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내일인 2018년 12월 29일 토요일 오후 1시가 그 때이고, 서울 강남구 언주로 844 ‘압구정 윤당 아트홀’이 그 곳입니다.
‘그리울 거야...2018’
이번 송년음악회에 내 건 캐치프레이즈가 그렇습니다.
소프라노 백윤미, 바리톤 최상균, 피아노 이정옥, 풀릇 장현재, 기타와 보컬 장문수, 카혼 장찬근이 출연해서, 한겨울 이 한파를 녹여줄 뜨거운 감동의 무대를 선물할 것이라고 합니다.
이번 공연은 내게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바리톤 최상균과의 인연 때문입니다.
최 바리톤은 그 예명이 ‘최들풀’로도 불리는데, 나와는 처음 만난 지 이제 겨우 한 해가 좀 지난 짧은 인연입니다.
비록 짧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가 무대에 서는 공연에는 가급적이면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발걸음을 할 정도로 가까워진 사이입니다.
바로 우리 고향땅 문경의 기차역인 불정역과의 인연 때문입니다.
그 인연과 관련해서, 지난해인 2017년 9월 14일 목요일에, SNS에서의 내 글쓰기 공간인 우리들 Daum카페 ‘문중 13회’와 Daum카페 ‘아침이슬 그리고 햇비’ 사랑방에 글 한 편을 게시했었습니다.
다음은 ‘Sweet People-최들풀, 깊어가는 가을밤에’라는 제목으로 게시했던 그 글 전문입니다.
“최들풀입니다. 아버님이 반세기 전에 불정역장을 지내셨습니다.”
굵직한 목소리가 수화기 저편에서 그렇게 들려왔다. 2017년 9월 14일 목요일인 오늘 오전 10쯤의 일이었다.
같은 달 15일 금요일인 바로 내일 저녁 7시, 우리 고향땅 문경 불정역 옛 역사 플랫폼에서 펼쳐질, 문경 아라리오 인형오페라하우스 개관기념 별빛 콘서트에 발걸음 할 작정에서, 입장권 문의를 위해 팸플릿에 적혀 있는 문의처인 ‘최들풀’(010-2386-8400)이라는 이에게 전화를 했었다.
전화가 연결되어 통화를 하는 과정에서, ‘최들풀’이라는 이름은 예명으로 본명은 ‘최상균’이라는 사실과, 불정역 명예역장에 문경아라리오인형오페라하우스의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제게 전화를 해주신 것만으로, 선생님은 이번 음악회의 VIP 손님으로 초대되신 겁니다. 오셔서 고향의 정취를 한껏 느끼시기 바랍니다.”
굵직한 목소리는 그렇게 계속됐다. 반기는 마음이 그 목소리에 푹 절어 있었다. 전화하기를 참 잘했다 싶었다. 그렇게 반기는데, 내 이젠 발걸음 할 수밖에 없게 됐다. 전화가 끝나자마자, 곧 그로부터 메시지 한 통이 전송되어왔다.
‘깊어가는 가을밤에’라는 캐치프레이지로 펼쳐지는 이번 공연의 프로그램을 알려주는 팸플릿이었다. 현제명의 ‘오라’에, 김규환의 ‘님이 오시는지’에, 장일남의 ‘비목’에, 모리코네의 ‘가브리엘의 오보에’에, 비제의 ‘하바네라’에, 모차르트의 ‘함께 가요 손에 손 잡고’에 해서, 명곡들이 수두룩했다.
특히 정태춘의 ‘봉숭아’는 내 마음을 솔깃하게 끌어당겼다.
나만 발걸음 할 일이 아니다. 아내도 꼬드겨 동행할 참이다. 그도 아니다. 내 주위 모두 찝쩍거려서 동행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깊어가는 이 가을밤, 그 밤을 수놓는 낭만 별빛과 아리아에 푹 빠져볼 작정이다.//
일찌감치 이번 공연 팸플릿을 받아놓고 있었습니다.
연말을 맞아 갖가지 일정들이 겹치고 겹치는 바람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하고 거듭 고민 중이었습니다.
그러던 중에 오늘 아침에 최 바리톤으로부터 카카오톡 문자메시지 한 통이 수신됐습니다.
다음은 그 내용입니다.
‘내일 토욜 1시 송년음악회 들으러오세요. 윤당아트홀(강남구 언주로 844) 오후 1 시. 기원섭 선생님과 선생님이 초대하는 분들 모두 무료입니다.’
이 메시지가 내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인터파크 예매금액이 2만원인데, 그것을 무료로 초대하겠다는 것으로도 흔들렸지만, 그보다는 나뿐만이 아니라 내 주위 사람들까지 두루 초대하는 그 너른 마음이 내 마음에 따뜻하게 담겨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