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은 거의 한달 정도씩 늦어지는 듯 하네요. (제목 앞에 있는 숫자는 아시다시피 날짜입니다.)
제주는 한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농업 기술원의 자료에 의하면 9월 초부터 10월 중순까지 서귀포 지역 강수량이 193.2mm(평년 233.2mm)이고
그 중 9월 18일부터 10월 10일 까지 강수량은 0.1mm(평년 109.6mm) 이었다고 합니다.
수치만 놓고 보자면 9월 중순부터 비가 아예 한방울도 안내렸다는 말이지요.
가을 수확 전의 감귤나무에는 낮은 강수량이 감귤의 당도를 높이는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제주도의 서부와 동부의 밭농사 지역은 한창 마늘, 양파, 양배추 등을 파종하거나 모종을 심는 시기인데
가뭄이 겹쳐서 모종이 말라죽거나 싹이 트지 않는 상태가 이어진다고 하니 마냥 좋아라 할 수만은 없네요.
그러던 중 드디어 비가 내렸습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
제주에 살다보니 전국 뉴스의 날씨 예보를 듣고 있다보면 대략 제주의 날씨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한가지 공통된 경우를 보게 됩니다.
즉, 육지쪽(한반도 전체)에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다는 보도가 있으면
거의 어김없이 제주지역에 비(겨울에는 눈)가 내린다는 사실입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에는 찬 공기가 북쪽에서 밀고 내려오다가 한라산의 따뜻한 공기를 만나면서
상승기류에 의해 구름이 만들어지고 그에 따라 비가 내린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비가 심하게 집중되는 지역이 교래리를 포함한 선흘, 검은오름, 대천동 부근(옛 북제주군과 남제주군의 경계) 곶자왈 지역이고
이곳이 그 유명한 삼다수가 생산되는 공장이 있는 지역이기도 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얘기가 삼천포로 많이 빠져버렸네요. ^^;;
오늘의 주제는 비와 감귤입니다.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오랜 가뭄과 비온 후의 감귤의 변화이지요.
드디어 육지부에서 한파가 밀려온다는 예보가 있었고
어김없이 제주에는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지난번에 집에 물이 들어와서 한번 고생을 했던 터라
요즘은 비가 많이 오면 또다시 물이 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됩니다.
다행히 물이 들이칠 정도의 비가 아니었는지 집에 물이 들지는 않았지만
한창 익어가는 귤에는 피해가 심하게 왔네요.
막 비가 그친 뒤 찍은 찍은 귤은 참 싱그러워 보입니다.
그런데 다음 날,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자 여기 저기서 감귤들이 비명을 질러댑니다.
아가씨들 종아리 살 터지듯이 귤 껍질들이 여기저기서 터지기 시작해서지요.
몇 달 전에도 비슷한 경우가 있어서 뒷집 삼춘에게 물어보니
가물었다가 비가오면 귤이 갑자기 물을 많이 먹어서 껍질이 터진다고 하더라구요.
그 때는 귤 알맹이가 작기도 했고 아직 익기 훨씬 전이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제법 노랗게 익어서 곧 소비자들을 만나러 가야할 시점에 귤들이 터지니까 속이 많이 상하네요.
첫댓글 세상에나 귤이 터지다니...
어떻해요
귤도 터지고 마음도 터지고... ^^
그래도 잼 만들어서 잘 먹고 있습니다.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원래 열과는 조금씩 있어요
더운날 낮에. 소나기라도 오고나면 더욱 많아 진답니다
서운 하시겠지만 남은게 만타고 위로 삼으셔야 할겁니다
화이팅!!!
첫 귤 농사라 제가 욕심이 과한가 봐요.
어떤 나무는 가지가 찢어질 정도로 많이 달린 나무도 있는 반면
어떤 나무는 겨우 한두개 달려있는 나무도 있는데
많이 달린 나무야 그런가보다 하는데 적게 달린 나무 터져버리니 더 속이 상하네요. ^^
아고 아까워라...
저두 첨엔 다 버리는 줄 알았는데요.
터져버린 귤 따다가 잼두 만들구요.
밤에두 넣구 김치에두 넣어서
먹었어요. 삼촌두 함 해보셔요^^
구워 먹는 광경은 보았는데 쪄서도 먹고 김치에 넣어서도 먹고...
귤의 용도도 폭 넓군요. 배움 고맙습니다.
그렇잖아도 이번에 귤잼 만들어봤습니다.
빵에 발라 먹으니 그럴듯하네요. ^^
판로를 눈앞에 두고 ,,, 아까버 어쩌나~~
귤잼으로 재탄생시키고 있습니다.
자원 재활용차원에서요. ^^;;
혜산님, 염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고 어쩌나요? 비가 오면 맺히던 호박은 떨어지고 토마토만 갈라지는 줄 알았는데...
대량생산하는 토마토는 하우스 안이라 괜찮지만 귤은 어쩐대요. 귤도 하우스에 넣어야할까요?
저도 마음 아프네요. 더 터지지 않기를 빕니다.
하우스 귤은 어떤지 잘 모르겠지만, 노지 귤은 하늘을 보고 농사를 짓는다는 말이 실감이 납니다. ^^
산다래님의 염려 감사합니다.
조생귤이군요. 올해 노지감귤은 제주 전역이 거의가 다 저렇게 열과가 많이 발생을 하였답니다.
백상님 말씀대로 그래도 괜잖은게 더 많으니 그 놈보고 웃고 살아야죠^^. 지금은 수확하시겠네요?
그렇군요. 제 주변에서도 들어보니 올해는 열과도 많고 꼬다마도 많다고 하네요.
첫 귤 재배라 아직 잘 모르는 부분이 많습니다. ^^
체리팜님은 올해 작황이 좋으신지요?
아~하 그런경우군요~~또 한술 배워봅니다~~대풍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