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면 누구나 고민이 있다. 바로 자동차를 탈때다. 개나 고양이가 뒷좌석에서 얌전히 앉아 있도록 하거나 안전벨트를 착용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좀더 마음놓고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안전용품들은 애완동물 뿐만 아니라 운전자를 보호하는데도 물론 큰 도움을 준다.
최근 미국에서 자동차용 '애완동물 안전용품' 개발과 판매량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근 애완동물 안전용품이 미국 자동차 용품 시장의 핫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출시된 제품은 애완견의 가슴부위를 양모패드로 부드럽게 감싸주는 20 달러 짜리 애완견 좌석벨트에서부터 65달러 짜리 카시트까지 다양하게 나와있다.
'코지 카고'와 '포포스 세이프티 싯 베스트 한니스'사는 애완동물을 마치 유아처럼 돌보고 싶어하는 미국인들의 소비심리에 어필하는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가만히 있지 못하는 개가 운전자의 주의를 산만하게 만들 수도 있고 급정차나 사고 때에 앞좌석으로 튕겨 나가 앞좌석 승객에게 부상을 입힐 수도 있는 점도 고려됐다.
뒷좌석 애완동물이 앞으로 쏠리면서 일어날 수 있는 위험도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보고서는 아직 나와있지 않지만 뒷좌석 안전벨트 미착용이 사고시 운전자가 다치거나 죽을 수 있는 위험성을 크게 높이는 요인으로 나타나고 있다. 뉴욕 주립대 버팔로센터에서 벌인 조사에 따르면 지난 7년 동안 30만건의 치명적인 충돌사고에서 뒷좌석의 안전벨트 미착용으로 운전자가 사망하는 경우가 그렇지 않은 경우의 3배나 된다고 한다. 디트리히 젤 써니 버팔로 응급의약과 교수도 "교통사고시 뒷좌석의 애완동물이 앞좌석으로 쏠릴 경우 똑 같은 결과가 나타날 것이다"고 예상했다.
이 때문에 미국의 일부 도시에서는 자동차에 동물을 태울 때는 반드시 움직이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뉴멕시코주 산타페시는 픽업트럭 뒤 짐칸에 동물을 실을 때는 동물이 떨어지거나 뛰어내리지 않도록 반드시 묶어두도록 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애완동물 액세서리로 유명한 Petco사는 애완동물 관련 자동차 액세서리 종류를 지난 3년동안 두 배 이상 늘렸다. PetsMart사도 지난 11월에 제작한 카탈로그에서 2페이지 이상을 애완동물 자동차 안전용품에 할애했다. 차창 밖으로 고개를 내미는 버릇이 있는 애완견을 위한 안면보호대(6달러)에서부터 자동차를 편하게 오르내리도록 만든 램프(100달러)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애완동물 침구와 수트케이스 겸용의 Pet Stow-Away 카시트로 짭짤한 재미를 본 Global Pet Products사는 최근 어린이용 카시트와 비슷한 형태의 Cozy Car-Go를 출시했고 뒤이어 바퀴를 달아 이동이 손쉽도록 만든 여러 사이즈의 카시트를 잇따라 내놓았다.
뉴욕 브르클린 소재의 스타일리빙사는 애완용 조류를 넣고 다닐 수 있는 백팩을 지난 10월 런칭해 성공했다. 이 백팩은 사이즈에 따라 90달러에서부터 170달러에 팔리고 있다.
애완견 자동차 안전용품 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커지자 이번에는 자동차 메이커도 뛰어들었다. 포드자동차의 볼보(Volvo)는 V70, XC70 웨건 뒷좌석에 애완동물을 실을 수 있는 철망 파티션(230달러)을 발빠르게 출시했다. 제너럴모터사 Saab지부에서도 애견용 안전띠($25)등 관련 제품을 내놓고 있다.
대부분의 제품들은 아직 자동차충돌시험을 거치지 않았다. 어떤 제품은 주행중 동물들을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는 제품인데 반해 어떤 것은 동물들의 움직임을 크게 제한한다. 카시트의 경우 동물을 한 곳에 고정시켜 두는 제품이다. 자동차 내에서 동물들의 제한적인 활동성을 보장해주는 제품으로는 Global Pet Products사의 Backseat Hammock(66달러)을 들 수 있다. 이 제품은 큰 애완견이나 여러 마리의 작은 애완견들을 묶어 두지 않고 통제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