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더 증후군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우리나라에서는 저장 강박증이라고 부르죠.
물건을 썼던 안 썼던 상관없이 버리지 못하고 쌓아 놓는
강박증을 말합니다.
물건에만 이런 강박증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돈에도 선을 넘는 강박증이 있습니다
모을 줄만 알고 쓸 줄을 모르는 사람 특히 돈 쓸 때 가성비를
극도로 따지는 소비 습관 때문에 사야 할 물건을 사지 못하고
끙끙대는 사람도 있는데 이런 사람들은 극단적 소비 효용 강박
장애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더 싸고 좋은 게 없나 알아보느라고 물건을 못 사는 겁니다.
혼자라면 괜찮지만 부부가 사는데 한쪽에서 이러고 앉아 있으면
아주 그냥 속이 터져 죽을 지경일 겁니다.
오늘은 온라인에서 글을 접하다가 아래와 같은 사연의 글을 보고
405060회원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떨까 하여 가져와 봤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50대 중반인 주부입니다
오랫동안 남편 직장 관계로 미국에서 살았고 작년에야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주부라고 소개를 드렸지만 남편은 물론 저도 회사를 다니기에
먹고 살 만큼 법니다.
나이도 50대 중반인 만큼 이제 좀 적당히 쓰면서 살고 싶습니다.
저요 사회생활하지만 1년에 옷 두어벌 사는 게 전부입니다.
사치하고는 거리가 멀죠.
하지만 꼭 사야 하는 거라면 제대로 좋은 거 하나 사서 오래도록
쓰는 걸 좋아합니다.
그런데 남편은 가성비 효용성 등을 이야기하며 허접한 것을 삽니다.
쓰다가 금방 망가지면 또 같은 것 사는 것을 반복합니다.
가구며 전자 제품이며 소품까지 다 가리지 않고 싼 거만 좋아합니다.
뭐 하나 살게 있으면 어찌나 최저가만 찾는지 인터넷으로 주문하라고
하면 일주일 넘게 뒤지고 있습니다.
대단한 것도 아니고 애견 용품, 컴퓨터 마우스...
이런 자질구레 하는 거 살 때도 그렇습니다.
자기 시간 아까운 것은 생각지도 않는 모양입니다.
성향이 이렇다 보니 우리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곳은 다이소와 당근
마켓입니다.
미국에서와 달리 한국에서는 알리익스프레스로 물건 살 때도 빨리
받는다고 아주 좋아하더라고요.
당근 마켓에서도 좋은 물건 많지만 꼭 고르는 것을 보면 또 그중에서도
싼것만 고릅니다.
솔직히 남편은 가성비와 효능성 을 제일로 본다지만 제 눈에는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첫째 조건은 무조건 최저 가라는 겁니다.
왜 물건이 싸게 나왔겠어요?
오래 사용했거나 외부에 상처가 났거나 기능상 어느 부분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아니겠어요.
그런데도 남편은 그런 물건만 골라옵니다.
이러다 보니 집은 새 집인데 가구며 전자 제품이며 기타 인테리어
제품 모두가 깨끗한 것이 없습니다.
누가 봐도 한눈에 중고라는 게 표시가납니다.
마치 옛날 시골집에 있는듯한 기분입니다.
때로는 다른 이가 버린 물건도 아직 멀쩡하다면 가지고 올라오기도 합니다.
밖에서 잠깐 볼 때는 성한 것 같지만 집에 가지고 올라와 환한 불빛에서
찬찬히 들여다보면 쓰지 못할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되어 도로 내다 버리는
일을 반복합니다.
저는 그나마 그렇게라도 다시 버리는 게 천만다행이다 싶습니다.
여차하면 그냥 놓고 쓰자고 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이런 날이면 제발 버리자는 저와 옥신각신합니다.
경제적으로 유하면서 습관적으로 폐지를 줍는다는 노인들이 계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
건물 주인데 불구하고 습관이 몸에 배어 계속 폐지를 줍는다죠?
저희 남편도 은퇴하면 딱 그 모습으로 지내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됩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얼굴만 예쁘다고 미인이 아니듯 부자도 돈만 많다고 부자가 아니라죠.
돈도 잘 모아야 하지만 돈을 잘 쓸 줄 알아야 진정한 부자라고 합니다.
절약과 소비가 균형을 이루어야 하는데 새집에 들어가 살면서도
온통 저가품과 중고품만 들여놔 분위기가 시골집 같다면 이건 절약이
아니라 어쩌면 지질이궁상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혹시 여러분은 돈 쓸 줄 몰라서 마음고생해 보신 적 있으십니까?
405060카페에서 썸을 타시는 분이거나 커플이신분 또는 먼 미래를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상대방을 위해서 형식적이 아닌 실질적인
인연 관계로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상대방에 대한 도리이자 예의가
아닐까 싶습니다.
첫댓글 소비습관도 다르면 힘들긴 할거 같아요~~~
동묘 갓성비 투어 좋아하시겠네요ㅎㅎ
노후 준비되면 소비하면서 행복하게 사는게 정답^^
절약이 아니고
궁상맞는거 같네요
어떠한 물건에도 효용성이 분명 있는것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