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희는 유툽에서 품바동영상을 보다보면
심한 음담패설에 남자들이 여자 속옷을 입고
이런것에 적잖히 당혹했다
화숙에게 묻자
각설이 품바만의 해학이라 했다
어느 품바는 속옷을 한겹도 아니고 여러겹을
껴입고서 한겹씩 벗어가며 공연하는데
비위약한 사람은 토나올 정도였다
'저런게 품바 해학하고 무슨 연관이 있을까?'
음담패설은 그런다 해도 속옷입고 설쳐대는건
아무리 봐도 익숙해지질 않았고
그런 동영상들은 자연스럽게 안보게 되었다
특이한것은 탈의술에 극을 이룬 품바들은
대부분 품바원로층이 많았으며
아마도 수십년간 관습처럼 내려온것도 같았다.
'지금이 어느땐데 품바도 공연 예술로
발전하지 못하면 외면 받을탠데...'
지난 겨울동안 공연도 봐가며 검색도 하고
카페를 통해서 품바공부도 조금은 한 난희였지만
공연장은 여전히 생소 했고
어마한 거금을 팊으로 주는 사람들도 있어서
적잖히 놀라기도 했다.
화숙이 한말이 귓전에 맴돌았다.
"거금을 팊으로 가끔 주는걸 가지고
말들이 많은데 팬으로서 성의 표시야
막약에 유명가수팬이 그 가수에게 거금을 후원해도 그리들 말할까?
품바들이 가끔 받는다는 그 거금이란것도
입장에 따라선 그리 큰돈이 아냐
이면엔 알게 모르게 각설이 품바를 경시하는
맘들이 있기에 그리들 말하는거야.
거지가 때 돈 번다고...
그리 말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공연장에선
단 한푼도 안써
다 능력껏 자기 품바에게 최선을 다하는거야
품바판 만이 난장판 인것처럼 매도들 하는데
예전 유원지 같은데 공터만 있으면
흔들고 놀던 사람들이 부지기수 였지?
관광버스는 어떻고?
흥을 좋아하는 한국적인 정서인데
이것들이 단속이 심해지자
합법적으로 놀수있는 노래교실 이나
품바로 옮겨왔다 난 생각해"
난희는 아직 만원 이상은 팊으로 줘본적이 없었다.
대충 물건을 사도 삼만원을 넘긴적이 없었고
어떨땐 이돈도 아까운 마음이 들었지만
공짜로 공연을 보는것도 싫었고,
공연비라 생각하면 오히려 저렴하단 생각도 들었다.
서울서 차비와 숙소비 식대비등을 포함하면
배보다 배꼽이 큰거도 같았다.
일박 이일 이라해도 잘하면 몇십만원이
훌쩍 나갔고 난희같은 주부에게는 거금이였다.
화숙이 해준말이 문득 또 떠올랐다
"공연장 쫏아 다니다가 진짜 거지된 사람도 많아
나중엔 빌려서 공연비 주는 사람도 있고
정석엄마는 그런거 배우지 마.
그런 사람들 멀리하고 어울리면 안돼
알고보면 여기가 요지경 세상이야"
'공연도 중독 되는건가?'
난희 자신도 조금은 달라진 자신을 발견하고
흠칫 놀랐다 '남편에게 거짓말을 다하고...!'
결혼후...한번도 없었던 일이였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마지막 이라구...'
난희는 몰래 중얼여 봤다
낮공연이 어느덧 끝나고 식당으로 가자
식당은 온통 회원들이 점거한 상태였고
부녀회장이 나타나자 여기저기서 반갑게 인사했다
회원들 한태 화숙은 상당한 존경을 받는듯 했고
그런 화숙이 다시한번 새로워도 보였다
가평에서 얼굴을 익힌 일부회원들은 난희에게
다가와 몹시 반가워 했으며
난희는 모르고 있었지만 카페에서 난희는
화재의 중심에 있었다
뛰어난 춤솜씨와 큰키에 군더더기 없는 몸매
가평에서 몇번 춤추는걸 선보인 난희에겐
어느덧 팬 같은것도 생겼다
그 팬들 중엔 남자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한남자 회원이 성큼 다가오더니 입을 열었다
"난장마녀님, 밤공연에는 선두에서
응원을 지휘를 해주시죠
아직 마녀님의 현란한 춤을 못보신 회원들이
무지 많습니다. 해주실거죠?"
난희의 볼이 붉게달아 올랐다
"저같은 신참이 무슨 선두에서 응원을 해요?
말씀만 감사히 받겠습니다"
난희는 최대한 정중히 거절했지만
여기 저기서 하라고 난리가 아니였다.
밥을 어떻게 먹었는지 허겁지겁 먹고선
근처 찿집으로 황급히 피신한 난희 일행들...
"호호호~정석엄마 인기가 하늘을 찌르네
그사람들이 보석을 알아본거지
유툽에 정석엄마 춤추는거 잠깐 올라온적 있는데
스타탄생이 임박 한거지?"
난희는 사람들 앞에 나서는걸 싫어했지만
내성적인 성격이 어느순간 폭발하면...
자신도 가끔 제어가 안될 정도로 열정적인
모습도 있었다
'어쩌다 이지경까지 오게된거지?
유툽에도 나왔다면? 잘못하면 애 아빠나 애들이
볼지도 모르는데...'
난희의 머리속이 혼란해졌다.
부녀회장 화숙이 정색을 하고 말했다.
"처음엔 공연만 보러 다니지 그러다 사람들을
알게되고 친분이 생기면 공연도 공연이지만
나중엔 사람들 만나는 재미로 공연장을 더 찿게돼
나 정도 연식이 되면 꼭 공연만 보려고 오는게 아냐
운영자 이기도 하고 어떨땐 오기 싫어도
올때도 있어 덥석 운영자는 맡어서
사서 고생 하는거지 뭐..."
밤 공연은 혼이 나갈정도로 대단했다.
어마한 관중들이 몰리자 공연자들도 신났는지
진심으로 혼신의 공연을 선 보였고
동학 광란의 밤은 그렇게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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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 정벌기(11) 화숙 품바를 말하다
소야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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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0 07:47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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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동학 광란의 밤은
어떨게 그려질까요
그 다음회로 넘어갑니다^^
점점 일이 커지고잇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