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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경질 통보로 비상사태를 맞은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는 9일에 이어 10일 오전까지 지휘부 공백 속에서 우왕좌왕하고 있었다.
차주현 감독은 지난 6일 아마추어팀 한국전력에 3-2 패배를 당한 데 이어 8일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에 3-1로 져 3연패에 빠진 뒤 구단으로부터 ‘올시즌 후 경질’ 통보를 받고 9일 선수단이 머물던 대전을 떠나 서울에서 구단 관계자와 만났다. 차 감독은 9일 밤 선수단 숙소로 복귀했으나 상무와의 경기를 4시간 앞둔 10일 오전까지 지휘권에 대한 구단의 방침을 듣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었다.
“구단이 차 감독에게 경질을 통보했고 차 감독은 즉각 팀을 비웠다”는 얘기가 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 있는 배구인들 사이에 파다하게 퍼지고 선수들이 갈팡질팡하고 있는 동안 구단은 어떤 대책도 내놓지 못해 혼란을 부채질했다.
서울 구단 사무실에 있던 허영진 단장과 황종태 부단장, 지승주 사무국장은 외부와 연락을 끊고 묵묵부답하며 책임을 회피했다. 휴대폰은 물론이고 사무실 전화도 불통이었다. 10일 스포츠서울 기사를 본 배구인들과 취재진이 스포츠서울과 한국배구연맹(KOVO)에 사태의 전말과 구단의 방침을 묻는 촌극이 빚어졌다.
10일 오전 간신히 연락이 닿은 차 감독은 “경질 얘기는 지난 주 구미에서 한국전력에 진 뒤부터 있었다. 성적 부진에 책임을 통감한다”며 “(향후 흐름에 대해) 나한테 묻지 마라. 구단에서 곧 발표하지 않겠느냐. (구단의 지침이 없어) 오늘 경기를 지휘해야 할지,말아야 할지 나도 몰라 답답하다”고 말했다. 지휘부가 없는 상황에서 갈팡질팡하는 대항항공 사태는 프로화에 대한 명확한 인식과 준비없이 아마추어 행태를 못 벗어난 프로배구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대전 | 류재규기자 jkl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