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베 8 - 일본 사케의 명가라는 슈신칸을 찾아 가다!

[방락객]

고베 여행8 - 소라쿠엔을 보고 한신전차를 타고 일본 사케의 명가라는 슈신칸을 찾아 가다!

2019년 4월 4일 비행기를 타고 오사카 간사이 공항 에 내려 입국해서는 리무진 버스

를 타고 고베 산노미야 神戸三宮(신호삼궁)에 도착해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는

지도를 보며 걸어서 고베 3대 신사의 하나 라는 이쿠타진자 (生前神社) 를 구경합니다.

이쿠타 진자를 보고는 나와 걸어서  모토마치 상점가 元町 商店街 를

지나 요코하마 및 나가사키 와 함께 일본 3대 차이나타운 의

하나 라는 난킨마치 南京町(남경정) 를 보고는 해변 을 구경했습니다.

여행 이틀째인 오늘 4월 5일은 간사이 쓰루패스 를 사용해서 지하철 을 타고는...

한정거장 겐초마에(현청전) 에 내려 소라쿠엔 相樂園(상락원) 정원 을 구경합니다.

소라쿠엔 相樂園(상락원) 은 고데라 타이지로의 저택 에 만들어진

정원 으로.... 메이지 시대인 1885년에 축조 를 시작해서는

30년 후인 메이지시대 말기인 1905년경에야 완성 이 되었다고 합니다.

1941년에 중국 고서‘易經(역경)’의“서로 기뻐하며 함께 즐긴다”

라는 소절을 따서 소라쿠엔 相樂園(상락원) 이라는

이름을 짓고는..... 비로소 일반에 공개 를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고베 를 대표하는 전통 정원 소라쿠엔 相樂園(상락원)에서 모처럼 마음의 평화 를

얻고는.... 정원을 나와 현청 을 지나 일본에서는 보기드문 개신교 교회 를 봅니다.

이윽고 모토마치 元町(원정)역 에 도착해 한신전차 (阪神電車) 를 타고

일본 사케의 명가 라는.... 고베 슈신칸 (神戸 酒心館) 을 찾아 갑니다.

모토마치역 을 출발한 기차는 산노미야역 을 지나 북쪽으로 달려서 도큐(特急 특급)

 열차는 서지 않는 작은 무인역 인 이시야가와역 (石屋川駅 석옥천역) 에 내립니다.

한가한 시골역 인 이시야가와역 (石屋川駅) 동구 로 나와서는 슈신칸 이 위치한

방향을 가늠해 보고는 이시야가와강 을 따라 남쪽으로 7~ 8분 가량을 걷습니다.

 강변 에는 벚꽃 이 만개했는데.... 단독 주택들은 담이나 대문이 없거나 있어도 아주 낮으며 집에는

주차장 이 있으니 도로는 물론이고 골목에도 불법 주차한 차량은 전혀 보이지 않는데, 일본에서는

자동차를 사려면 집에 주차장이 있거나 근처 민간주차장에 월 임대계약 증명서 를 제출해야 한다네요?

시내에 있는 회사나 학교는 땅 값이 비싸다 보니 주차장이 12면 정도 있으면 업무용 차량 과 방문객용

으로 사용하는지라, 직원용으로는 사장이나 교장등 2면 정도에 불과하니 직장인들은 회사 인근에

민간이나 공용주차장은 주차료를 감당할수 없으니 출퇴근때는 자가용은 집에 세워 두고 자전거 를

타고 나와 기차역이나 지하철역에 메어두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니 도로에 불법주차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전통적 방법으로 사케 양조 를 하는 동네는 교토 남부 후시미(伏見) 겟케이칸

(月桂冠) 과 비와 호수 히코네 남부 도요사토(豊鄕)의 오카무라혼케 (岡村本家),

나라현 사쿠라이시 오미와(大神)신사 와 단바 도지 (丹波杜氏) 로 유명한 효고현

사사야마시의 호메이 슈조 (鳳鳴酒造) 에 고베(神戸) 나다 지역의 슈신칸 酒心館 입니다.

오늘 우리는 일본 사케 의 명가 슈신칸 酒心館(주심관) 을 찾아가는데 사람 가는 곳엔

술 도 따른다고 일본 역사서‘고지키’(古事記 712년) 에 백제인 인번 (仁番·

수수보리) 이 술을 잘 빚어 오진왕(15대· 270∼310년)을 감동시켰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사케의 원류가 한반도 임을 추정케 하는 대목으로 나라(奈良)와 교토(京都) 사이에 사가

(佐牙) 신사 (573년 창설)와 교토 마쓰오타이샤(松尾大社) 신사 가 발상지로 추앙

된다는데... 일왕(천황) 에게 대어주를 만들어 바쳤다는 수수보리 같은 양조 장인에

이어, 도래인 진(秦)씨 일족이 신에게 헌상하는 술 양조를 전담 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하지만 반론도 있으니.... 사케(サケ) 라는 단어는 712년에 편찬된 고지키(고사기) 와

720년에 편찬된 니혼쇼키(일본서기) 등에서도 여러번 나오며 사케 뿐만 아니라...

ミキ(미키), クシ(쿠시), ミワ(미와) 등 단어도 모두 술이라는 의미로 쓰여져 있습니다.

일본의 술 역사는 삼국지 위지왜인전 에서 '人性嗜酒(사람들이 술을 즐겼다)' 라고 할

정도로 오래되었으며... 따라서 사케 라는 단어를 굳이 한반도에서 들여와 술의

명칭으로 쓸 이유나 근거가 없으니, 7~8세기에 쓰인 만요슈 에서 술을 찬미하며

언급한 '栄え水(사카에키-훌륭한 물이라는 뜻)' 라는 말이 변형 됐다는게 정설 입니다.

사케 는 일본 전역 2,500여개의 양조장에서 만들고 있다는데 외국 술과 구별하기 위해

소주, 청주 등 일본의 전통주를 모두 총칭해 니혼슈(일본주) 라고도 하며 그중에

"일본 청주를 사케" 라고 하는데, 고베 나다 지역은 롯코산에서 남쪽으로 내려치는

찬바람으로 발효를 어렵게 하여 발효를 느리게 하는지라 맛과 향 이 더 좋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술을 청주(淸酒) 라고 부르는데.... 쌀과 누룩, 물 을 원료로

빚어서 걸러 낸 맑은 술 을 말하니... 명나라의“계림유사(鷄林遺事)”에는

고려의 술에 관해“고려국에는 찹쌀은 없고 멥쌀로 술을 빚는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고려시대 때 송나라 사신을 따라 왔던 서긍(徐兢) 이 지은 “고려도경”이란 견문록에도

한국 술에 관하여 “술의 색이 무겁고 독하며, 빨리 취하고 빨리 깨며 누룩으로

술을 빚는다”라고 하였다. 또 “조정에서는 맑은 술을 빚으며 민가에서는 술을

잘 빚기가 어려워 맛이 묽고 색이 진하다” 라고 하니 청주 와 탁주 를 말하는가 봅니다?

청주 는 보통 한랭하고 공기가 청정(淸淨)한 동계(11∼3월) 에 빚으니 쌀을 쪄서 누룩과

물 을 가하여 며칠 두면 효모균과 술효모가 발육 하는데, 이것을 독에 넣고

다시 3번에 걸쳐 찐 쌀과 누룩과 물 을 가하여 잘 섞어서 저장해 두면.....

효모균의 작용으로 쌀의 녹말은 당분 으로 변하고, 효모의 작용으로 알코올 로 변합니다.

내가 어릴때는 제사때나 설과 정초 에 차례상에 올리는 술은 의례히“청주 = 정종”

이었으니... 두 낱말이 같은 말인줄 알았더니, 나이가 들어서 보니 정종(正宗)

마사무네 는 일제시대 때 한국에 공장을 세우고 판매된 일본 사케의 상표 중

하나임을 알고 조상님께 왜놈 술을 올렸었구나 하고... 당황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한국에서는 사케를 정종(正宗) 이라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일제 시대 부산을 중심으로

사케 를 유통하던 회사 중에 정종(正宗) 이라는 표기 를 사용한 곳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브랜드명이 상품명으로 잘못 굳어진" 것인데, 해방후 일본 회사를

불하 받아 한국인들이 정종을 제조 했으니 가장 유명한게 군산에 “백화수복”입니다.

일제 시대에 조선총독부는 酒稅(주세) 를 거두기 위해 가정에서 술을 담그는 것을 금지

하고 양조장만 허락 하니.... 일본 사케(청주) 업체들이 조선에 진출 하는데, 이곳

고베 나다지역에서 사쿠라마사무네(櫻正宗)를 만들던 야마무로주조 (山邑酒造) 회사가

 1929년에 마산에 소화주류 (昭和酒類)를 세워 사꾸라마사요시 (櫻正吉)란 제품을 만듭니다.

그러자 다른 일본 사케 업체들도 조선에 진출하니 1934년에 일본 사케 양조장이 조선에

121개 가 있었으니... 마산‘대전정종(大典正宗), 부산‘앵정종 (櫻正宗)’, 인천

‘표정종 (瓢正宗)’서울 만리동에 미토모주조(三巴酒造) 의 미모토 정종(三巴正宗)

에 정통평정종(井筒平正宗), 히시정종(菱正宗), 와카마즈 정종(ワヵマツ正宗) 등 입니다.

정종 이란 이름의 유래는 일본 전국(戰國)시대의 무장 센다이 번주 이달정종(伊達政宗)

다테 마사무네의 이름 을 따서 지었다는 말도 있지만... 그보다는 정종(正宗)

이라는 상표를 사케에 처음 사용한 사람은 효고현 고베에 위치한 양조장 사쿠라

마사무네 (櫻正宗) 의 대표자인 야마무라 타자에몬 (山邑太左衛門) 씨라고 전해 집니다.

야마무라 타자에몬 (山邑太左衛門) 은 새로운 사케 레이블의 이름 을 구상하다가

사찰을 방문하게 되었는데..... 겐세안 스이코지 (元政庵 瑞光寺) 의

책상에 놓인 불교 경전 인 "임제정종(臨済正宗)" 에서 영감 을 받았다고 합니다?

(正宗 정종) 이라는 한자 자체가 일본어로 발음하면 세슈(セイシュウ) 가 되며, 청주의

일본어 발음인 세슈(セイシュ) 와 매우 유사하다는 점 때문 인데... 실제로는 正宗

을 마사무네(マサムネ) 라고 읽는 경우가 더 많아서 후자의 형태로 정착 되었다고 합니다.

메이지 시대에 상표 등록 제도가 생기면서 마사무네(正宗) 를 정식으로 상표로 등록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여러 양조장에서 많이 쓰고 있었기에 보통명사로 취급 되었으니 

정종(正宗)이란 말 앞에다가 회사 이름이나 가문 이름 을 덧붙인 상표 들을 사용 합니다.

현재 일본에서는 정종(正宗) 상표를 쓰는 제품이 100여종 이 되니... 고베시의

기꾸마사무네(菊正宗) 와 사꾸라마사무네(櫻正宗) 그리고 교토 후시미에

겟케이칸(月桂冠) 이 유명하며 그 외에 니가타 스키장 마을에 스키(Sky)

마사무네, 후쿠시마에 악기(樂器) 마사무네 등 재미나게 지어진 상표 도 있습니다.

지난 시절에 정종 을 제주로 사용해왔던 것은 맑은 술이 달리 없었기 때문이고...

일본식 청주가 상대적으로 더 고급술 로 여겨졌기 때문으로 생각되는데, 한국도

1990년 부터 쌀로 술을 빚을 수 있게 되면서 맑은 술 약주 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그 전에는 쌀로 술을 빚을수 없었다는 말인데.... 쌀은 사람이 먹고 사는 귀한

양식 이니 조선시대에도 술을 빚지 못하는 금주령 을 여러번 내렸고, 해방후 가난해서

 보릿고개에 굶어죽는 사람도 흔한지라 쌀로 술을 빚는것을 금지하다 1990년에 풀리게

되니 이제 양조장에서 명절 제주로 정종 스타일을 대체한 차례 술 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한적한 신사 를 둘러보고는 고속도로 가 지나가는지라 육교 위에 오르니 도로 건너편에

고베 슈신칸 (神戸 酒心館) 건물이 보이는데, 고베시 나다에는 나다고고(灘五郷) 라

해서 슈신칸과 미카게고(御影郷) 및 하쿠쓰루 白鶴 등 5개 양조장 이 유명하다고 합니다.

쌀을 많이 깎을수록 곡물 향이 날아가고 과일 향이 향긋한 사케 가 된다는데

쌀을 50% 이상 깎아 낸 "다이 긴죠" 는 최고급 사케 로 친다고 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정미율에 따라 40%를 깍아낸 긴조, 다음은 도쿠베쓰혼조조

그리고 혼조조 로 구분하며, 여기에 양조 알코올(주정) 을 더하지 않고

쌀과 물, 누룩 으로만 만든 술에는“준마이” 라는 용어를 추가 한다고 합니다.

[방낭자]

햐~
정종 아니 사케 얘기 밤새도록 해도 모자라겠습니다.
저도 갈색 댓병 정종이 사케인줄만 알았는데 그런 사연이..
덕분에 이제야 확실히 알았네요.

벚꽃에 취하고 사케에 취하는 한 밤이 됐습니다.
갑자기 청아한 사케 한 잔 하고 싶어지는데요?
청하라도 마셔 볼까나.ㅎ

잘 봤습니다.

[방락객]

한국의 청주나 일본의 사케......
다 쌀을 사용해 정성으로 빚은 술이지요?
우리나라는 보릿고개에 굶어죽는 사람들이 많아
정부에서는 귀중한 식량인 쌀로 술을 빚는 것을
금지했는데..... 1990년에 들어 풀리면서
청주며... 그후 쌀 막걸리가 출현하게 됩니다.
또...... 일본인들의 사케 사랑은 유명하지요?

[하지매]

상세한 설명 감사합니다

[방락객]

옛날 그러니까 1970년대 추운 겨울철에
따끈하게 데운 정종을 잔술로 마셨는데
저눔이 다음날 아침에 골을 때리는걸 보면
제조 과정에서 뭔가 문제가 있었지 싶습니다.
술이 빨리 익도록 약을 썼을라나......

[애크미]

글 잘 읽었습니다 *^^*
다음번 고베 갈때는 가봐야 겠네요~

[방락객]

일본의 전통적인 술인 사케....
그 양조장을 찾는건 재미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