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대부분의 초등학교가 방학에 들어갔다. 그동안 짜여진 학교생활에서 벗어나 마음껏 놀고 잘수 있는 방학을 맞았지만 학생들에게는 남의
이야기다. 방학이지만 사교육에 더욱 내몰리는 아이들, 무상급식이 끊겨 하루 4000원의 아동급식카드에 끼니를 의존하는 아이들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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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학이지만 학원과 독서활동 등에
내몰려 방학 아닌 방학을 보내는 학생들이 많다.(사진 오른쪽) 또한 방학이면 하루 4000원까지 사용할 수 있는 ‘아동급식카드’ 가맹점인
편의점에 라면과 김밥 등으로 한끼를 해결하려는 학생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
#1 4000원 급식카드로 한끼 해결
도내 저소득층 결식아동들이 방학 중 한끼 식사를 걱정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23일 춘천시 효자동의
한 분식집.
‘꿈자람 카드 제휴 가맹점’인 분식집 사장 A(46·여)씨는 “아이들이 꿈자람카드를
건네면서 떡볶이나 김밥, 라면 등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음식 위주로 주문한다”고 말했다.
아동급식카드는
보호자가 끼니를 제대로 챙겨주기 힘든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정 등의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전자급식카드다. 1일 급식지원비 한도는
4000원으로, 다음날 이월이 가능해 최대 8000원까지 사용이 가능하다.
도내에서는 춘천,원주,속초,동해,철원 등 5개 시·군에서 전자급식카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일반 식당에서 가장 싼
가정식 백반도 1일 지원금액(4000원)보다 비싸 대상 아동들은 편의점이나 분식점에서 라면, 빵, 떡볶이 등 가격이 저렴한 분식에 의존하고 있다.
도내 방학중
결식우려 대상아동 수는 1만3352명이다.
#2 학원에 독서실로 저녁 8시 귀가
춘천에서 학교를 다니는 A군(14)은 방학이 시작되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학원, 과외로 보내고 있다.
오전 피아노 학원, 오후 단과학원, 독서실 자습까지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시계바늘은 오후 8시를 가리키고 있다. 저녁식사를 한 뒤 학교·학원 숙제를
해야한다.
원주에 사는 B(11)양도 방학이 시작되면서 수도권 국제중학교에서 열리는 고가의 영어캠프에 참가했다. 일주일간 집합 영어교육을 하고 있어 ‘방학 아닌 방학’을 시작하고
있다.
방학이 시작됐지만 일부 학생들은 학원과 캠프,체험학습,독서활동 등 사교육에 내몰리고 있다.
부모들은 자녀의 이런 고충을 알고 있지만 “남들이
다하는데 내 자녀만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정화영(42·원주)씨는 “엄마들 사이에서 방학은 미래를 위한 집중학습을 시켜야
하는 때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은 힘들지만 결국 자기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승훈·이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