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님이 올리는 글은 읽을수록 재미있고 기다려집니다. 가까운 곳에 살았으면 좋았을 사람이 한두분이 아닙니다만 세상인연이라는게 이렇게 엉뚱한 인연으로라도 만나서 마음 나누면 좋은거겠지요. 재미있는 글 주시느라 환자 엉터리로 돌보시면 안되구요, 개고기 뜨끈뜨끈한거 사진좀 올리세요. 다음 모임엔 개고기가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많이 드시고 건강하셔유.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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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7일 제헌절날이 근무라서
병원에 출근하여 근무를 하다보니 어느새
오후 12시 30분경이 되었다.
한시에 근무가 끝나는 관계로 퇴근하고 무얼할까 하다가
집뒤뜰에 만들다만 비닐 하우스를 손보기로 하였다.
그런데,
한통의 전화가 그만 전혀 엉뚱한 일을 하게 만들고야 말았다.
"형님..뭐하시능교?"
"어? 으응 나 근무다."
"그라모,이따가 근무 끝나고 개나 한마리 쌂읍시더마."
"개,거어 조옿치.."
후다닥 여기저기 전화해서 회원 모집을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모인 회원수는 나를 초함해서 총7명.
일단 맛난 고기 사기위해 도살장에 가서
이것 저것 고르고 값흥정하고..
알고보니 그집 주인이 우리병원 환자인기라..
양념사고 수박두 사고...
PX가서 면세 소주 한박스,맥주 한박스 사고..
휴우...
집에오니 거진 두시가 되어간다.
일단 고기는 후배가 손질하기로 하고,
옆집에 가서 솥 빌려오고,장작 가져다가 불피우고
정자에 큰상피고 이것 저것 나르는 것은 내몫이 되었다.
고기를 삶는 동안에 잠시 먹으라고 아내가 파전을 해왔다.
점심을 굶은터라 소주에 아주 맛나게 먹는동안
칭구들이며,후배들까정 다들 왔다.
따라온 얘들까지 총 13명-우리 아이두명 포함-
아들넘하고 딸뇬 먹는것은 웬만한 성인하고 맞먹는다.
헛깨나무 액즙을 한박스-60개-꺼내서 풀어놓고 마시라 카고
본격적인 술판이 벌어졌다.
이런 저런 이야기 해가며, 자연의 바람 맞아가며
술잔이 돌고 돌기를 밤 7시까지 이어졌다.
아쉽지만,이제는 헤어질 시간이라
택시 부르고 술 안마신 사람이 운전해서
모두들 떠난다음,
집사람과 나는 뒷치닥꺼리 하느라 한참을 헤메고...
그래도 즐거운 시간을 보낸듯 싶다.
보번주 일요일이 중복인디,
그날두 또 잡자구 난리다.
이일을 우예하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