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R. Schumann (1810~1856)
곡명: Papillons Op. 2
<Papillons Op.2>은 짧은 서주와 함께 대부분 2부 또는 3부 형식을 갖춘 12개의 곡으로 구성되어있다.
슈만은 '발트와 불트' 형제를 주인공으로 한 '장 파울'의 소설 "무분별의 시대" 를 주제로 삼아 작곡 했는데, 이 소설 내용 중에서도 마지막 63장 ‘애벌레의 춤’에 영감을 얻었다. 이 소설의 내용은 가면무도회 배경으로 발트와 불트 두 형제가 아름다운 소녀인 비나(Wina)에게 구혼하는 내용이며, 슈만은 서주-1. 가면무도회- 2. 발트 -3. 불트- 4. 가면 -5. 비나 -6. 불트의 춤- 7. 가면을 교환하다-8. 고백-9. 분노-10. 가면을 벗기다-11. 헤어짐-12. 사라진 형제들 등 63장의 몇 사건 들을 선택하여 모음곡 형식으로 작곡하였다.
이 12개의 곡은 각각 매우 다른 성격을 보여주는데, 1곡의 왈츠 주제는 [카니발]의 플로레스탄'([나 비]의 마지막 [피날레]에도 다시 등장한다)에 인용되고 12 곡 피날레의 행진곡 리듬은 [카니발]의 마지막 곡인 [다비 드 동맹의 행진]에 등장한다. 그런데 슈만은 왈츠 주제는 인용했다고 악보에 적어놓았지만 마지막 피날레의 행진 곡 리듬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아마도 이 마지막 행진곡 주제는 독일의 민요인 [할아버지의 춤(Grossvatertanz)] 을 공통적으로 인용한 것으로서 자신의 작품에 대한 인용 이 아니라 악보에 밝힐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 같다. 이 공상적이며 환상적인 세계를 구성한 슈만의 작곡기법 은 자유로울 뿐만 아니라 이미 슈만의 독창적인 음악으로 서의 모든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남성적인 격렬한 주제가 등장하는 화려한 2곡과 역동적인 3곡은 여성적인 5곡과 훌륭한 삼각형적인 균형을 이루고, 여기에 화려한 1곡과 사랑스러운 7곡은 가면 무도회장에서 벌어지는 상황들을 적나라하게 연상케 한다.
[카니발]처럼 주인공들의 소개 가 끝나면 본격적인 스토리가 진행되어 등장인물들 사이 의 에피소드들이 발생한다. 종곡인 12곡에서는 무도회장 의 왈츠와 행진곡이 울려 퍼지며 하루가 끝남을 알리고, 마지막에는 독일의 한 도시의 종루에서 새벽을 알리는 듯 한 종소리가 울린 뒤 은은한 새벽안개가 피어 오르는 듯한 짧은 여운을 남기며 끝을 맺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