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중국 쓰촨성 청두시의 솽류구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판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우승컵에 발을 올리는 세러머니를 통해 사건이 불거지자 이후 공개 사과를 하고 있는 한국 U-18 선수단의 모습 ⓒ 사진=시나닷컴
물질적인 풍요로움이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한다. 이는 비단 스포츠에 국한되지 않고 모든 분야를 막론하고 다 해당되는 사항들이다. 한창 배움의 모토를 실현해야 되는 청소년기 선수들의 '스타병'은 다시 한 번 도마 위에 오를 수 밖에 없다. 축구선수로서, 한 인격체로서 극심한 매너리즘은 발전은 커녕, 마인드의 오만함과 거만함 등을 절로 불러오는 모습이고, 이에 어린 나이에 '스타병' 도취의 부작용을 절로 야기하면서 많은 이들의 미간을 찌푸리게 만든다. U-18 대표팀 중국 청두 PANDA CUP 세리머니 과정에서의 코미디도 일부 선수들의 '스타병'이 한 몫을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매년 홀수해만 되면 고교 3학년 선수들의 로망은 확실하다. 그도 그럴것이 홀수해에 U-18 대표팀이 새롭게 출범하기 때문. 장기적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이라는 큰 로망은 선수들 저마다 동기부여와 열정 등을 촉진하는 '비타민'과도 같고, 피라미드 구조에 소속팀에서 활약상을 토대로 U-18 대표팀 승선을 위해 발버둥치는 노력의 싹 역시도 견문, 시야 확대 등을 도모하기에 적격이다. 전국 각지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경합을 토대로 본연의 탈랜트를 분출하는 것 자체가 저마다 진학 및 취업 시장 등에서 시장 상품성 향상을 도모할 수 있고, 훗날 돈 주고도 못 살 인생의 자양분으로 불릴 만큼 상징성이 어마무시하다. 모든 운동선수들이 U-18 대표팀이라는 '엘리트 코스'를 밟으면서 장차 성인 대표팀 승선이라는 지향점을 더욱 강하게 확립시키는 것도 이러한 맥락으로 풀이가 가능하다.
모든 스포츠 감독들이 선수들의 탈랜트 못지 않게 가장 집중적으로 관찰하는 요소가 바로 인성적인 부분이다. 특히 청소년기에 운동을 한 날보다 할 날이 많은 선수들에게는 더없이 필요하다. 인성적인 부분의 완비가 곧 팀과의 융화, 동료 선수들과 친밀도 향상 등을 토대로 직업 운동선수로서 품격을 더 높여주기에 그렇다. 실제로 매일 밤과 새벽 많은 국민들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손흥민(토트넘 핫스퍼)과 IMF 시절 어려운 국가 사정에 큰 희망의 등불이 됐던 박찬호가 '월드 클래스' 플레이어로 군림할 수 있었던 것도 운동선수로서 뛰어난 탈랜트 못지 않게 인성적인 부분 등에서 공인의 품위가 잘 묻어나고 있기에 가능했고, 이는 나름 또래 레벨에서 정상급으로 군림하는 선수들이 저마다 발전적인 방향을 덧칠할 수 있는 복선과도 같다.
이쯤에서 하나 주목할 부분이 있다. 도대체 무엇을 주목해야 되는 것일까?. 다름아닌 매년 사회적으로 교육 기관에서 입버릇처럼 외치는 올바른 인성을 갖춘 인재 양성에 있다. 이는 축구에도 자연스럽게 해당된다. 실제로 매년 프로 산하 유스팀과 일반 학원 및 클럽팀 감독들이 입버릇처럼 달고 다니는 말도 이 부분이다. 자라나는 선수들의 인성 함양을 통해 저마다 직업 윤리 확립, 직업 마인드 확립 등을 꾀하면서 발전적인 방향을 덧칠하겠다는 구상은 팀과 개인의 '윈-윈'을 통한 동행에 미치는 영향이 크고, 선수들의 인성 함양 자체가 팀 정체성과 전통 계승 등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업그레이드를 불러올 수 있는 수단이나 마찬가지다. 그런 측면에서 팀과 개인은 물론, 국가 정책에 미치는 파급력이 더 남다르다.
▲29일 중국 쓰촨성 청두시의 솽류구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판다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 U-18 대표팀 소속 한 선수가 우승컵에 발을 올리는 세러머니로 사건의 중심에 섰다. ⓒ 사진=시나닷컴
안타깝게도 현 사회 구조는 학생들의 인성 함양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연령대에 교육계 특유의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마인드는 인성 함양이 아닌 성과주의를 오히려 부채질하면서 선수들의 인성 함양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되고 있고, 도를 넘어선 청소년들의 심각한 범죄가 나날이 빗발치는 이유 역시 성과주의를 외치는 사회 구조가 한 몫을 차지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상급 학교 진학과 취업 등이 우선시되는 학원 스포츠 구조 역시도 스포츠맨십, 동업자 정신 등의 구현을 가로막는 블랙홀이 되면서 인성적인 부분 함양 등의 메뉴얼의 전무함을 암시하는 요소고, 매년 프로 산하 유스팀과 일반 학원 및 클럽팀들이 입버릇처럼 외치는 선수들의 인성 함양 등의 취지와도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
우리네 착각은 자유라는 말은 종종 현대인들 입에서 흘러나온다. 이는 '스타병'에 흠뻑 젖은 일부 U-18 대표팀 선수들에게 확실한 경종을 울리는 말과 같다. 고교 3학년이라는 시기가 청소년기의 끝자락에 축구선수라는 지향점을 향해 배움의 모토를 실현하는 것이지 축구선수 이전 신분은 엄연한 학생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 선수들의 마인드에서는 학생 신분으로서 기본 윤리를 망각하는 모습이 비일비재하게 비춰진다. 어린 나이에 마치 스타가 된 것 마냥 성인과 똑같은 행위를 일삼는 모습은 학생 신분으로서 기본 윤리를 완전히 망각하고 있다는 평가고, 발전을 등한시하는 안일함 등도 많은 이들의 '눈엣가시'로 전락한지 오래다. 축구를 비롯한 모든 단체 스포츠가 팀이 있어야 개인의 가치가 두드러지는 것을 고려하면 '꼴불견'이라는 꼬리표를 더욱 고착화시킨다.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중국 청두에서 펼쳐진 이번 PANDA CUP U-18 대표팀 엔트리는 22명 중 무려 77%에 달하는 17명이 프로 산하 유스팀 선수들로 추려졌다. 학부모와 학교 등의 돈 지갑으로 운영되는 일반 학원 및 클럽팀들과 달리 프로 산하 유스팀은 각 프로팀과 모기업 등의 든든한 '후광'과 돈줄 등을 토대로 매머드급 공세를 매년 거듭하기 때문. 연령별 대표팀 승선에서도 강세를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게 들릴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물질적인 풍요로움은 오히려 독이라는 부메랑으로 따라오는 모양새다. 모든 오만함, 거만함 등을 일삼으면서 '스타병'에 지나치게 도취된 모습은 더 이상 어색하게 들리지 않고, 마치 자신이 스타가 된 것처럼 오로지 본인 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와 기만한 마인드 등도 한창 축구를 배워야 될 일부 선수들이 극심한 매너리즘을 야기하는 주 발단으로 지적된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PANDA CUP은 U-18 대표팀의 '스타병'을 확실하게 드러낸 무대로 변질된 느낌이다. 중국, 태국, 뉴질랜드 등을 돌려세우고 3전 전승으로 챔피언 타이틀을 품에 안았지만, 그 이후가 문제였다. 챔피언 세리머니 과정에서 흥을 주체하지 못한 미숙한 마인드 컨트롤이 발단이었다. 나름 대회 정체성, 취지 등이 담긴 챔피언 컵에 일부 선수가 발을 들어올리는 추태는 나름 태극마크를 달면서 갖춰야 될 품위나 행동 등의 의구심을 절로 품게 만들고, 한 술 더 떠 일부 선수들이 챔피언 컵에 소변을 보는 시늉을 했다는 현지 언론 보도는 U-18 대표팀의 몰지각한 행동이 대회 정체성과 취지 등에 엄청난 모독을 안겼다는 비난 세례를 강하게 퍼붓게 한다. 한창 청소년기에 배움이라는 모토 실현과 엇나가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전 세계 어디에도 없는 '블랙 코미디'로 웃음과 조롱거리로 전락한 것과 다를 바 없다.
▲30일 중국 ‘시나닷컴’에 따르면 2019 판다컵조직위원회는 U-18 대표팀에 수여한 우승 트로피를 회수하기로 했다. U-18 대표팀을 이끈 김정수 감독과 선수들이 주최 측에 공식 사과에도 불구하고 결국 국제적인 망신과 우승까지 박탈 당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 사진=시나닷컴
더 큰 문제는 이번 U-18 대표팀의 추태가 중국 자국내 '반(反) 한' 감정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적으로 '사드 보복'이 일단락되면서 관광 산업, 자동차 수출 등이 조금씩 진전 기미를 보이고 있지만, 축구에서 어린 선수들의 그릇된 행동은 양국 스포츠 교류 및 우호 증진은 물론, 국가적인 감정 형성 등에 찬물을 쫙 부은 격이나 다름없다. 더군다나 중국과는 오는 11월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펼쳐지는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 1차 예선 조별리그 I조에서 매치업을 벌여야되는 상황임을 고려하면 불 난 집에 부채질했다는 지적이 딱 어울리고, 상호 스포츠맨십을 통한 동업자 정신 구현, 국가관 형성 등에 전혀 도움되지 않는 것은 물론, 중국의 '반 한' 감정을 통한 험악한 분위기 조성도 불 보듯 뻔하다는 우려가 벌써부터 흘러나온다.
종목을 막론하고 모든 운동선수들에게 태극마크는 개개인의 큰 'PRIDE'이자 직업 로얄티 형성에 확실한 무기다. 하지만, 태극마크에 대한 책임감과 사명감 등이 이전같지 않다는 지적은 최근 모든 스포츠계에 공통적으로 흘러나온다. 프로 출범과 함께 개개인의 몸이 자산이 됐다고 한들, 적어도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적인 사명감, 로얄티 형성 등 만큼은 확실하게 가미되야 될 필요성이 크지만, 부상 우려 등을 이유로 태극마크를 꺼리는 선수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씁쓸함이 더한다. 청소년 연령별 대표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태극마크에 대한 사명감과 열정, 로얄티 등의 확립 속도가 성인 선수들보다 현격히 떨어지는 것은 물론, 태극마크를 통한 발전적인 방향 극대화 등의 욕구 역시도 요즘 청소년들이 과거 청소년들보다 미진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이번 PANDA CUP 추태도 어린 선수들이 태극마크에 대한 열정, 사명감 등이 제대로 확립되지 않은 영향이 컸고, 향후 각 급 대표팀 선수들의 태극마크에 대한 윤리 교육, 품위 형성 등에 대한 메뉴얼 제시의 중요성을 더 강하게 부르짖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 급 연령별 대표팀은 장차 스타플레이어를 꿈꾸는 선수들에게는 스타플레이어로 거듭나는 하나의 등용문이라는 점은 여전히 부정하기 어렵다. 그래도 알아둬야 될 것이 있다. 운동선수로서 뛰어난 탈랜트 못지 않게 인성적인 부분이 올바르게 형성되야 각 급 연령별 대표팀의 태극마크 획득 가치가 더 빛난다는 것이다. 이번 U-18 대표팀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국가를 넘어 국제적인 망신으로 분노를 산 내면의 미성숙함을 성숙함으로 개선하면서 지속적인 발전과 노력, 피드백 등을 꾀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만약, 이 부분이 근절되지 않으면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대표팀이 '오합지졸'로 변질되는 것은 시간문제다. 이번 PANDA CUP 추태를 저마다 자숙의 시간을 가지면서 이를 거울삼아 선수들이 향후 대표팀과 소속팀 등에서 인성적인 부분의 함양을 토대로 더 큰 발전을 거듭하길 바라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