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 사람들이 몇 십만평의 땅에 연꽃을 심어 가꾸는 것은 그것을
보러 온 사람들에게 그 꽃처럼 아름답고 향기로운 삶을 살라고
가르치려는 것이다. 힘쓸무(務)자와 편안할 안(安)자를 쓰는 '무안'
이란 지명은 '고을원님이 백성들의 편안한 삶을 위해 힘쓴다'는뜻이다.
250년 전, 새로 부임한 무안현감은 글줄이나 읽었다고 오만했다.
어느 날 승달산 기슭에서 노루 사냥을 한 다음 말을 타고 돌아 가다가
앞에 지나가는 중이 깨달음이 깊은 초의 스님이란 말을듣고 빈정거리듯이
말했다. '너 이놈 승달산 중놈아, 승달(僧達)이나제대로 했느냐?"
'승달' 이란말은 마음을 깨끗하게 닦고 중생을 제도하는일을 말한다.
이 말에 초의스님이 현감에게 말했다. "무안현감놈아, 그래 너는 '무안
(백성들이 편안하도록 노력)' 이나 제대로 해 놓고 사냥하러 다니고 있느냐?"
그 말에 눈이 번쩍 뜨인 무안현감이 말에서 내려 초의에게 삼배를 했다고
하는 그 일화를 지금의 무안군수는 알고 있을까.
무안이 목포와 무안으로 나누어지기 이전에는 무안 안에 승달산(僧達山)'
과 '유달산(儒達山)' 둘이 있었다. 승달산은 스님들이 진리를 깨닫는 산이고,
유달산은 유학 선비들이 진리를 깨닫는 산이었다.
그 승달산을 가슴 한복판에 품고 사는 무안 사람들이 심어 가꾸는 연꽃을
찬미하지 않을 수 없다. 연꽃을 보고 그 연꽃을 닮지 않을 수 없고, 그러한
연꽃이 되어 이 세상에 장식되려고 노력하지 않을 수 없다. 극락이나 천국을
꿈꾸지 않을 수 없다. 무안 사람들의 꿈대로 이 세상은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아름답고 향기로운 새 세상 그야말로 천국이 될 것이다.
PS : 일로읍 의산리 밤나무골 천사촌은 우리나라 '품바'의 발상지다. (독수리타법 이라 중략)
한승원 작가의 '강은 이야기하며 흐른다'의246~247쪽'에서
첫댓글 갑재 형 닉네임이 승달산 인데 ?
글을 보니 옛날 생각이 나네요
서해안 고속도로 중 무안인터체인지를 포함한 그 구간을 92년쯤 설계했는데요
함평군 엄다면 엄다리, 산에 학이 많았던 용월리 그 근방
백련지 라는 큰 연꽃 단지가 있고
현재는 몽탄에 있는 영산강 강변도로(일년에 한두번은 통제 하고 마라톤 대회를 개최 한다고 함 , 나주에서 목포까지)
현장에 가끔씩 내려 가고 있습니다요...
지명에 그런 심오한 뜻이 숨어 있다니
새로운 지식의 외연 확장이오.
우리 한강은 마달강(馬達江)쯤 되려나?
우리 한강 마라톤 가족이 깨달음을 얻는 강??
오늘도 공부 잘하고 갑니다. 무안으로 세발낚지나 먹으러 갔으면 좋겠네요.
세상에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서 머리가 무겁습니다..![ㅎㅎ](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70.gif)
나의 태자리 무안 이지만 모르는것이 많았네요.
옛날에는 목포시와 신안군이 무안군소재지 였는데.
저의 닉네임이기도한 승달산...산중턱엔 법천사절이 있고, 산아래론 저의 모교인 청계초등학교, 기능대학.목포대학교가 있답니다.
청계면소재지에 대학이 두개나 있답니다.
PS: 위 본문에, 무안군 엄다면 엄다리->를, 함평군 엄다면 엄다리 로 바로잡습니다.
무안 교차로여서 무안인줄 알았는디 지역은 함평인가 보네요 ... 감솨 ...
저는 많은 지역을 다니지만 그 지역의 깊은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보렵니다.
오늘은 완도,내일은청양,모래는울진 그 다음은 남해...여러곳을 다니면서 잊었던 추억을 찾아보렵니다.
치호형님이 날 새롭게 일깨워 주시네요.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