데 이민재 축하한다
이명환 선수 축하한다! 더욱 열심히 하다 보면 우리나라 최고 세계 최고가 될 거다.
홀인원의 행운을 가까이서 몇번 봤었지만 이번에는 우리의 자식세대에서 가까운지인의 이쁜따님이 홀인원을 하였다니 감회가 새롭네. 명환이가 큰선수로 거듭나는 행운의 홀인원이 될걸세 기쁜 추억의 현장에 함께하여 뉴스를 자세하게 전해주신 영훈친구도 감사하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