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목수로 20년이 지났건만 아직두 계수나 회계, 공정관리는 엉망이다.
오늘 규준틀 확인 후 기초 먹작업을 하는 중 건축주가 오셨다.
음료수랑 먹거리를 한아름 가져오신 주인이 망루?(건축주가 직접 고안 지은 엉성한 가건물;현장 감시용?)로 부르더니 A4용지에
무언가 빼곡이 적힌 서류를 넘겨주신다.
먹작업에 신경이 곤두선(기초먹 놓을 때는 초긴장 상태다.) 나는 예의상 건성으로 넘겨보곤 다시 먹작업을 계속하였다.
집에 돌아와 가방에서 서류를 꺼내 읽던 나는 화들짝 놀랐다.
지난 이틀 동안의 작업내용과 경비내역, 자재입고 현황및 지급내역과 예상공정 까지 상세히
일목요연하게 기록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평생 주먹구구식으로 돈관리와 공정관리를 해온 나로서는 새로운 지평을 보는 느낌이었다.
회계를 그저 계산기나 주물럭거리는 책상물림이나 하는걸루 생각해온 나로서는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 느낌이 들었다.
평생 건축이라곤 해보지 않았던 집주인이 나보다 더 정연한 논리로 현장관리를
하는 셈이었다.
아직, 공정사진과 관리내역의 게재를 허락하지 않으셔서 게시 할 수는 없지만
동료들과 건축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자료임에는 틀림없는 것같다.
오늘의 일정.
기초먹작업 완료. 정화조및 지하실 외벽 거푸집 조립완료.
철근 7톤 입고. 가설전기 들어 옴. 각종 긴결철물및 거푸집물량 산출 후 주문.
버림용 거푸집 해체및 박리제 칠 완료. 철근공및 목공인원 확보.
우스운 이야기
집주인 팔 걷어 부치고 박리제 칠하다 작업자에게 쫑코 먹더니
지하실 거푸집 뒤로 가 열심히 뭔가를 하고 계시다 목수에게 혼나다.
내용인즉 철근 조립후에 플랫타이(긴결철물)를 끼우기위한 핀구멍에
열심히 웨지핀을 채우고 계시다가 파이프를 채우던 목수에게 들킨것이다.
회계박사도 조공들이나 하는 타이 채우기에는 깜깜인 것이다.
내일 예상 일정.
목공 4명 조공 2명 철근공 3명 투입하여 기초거푸집 조립완료.
정화조및 지하실 철근 조립후 거푸집 조립완료.
참고로 나는 지하구조물은 가능한 한 방수확보와 공기단축을 위해 기초와 옹벽을
통으로 일체가 되도록 타설한다.
첫댓글 건축주께서 꽤 세심하신 분이고, 하나하나 다 챙기시는분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