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배우 유해진의 불안 극복법
"남산도서관서 책 읽고 남산 올랐죠"
◇천만 배우 유해진이 이번에 왕 역할로 영화 에 출연하였다. 해당 영화는 지난 23일에 개봉했다. / *출처=여성조선
현재 국내 영화 중 누적 관객수 천만이 넘는 작품은 스무 개가 채 안 된다.
그 중에서 <왕의 남자>, <베테랑>, <택시 운전사>를 포함, 3편이나 출연한 유해진 배우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모를 수 없는 얼굴이 되었다. 배우 유해진이 지난 23일 개봉한 영화 <올빼미>로 다시 스크린을 찾으면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에도 출연하였다.
지금은 국민 배우가 되었지만 그의 성공은 결코 순탄한 길도 아니었고, 순전히 운 덕분도 아니었다.
◆주변에 반대 심했어도 굳건한 꿈
처음 그가 배우가 되기로 마음먹었을 때, 반대가 심했다고 해당 방송에서 밝혔다. 당시에는 꽃미남 배우 위주의 영화들이 많았기 때문에 배우를 한다고 했을 때 본인의 얼굴로는 안 될 거라는 친구들의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다.
부모님의 입장에선 배우라는 직업이 돈을 못 번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에 걱정이 컸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부모는 군대 휴가 때마다 전역 후에 무엇을 할지 반복해서 물으셨다.
대답은 늘 확고하게 배우로 같았지만 마치 그것을 못 들은 척 다음 휴가에 또다시 진로에 대해 물어 보셨던 것이다.
그러던 중 말년 휴가 끝자락에 연기를 하겠다는 대답을 듣고 아버지께서 “네가 생각이 굳은 것 같은데, 할 거면 정말 열심히 잘 해라.”라는 이전과는 다른 대답을 하셨다고 한다.
◆이십대 후반에 연극과 입학…
그는 서울예대 연극과 출신 배우로 알려져 있지만, 이마저도 쉽게 들어간 학교가 아니었다.
너무 긴장한 나머지 서울예대를 두 번이나 떨어지고, 결국 타 대학 의상학과로 진학하게 되었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꿈을 놓을 수 없었던 그는 이십대 후반이라는 늦은 나이에 서울예대 연극과 입학에 성공하게 되었다.
이후, 학교에서 모두 A학점을 받으며 장학금까지 타며 모범생 자리를 지켰다. 그는 늦게 들어간 만큼 더 열심히 하게 되었기 때문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무명 시절 그의 단짝은 ‘산'
◇유해진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하여 무명시절 불안감을 어떻게 떨쳤는지 소개했다. / *출처=tvN
해당 방송의 진행자인 유재석은 늦은 나이에 데뷔한 것에 불안감은 없었는지 그에게 질문했다. 지금은 최고의 방송인이지만 역시 무명 생활이 길었던 유재석도 그 불안감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해진 역시 엄청난 불안감이 있었다고 답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등산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그는 2014년 대종상영화제에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면서 소감으로 “항상 제가 외로울 때, 힘들 때 위안을 해주는 국립공원 북한산한테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한 적도 있을 정도로 산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그는 일이 없고 불안할 때 남산 도서관을 가서 당시에 값이 쌌던 구내식당 밥을 먹고, 책 한 권 정도 읽고, 산을 뛰어 오르며 운동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것이 돌이켜보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