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 김 재 진
갑자기 모든 것 낮설어질 때
느닷없이 눈썹에 눈물 하나 매달릴 때
올 사람 없어도 문 밖에 나가
막차의 기적소리 들으며 심란해질 때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나서라.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걸어가도 젖지 않는 滿月(만월)같이
어디에도 매이지 말고 벗어나라.
벗어난다는 건 조그만 흔적 하나 남기지 않는 것
남겨진 흔적 또한 상처가 되지 않는 것
예리한 추억이 흉기 같은 시간 속을
고요하고 담담하게 걸어가는 것
때로는 용서할 수 없는 일들 가슴에 베어올 때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같이
물위를 스쳐가는 滿月같이
모든 것 내려놓고 길 떠나라.
맛있게 점심을 먹고 난뒤라 소화는 안되지만 가는길이 멀어서 신불산으로 걸음을 재촉하고...
간월재 앞으로 바람이 너무 차갑게 몸을 감는다.그래도 얼른 인증샷을 해야지...
신불산으로 올라가면서 중턱에서 내려다 본 간월산과 아래쪽의 간월재...
신불산으로 이어가는 주능데크에 올라서니 햇살이 따사롭다.
좌측계곡은 간월재로 이어지는 왕봉골자락이다.
간월서봉과 우측의 간월산이 한폭의 그림같다.
간월산 아래쪽 전망데크 아래로 근육질 바위들이 가파르게 뻗어내린 간월공룡능선이 버티고 있다.
아래쪽은 등억온천이 있는 먹거리촌이다.
한결 편해진 등로의 데크...
소나무옆으로 지나면 청석골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
간월산까지 1.9km,간월재까지 1.1km,신불산은 0.5km로 눈앞에 보인다.
신불산에서 우측으로 신불재와 신불억새평전이 펼쳐지고 마루금의 정기를 맺은 영축산이 보이는 환상적인 파노라마다.
영축산에서 우측으로는 깎아지른듯한 벼랑위로 기암들이 절경을 이루는 영남알프스의 자존심을 보게 된다.
신불산(神佛山1,159m)의 돌탑과 좌측의 삼각점...
신불공룡능선이다.예전에 간월공룡능선에서 간월산과 신불산을 거쳐 신불공룡능선으로 하산한 기억이 어렴풋이 난다.
신불산에서 바라본 우측으로 가파르게 내려치는 바윗길인 간월공룡능선이 신불공룡능선과 마주한다.
등억온천에서 간월공룡 암릉으로 오르는게 여간 벅찬게 아니다.예전에 저 암릉으로 오르면서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아래쪽의 신불산정상석에 입맞춤으로 반가움을 전한다.
신불재다.우측으로는 청수좌골로 가는길이고 좌측은 양산쪽으로 하산하는 길로 식수를 구할수 있어서
산꾼들이 비박지로 많이 애용한다.해가 짧아서 쉼없이 영축산으로 직진하여 발길을 재촉한다.
올가을을 위해 억새들도 겨울을 이겨내느라 서로 몸을 부비며 껴안나 보다.
파아란 하늘을 쳐다보며 걷는 데크길이 마음을 평화롭게 한다.
신불산을 배경으로...
신불공룡능선이 우람한 근육질로 거만하게 폼을 잡는다.
얼어붙은 암릉에는 위험하고 부담스러워 산객의 발길이 극히 드물다.
신불재와 신불산...가을이면 억새들의 춤사위로 향연이 펼쳐질 것이다.
영축산이 보고파서 걸음이 빨라지고...
신불억새평전 너머로 재약산과 천황산이 펼쳐진 억새의 향연이 상상되는 사자평원이 가을이면 서로 은빛군무를 경연한다.
함박등과 채이등,죽바우등이 실루엣으로 자태를 뽐낸다.
영축산(靈鷲山,1,081m)은 영취산,축서산,취서산이라고도 불리우는 통도사 도량의 중심축인 영축산...
신불산 아래에 위치하며 울산광역시와 양산시 경계지역에 있다. 단조늪이 있다.언제봐도 정상석이 거대하다.
석가모니가 화엄경을 설법한 고대 인도의 마가다국에 있던 산이름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쪽사면은 깎아지른듯한 급경사이고 서쪽사면은 완만한 경동지형을 이루며,화강암으로 된 예리한 톱니바퀴형으로 되어 있어
멀리서 보면 하나의 성체 같다.행정구역산으로 경남 하북면과 원동면에 걸쳐 있는 산이다.
또다시 재회함에 살포시 그대에게 지그시 눈감은 채 입맞춤으로 마음을 전하고...여전히 칼바람은 가슴을 도려낸다.그래도 좋다.
5인의 낭만자객...
오랜만에 산장에 들러 동동주를 한잔씩 채워서 산우의 정을 나눈다.
세월이 흘러서 이제는 쥔장의 스무살 아들이 문을 여니 대견하다.
이제부터는 멋진 조망과 절경에서의 포즈를 잡느라 갈길도 더디다는 생각이 먼저든다.
동동주 한잔에 여유로움을 마시고 나서는 길에 후니님의 조카?들이 캐나다에서 왔다?하이!~$%&((*&^%$#@!@$#^&!~
아이젠도 아안차고 운동화 신고 영축산까지 올라온게 대견하다만 내려가는 길이 벌써 걱정이 되어 불안하다.
5인의 낭만자객인 부루스 킴(훈),토마스 정(희용),제임스 윤(성철),엘리스 리(희주),리차드 리(동원)은 모처럼 원어민들과 만나서
인사를 나눈다.부루스킴은 그레이스와 수잔을 만나 얼마나 반가워 하는지...포옹까지 했다요?...ㅋㅋㅋㅋ
토마스정이 찍은 소중한 한 컷!~~~ 다음에 만날때까정 안뇽!!!...see you again!!~~~~
헬기가 굉음을 내면서 칼바람 부는 영축산 창공을 날아간다.
뒤돌아 본 영축산...영축산을 지나면서부터 산객들이 전혀 보이질 않는다.
영축산 정상에서 뒤로 이어지는 신불평전과 신불산,그리고 좌로뻗은 평단한 신불능선이 환상적이다.
함박등,채이등,죽바우등,한피기고개,시살등이 파노라마처럼 절경이 펼쳐진다.아스라히 오룡산도 보이고...
옥황상제님께 무슨 소원들을 지성으로 빌었을꼬?...
신불능선이 듬직한게 여유로움을 느끼게 한다.
미끄럽고 위험하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바위도 타고 넘고...
인적이 없는 눈덮힌 오솔길은 이내마음을 사색하게 만들고...
그냥 콧노래도 불러본다.
가늘 길이 지루할까봐 산죽대 길도 나타난다.
함박등이다.칼바람이 불어도 여기 앉아서 따사로운 햇살 쬐며 따끈한 커피한잔 마시면서 울산을 바라보면 가기가 싫어진다.ㅎ~
넘어온 영축능선길...
채이등이다.서편으로 드러누운 햇살이 길게 드리워진 늦은 오후로 시계의 시침은 알려준다.
영축능선의 배면은 깎아지른듯한 절벽으로 영축산과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채이등에서 영축산을 잇는 영축능선을 바라보며...
한피기고개에서는 청수우골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시살등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오룡산(五龍山,951m)손짓하는듯 하다.영알실크와 태극,억새종주길을 잇는 오룡산...옛 추억들이 눈에 선하게 떠오른다.
청수골환종주의 마지막 마루금 갈림길인 시살등이다.
넘어온 영축능선길을 둘러보고 주변 조망을 즐기면서 따스한 차한잔 나눈다.추워서 금새 발길을 재촉한다.
시살등 아래로 내려서면 낡고 오래된 이정표지목이 나타나고...
하늘목장에 왠 철조망이...
여러날동안 이길로 올라 온 산객들의 발자국이 전혀 없다.미지의 등로같은 기분이라 더 좋다.
헬기장안부도 지나고...
하늘을 향해 기지개를 크게 펴고...
하늘을 향해 춤추는 적송(赤松)...
얘는 뭐지?...
하산길이 대략 4km이다.아직 반 밖에 지나지 못했다.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하산을 해야겠다.
심심하지 않게 산죽대들이 도열하여 반갑게 맞이한다.수고했다며 잘가라 스다듬는다.
하늘에게 무언가를 말하고픈 서로다른 나무들이 착한 모습으로 서 있다.
김해김씨묘란다.여기서부터는 급경사 마사토길 내리막이다.얼은자리 위로는 낙엽이 깔려 매우 조심스럽다.
파래소2교가 있는 청수골인데 걸음이 너무 더디다.발목에 힘이 엄청 쓰인다.
환종주길 전체길에서 소모한 힘보다 날머리 내리막길에서 빠진 체력이 더 크게 느껴진다.
청수골팬션에 여장을 푼 객들의 술자리에 웃음소리가 마을이장님 동네방송 같다.ㅎㅎㅎ
파래소2교에서 본 날머리...
우측이 공룡주차장이다.차로 5분이내에 유스호스텔에 도착한다.
너무 시장하여 찾은 식당의 매생이칼국수가 착한가격에 너무 매력적이다.
속이 풀리는 뜨끈한 매생이칼국수와 정갈한 반찬들이 너무 매력적이다.
새벽에 출발한 법원앞에서 오늘 하루의 산행추억을 마시고 귀가를 한다.
[프롤로그 ]
언제가도 변화무쌍하고 아름다운 영남알프스의 그 길은 늘 가고 싶을게다.
역시,약간의 차가움으로 느껴지는 체온과 파아란 하늘,앙상한 나뭇가지와 순결해 보이는 하얀 눈들,
은빛군무를 위해 겨울나기를 하는 억새들,멋진 바위들,산죽대숲길 등등...
방해받지 않고 우리들만이 전세를 낸 듯한 환상적인 그 길에는
바람타고 흩어지는 눈송이같이 맑은 웃음들이 끊이질 않는다.왜냐하면 5인의 낭만자객들이니깐...
아름다운 자연속에서 순수하게 뭍어나는 모습으로 걸어 간 낭만자객들이라 더 멋지다.
다음에도 낭만자객은 또 낭만의 길을 떠나리라!~
Bonnie Tyler - It's a Heartache
첫댓글 눈이 이제 제법 녹았네요...언제나 포근한 영알의 한 모퉁이 청수골 환종주도 하루 즐기는 코스로 적당해 보이네요..초입길이 배내치아 산장 뒤편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을건데...수고많으셨습니다..
이번 비로 눈이 다 녹은건 아닐지 모르겠네요.
우째 암만 찾아봐도 보이지가 않더만요.ㅎㅎㅎ
우째 내 눈엔..먹거리만..거운산행기..
영알...아직 한번도 안가본곳..언제나 한번 가보낭...
언제나
수고하셨습니다..
영알을 아껴둘라꼬?...ㅎ~
모르겠어요...항상 영알 산행 올라 오면 일생기더라구요..
뭐 먹다가 볼일 다 보는것 아닙니까?
앞배낭이 만만챦네...ㅎㅎㅎ
^^영알 산군에서 간월~영축 능선이 가장 멋진 곳인 것 같습니다.
얼마전엔 밤에만 두 번 지나서 아쉬웠는데 동원대장님 덕분에 햇살이 가득한 풍광을 볼 수 있네요.^^
항상 즐겁고 안전한 산행 되시기를...
날씨가 참 좋아서 즐거웠습니다.
산에가면 무조건 좋은게지요
형님말씀에 공감합니다.
늘 형님의 산사랑을 배우고 있습니다.
다좋구 멋지고..막걸리 만나긋네요~
형님께서 사시는데서 가까웠으면 지리산만큼 영알을 사랑했을겁니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