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를 잘 키우고 싶은 마음에 열심히 공부하고 준비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매 순간 엄마의 궁금증은 늘어만 간다. 그런 엄마들을 위해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명쾌한 해답을 제시한다. 임신부, 0~5세 아이를 둔 엄마들을 위한 연령별·상황별 맞춤 해결책.
pregnancy
임신 36주입니다. 큰아이를 임신했을 때 도 온몸이 간지러워 고생했는데 이번 둘 째 아이도 어김없이 간지럽습니다. 자는 동안 피가 날 정도로 긁어서 온몸이 딱지 와 멍투성이입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궁금 합니다.
임신하면 온몸이 가렵다는 임신부가 많습 니다. 원인은 태반에서 만들어지는 여성호르몬 (에스트로겐)에 의한 변화입니다. 에스트로겐이 임신부의 담즙 배출을 지연시키는 작용을 합니 다. 담즙에는 온몸을 가렵게 하는 성분이 포함되 어 있는데, 담즙 배출이 늦어지면 혈액으로 흡수 되는 양이 늘어 가렵게 만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 습니다. 피부가 건조하지 않도록 보습제를 충분히 바르세요. 상처가 심한 부위에는 약한 스테로이 드제 크림을 얇게 바릅니다.
임신 8주입니다. 임신 전부터 프로폴리스 를 복용했습니다. 손가락 습진에도 프로폴리스를 바르는데, 임신 중 피해야 할 음 식에 프로폴리스도 포함되나요?
프로폴리스에는 염증을 없애는 효과가 있는 데, 그와 함께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억제한다 고 알려져 있습니다. 프로스타글란딘은 임신을 유 지하고 진통을 시작하는 호르몬과 관련이 있으며, 태아의 심장 혈관 수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습 니다. 그러나 아직 프로폴리스 안전성에 대한 연구 보고는 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예방 차원에서 임 신 후에는 복용을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임신 6개월입니다. 일주일에 5일 정도 1 시간 30분씩 평지를 걸으며 운동을 합니 다. 그런데 시어머니께서 무리하는 것 같 다며, 40분 정도 등산할 것을 추천하십니 다. 걷기와 등산 중 어떤 것이 좋을까요?
걷기, 등산 둘 다 괜찮습니다. 단, 등산은 경사가 가파르지 않은 동네 뒷산 정도가 적당합 니다. 임신부에게는 식사하고 30분 뒤에 약간 빠 르게 30분 정도 걷는 것을 추천합니다. 운동할 때는 통풍이 잘되는 환경에서 임신부의 체력과 상태에 따라 약간 땀이 나는 정도로 가볍게 움직 이는 것이 적당합니다. 두통이나 현기증, 구역질,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을 때는 운동을 중단해 야 합니다.
임신 26주입니다. 주변 이야기를 들어보 니 19주 차부터 태동을 느낀다는 사람도 있고, 2시간에 10번 정도 느낀다는 사람도 있는데, 그에 비해 저는 태동이 미약합니 다. 한 달에 한 번 검진을 받을 때마다 태 아는 이상이 없다는 답변을 들었지만, 매 시간 태동이 느껴지지 않는 것이 걱정됩니 다. 평소에 안심할 수 있도록 체크하는 방 법이 있을까요?
태동은 임신 주수에 따라 다릅니다. 태아 자 세나 태반의 위치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나므로 다 른 임신부와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태반이 앞쪽으 로 자리 잡고 있으면, 태아가 아주 세게 자궁을 건 드리기 전에는 잘 못 느낍니다. 태동 센서가 임신 부의 복부 피부 쪽에 많이 있기 때문이지요. 아침 에 일어나서 태아가 10번 정도 노는 것을 느꼈다 면, 그날은 안심하고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0~12months
생후 4개월 아이입니다. 양팔을 잡아주면 잘 서 있을 뿐만 아니라 마구 점프를 합니 다. 뛸 때 발톱 안쪽이 다 들어가는 자세 로 뛰어서 발톱이 자꾸 파고듭니다. 아이 의 뛰는 자세를 바로잡아줘야 할까요?
이 시기 아이는 뇌줄기라는 부분의 성숙이 완성되기 때문에 고개를 가눌 수 있고 뒤집기도 하며 다리에 힘을 주는 것도 자연스럽습니다. 팔 만 잘 잡아주면 서 있기 좋아하고 뛰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직 중뇌가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상태이 기 때문에 발가락을 모두 편 채로 뛰지 못합니다. 발톱 안쪽이 다 들어가게 해서 뛰는 일이 흔하지 요. 생후 7개월만 지나도 지금처럼 뛰지는 않습니 다. 아이는 뜀으로써 자신의 다리 기능을 향상시 키기도 하고 스스로 뛰는 것을 즐기기도 합니다. 일부러 뛰도록 유도할 필요는 없지만, 뛴다고 해 서 무릎에 무리가 가거나 다리 발달에 이상이 생 기지는 않습니다.
생후 2개월 아이입니다. 하루에도 몇 번 씩 5백원 동전 크기의 황금색 변을 보 던 아이가 며칠 전부터 이틀에 한 번 대 변을 봅니다. 색깔은 황금색 그대로지만 양은 기저귀를 다 채울 만큼 많고, 전보 다 더 무른 변을 봅니다. 그런데 아이가 변을 못 보는 동안 변의를 느끼는지 심하 게 힘을 주면서 고통스러워합니다. 자다 가도, 놀다가도 힘을 주는데 힘들어 하 면서도 결국 변도 못 보니 잠도 깊이 못 자고 울기만 합니다. 신생아 변비 증상인 가요?
아이의 대변이 딱딱한 상태가 아니라면, 아 이가 변을 보는 동안 힘을 준다고 해서 변비라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이 시기에는 아직 힘을 주 는 방법을 잘 모르기 때문에 변을 볼 때 심하게 힘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변을 보려는 신호 만 느껴도 힘을 주고 불편해합니다. 소화기능이 미숙하여 영아산통이 있기 때문에 잠을 깊이 들 지 못하고 힘을 주면서 우는 일도 흔합니다. 아이가 자는 동안 방이 덥지는 않은지 기저귀 발진은 없는지 확인하세요. 배를 문질러주거나 달래주 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생후 20일 아이가 모유가 맞지 않는 것 같 습니다. 모유를 먹으면 하루에 기저귀 30 장을 넘게 갈아줄 정도로 설사를 합니다. 유축을 할 때면 전유라고 하는 맑은 물이 오랫동안 나오다 한참 후에야 후유라고 하는 불투명한 모유가 나옵니다. 아이가 모유를 먹다 울기도 하는데 계속 수유를 해야 할지 궁금합니다.
모유를 먹는 아이가 물똥을 싸면 흔히 물젖 이라고 합니다. 물젖인 경우 모유를 끊고 분유를 먹이는 경우도 많고요. 하지만 모유 먹는 아이는 변을 하루에 10번 이상 볼 수 있으며, 변도 소화가 안 된 것처럼 거품이 보이기도 하며, 색깔도 다양 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은 그대로 젖을 먹여야 합니다. 전유를 먹이지 않고 후유만 먹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전유나 후유 모두 아기에게는 필요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 나 지금까지 정상이던 변이 갑자기 묽어지면, 장 이 어떤 병원균에 감염되었다는 증거일 수 있습니 다. 변 보는 횟수가 많아지거나, 색이 녹색으로 변 한다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는 등 여러 변화가 나 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설사는 그다 지 심하지 않으며, 모유를 그대로 먹여도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집니다. 심한 설사라고 하면 변이 물처럼 묽고, 고름이나 피가 섞여 있고 토하 며, 38℃ 이상 열이 나고, 아기가 축 늘어지고, 눈 이 움푹 들어가며, 눈가에 검은 테두리가 생겼을 때를 말합니다. 이 증상 중 어느 하나라도 나타날 때는 즉시 소아청소년과를 찾아야 합니다.
생후 10개월 아이입니다. 아이가 무언가 를 먹을 때 음식물을 손으로 만지작거리 고 탐색하다 식탁에 문질러요. 아이가 흘 린 음식이나 입, 손에 묻은 걸 닦아주면 아이가 잘못하고 있다고 인지하고 먹지 않으려 한다는 육아 정보를 보았는데요. 깔끔하게 닦아주면서 먹여야 할까요?
아이가 먹으면서 흘린 음식과 몸에 묻은 것 을 그때그때 깔끔하게 닦아주면 아이가 더럽다고 생각되는 물건이나 새로 접하는 사물을 만지는 것 을 꺼리는 강박적인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 렇다고 먹을 때마다 지저분하게 먹는 것을 처리하 지 않고 마냥 두면 음식을 먹는 것보다 헤집고 떨 어뜨리기만 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게 됩니다. 식 사 중 아이가 어느 정도 음식물을 가지고 탐색했 다 싶으면 한 번씩 닦아주세요. 흘린 음식물을 정 리해주면서 아이가 숟가락을 잘 조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면 아이의 호기심뿐만 아니라 조작능력 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도움말을 주신 분들
김광준 중앙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주임교수 겸 진료과장
임신부의 건강과 심리 상태, 태아의 성장에 대해 자세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었다.
김영훈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 원장
아이들이 자라면서 겪는 신체의 변화와 다양한 질환에 대한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풀어줬다.
손석한 연세정신과의원 원장
각종 매스컴을 통해 따뜻한 시선으로 아이 심리에 관해 상담해준다. <지금 내 아이에게 해야 할 80가지 질문> 등의 저서가 있다.
신재호 내아이심리언어발달센터 소장
언어치료학을 전공하고 각종 방송과 매거진에서 육아 전문가로 참여해 올바른 양육법과 언어 및 아동 발달에 대해 알려준다.
13~24months
아이가 엄마 배꼽을 만지는 버릇이 있습 니다. 젖을 빠는 시늉을 하기도 하고요. 집 안팎을 가리지 않고 배꼽을 만지며 젖 을 빠는 시늉을 해서 고민입니다.
아이에게 엄마의 배꼽은 자신과 엄마를 연 결해주는 끈입니다. 실제로 엄마 뱃속에서 탯줄로 연결되어 있기도 했고요. 출생 후 탯줄을 잘랐기 에 엄마와 떨어졌지만, 수유를 통해 아이는 엄마 와의 일체감을 느낍니다. 그런 수유를 멈추니 엄 마와 더욱 떨어지게 되고 아이는 엄마의 배꼽을 만지면서 과거의 시절을 그리워합니다. 그리워하 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시절 편안했던 감정도 다 시 경험하지요. 이는 엄마와 아이 간의 분리 개별 화 과정에서 자주 보이는 현상입니다. 보기에 좋 지 않아도 걱정할 문제는 아닙니다. 낮 동안에는 손에 장난감과 같은 다른 물건을 쥐여주어 엄마 배꼽을 만지는 행동을 대체하게 해주세요. 하지 만 잠이 드는 동안에는 허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낮 동안의 습관을 고친 다음에 밤에 보이는 행동 을 고치도록 노력해보세요. 아이가 그럴 때마다 “엄마 배꼽 만지니까 네 마음이 편하구나”라고 먼저 아이의 마음을 읽어준 다음에 “그런데 엄마는 좀 아파”라고 말해서 아이의 행동이 멈출 수 있도 록 기다려주세요
생후 13개월 아이입니다. 아이가 습관적 으로 벽에 머리를 박거나 스스로를 때립 니다. 아이가 실수로 넘어졌을 때 제가 바 닥을 때리는 시늉을 했었는데, 그걸 흉내 내는 것 같기도 하고요. 어떻게 고쳐줘야 할까요?
이 시기 아이들이 머리를 박는 행동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화가 난 감정을 표 현하는 것인데, 대개 화난 표정을 짓거나 소리를 지 르기도 하지요. 엄마는 아이의 화를 달래더라도 머 리를 박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을 일러줘야 합니다. 두 번째로 놀이로서의 의미입니다. 우연히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머리를 박을 때 나는 ‘쿵쿵’ 소리나 느낌을 좋아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 우 다른 놀이로 대체할 수 있도록 신경 써주세요. 세 번째로 엄마가 바닥을 때리는 시늉한 것을 아이 가 흉내 내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더 이상 엄마가 그러한 행동을 보이지 않으면 모방 행동은 자연스 레 없어집니다. 마지막으로 관심 끌기의 의미입니 다. 아이가 머리를 때릴 때 엄마가 놀라거나 아이에 게 다가오는 것을 아이는 자신에 대한 관심의 표현 으로 간주합니다. 엄마가 멀리 있거나 엄마의 시선 을 끌고자 할 때 자신의 머리를 때리지요. 이런 것 들을 자해라고 보기에는 아이의 연령이 어립니다. 아이의 문제 행동을 금지시키는 훈육이 필요하지 만 심하게 야단칠 필요 없습니다. 오히려 가벼운 머 리 박기는 무관심하게 내버려 둬도 무방합니다
생후 23개월 아이입니다. 어느 날부터 잘 때 불을 못 끄게 하더니 주변이 어두워지 면 무서운지 울어요. 목욕탕 타일에 붙여 놓은 검정색 물고기 스티커도 무섭다고 하 고, 동물 책에 나오는 커다란 코끼리나 사 자도 무섭다고 합니다. 밤이 되거나 어둡 고 커다란 것들을 무서워하는 아이를 어 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이가 자연 환경이나 현상을 무서워하는 것은 자주 나타나는 일입니다. 특히 어둠, 검은색, 커다란 동물 등을 무서워하는 일은 흔하지요. 아 이가 무서움을 탈 때는 즉시 안심시키는 것이 중요한데,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는 “엄마 여기 있으니까 괜찮아. 엄마와 함께 있으면 무서움이 사라질 거야”라고 얘기해주면서 아이에게 엄마의 존재를 확인시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무서워 하는 대상이 실제로 아이를 해치지 않는다는 것 을 설명해줍니다. “깜깜한 것은 무서운 게 아니야. 깜깜하다고 해서 OO에게 나쁜 일이 일어나지 않 아” “커다란 사자도 사람 앞에서는 꼼짝 못해. 그 리고 이것은 그림일 뿐이야. OO에게 실제로 덤빌 수 없어”라고 하면서 이와 같은 과정을 반복해줍 니다. 아이는 실제로 자신에게 아무런 일이 일어나 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하면서 공포도 사라집니다. 아이에게 ‘겁쟁이’ ‘바보’라고 놀리거나 장난으로도 무서움을 타게끔 놀리는 행동은 피해야 합니다.
생후 17개월 아이입니다. 이유식을 시작 한 이후 아이가 음식에 흥미를 갖지 않아 요. 아이가 좋아하는 TV 만화나 휴대폰 동영상을 보여주어야 그나마 먹고요. 안 좋다는 걸 알면서도 결국 동영상을 보여 주게 됩니다. 그렇지 않으면 식탁에 아예 앉으려 하지 않고, 억지로 앉혀놓으면 1분 도 안 되어 빠져나와서 돌아다닙니다. 어 떻게 하면 아이가 음식에 흥미를 느끼면 서 식탁의자에 오래 앉아 있을 수 있을까 요?
아이를 식탁에 앉히기 전에 음식에 관심을 가지도록 유도해주세요. 음식을 먹을 때뿐만 아니 라 평소에도 숟가락을 가지고 놀게 합니다. 숟가락 이나 그릇들을 만지고 두드리고 빨게 해주세요. 아이가 식탁에 앉는 것보다 음식에 먼저 관심을 가지고, 자기 스스로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유도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시 간은 짧은데다 밥을 먹을 때 영상을 보면 음식 먹 는 것에는 관심이 떨어집니다. 아이가 돌아다니고 다른 것에 관심을 보인다면 잠깐은 자리에 일어나 더라도 다시 음식 먹는 것에 관심을 가질 수 있도 록 숟가락질을 하거나 그릇을 만지도록 유도하세 요. 처음 한두 번은 엄마가 떠먹이더라도 점차 아 이 스스로 먹도록 하여 먹는 활동 자체에 즐거움 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25~36months
생후 25개월 아이입니다. 4개월 남동생 이 있는데요. 처음에는 기저귀도 잘 가져 다 주더니 얼마 전부터 뒤집고 배밀이하 는 동생을 때립니다. 설 연휴 마지막 날 에는 가벼운 접촉사고가 났는데 많이 놀 랐나 봅니다. 그 후로 잠꼬대로 새벽에 엄 청 소리를 지르며 진정이 안 될 정도로 웁 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일까요?
동생에 대한 질투의 감정이 동생을 때리는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동생이 태어난 직후 에는 잘 대해주다가도 동생이 점차 크면서 자신의 경쟁상대로 여기고, 또한 주변에서 동생의 존재 를 더 분명하게 인식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동생 을 미워하는 마음이 자라나고 있는 것이므로 조심 스럽게 아이에게 접근할 필요가 있습니다. “동생 이 밉니? 어디가 미워?”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아 이의 마음을 읽어준 다음 아이의 때리는 행동 자 체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야단치세요. 접촉사고 이 후 잠꼬대를 하고 자다가 우는 것은 사고로 인한 심리적 충격을 의미합니다. 부모는 아이를 안아주 고 안심시키면서 다시 재우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진정되겠지만, 한 달 후에도 지속되 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생후 26개월 아이입니다. 8개월부터 아이 가 낯을 가린다는 걸 알았습니다. 어린이 집에 1년 가까이 다녔는데 담임 선생님 외 에 다른 선생님한테는 가질 않고, 담임 선 생님이 있어야만 거실에서 논다고 합니다. 이게 낯가림인지 성격인지, 어떻게 하면 잘 놀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이 시기 아이가 낯을 가리는 것은 당연합니 다. 아이는 담임 선생님을 친숙하고 가까운 사람 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 같네요. 만 3세 미만 아 이들은 대개 선별적으로 애착관계를 맺습니다. 즉, 부모를 제외한 한두 명의 어른들과 친밀한 관 계를 맺고 유지한다는 뜻입니다. 낯가림이 심하고 덜하고의 문제는 개인별 기질의 차이일 수 있습니다. 아이의 기질적 성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 고 인정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급적이면 담임 선생님이 있는 데서부터 차차 놀이 상대를 늘려가 고, 활동 범위를 확장시키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아이가 심리적 안정을 얻은 다음에야 세상에 대한 탐색과 타인에 대한 호기심을 보일 수 있기 때문입 니다. 엄마는 아이에게 다른 선생님들을 긍정적으 로 평가하는 말을 많이 들려주세요. “선생님들이 다 너를 예뻐할 거야” “다른 선생님도 좋으신 분들 이야” “담임 선생님만큼 OO선생님도 좋아” 같은 말들이지요.
아이가 서서 대변을 보아 걱정입니다. 소 변은 잘 가리지만 대변을 볼 때는 꼭 기저 귀를 채워달라고 하고 벽을 짚고 서서 힘 을 주네요. 대변이 나오는 타이밍에 변기 에 앉혔더니 억지로 참으면서 완강히 거부 하고, 대변 신호가 올 때 앉히면 힘들어하 며 누질 않습니다. 변비라고 하기에는 횟 수나 변 상태가 양호합니다. 대변을 볼 때 혼낸 적도 없고, 대변 보고 변기 물 내리 며 “바이~” 하며 즐거워하는데, 왜 이럴 까요?
아이에 따라 다르지만 이르면 18개월부터 배변훈련을 시작하여 대개 24개월 이후, 늦으면 30개월 정도면 배변훈련이 이루어집니다. 일반적 으로 대변보다는 소변을 먼저 가리고요. 대변을 가리기 시작하면서 기저귀를 채워달라고 하거나 남이 안 보는 구석진 곳에 가서 대변을 보는 경우 가 종종 있습니다. 변기를 사용하여 대변활동을 시작할 때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으니, 우선 변기 와 친숙할 수 있도록 합니다. 대변이 마렵지 않더 라도 변기에 앉아 힘주는 연습을 해보면서 “아고 OO가 잘하네, 힘 줘봐. 응가”와 같은 칭찬과 격려 의 말을 해주세요. 억지로 변기에 앉아 변을 보게 하면 아이가 대변 보는 것을 두려워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생후 30개월 아이입니다. 목욕도 잘하고 양치질도 잘하는데 유독 머리감기를 싫 어합니다. 목욕하는 인형을 사다 주어도 소용이 없네요. 울지 않고 머리감기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아이들이 머리 감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우 가 많은데요.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고 눈을 감아 야 하고, 샴푸로 머리를 비빌 때 두려움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아이가 목욕은 좋아 한다면 목욕을 할 때 고개를 든 상태에서 머리에 물을 뿌리고 샴푸로 머리 감기를 시도해보세요. 목욕을 물놀이라고 생각하고 머리에 물을 뿌리면 서 놀이의 연장선으로 생각하면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목욕 시 머리감기가 성공하면 격려 와 칭찬을 아끼지 말고 해주세요. 아이가 자신감 이 생기면 점차 머리감기에 순응적인 모습을 보 일 것입니다.
37months~
생후 41개월 아이입니다. 어린이집을 다 니기 전에는 착하고 순했는데, 어린이집 을 다니기 시작한 18개월부터 성격이 돌 변했어요. 떼쟁이, 고집쟁이가 되어 하 루에 어린이집 친구들을 4명이나 깨무 는 폭군이 되었네요. 36개월부터 나아졌 지만 여전히 대답을 할 때 항상 “싫어, 안 해”라고 부정적으로 말합니다. 어떻게 하 면 좋을까요?
어린이집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의 적응 과 정에서 아이가 심리적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것 으로 보입니다. 착하고 순하던 아이가 돌변한 것 은 그러한 스트레스를 표현하는 행동이지요. 다 행히 36개월부터 나아졌다고 하지만, 그간의 부 정적 경험들이 아이의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 다. 아이의 성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 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싫어!” 또는 “안 해”라 고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아이가 항상 부정적 예측을 하기 때문입니다. 부모나 교사는 아이의 사고방식을 긍정적으로 바꿔줄 수 있도 록 노력해야 합니다. 아이의 주변 환경을 긍정적 으로 인식시키고, 어떠한 일을 할 때 결과가 좋 을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아이가 참여할 수 있도 록 권유합니다. 아이의 ‘싫다’는 감정에 공감해 주되 세상은 아이 생각만큼 위험하고 힘든 곳이 아님을 일깨워주는 것입니다. 또한 아이가 좋아 하는 활동을 충분히 하게 해주면서 낮아진 아이 의 자존감을 회복시켜주세요. 예전보다 나아진 모습에 대해서도 칭찬을 많이 해준다면 점차 나 아질 것입니다.
생후 50개월 아이입니다. 경련 증상이 나 타나는 병을 앓았고, 현재 경련은 멈추었 지만 완치된 상태는 아니라 약을 복용하 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이에게 멍한 증세 가 남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아직 기저귀 를 못 떼었고요. 말도 3음절까지 단어를 말하지만 완벽하게 단어를 아는 게 아니 고 혼자 말하는 것은 거의 안 되는 상태입 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경련이 멈췄다고 할지라도 멍한 증세가 남 았다면 아직 완치되지 않은 것으로 볼 수 있습니 다. 약 문제는 주치의 선생님과 의논하시기 바랍 니다. 경련이 있는 아이는 발달 지연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배변 훈련은 서서히 시키면서 서두르 지 않습니다. 현재 50개월이라면 언어치료도 시 행해야 합니다. 문장과 말이 안 되기 때문에 내 버려두어서는 더욱 뒤처질 수 있으니까요. 아이 의 전반적인 발달 수준에 대해 소아정신과 전문 의의 진찰과 검사 과정을 통한 진단이 필요합니 다. 경련과 발달 지연에 대한 치료가 함께 진행 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집에서는 가급적 엄 마가 아이와의 개별 놀이를 늘려줘서 발달을 촉 진하고, 그림책을 자주 읽어주고 말을 많이 들 려주는 등 언어 자극도 풍부하게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생후 38개월 아이입니다. 곧 남편과 6개 월에서 1년 정도 떨어져 친정 집에서 지내 야 하는 상황입니다. 저는 일을 시작해야 하고요. 평소에 할머니, 할아버지와의 애 정은 깊지만 할머니집에 아이를 떼어놓은 기억이 있어서 그런지 할머니집에서 아이 가 엄마를 많이 찾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 이가 이 모든 상황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요?
아이에게 새로운 환경에 가게 될 것임을 일 러주고 아이가 불안해하면 “가서 잘 지낼 수 있어.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너를 예뻐해주실 거야”라고 말해줍니다. 아빠와의 이별을 설명하면서 영영 헤 어지는 것이 아니라 잠시 떨어져 있을 뿐이라고 덧 붙여주세요. 아직 시간 개념이 없으므로 6개월이 나 1년이라는 말을 해줄 필요는 없습니다. 엄마 아 빠가 눈앞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항상 너 를 생각할 것이고 항상 사랑한다는 말도 해주세 요. 조부모와 전화를 자주 하는 등 그전부터 미리 아이와 친숙해지기 위한 노력도 중요합니다. 아이가 아빠를 보고 싶어 할 때 전화통화를 할 수 있게끔 해주세요. 아빠와의 연결고리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니까요. 엄마가 일할 때도 역시 간헐 적으로 전화 통화를 합니다. 아이는 환경이 바뀌 어도 자신이 여전히 사랑받는 존재임을 확인하고, 매일 아침 엄마와 헤어진 다음에 저녁에 다시 만 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불안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5세, 4세 연년생 형제와 백일을 갓 넘긴 막내까지 세 아들을 둔 엄마입니다. 첫째, 둘째 아이가 놀면서 잠을 안 자려고 하네 요. 특히 둘째 아이는 장난도 심하고 졸려도 자지 않으려고 합니다. 남편이 늦게 들 어오는 편이라 세 아이와 함께 잠자리에 들어야 하는데, 두 형제가 시끄럽게 노는 바람에 막내 아이가 자꾸 놀라서 잠을 못 자요. 세 형제와 조용히 잘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자는 시간을 확인해주 고 아이들과 함께 잠자리 준비를 합니다. 자기 전 장난감 정리하기, 양치질하기, 이불과 베개를 정한 자리에 두기, 화장실 다녀오기, 손발 씻기, 전등불 끄기 등 잠들기 전 필요한 여러 가지 활 동 중에서 아이에게 역할을 부여해주세요. 잠자 리에 드는 시간과 활동이 일정해야 안정적입니 다. 아이가 잠자기 싫어하고 놀고 싶어 하더라도 아이에게 “자기 싫고 더 놀고 싶지? 그런데 지금 은 무슨 시간이지? 잠자려고 엄마를 도와서 이 불도 펴주고 베개도 놓아주어서 고마운데, 잠을 안 자면 엄마는 속상해. 이제 그만 자요”와 같이 자기 싫어하는 아이의 마음을 알아주면서 자야 한다는 것을 확실히 인식시켜주세요. 안정적이 면서도 일관성 있는 양육 태도가 아이를 잘 재 울 수 있는 방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