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기대되는 54기 숲탐험대 날입니다.
오늘은 어떤 즐거움이 있을 지 무척 기대가 되네요~
지난 번에 헤어진 장수풍뎅이는 잘 살아가고 있는 지도 궁금하고
친구들은 또 어떤 활동을 해나갈지 또한 기대가 됩니다.
역시나 제일 먼저 도착한 하준이가 만남의 장소 옆에 있는 연밭 주변에서 올해 갓 성체가 된 산개구리를 찾았어요. 곰솔을 불러 가보니 여기저기 폴짝폴짝 많은 아기 개구리들이 보입니다. 한껏 세상에 기대를 품고 성체가 된 아기 개구리들. 물 속과는 달리 물 밖에서의 느낌은 어떤 지 물어보고 싶네요~^^.
오늘 곰솔 모둠은 우찬이가 사정상 결석을 하고 광민이, 하준이, 효석이, 재현이, 지완이 그리고 보강을 온 가히가 함께 하게 되었어요. 지켜야 할 안전 사항 등을 확인한 후 숲으로 들어섭니다.
재현이가 작은 구멍을 발견하였어요. 지름은 5mm 정도 되고 모양은 완전한 원 모양이에요. 굉장히 정교하게 만든 구멍이라서 개미 구멍은 아니구요 구멍벌 종류의 육아방으로 보입니다. 장난기 많은 친구들이 구멍을 덮기도 하였는데 곰솔은 별로 걱정하지 않았어요. 자기가 만들어 놓은 육아방이 덮여 있어도 잘 찾아낼 것 같거든요~^^.
친구의 친구는 친구. 금정산 탐험대에 오는 유록이와 가히는 같은 모둠이고 지완이는 유록이의 친구에요. 그래서 가히와 지완이는 서로 처음 만나지만 친구의 친구는 친구라서 금새 친구가 되네요. 둘이 힘을 합쳐 사냥용 트랩을 만듭니다. 역시 남자의 본능은 역시 사냥인가봐요~^^.
몇 년을 함께 한 동지이자 친구, 광민이와 하준이. 둘은 이야기도 참 많이 나눠요. 곤충에 대해서도 많이 알고 때로는 곰솔이 배워야 할 정도로 지식이 해박하답니다. 숲 활동도 경지에 도달한 느낌이에요^^ㅎㅎ.
땅을 파면서 처음 발견한 떨어진 나뭇잎 뒤의 어느 번데기. 살짝 건드려보니 굼뜰거려요. 번데기도 건드리면 꿈틀한다~!!. 안전하게 성충이 될 수 있도록 친구들과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을 만한 곳으로 옮겨 주었어요. 극한의 은둔 과정을 거쳐 화려한 나방이 될 친구. 꼭 그렇게 되기를 바랄게~. 잎에 있는 것을 보니 잎말이나방의 번데기로 보입니다.
오늘 효석이는 일찍 썩은 나뭇가지에 꽂혔어요. 가지를 분해하면서 많은 것을 수색합니다. 그런데 곧 숲으로 탐험을 떠나야 하는데 무거울 것 같아요. 그래서인지 걱정스런 눈빛을 보내는 재현이와 두고 가는 것이 어떨까 하고 이야기를 해주는 광민이 형입니다~^^. 두고 떠나기로 하였지요^^.
땅에서 만난 늑대거미. 이 맘때면 늑대거미 암컷이 알집을 배에 매단 채 여기저기 옮겨 다니고 있었어요. 알집이 무거울텐데 땅에 닿지 않게 하기 위해 배 부분을 높게 들고 다니네요~.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 엄마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광민이가 황금을 찾았다며 곰솔을 부르네요~. 진짜 황금색이었어요. 햇빛을 받을 때는 더욱 반짝거리는데~~. 이 솔방울 안에 있는 씨앗이 모두 소나무로 자란다면 그 가치는 엄청 나겠지요. 그런 면에서 황금이 맞는 것 같아요^^.
오늘은 참나무 위주로 많이 관찰해보기로 하였어요. 가히는 코르크 성분이 있는 참나무 무리인 굴참나무 껍질을 관찰하고 있어요. 손톱으로 눌러보니 진짜 코르크처럼 쏙 들어가는 것이에요. 신기해합니다. 여기 영축산은 소나무도 많지만 참나무 종류도 무척 많은 그런 산이에요. 그래서인지 볼 것이 정말 많답니다.
이번에는 짙은 색의 수액이 흐르는 참나무에 하준이가 냄새를 맡고 있어요. 곰솔도 같이 해보았는데 진짜 무슨 막걸리를 부은 듯한 시큼한 냄새가 나는 것이었어요. 마치 누가 일부러 부은 것처럼 말이에요. 그 냄새를 따라 벌들도 자주 찾아오는 모습도 보았답니다.
우리들이 다니는 산 길에 죽은 나무 하나가 곧 쓰러질 듯이 위태롭게 서 있는 모습이 무척 위험해 보였어요. 친구들이 잘 아는 나무놀이터로 가는 길에도 죽은 나무들이 무척 많았는데 어느 나무는 우리들 머리위로 걸쳐저 있었는데 나중에 가보니 쓰러져 있더군요. 그래서 위험을 감지하는 순간 바로 그 위험을 제거하자는 마음으로 죽은 나무를 땅으로 눕혀 주었어요.
그랬더니 그 속에서 작은 생명체가 있던 거에요~~. 가히와 지완이와 재현이와 하준이 효석이는 그 물체를 관심있게 살펴 보았어요. 누구였을까요~~?
어치 모둠의 재이가 쓰러진 나무에서 치즈 가루가 나온다며 담으려고 하자 광민이가 준비해 온 손도끼로 치즈 가루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재이가 만족할 만큼 충분한 양의 치즈 가루를 얻었어요. 오빠 고마워~~~~^^
우리가 발견한 생명체에요. 바로 하늘소 종류의 애벌레로 보이는 친구였어요. 나무가 부러진 딱 그 자리에 애벌레 집이 있었던 것이였어요. 우리는 잠시 관찰을 한 후 기도하는 마음과 미안한 마음으로 집을 안전하게 덮어 주었어요. 부디 부디 멋진 하늘소로 잘 자라렴~~!! 애벌레이지만 뜯어 먹는 입이 무척이나 인상적이긴 했어요^^.
썩은 나무 주변을 찾다가 넓적사슴벌레를 만났어요. 왠일인지 힘이 없네요ㅜㅜ. 손가락을 갖다 대어도 집게로 잡지를 못해요. 아마도 이제 거의 생을 마감하는 단계인 듯 하였어요. 그래서 사슴벌레가 좋아하는 나무에 올려주었답니다. 좋은 곳에서 가장 좋아하는 냄새를 맡으며 마무리를 하였으면 하는 바램이었어요.
숨은 그림 찾기~~~!! 낙엽 속에서 산개구리를 찾아보세요~. 보호색을 하고 있는 산개구리. 멀리서 낙엽과 구별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움직일 때 그 때서야 앗 개구리다!! 하였답니다.
자연의 분해자, 풍뎅이^^. ㅎㅎ
오늘 산행길의 최종 목적지인 터널 놀이터입니다. 늘 그렇듯이 안전 여부를 먼저 확인한 후 친구들이 놀기 시작합니다.
천성적으로 양의 기운이 많은 이 시기는 반대로 터널같은 깜깜한 곳을 좋아한답니다. 그래서 음과 양이 조화를 이룬다고 하죠. 곰솔도 어릴 적 무척 숨바꼭질을 좋아하였는데 숨으면서 느낄 수 있는 그 기대감과 웃음 등이 지금 친구들을 보니 새감 생각나네요^^. ㅎㅎ
효석이의 여전한 나뭇가지 사랑^^. 가장 마음에 드는 지팡이용 나뭇가지를 찾았다며 곰솔에게 보여주더니 스스로 만들겠다고 힘을 쓰고 있습니다.
재현이와 가히도 땅에 앉아 어치샘과 작업을 하고 있어요. 이 곳에는 황토흙이 있거든요. 좋은 흙을 채를 쳐서 아지트로 가져 가서는 만들기를 하려고 해요. 그리고 재현이는 올라오면서 발견한 지팡이용 가지를 한 땀 한 땀 손으로 정성스럽게 다듬고 있답니다.
재이 옆에서 장난을 하던 지완이도 뜰채를 들과 비닐 봉지를 받힌 후 흙작업에 동참하네요. 굵은 흙이 고운 흙으로 변해가는 과정이 재미있고 신기한가 봐요~~.
아지트로 돌아와서도 흙 채취 작업에 열중하는 가히와 지완이.
오랜만에 클라이밍을 하고 싶어 하는 재현이를 위해 로프를 설치하였어요. 재현이는 이제 스스로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답니다. 발걸이도 잘 올리고 브레이크도 직접 만들어요. 곰솔이 클라이밍용 장비를 챙겨 온 것을 어떻게 알고~~~. 곰솔 가방을 보더니 밧줄이 있을거라 생각했나 봐요~~^^.ㅎㅎ
지완이도 오른 트리클라이밍에 도전하였습니다. 무척 잘하였어요. 발줄을 올리는 것도 감을 익히고 다음에는 어쩌면 가장 중요한 안전 하강을 위한 브레이크 매듭을 만드는 것을 배우기로 하였어요.
가히는 이미 경험이 많답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하는 만큼 한번 복습을 한 다음 척척 올라가네요~~. 클라이밍을 무척 좋아하는 가히. 여름에는 색다른 것이 기다리고 있단다~~~ㅎㅎㅎ.
광민이도 형님 답게 쑥쑥 잘 올라가지요~~.어쩌다 보니 장갑이 한쪽만 있어 곰솔의 한쪽 장갑을 하고 클라이밍을 합니다.
하준이도 진지하게 그리고 차분하게 그리고 가뿐하게 높이 높이 올라갑니다.
지완이가 드디어 끝까지 올라갔어요. 인증샷은 내려오면서 찍게 되었네요^^.
효석이도 빠질 수 없지요~~. 단계 단계마다 차분하게 수행을 합니다. 곰솔에게 포즈를 취해주는 것도 잊지 않아요. 다음에는 조금 더 높이 올라가기로 하였어요. 오늘은 노느라 힘이 조금 부족하다고 하네요^^.
맨손으로도 나무타기를 잘하는 원조 실력자 소율이와 그 뒤를 잇는 재현이. 어쩜 이렇게도 잘할까요~~.
한바탕 클라이밍을 하고는 인근에 있는 우리들의 절벽 놀이터로 달려간 친구들. 어치와 함께 동행하였어요. 곰솔은 클라이밍하는 친구들을 봐줘야 하니까 ~~
이제 집에 가야 할 시간이 되었어요~~. 얘들아 집에 가자~~ 하산하자~~!!
산에 오를 때 보았던 그 구멍벌 종류의 구멍이에요. 진짜 동그랗죠? 친구들이 막았던 곳을 주인이 다시 뚫어 놓았네요.
여기는 먹이 사냥을 위한 개미귀신의 집인 개미지옥이랍니다. 땅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여러 생명체들이 있는데 친구들은 책 등을 통해 많이 접하죠. 개미귀신의 실물을 보고는 너무 작아서 실망하기도 하지만 그래서 책과 실물을 비교할 수 있는 숲탐험대와 같은 활동이 필요한 것 같아요. 지식과 체험의 집합체인 탐험대^^.
오늘도 감사하게도 건강하게 하루 일과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친구들을 품어준 영축산에게 감사들 전하고 싶어요.
1년 열두달 매번 다른 모습으로 볼꺼리와 놀꺼리를 제공해주는 산.
그 속에서 뛰어 오는 아이들의 소리가 얼마나 정겨운 지 모른답니다.
또한 아이들을 숲으로 올 수 있게 해 주신 부모님께도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가장 고마운 것은 신나게 놀아 준 친구들이네요.
쑥쑥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에요.
다음 달에는 계곡 놀이가 금지 된 영축산을 떠나
금정산에서 만나기로 해요^^.
첫댓글 늘 신나게 누벼요~ 노루똥 고라니똥 구별하는 그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