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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새하얀눈물(s2o13@hanmail.net)
*창작실:10대나래0813
*제목:※중독이라면어느정도중독※
*편수: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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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이라면어느정도중독※060
무척 아파하듯이. 다시 이불을 푹 뒤집어쓴다.
큭...
내가 이런얘를 위로해줄수있을까 ?
그럴 자격이 있을까?
나 자신 하나도 제대로 다룰수있는 방법을 모르는데 -
...
"울지마 !!"
"..........."
"울면 니가 지는거야. 꼬맹아!"
나는 두번째손가락으로 하솔이의 이마를 툭 튕기면서 말했다.
약간 자존심이 상한듯이
나를 잠시 흘겨보는 하솔이.
...
..........
그러더니 침대에 내려와서 나를 바라보며
넌지시 물었다.
"어디에지는건데요?"
"..음.. 세상에! 넌 세상에 지는거야 -"
"헤..그럼누나는벌써진거네. 세상에져버린거네-"
내 눈물자국을 가리키며 말하는 하솔이.
씨익 웃고서는 내 눈물을 슥 닦아준다.
응...
난 벌써 세상에 졌으니깐 - 이제 세상에 등돌려버렸으니깐 하솔이 너는 이겨야해.
사랑이. 너를 버리더라도 - 사람들이 등을 돌리더라도 -
너는 세상에 이겨야해. 굴복하지말고 당당하게 해쳐나가야해...
\ 병원옥상
"하아 ~ 여기 공기좋다!!!!!"
"공기가뭐가좋아요....."
"우씨 - 그냥 내가 말하는거에 맞춰줘!!!!"
"나는 여기서 늘 빌었어요 . 빌고 또빌었어요"
가만히 눈을 꼬옥 감고서. 하솔이는 옥상난간을 만진다.
하솔이의 갈색머리가 시원하게 휘날린다.
으읏...
내가 지금 무슨생각하는거야 -
...
..........
"빌고 또빌었어요 - 지금 이 모든게 꿈이길 ! 엄마랑 아빠가 잠시 뒤면 나 데리러올꺼라고
꼭 믿고 또믿었어요 !!! 헤헤.. 결국은 오지않았는데...
나는 늘 바래요. 오늘만 지나면 학교에 가서 친구들이랑 학교 재키고...
오락실에도 가고 - ...그렇게 바라고 바랬는데 ... 아빠랑 엄마가 있는 내일은 없었어요..
어제도. 오늘도 똑같이 친구놈들은 내 병실을 들락날락거리는데,
엄마랑 아빠는 없어요 - 그게 너무 슬퍼서요 - 난 겁쟁이가 되어버렸거든요.
그래서 운거예요 - !!! "
".........."
"흐아 !! 내가 시내에 돌아다니면 여자들 껌뻑죽었어요!!"
쪼끄만 중학생놈이..
알밤을 한대 먹이려다가,
하솔이의 눈동자가 무척 흔들리고있어서 내 손은 움직일 수 가없었다.
헤헤..
똑같네. 하솔이랑 나랑 -
아픈거만.. 똑같네.
..........
"누나는 왜 울었어요? "
"..........헤헤..."
"나도 내가 운 이유도 말해줬으니깐 누나도 말해줘야해요!!!"
"아파서 -"
".........예?"
"아파서. 마음이 너무 아파서. 심장이 너무 아려와서. 한남자가 내 심장을 도려내는것만
같아서 운거야."
잠시 아무말이 없는 하솔이.
조금 침묵이 흐른뒤 하솔이는 빙긋 웃더니만 옥상을 빠져나가서
병원밖을 내 손을 잡고 뛴다.
하솔아 !!!
우린 아직 병원옷인데!!!!
\ 시내
병원복차림으로 시내에 나온 우리.
물론 사람들의 시선을 한목에 받았다. 하.하.하....
이렇게 주목받는것도 그리 불쾌하진 않네...
"하솔아 지금어디가?"
"누나뽑으로요_"
"에?"
그러더니 인형뽑기기계앞에 척 서는 하솔이.
시퍼런한장을 반짝반짝빛나는 알맹이로 바꿔와서는 기계안에 척척 넣는다.
한참 시간이 지났을까 -
똑같은 인형 두개를 척 꺼내드는 하솔이.
x켓몬스터에 나오는 구라파덕이란 인형이다 !!!!
오.. 구라파덕.
- 척
"누나랑 닮았으니깐 누나 가지세요!!!"
"뭣?!!! 이게 어떻게 나랑닮았어 - !!! 나 바비인형뽑아줘!!!!"
내 말에 심히 당황했는지 머리를 긁적이는 하솔이.
으응.. 그래그래.
나 바비인형이랑 하나도 안닮았다 이자식아 !!
헤헤..
그래도 구라파덕귀엽다.
하솔아.
니가 날 귀엽게 생각해주는걸로 난 그냥 생각할게 !!!!!
※중독이라면어느정도중독※061
...........
.....
.............
"어 . 누나 저기 싸움났나보다! 형아들진짜멋져요!!!"
...
싸움?
내손을 잡아서 흔드는 하솔이때문에 고개를 무심결에 돌아봤는데.
난장판. 시내에서 싸움이 일어났다.
..
..........
"상고랑공고교복입은 형들이다 -"
권비소랑... 나수호다...
...
뭐야...
왜 쟤들이 서로를 상대로 싸우고있는거야...
왜.... ?
그들 모두 피범벅이다.
공고와 상고끼리 패싸움이라도 하는가 싶었더니, 그게아니다.
그녀석 둘 주위로만 싸우고있다.
안돼..
다치면 어떡해 -
...
..........
이내 내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만드는 수호의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
수호는.. 울고있다.
"뭐야.. 형이 뭔데 !!!! 왜 비은이누나버려요!!!! 왜 누나 아프게 하는데...
행복하게해주랬잖아!!!!!!"
-질끈
내 심장이 요란하게 뛰고있다.
아프다.
두근거림이 아니라. 욱신거린다.
...
.........
"비은이누나.... 이야기하고있는거같은데요?"
"하솔아...그냥가자...."
"왜요 - 누나이야기하고있잖아요.... 우리 조금만 더 구경하다가요.."
"은하솔..!!!!그냥가자..."
내 목소리가 너무 컸던 탓인지.
싸움을 구경하고있던 사람들이 모두 우리쪽으로 시선을 돌린다.
수호와 비소도.
...
...........
"누나......"
수호가 나지막하게 말하자 비소는 시선을 돌려버린다.
하...
권비소 여전하네.
그래.. 우리 그랬지..
시내에서 만나면 서로 쌩까기로...
큭..
실제로 무시당하니깐 조금 비참하다 -
- 저벅저벅
내쪽으로 다가오는 수호.
교복와이셔츠도 피로 물들여졌다
...
............
...
"누나 -"
"어....?"
"누나 -"
"왜.."
"비은이누나 - !!!!"
"..........."
"비소형. 나 이제 지설이형한테도 비은이누나못줘요... 형한테도 못주고요..
내가가질게요."
※중독이라면어느정도중독※062
막아줘.
싫다고 . 안된다고 비소야.. 말해줘.
말해줘 ...
수호가 내어깨를 꼭 감싸고.
비소의 무표정한 얼굴이 보인다.
크하...
나 끝까지 아무존재도 안되네 -
너한테..
아무존재도 되지못하네...
"그러던지 -"
순간 내 허리를 휙 잡아서 입을 맞대는 수호.
그리고 마지막으로 .
내눈에 보이는건 비소의 웃는 얼굴.
권비소...
넌 정말.. 잔인한 악역이네 -
그지..
이제부터 악역은 내가 아니라.. 너야...
"권비소!!!!!"
가까스로 수호를 밀치고서. 등을 돌리려는 비소에게 크게 소리쳤다.
도대체 무슨 배짱으로 그런걸까.
할 얘기도 없을텐데.
비소의 등이 그렇게나 보기가 싫어서.
비소의 등이 너무 슬퍼보여서.
비소의 표정이 너무 묵묵해보여서.
.....
".........안돼?"
".........."
"정말.. 나한테 돌아오면 안되는거냐구....."
비소는 저벅저벅 내쪽으로 다가온다.
그리고서는 내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콩 찍더니만
씨익 웃는다.
뭐야.........
...
..........
그리고서는 고개를 가로젓는 비소.
비소의 모습이 다시 멀어진다.
이제..
잡을 수 없어...
벌써.. 늦어버렸어...
이제 ..
비소랑 웃는것조차. 허락 되지 않아.
친구조차도.. 이제 안녕이 되어버렸어 -
\ 집
"비은아. 비찬이는 도대체 어디간거니?"
"자기알아서 돌아오겠죠 -"
무관심해진 내 말투.
하...
됐어.
돌아가면 돼.
아직 늦지 않았어.
늘 다짐만 하는 것도 지겨우니까, 이제 정말로 돌아가면 되는거야.
나 한비은은 비소를 모르기전으로 다시 돌아가면 되는거야 -
....
수호랑 1일.
큭..
지설이는 어쩌지?
몰라 -
될대로 되라지 -
이제 나한테 권지설도, 나수호도 의미가 없어..
수호한테 조금 미안하다..
그지.......
-드르륵.
서랍을 열어서 사진을 꺼냈다.
얼마전 아영이한테 받은 사진.
맨끝에 '비은아 미안해'라는 문장이 적힌 사진도.
전부 밖으로 끄집어 내서 집밖으로 나왔다.
"하나도 빠짐없이 안녕이다 -"
지지직 -
아빠의 라이터로 사진에 불을 붙였다.
....
갑자기 울리는 내 휴대폰.
"여보세요?"
[비은아 어디야? 내가 너희집쪽으로갈까?]
"아.. 지금은.."
[응. 그래 그럼 내가그쪽으로갈게]
-삑
끊긴전화.
내 의사와는 달리 지설이는 이쪽으로 온댄다.
아.. 그렇지
지설이는 귀가 안들리지..
그래서 이렇게 전화로 그냥.. 내가 거부해도 온거구나...
※중독이라면어느정도중독※063
잠시 뒤 내 눈앞에 서있는 지설이.
-꽉
갑자기 나를 꼬옥 껴안는 지설이.
미안해.. 미안해....
수호한테도 상처주고 너한테도 상처주고....
나도 비소한테 상처받았으니깐..
이걸로 값은거야 -
두남자 상처주는건 조금 불공평한것같기도 하지만.수호랑 지설이가 받은 상처 합쳐도.
내가 비소한테 받은 상처를 더하진못할꺼야.
"안녕 - 공주님."
픽 가볍게 웃고서는 저멀리서 손을 흔들어주는 지설이.
헤어지자고 온거야...?
...
"공주님. 안녕히... 우린 안맞나봐요 - 공주님은 벌써 나를 까먹었나봐요.. 킥...
그런데 공주님이 꼭 구출해줘야하는 바보같은 놈이 있거든요!!!
그 바보같은 놈이 공주님을 너무 사랑해서 내가 놓아주는거예요 -
그 바보는 날 위해서 공주님을 놓아줬는데말이죠,.... 그러니깐 우리동네 포장마차 다
뒤져서 꼭 찾아내서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
공주님?
...
유치하게 - 큭.. 그게뭐야...
그런데...
...
바보같은놈..이라면..
...
하아...
내 기억속에 바보같은 놈은.. 권비소뿐이잖어 -
... 설마 비소야?
......
- 타닥.
재빠르게 우리동네주변 포장마차 모두를 뒤져보는 나.
5개 넘는 포장마차중에서.
맨마지막으로 체념을 한채 들린 포장마차에는
두남자가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있었다.
...
"한비찬..... 권....비소 -"
"............."
내 나지막한 목소리를 들었던 건지 비소가 부시시 눈을 떴다.
...
말랐네..
아까전에 봤을땐 엄청 나 잊고 잘사는것처럼 보였는데
지금 보니깐 엄청 말랐다.
볼에 살이 빠지니깐 눈이 더 크게 보인다.
그 눈에 고인 눈물이 더 슬프게 보인다.
.......
"헤..... 비찬아.. 비찬이놈아... 지금 내눈앞에 보이는거.. 꿈이야?
큭큭.. 하느님감사해요.. 꿈에서라도..비은이보게해주셔서요..."
눈물이주르륵 흐른다.
비소는 일어나더니 나에게 조용히 다가오고서는.
차가운손으로 내 눈물을 닦아준다.
그리고서는 이마에 입을 맞추더니. 부드럽게 내 머리카락을 쓸어넘겨준다.
....
"지금 꿈이 아닌 현실에서는.. 비은이 많이 아파할텐데 - ... 나 못된놈하나때문에
비은이 많이 아파할텐데...꿈에서라도 눈물 흘리는 비은이 눈물
닦아줘야죠......"
"비소야... 권비소........"
"하아.... 사랑해.... 미안해... "
"흐읍... 권비소... 흐윽....."
여자들이 남자와 헤어진 뒤 하는 거짓말.
그 남자의 행복을 빈다는거.
그런데 나는 이기주의자라서 비소가 행복했으면 배아플뻔했어 -
근데 비소가 나랑 함께 슬퍼해주니깐 -
너무 기쁘네..
흐읍.....
"나도요.. 나도...사랑해요..."
※중독이라면어느정도중독※064
-싱글벙글
"누나 !!! 어제 어떻게된거예요! 나만 간호사아줌마한테 알밤먹었잖아요!!!"
"응.그래 알밤맛있었어?"
".........지금 나 놀리는거예요?!!!!"
"으흐흐....아냐아냐!!!"
"왜그렇게 웃음이 움흉해요.... 무슨 기분 좋은일있어요??뭔데요 -?"
"물음표를 그렇게 많이 달지마 - 으헤.. 아참 하솔아 ! 나 오늘부로 이 병원
바이바이다 !!"
-달칵
그렇게말하고 병실문손잡이를 돌렸는데.
사복으로 갈아입은 내 옷을 꼬옥 잡는 하솔이.
왠지 뭔가 심적으로 우울해보인다.
하하.... 그래... 나만 행복해졌다고 그럴순없지...(어제일로비소와다시화해하게되었다)
.....
.............
"......헤헤.. 누나 앞으로 하솔이 병문안 자주올게. "
(도리도리-)
".........오면서맛있는거많이사올게-"
(스르륵-)
순간 한치 망설임없이 잡았던 내옷을 놓는 하솔이.
이 귀염둥이 하솔이에게서 나는 먹거리를 사주는 여자로밖에 안보였던가...
하하...
충격먹었다...
.......
- 달칵
다시 병실문을 돌려서 열었을때.
갑자기 내 머리위로 쏟아지는 ....
"행운을가져가세요-"
수백가지 알록달록한 구슬들.
....
.............
행운?
이게.. 행운?
이쁜구슬이네 -
비찬이랑 같이 구슬치기해먹으면...
"누나! 그거 내가 아플때 늘 행운을 불러줬던 색구슬이예요!!!
구슬치기해먹으면안돼요!!!"
-뜨끔
나는 정곡을 찔렸다는생각으로 억지미소를 띄어주며
고개를 끄덕였다.
나중에 집으로 돌아와서는 그 구슬을 내 케이스에 넣어두었다.
반지예전에 사서 놓아뒀던건데.. 잃어버려서 구슬로 가득가득 채워넣었다.
작은 색구슬이여서 그런지 더욱더 이뻤고.
더욱더 행운을 불러줄것만같은. 그야말로 행복예감.
....
\ 다음날학교
"이 즐거운날에 우리들은 보충수업을 들어야만한다니....."
"어... 그런데 비은아 .. 너 그사진?"
내 휴대폰고리로 걸려있는 코팅되있는 사진을 가리키는 아영이.
조금 불에 그을린 내 사진들.
히히..
비소가 찍어준거니깐 !
...
.........
지설이랑 바이바이한날, 보이지 않는 지설이를 한참 지켜보고있다가 다 태워먹을뻔
한 사진들중 한장만 뽑아서 폰고리로 코팅해두었다.
...
'비은아미안해'
라는 문장이 새겨져있는 사진을.
...헤에 .
권비소없는 한비은은 상상조차할수없을정도잖어?!
※중독이라면어느정도중독※065
집에 들어오니 엄마랑 아빠가 다 계신다.
....
왠일로 일 안나가시고 저렇게 오순도순있다니.
저건 그야말로 세상에이런일이라는 프로에 내보내야하는 상황이 틀림없다 -
...
- 달칵
"한비찬?"
......
.
.......
비찬이가 싱글벙글 웃고있다.
입에 미소를 머금은채. 거울을 보고서 이리저리 옷을 고르고있다.
(비찬이는나보다악세사리도패션도훨씬앞인놈이다)
...
"어디..가?"
"사랑하는여자를 만나러 갑니다-"
"........아영이? 강아영?!!!"
- 탁
아무대답없이 현관을 나가는 비찬이.
엄마랑 아빠는 그저 무슨이야기를 숙덕숙덕 나누고 있을뿐이고,
비찬이는 그렇게 싱글벙글해서 내 눈앞에서 사라졌다.
...
.........
꺄하아아앗 !!!!!(자기일보다 남의일참견하는걸더좋아하는희귀한성격이다)
※중독이라면어느정도중독※066
그날저녁.
비찬이는 돌아오지않았다.
부모님이 걱정하면서 잠자리에들때(고스톱을치면서잠을청하셨다) .
나혼자 비찬이를 걱정하며 현관에서 기다리고있을때.
푸념하는 비찬이의 한숨소리.
........
...
"한비찬..비찬아?!!"
"........끝났어 누나... 이제 끝났어.... 모든게... 내가너무늦었어.......
아영이가... 다른남자랑있었어....."
....
바보야.
그럴리가없잖아.
이제 너랑 나랑 행복해지기만 하면되는건데. 아영이가 다른남자가 있을리 없잖아!!!
아영이는...
....
.........
"기..기다려봐...비찬아... 아영이한테.. 전..전화좀..."
-툭
황급히 주머니에서 폰을 꺼내려는데 비찬이의 손이 내 손을 툭 내리쳐서
폰을 떨어트렸다.
....
.......
......
"이제됐어-"
차갑다.
으스러질정도로 비찬이의 눈동자가 차갑다.
왜그랬어 아영아...
비찬이 왜이렇게 또 만들어버렸어...
왜 또 방황하게 만들어.....
※중독이라면어느정도중독※067
"그냥.....나 따라다니던 남자얜데.. 내가 .. 필름이 끊겨서....."
"이기집애야 - 이제어떡할꺼야 !!!!"
"......하..어떡해... 정말 어떡해......비은아..비은아"
".............왜..."
"비찬이한테 오늘 저녁7시에 여고정문앞에서 기다린다고전해줘... 이번에 안나오면..
미안하다고.. 체념한다고 전해주고.. 꼭...꼭..."
아영이의 모습이 너무 애절해보인다.
그래.
난 강아영 믿어.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가 비소를 믿은것처럼 동생놈 한비찬도 믿고.
내 친구 강아영도 믿어.
....
"그러니깐 나가보라구 -!!!! 지금 벌써 7시잖아-!!!"
"............"
"..........이씨... 니때문에 아영이 밤에 추워가지고 감기를 걸리든. 갑자기 내린
소나기때문에 홀딱 젖어도 난 몰라!!!!"
-쾅!!
내가 그 말을 하자마자 비가 주륵주륵내린다.
으오오오오 !!! 한비은 이 멍청이 -!!!
왜 그런말해가지고 또 소나기가 내리는거여어!!!!
......
........
"권비소!!!!"
쾅쾅쾅 !!!
"씨이.. 이 잠탱이 권..."
-덜컹.
부시시한 머리에 눈꼽끼인 두눈의 비소.
으흐.. 그래도 멋있네... 이자식이거...
.......
"우리가 왜 가야하는데!!!!"
"봐야한다니깐? 그둘의 낭만적인 모습을 !! 너 몰라?! 비오는날의 고백이 훨씬 더
멋진거야!!!"
"............"
"왜?"
"우린 비오는날 헤어졌었잖아 이 멍청아_"
"........그래서 화창한날 다시 만났잖어 바보야!!!"
씨익 웃는비소.
하.. 오랜만이다. 비소웃음!!!
....
그냥 이대로만 있으면 좋겠다.
더이상 바라지도 않을테니깐 ,
그냥 곁에 있는것만으로.....
-툭.
"봐. 저기 멋진 커플이 탄생했잖아."
....
멋지다.
그래. 멋져 -
한비찬. 남자가 내숭깔때 알아봤어. 쿡쿡....
이렇게 비오는날 청승맞게 우산두개가지고 달려나갈꺼 알았어 .
아영이 마음 약하듯 몸도 약한거 니가 알고있을꺼라믿었어.
.....
저렇게 둘이서 꼭 껴안고있잖아.
※중독이라면어느정도중독※068
"우웨엑. 닭살 . 저리꺼져!!!!"
같은 커플링을 끼고있는 비찬이와 아영이.
아영이의 손이 조금 버거워보이긴하지만.
둘다 네번째손가락에 끼고있다.
그리고서는 다정하게 팔짱을 끼고 걸어가고있다.
우어어어어 - !!!
나랑 비소는 커플링하나없어어 !!!!!
"비소야. 우리도반지하나맞출까 ......."
".........그런거왜하냐.닭살돋는다며."
"그러게......야야야!! 너네둘 저쪽에서 떨어져와 이것들아!!! 내가 너네들 연결시켜
주기위해서얼마나 노력했는데!! 감히 배신을 해?"
****
나를 향해 두손을 꼭 모으고있는 나의 사랑스러운 친구덜.
...
같이 미팅을 하자고한다.
그것도 내 남자친구가 상고 권비소인걸알면서도.
너네들 비소한테 걸리면 죽어.....
하하하....
.......
"비은아비은아아 !!!!제발 - "
"하하하.....그래도..."
"그럼 이거 줄게 이거 !!!"
순간 내가 평소에 갖고 싶었던 가수 팜플렛을 가리키며 씨익 웃는 내 사랑스러운 친구.
하하....
그래.. 해야지..
미팅해야지!!!!
그까짓거 뭐 !!!
\ 비찬이방
"누나 그러다가 천벌받는다 -?"
"시끄러!! 한비찬. 나 이 귀걸이좀빌린다. 남자놈이 무슨 귀걸이를 해 이자식아.
목걸이도 갖구간다!!!"
"으어어어 ! 그거 산지 얼마안됐단말이야!"
-후다닥
조금헐렁한 흰색반팔티에 맬빵청지마.
그리고 플러스로 갈색 7부가디건을 걸쳐주면 만사오케이.
괜찮아.
비소한테 걸리지만않으면!!
그리고 그 팜플렛 - 요즘에 엄청 구하기 어려운거란말이여 - !!!
비소야 미안하다 - 사랑한다.. 크흑...(요즘들어이미지가점점망가지고있다)
\ 커피숍
예전에도 친구들때문에 미팅했었는데. 그때 엄청 비소한테 미안했었지.
....
..........
한번 전화해볼까?
[지금은전화를받을수없어소리샘으로연결...]
왠 여자기계음이...
이거 이 기계랑 바람난거아냐?!!!!
"혹시.. 수원여고 한비은...?"
........
※중독이라면어느정도중독※069
"맞네!!! 비소선배 깔따구맞죠!!! 그런데 왜 미팅하러나오셨어요? 나 비소선배
하늘만큼땅만큼 존경하는데."
"이씨.. 나도 저년들이 가진 팜플렛때문에 억지로 온거야-!!!"
"걱정마세요. 선배한텐 말안할테니깐요. 제이름은 강동연이예요."
"강동원은엄청미남인데.."
"저도 미남축에 끼이는거예요!!! 선배마음에안들어요 -"
이자식아...
나도 너 마음에안들어..
걔다가 이자리를 박차고 너의 얼굴에 주먹을 꽂으면 내 사랑스러운 팜플렛이...
아니아니.. 내 사랑스러운 친구들이 갈기갈기찢어져!!(표현이조금안맞다)
....
..........
벌써 저녁6시.
이곳저곳쏘아다니다보니깐 이렇게나 됬다.
....
"선배. 비은이선배-"
"난 니 선배아니라니깐? 생각을 해봐. 우리둘 다른학교잖어!!!"
"그래도 선배예요. 선배 - 그런데요......."
"..........왜 또. 쓸데없는 말할려면 하지마 !!!"
...
은색머리가 바람에 휘날렸다.
고등학교2학년이랬지 .
비소를 많이 사랑한다고? 게이같은놈..
...
.........
그래서 나 싫어하는건가?!!!!
아무한테나 미움받는건 내 자존심이 허락하지...
"비소선배한테서 - 누나 빼앗고싶어졌어요_"
"무슨말을하는..웁.."
순간 내 입술에 입을 맞추는 동연이.
....
나는 엉겹결에 화가나서 동연이의 뺨을 쌔게 내리쳤다.
그래.
나 한비은이 뺨치는거 말고 달리 잘하는게 있던가.
하하....
....
"뭐하는거야!!!이 바보자식아 -"
"선배..아니지. 비은이누나도 몰래 저랑 미팅한거잖아요 - 그답례로 키스해준거예요."
- 슥슥
없어져버리는 동연이.
나는 내 옷소매로 몇번이고 내입술을 문지른다.
이 바보야.
너 꼬맹이 -
이런건 키스라고 하는게아니야.
'뽀뽀'라고하는거야!!!!
※중독이라면어느정도중독※070
"한비은!! 너 학교안가지?!!"
"왜그러세요 - 지금갈꺼란말이예요!!"
- 후다닥
오랜만에 가방을 메고 집밖으로 나온 나.
물론 학교갈 생각은 전혀없다.
내가 미쳤다고 이런 즐거운 방학을 보충수업으로 땡겨먹겠냐...
흠...
그럼 어디가지?
...
...........
"누나아아아아아!!!!!!!!"
누나?
나보고 누나라고 하는사람은...
비찬이랑,수호랑,하솔이랑,,,,,
에? 아 !! 그리고.. 강동연!!!
으어어어억 -
"누나 - 어디가요?"
"나는...나는말이지 !!!! 에...그게...그게.."
"으랏챠 - 갈곳없으면저랑어디좀같이가줘요!"
동원이 그녀석의 손을 잡고 후다닥 뛰어간곳.
상고?
........
그리고 상고담벼락을 기어가는 저놈들은..?
비찬이랑 소한이다...
"야!!! 너네 비소는 어따두고 너네들끼리 텨!!!?"
"비소는 오늘 수업 안왔어 -"
... 에?
왜? 왜? 왜?!!
나한테 아무연락도 없었는데?
...
"오늘 공고랑 싸움나서 가야해!!"
그러고보니 뒤에는 주렁주렁 싸움 좀 하게 생긴 얘들이 담벼락을 차례대로 넘고있다.
흑. 비찬아 !
니가 언제 이렇게 나쁜길로 빠져들게 되었니!!!!
......
"그런데.. 공고라면 수호도 있지않아?"
"이번에 수호때문에 일나서 얘들이 일어난거야 -"
".........뭐?"
"그때 비소형이랑 싸움났잖아 누나 -!! 누나도 거기있었다며?"
...
※중독이라면어느정도중독※071
그렇지.
그때 하솔이랑 인형뽑기하다가 봤었는데 -
이 치사한놈들.
그래서 공고를 뭉게로간다고?!!!
"너네수호랑 친구사이아니였냐!!!"
"친구깼어 - "
너무나도 간단하게 말하는 소한이와 비찬이.
그리고서는 아이들을 끌고 공고쪽으로 향한다.
그뒤에는 동원이도 따라붙는다.
...
"야이자식들아아!!!!"
가지마라구..
왜 친구깨고 난리들이야...
맘에안들어 -
근데 이러다가 진짜 큰일나는거아냐? 비소도 없는데...
나는 폰을 꺼내들어서 재빨리 단축키 1번을 꾹 눌렀다.
몇번 신호음이가다가 끊겨버린다.
폰이 꺼져있다고 역시나 들리는 여자기계음..
어쩌지? 어쩌지? 아아악. 모르겠다 !!!
\ 공사장.
내가 도착했을땐 이미 늦었을때.
공고교복과 상고교복이 어우러져 조합을 이루어내고있었다.
그 가운데 제일 많이 맞고있는 수호.
이 쪼잔놈들아 -
...
.......
"일시정지이이!!!!!"
무슨 배짱이였을까.
※중독이라면어느정도중독※072
싸움판에 끼어들어서 양손으로 수호앞을 가로막고서 큰소리로 외친것은 ,
순간 모든 상고놈들표정이 굳어버린것은.
내가 '수호'를 감쌌다는 그것이 아니라 '공고' 그 자체를 감쌌다고 느껴지는것은.
...
............
"비소형여자친구잖아요 - ! 근데 왜 그놈감싸줘요!!!"
"비겁하잖아 이자식들아!!!"
상고놈의 큰소리에 나역시 큰소리로 외쳤다.
나는 황급히 뒤로 돌아서 주저앉아서 피를 닦고있는 수호를 살펴보았다.
많이 다친것 같지는않지만
교복와이셔츠가 전부 다 피로 물들었다.
어떡해...
이씨.. 나쁜놈들.
"누나 괜찮아요 -"
"안괜찮은것같은데..어떻게.. 병원갈래?..."
"아뇨... 누나... 헤... 앞으로 비소형이랑 잘지내구요.. 아파도 울지마세요... 울면
세상에 지는거잖아요"
-쪽
수호가 소리나게 내 볼에 입을 맞댄다.
...
그리고서는 쑥스러운듯 머리를 긁적이더니 일어나서는
없어져버렸다.
역시 상고놈들은 굳어져있다.
....
근데.. 뭐였지?
방금 수호가.. 엄청 슬퍼보였던 이유는...
그런데..
울면... 세상에.. 지는거?
그건.. 내가 하솔이한테 해준말이였는데...
왜.. 지금 수호가 나한테 하는거지..
하.. 복잡하다 -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어 _
※중독이라면어느정도중독※073
"누나 뭐예요 !!! 왜 저딴놈감싸줘서 그래요!!!"
이미 해산된 상고아이들.
그리고 공사장에는 나와 비찬이와 소한이, 그리고 동연이만 남아있다.
동연이는 펄쩍펄쩍 뛰며 내얖으로 다가오면서
고래고래 악을 쓴다.
헤.. 미안해요...
그런데..
정말 수호가 슬퍼보였거든요..
...
........
"누구는 죽도록 일하고있는데 - "
....
"어?"
"비소선배 말이예요!! 누나 반지 사줄려구 지금 아르바이트 하고있다구요!!!"
"............"
"버거리아!! 그쪽에 가보세요!"
\ 시내가의 버거리아
평소때라면 한적하고 사람이 없을텐데.
비소가 카운터를 맡다보니 여학생들이 줄을 지어 서있는다.
허허허.....
권비소 이자식아 . 너 사람 감동줄려구!!!
..........
"비소...."
"야.. 니가 왜 여기있어 -?"
"동연이가 말해줘서..."
"그놈이 말해줬으면 빨리 공항으로가야지 - 왜 여기있냐구.."
"..........어?"
- 척
비소는 내가 답답했는지 내 손을 잡고 재빨리 가게안을 나간다.
여전히 '버거리아'라고 적혀있는 앞치마를 두르고.
그래도 이짜식.
앞치마를 둘러도 멋있다..흑.
...
\ 공항
".........왜 수호가 미국에가? 응?왜...?"
"나수호 그자식 집안이 꽤나 좋잖냐 - 그래서 유학이랜다."
"고등학생이 왜 유학가!!!!!흐읍...."
순간 아까전에 슬펐던 수호의 눈이 생각났다.
미안해 수호야...
내가 알아줘야했는데..
9 년전에도. 방금전에도. 내가 못알아봤어.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나만 행복하면 된줄알았는데 ,,,,,
...............
......
사죄합니다. 나수호씨....
※중독이라면어느정도중독※074
"..야...그만울어..."
"흐으윽!!!내...가왜울어어어 -"
"한비은 너..지금울고있잖아!!!"
그러면서 자신의 손으로 내 눈물을 닦아주는 비소.
...
킥.. 비소때문에 눈물많아졌나봐 -
눈물없기로 소문난 나 한비은인데말이야.(소문난적절대로없다)
으흐흐..
권비소 - 너 이제 내곁에 영원히있을꺼지!!?? 응? 곁에있는다고? 땡큐베리마취 -
\ 다음날학교
역시나 후덥지근한 교실안에서 끄적끄적 글을 적고있는 우리 여고아이들.
물론 나와 아영이는 창가에 찰싹 달라붙어서
속닥속닥대며(결코속닥속닥이아니다) 히히덕 대고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앞문이 열리면서 -
"한비은!!강아영!! 학생실로따라와-!!"
...
"저기아영아 - 우리가 뭘 잘못한게있을까?"
"한번생각해보자 -"
"그래.조퇴는 거의 다 꾀병으로 조퇴했고 무단결석도 서너번했었고, 호프집에도 비소랑
비찬이따라서 몇번가봤고 나이트에도 가봤고,
방학식날에도 빠져묵고 보충수업은 정확히 2일왔고...하하하....가자.학생실로-"
\ 학생실
회색양말을 신은 학주는 그 양말을 벗어서 책상위에 널어놓는다.
그리고서는 우리가 학생실문을 열자마자
보이는것은... 연갈색머리랑 검은머리2개..
"어디서 상고놈아들이 여고에 뻔뻔스럽게 들어오노!!!!!"
"씨바..마누라보러왔어!!!"
하하하...
비소야 - 넌 도대체 간이 배밖으로 튀어나오다못해 뒤집혔구나..
으흑.. 우째..
저 바보스러운 상고3남매들을...
그런데 뭐냐..
학생실창문에 주렁주렁 매달려져있는 여학생들은!!!
"오냐 - 느그들 마누라 저쭉에 불러왔다!!"
감격스러운 재회 -
.하.하.하....
※중독이라면어느정도중독※075
비소는 학주에게 몇번 달려들다말고 졸린지 뻔뻔하게
확 엎드려서 머리를 흐트려놓는다.
흑.. 봐봐... 비소는 뭘 해도 멋지다니깐 !!?
"으이구으이구~한비은이 저 입벌어진것좀봐라 -"
"제가 뭘요!!!!"
내가 그렇게 학주에게 바락바락 대들고있을때 이미 아영이는 내옆에서 사라져
비찬이옆의 의자에 엉덩이를 대고있었다.
으흐.. 야비한년 -
내동생이그리좋디 ...
그리 멋진얼굴은아니건만...
........
"누나아아!!!!"
...누나?
으억. 또 동연이아냐?!!
..
아니다.
이 목소리는 동연이의 징그러운 목소리가 아니라 때묻지않은 맑은목소리이거늘!!
하솔이다아 !!!
..
학생실문을 당당하게 박차고 들어오는 하솔이.
분명 비소랑도 나랑도(여고교복이니까당연한일이다)다른교복을 입고있는 하솔이.
머리를 물들였다.
레몬빛머리 -
갑자기 지설이가 생각나네 .
"어쭈구리 - 닌 또 어느학교고?"
"저는 중학교인데요.."
"한비은이!!니 남자를 도대체 몇명이나 달고오노!!"
"으오오오오 !! 내남자는한명밖에없다구요!!"
※중독이라면어느정도중독※076
순간 얼굴이 발그레지는 비소.
으헤.... 귀여워라 귀여워라 -
하솔이보다 백배 더 귀여워.
...
결국은 본관 청소를 맡았다.
나랑비소랑하솔이...
학주는 비열하게 하솔이도 내가 끌고왔답시고 같이 붙여준다고 음흉한 미소를 지으셨다.
내가 도대체.. 뭘.했다구 -
"야!! 너네둘왜청소안해 !!!"
비소는 이어폰을 귀에꼽은채로 흥얼거리고있고.
하솔이는 학교구경에 바쁘다.
그런데 하솔이 이녀석은 왜 우리학교에왔데?
어억.. 병원은?!!<이제서야그생각이드는한심한사람이다.
"은하솔!!!!"
"나 귀병신아녜요 누나...."
"너너너..병..병원은!!?"
"으하하 .슈퍼맨이구해줬잖아요."
"슈퍼맨?"
"비소형이요 - "
슈퍼맨=권비소
뭔가 매치되지않는다.
...
그럼 권..권비소 너 ! 병원에서 얘데리고 튄거야?!
하솔이는 비소어떻게알지..?
아 . 그때 쌈박질에서봤었지 하하하...
"야 권비소 - 너 병원에서 얘데리구나오면어떡해"
"너무쓸쓸해보여서 형아우사이맺기로했다-"
피식 웃는비소.
하솔이는 실실 쪼개면서 비소옆에 척 달라붙는다.
혹시 이것들 게이아냐..?
그럼 내 자리가 위험해지잖어!!!
....
............
"너 이상한생각했지. 한비은?"
"아..아니!!"
"걱정마 - 내마누라는 너밖에없으니깐. "
※중독이라면어느정도중독※077
어제학교에서 청소를 전부 다 마치고 학생실에서 벌을 받고있는데,
비소가 씨익 웃으면서 내 입에 입을 가볍게 쪽 맞추며 말했다.
"내일저녁7시,할말있으니깐 공중시계탑앞에서보자-"
현재시각 6시 30분.
지금부터 준비해야 10분거리인 시계탑앞에 느슨하게 도착할수있다.
흐아 - 이거 데이트아냐?
꺄아악 - 근데 우리 사귄지 꽤 됬는데 제대로 된 데이트한번못해봤다.
으.. 매번 비소친구나후배놈들이랑만 해본것같아!!!
\ 공중시계탑주변.
시계탑주변으로 나와서 설레는 마음으로 두리번 대고 있을때,
비소의 톡톡 튀는 연갈색머리가 살짝 보인다.
나는 큰소리로 비소이름을 외치며 다가가려고했지만,
순간 나는 얼어붙어서 아무행동도 하지못했다.
비소의 입에 입을 맞대고있는 지유언니.(오랜만에등장한다)
.......
그리고 그옆의 소한이.
소한이는 약간 미간을 찌푸리고있다가 나를 보니 경직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서는 더듬더듬 내이름을 말한다.
"비...비은아 -"
그제서야 지유언니는 키스하던 입을 맘추고서는,
나를 바라본다.
비소도 그제서야 나를 바라보았다.
굳은 표정의 나를 발견한걸까.
비소는 아무 말도 못했다.
......
....
............
"..변명좀...해...줘..."
"...."
"권비소...이거였어?.. 시계탑쪽에서 할말있다고한게..이거였..어?"
"...."
"헤어지자고 , 지유언니못놓치겠다고 , 나는 이제 필요없다고, 그런 의미였어?"
"한비은....."
약간 저음의 목소리.
큭 - 비참하다.
우리 몇일전에 죽도록 울고, 죽도록 아파한걸로 다시는 그런 끔찍한일
안생길줄알았는데,
이번일도 권비소라는 남자가 내 믿음을 깨트리네요.
아무리 믿는다고 말로 되세겨봐도,
내 심장은 지금 차갑게 얼어버렸네요.
"한비은.. 한비은!!!"
뒤에서 내 이름을 죽어라 부르는 비소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이미 눈은 눈물로 보이지않은상태요,
이미 귀는 비소의 목소리를 더이상 듣지못하게 되었네요.
-빵.빵.빵!!!
...
횡단보도에서 빨간불인데도 지나쳐버렸다.
순간 커다란 경적소리.
그리고.............
- 끼익.. 쾅 -
......
두눈을 질끈 감았다가 떠보니,
내눈앞에 보이는건 피투성이의 비소.
...
"누.....가..누가좀도와줘요!!!!!!"
※중독이라면어느정도중독※078
\ 응급실밖복도.
"괜찮겠지? 괜찮은거지.. 비소...?"
연신 내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는 아영이.
응급실에 실려가고 모두들 조마조마한 얼굴로 수술결과를 기다리고있다.
나, 아영이,하늘이,소한이,비찬이,동연이,하솔이,,,
모두들 빠짐없이 있다.
아 - 그리고 맨끝에 앉아서 두눈만 꼭 감고있는 한여자 .
지유언니도...
......
"미안해.. 비은아... 내가 강제로 키스한거였어.. 정말 미안해....."
".........아뇨..괜찮아요..."
"비소는... 반지 주려고 그날 너 부른거였는데.."
...
순간 소한이의 말이 기억났다.
'비소그녀석지금쯤반지살려고죽도록일하고있을텐데'
.....
헤..
권비소. 그럼 너 지금 살아서 돌아와야겠다 !
마누라 눈물닦아줘야하고.
마누라 반지끼어줘야하니깐.
3시간 후.
조금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응급실문이 열리고.
이동침대에 누워서 두눈을 꼭 감고있는 비소.
...
비소는 그눈을 하루, 이틀, 그리고 일주일째 뜨지않았다.
"으음 -"
그로부터 정확히 2주일뒤.
비소의 약간 작은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긴급하게 달려오는 간호사와 의사.
마지막으로 의사의 절망적인 한마디.
"기억을 못합니다.. 사고로 머리가 세게 부딪히면서. 부분기억상실증에 걸렸습니다.."
....
부분기억상실증?
하 -
그건또뭐야...
그냥 기억상실증이면 기억상실증이지..
무슨 우리가 영화주인공이냐 -
그럼 나는 영화처럼 죽도록 아파해야하는 여주인공 역할?
싫어..
그딴거 싫단말이야.. 권비소...
퍼뜩 일어나.. ..
제발.. 제발.....
※중독이라면어느정도중독※079
"권비소.. 나 기억하지.. ? 나 ... 한비은이야..."
멀뚱하게 두눈을 뜨고 나를 바라보는 비소.
..
달라. 아냐.. 이건 비소가 아냐..
너무나도 나를 보는 눈이 달라.
나를 처음보는듯한 싸늘한 눈빛..
.
"기억이.. 하나도..안나 -"
실감 안났는데.
그 의사가 하파리란 생각으로 입술을 질끈 깨물고 눈물을 삼켰는데.
비소의 입에서 그런 한문장이 흘러나오자.
주체없을정도로 흐르는 내 눈물.
어떡하면좋아요 -
이 바보 .
권비소 어떻게하면 내가 기억 되살릴 수 있는건가요?
.....
"다시 충격주면 기억되돌아올까?"
"........."
"비소야. 우리 후라이팬한방맞을까?"
"싫어 -!!!"
큰소리로 외치는 비소.
.....
하나도 도움이 되지못해.
미안해 비소야..
흐읍...
흐으윽... 정말.. 정...말.. 미안해...
.....
잠시 뒤 도착한 지설이.
비소의 가족은 아직 해외에 나가있어서 아무 연락이 취해지지못했다.
...
\ 병실복도
"기억상실증이래.. 하아 - 나어쩜좋아.... 내가 어떻게 하면 되는거야?
조금만.. 알려줘 - 다 말고.. 반만이라도..."
"........."
"한비은 뭐해!?! 얘들 말로는 비은이 너 남자친구있는데 그 남자친구가
저 잘생긴 형아야?"
...
아뇨..
오답입니다. 권비소씨..
내 남자친구는 당신이잖아요...
죽도록 함께하기로 맹세한 당신이잖아요...
"....내눈앞에서 연애하는모습보이지마요..."
"........."
"이쪽.. 가슴이 찡하게 아파와요 -"
- 쾅
그러고서는 부끄러운지 병실안으로 들어가버리는 비소.
크헤...
방금 비소 질투한거지?
아닌가..
아니다..
그냥 질투로 넘길게 -
권비소 니가 나 한비은 사랑해서 질투한거라고 여길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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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완결
10대나래0813
[새하얀눈물] ※중독이라면어느정도중독※060~079
션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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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9.0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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