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종의 2021년 이익 수준은 2020년과 유사할 전망이다. 1) 2020년 주식 거래대금 급증의 역기저(위탁매매 수수료 감소) 영향을 WM, IB, 이자수익 등이 상쇄시킬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물론 2021년에도 여전히 리테일 관련 수익(위탁매매 수수료, 신용이자수익)이 증권업계 핵심 수익원이다.
한편 2021년부터는 증권업계도 은행처럼 핀테크 기업 MTS의 돌풍이 예상된다. 토스증권은 빠르면 올해 말 출범될 전망이며, 프로젝트바닐라(줌인터넷과 KB증권의 JV)도 내년 MTS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당장 기존 증권업계 수익성에 위협이 되진 않겠지만, 중장기 관점에서 비대면 리테일 채널의 경쟁력 향상을 위한 투자 확대가 필요하다.
증권업종 투자의견 Positive를 유지한다. 2020년 같은 어닝 서프라이즈는 쉽지 않겠지만, 그보다는 1) 리테일 수익 기반이 이전보다 탄탄해졌고, 2) 코로나19 완화시 투자형 IB 관련 수익도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주가 상승폭이 이익 성장폭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PER는 6.5배에 불과하다. Top Picks는 키움증권, 한국금융지주를 제시한다.
I. 2021년에도 위탁매매 수익이 실적 주도
2021년에도 전반적으로 2020년과 비슷한, 브로커리지가 주도하는 업황이 예상된다. 2020년 주식 거래대금 급증을 이끌었던 시중 유동성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 8월말 기준 M2(광의통화)는 3,092조원(+9.5% y-y)에 이르는 상황이다. 2021년 국내주식 일평균 거래대금 19.7조원, 증권 4사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는 1조 8,751억원을 전망한다. 비록 이는 올해보다 13.5% 감소하는 전망이나, 여전히 순영업수익 내 비중은 30%에 이를 전망이다.
II. WM, IB 및 이자수익 양호한 성장 전망
올해 많은 사고가 발생했던 사모펀드는 2021년에도 회복이 어려워 보인다. 대신 2021년은 ELS, 랩어카운트 같은 투자상품이 사모펀드의 대안으로 각광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전통형 IB(ECM, DCM)는 여전히 양호한 흐름 지속할 전망이다. IPO시장은 상장 준비중인 대형 딜들이 많다. 다만 내년 투자형 IB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천천히 회복할 전망이다. 이자수익은 신용잔고 증가에 힘입어 양호한 흐름이 예상된다.
III. 2021년 증권업계, 핀테크와의 조우
빠르면 2020년말 핀테크 2호 증권사 토스증권(가칭)이 출범할 예정이며, 줌인터넷이 2020년 9월 KB증권과 함께 설립한 핀테크 자회사 “프로젝트바닐라”는 2021년 초 MTS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의 사업 초반에는 기존 증권업계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수 있다. 다만 신규 주식투자자에 대한 시장 선점 효과를 고려하면, 기존 증권업계는 투자 및 제휴 확대를 통해 비대면 리테일 채널의 경쟁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IV. 투자유망종목
증권업종 2021년 이익 수준은 2020년과 비슷할 전망이다. 2020년 대비 위탁매매 수수료는 감소(-12.6%)하겠지만, 대신 IB수수료(+5.3%), WM수수료(+8.8%), 이자손익(+5.3%)은 증가가 예상된다. 여기에 리테일 수익 기반이 이전과 크게 달라졌고, 주가 상승폭이 이익 성장폭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점을 고려해 투자의견 Positive를 유지한다. Top Picks는 리테일 비대면 채널 경쟁력이 높은 키움증권, 2021년 이익 성장폭이 가장 크고, 카카오뱅크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는 한국금융지주를 제시한다.
NH 정준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