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째주 | 오늘은 한 정거장 전에 버스에서 내려 걸었다. 운동과 비슷한 효과를 가져오는 일을 시도하는 것도 효과가 있다는 말을 트레이너로부터 들었기 때문. 5층 건물의 계단을 두 번 정도 오르내리는 것만으로 일 년에 3킬로그램 정도가 줄어든다고 한다. 피트니스 센터에서도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대신 걷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일주일에 세 번, 3주째가 되니 슬슬 꾀가 생기는 것도 같다. 몸은 한결 가벼워지니 기분은 좋지만 지금까지 해 온 운동량이 성에 안 차는 듯 느껴진다. 트레이너로부터 운동의 강도를 조금 더 높이는 프로그램으로 부탁해 보아야 겠다. 며칠 전부터 보고 있는데 옆쪽에 위치한 룸에서 킥복싱을 하는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꽤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운동이 몸에 익으면 앞서가려는 마음에 욕심이 들지 모른다는 트레이너의 말은 사실이었다. 사실 친구들은 요새 나에게 `운동 중독자`라고 놀려대기도 하니까. 이번 체험으로 난 운동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솔직해지려 하고 있다. 난 정말 운동을 하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체중을 줄여서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은 것인가. 솔직히 말하면 10번 중 7번은 후자의 생각이 강한 것이 사실.
넷째주 | 피트니스 클럽을 찾을 때마다 난 계속 그곳에 갈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자극 요법을 정해놓았다. 이 자극 요법은 아주 효과적이다. 러닝머신 위에서 열심히 달리다가도, 사이클의 페달을 열심히 밟다가도 난 문득문득 우울감에 빠지기 때문이다. `뭣 때문에 이 고생인가. 운동을 하지 않은 지난 27년 간도 잘 살아왔는데... ` 하지만 지난 겨울처럼, 재작년 여름 처럼 피트니스 회원권을 쓰레기통으로 던져 버릴 수는 없다. 운동을 계속하게 만드는 몇 가지 방법들. 우선 다른 사람과 함께 갈 것. 어떤 일이 있어도 운동을 거르지 않는 사람이면 더욱 좋다. 이들의 열정을 이용해보라. 그리고 바로 몇 시간 후 얼마나 건강하고 날씬해졌다고 느껴질지 상상해 보는 것이다. 몇 달 후에 포커스를 두지 말고. 스스로에게 운동이 끝난 후 마사지를 받거나 사우나 같은 곳에서 몸을 쉬게 해 준다고 약속하라. 그리고 가기 편한 곳에 위치한 피트니스 클럽을 선택하라. 스스로에게 동기를 부여하라. 예를 들어 한 달 동안 일주일에 세 번씩 피트니스 클럽에 갈 경우 새 옷을 사는 식으로 말이다. 과거에 운동을 도중하차하게 된 이유를 생각해 보고 앞으로 생각해 낼 변명거리를 만들어 놓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그냥 운동 클래스에 얼굴만 내밀자고 스스로를 설득한다. 그 후의 고통은 생각하지 말고. 일단 그곳에 가면 운동하는 게 더 쉽게 느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사람에게 피트니스 클럽에 다닐 거라고 얘기한다. 그러면 중간에 그만두기가 창피해서라도 계속 다니게 될 것이다. 요즘의 나처럼.
이번 체험으로 난 운동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그리고 솔직해지려 하고 있다. 난 정말 운동을 하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체중을 줄여서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고 싶은 것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