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몬트리올 카페에 아파트 렌트 서브렛 후기 게시판이 생긴 것을 축하드리면서, 또 헬로몬트리올이 앞으로도 번창하기를 기원하며 첫 후기를 남기는 영광을 제가 가져가겠습니다.^^ 다소 학생의 입장에서 쓰여진 감이 없지 않음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물론 학생이 아니신 분들에게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만 안 그런 부분도 있을 수 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아마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지금 몬트리올에 있으신 분들보다도 교환학생, 유학, 이민 등의 이유로 몬트리올에 가게 된 한국에 계시는 분들이 주를 이룰 것 같은데요. 저도 몬트리올에 오기로 결정이 나고 한국에서 인터넷으로도 많이 찾아봤지만 결국 결론은 직접 와서 알아보고 결정을 하는 것이 최고라는 겁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가 몬트리올에 와서 모든 걸 결정하라는 말은 절대 아니구요.^^;; 적당히 몬트리올에 와서 어떻게 집을 구할지에 대한 청사진 정도만 머리 속에 넣어두시고 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몬트리올에서 집을 구하는 방법은 매우 다양합니다. 인터넷을 찾아보거나, 신문에서 광고를 보고 연락을 주거나, 아니면 직접 동네를 다니면서 부동산을 통해, 혹은 집주인의 광고를 통해 집을 알아보는 방법이 있겠습니다. 이 중 가장 추천하는 방법은 인터넷으로 알아보는 것입니다. 요즈음은 부동산 관련하여 인터넷이 매우 잘 되어있어 현재 나와 있는 집들의 현황과 사진들을 보기가 용이합니다. 특히 몬트리올은 이 부분에 있어 한국보다도 기반이 더 잘 갖추어져 있는 느낌이 들더군요. 몬트리올에서 집을 구할 때 가장 많이 쓰는 웹사이트들은 크게 네 가지가 있습니다.
1. Louer (http://www.louer.com) Louer는 주로 부동산 업자들이 아파트나 집을 리스팅하는 비교적 전문적인 부동산 웹사이트입니다. 한국으로 치면 부동산 114와 비슷한 사이트라고 할 수 있겠네요. 따라서 다른 웹사이트들에 비해 좀 더 양질의 주거환경을 제공해 주는 매물들을 보장해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하다보니 올라와 있는 집들이 싼 편은 아니며 거의 대부분 1년 이상 계약을 요구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주로 가족 단위로 오시는 분들이나 1년 이상 장기로 계실 분들이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Kijiji는 캐나다 대표 벼룩시장 사이트입니다. 그런데 벼룩시장이라고해서 무시하시면 안되는게 이 사이트에는 말 그대로 돈으로 살 수 있는 모든 물품들이 다 있습니다. 물론 집들도 포함되는데 한국의 중고나라 카페와 피터팬 좋은 방 구하기 카페를 섞어놓은 양상이지요. Kijiji에는 부동산업자들과 더불어 자신이 살고 있는 방을 서블렛의 형식으로 올리는 학생들, 자신의 집에 있는 방을 세 주려고 하는 집 주인들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매물을 올려놓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매우 넓습니다.
Craiglist는 Kijiji와 비슷한 형식의 웹사이트입니다. Kijiji와 Craiglist가 캐나다 벼룩시장 웹사이트의 양대산맥과 같은 상황이기에 아마 Kijiji에서 보신 매물을 Craiglist에서 그대로 다시 보는 겨우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Kijiji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매물과 다양한 형태의 입주조건이 있습니다.
Easyroommate는 위의 세 사이트들과는 조금 성격이 다릅니다.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 웹사이트는 다른 사람이 살고 있는 집에 룸메이트로 들어가 살 수 있는 매물들만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집에서 산다는 점이 조금 불편할 수는 있지만 따로 집을 빌리는 것과는 달리 룸메이트 형식의 입주는 거의 대부분 계약기간을 걸지 않기 때문에 한 학기 정도의 기간 동안 단기로 오실 분들에게 가장 적합한 사이트라고 생각됩니다.
이렇게 위와 같은 사이트들을 한번씩 둘러 보시면서 대충 몬트리올의 집 상황이 어떤지 알아보셨으면 이제 정말 집을 구하러 다닐 차례입니다. 아래에는 집을 구하러 다니시면서 고려하셔야 할 몇 가지들을 적습니다.
1. 동네: 일단 집을 알아보기 전에 고려해야할 가장 중요하고도 가장 기본적인 부분이 바로 '동네'입니다. 그런데 이 동네라는 개념이 아무리 인터넷으로 많은 이야기를 찾아본다고해도 직접 와서 내가 보는 것에 비하면 사실상 아무것도 모르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직접 와서 각 동네의 분위기도 느끼고 자신이 다닐 학교나 일터 등과 인접한지, 또 동시에 몬트리올에서의 삶을 즐길 수 있도록 몬트리올 다운타운과의 입지도 적당한지를 알아보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그러니 집을 구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너무 급하게 한국에서 결정하고 오시지 않으시는 게 오히려 더 좋을 것 같네요. 그렇지 않으면 직접 와서 후회하실수도 있으니까요. 오랜 기간 살 환경인데 조금이라도 후회할 요소를 만들어 놓으면 안되잖아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196450375045A28941)
(사진: 몬트리올의 동네들)
2. 시설: 물론 이 점은 모두들 잘 알고 계시겠지만 의외로 놓치기 쉬운 부분입니다. 같은 가격과 같은 동네인데 의외로 시설이 천차만별인 곳이 바로 이곳 몬트리올이기에 한국에서보다 더 주의를 기울이서야 합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일단 인터넷으로 집안 사진을 꼼꼼이 훑어보고 직접 가서 다시 보는 방법입니다. 또 위에 언급한 웹사이트들이 집에서 제공하는 시설들의 종류를 빠짐없이 명시해 주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사전조사만 잘 하셔도 큰 리스크 없이 좋은 시설의 집을 구하실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762B9465045A16311)
(사진: Louer.com의 시설 사진 제공 예시)
3. 입지: 몬트리올에서 사실 분들이시라면 가장 중요하게 여기셔야 할 부분입니다. 무조건, 무조~건! 집과 일터, 혹은 학교가 가까워야 합니다. 왜냐? 몬트리올의 겨울을 겪어 보시면 알게 됩니다. 여기 겨울이 너무 길고 너무 추워요. 그래서 겨울이 되면 웬만하면 밖으로 나가기가 싫어지실텐데 설사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고 해도 일터와 집이 바로 붙어 있는 만큼 좋은 환경은 없겠죠? ![](https://t1.daumcdn.net/cfile/cafe/120187425045A2380A)
(사진: 몬트리올의 겨울 or 몬트리올에서 집과 일터가 가까워야 하는 이유)
4. 기간: 새롭게 Lease 계약을 하는 경우에는 거의 대부분 1년 이상의 계약 기간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그보다 짧은 기간 동안 오신다면 리스 승계 형식인 서블렛이나 계약 기간이 거의 대부분 없는 룸메이트의 형식으로 들어가시는 편이 좋습니다. 또 아파트나 집을 따로 빌리는 경우에는 가구도 사셔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인터넷, TV를 별도로 설치하셔야 하고 (물론 한국에서처럼 계약 기간 있습니다.) 전기비, 히팅비, 수돗세 다 따로 내셔야 하는데 서블렛이나 룸메이트는 이 대부분이 제공되기 때문에 별로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되는 부분이 많아서 머리 아픈 것 싫어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바입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126C22425045A43235)
(사진: 모든 것이 완비되어 있는 집의 예시. Easyroommate 웹사이트 제공)
5. 룸메이트: 이 부분은 룸메이트 형식으로 들어가실 분들에게만 해당되는 사항이므로 따로 사실 분들은 패쓰하셔도 좋습니다. 룸메이트라는 것이 오랜 기간 같이 살 사람이다보니 사실 위의 사항들보다도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도 Easyroommate 웹사이트에서는 룸메이트를 구하는 사람들에 대한 정보가 비교적 다양한 기준을 토대로 제공되고 있습니다. 간혹 들어갈 집의 룸메이트들의 사진도 올라와 있는 경우가 있으니 잘 보고 판단하시면 됩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06DA0425045A38929)
(사진: 한번쯤 이런 사람들과 살아보고 싶지 않으세요? 영화 스패니쉬 아파트먼트의 한 장면입니다.)
이상 몬트리올에서 집을 구하며 제가 느낀 점들을 적어 보았습니다. 몬트리올에서 체류할 계획을 가지신 모든 분들이 부디 좋은 보금자리 마련하시고 몬트리올에서 좋은 일들만 있으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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