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간다고 나갔다 온 딸이 대뜸 그래요
자기가 ADHD라네요
그게 뭐냐고 하니까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라고...
병원 갔다가 그렇게 듣고 왔다는데 당황스럽더라고요
딸애가 애도 아니고 성인이거든요
말로만 듣던 걸 딸도 그렇다 하니까 당황스럽기도 하고... 심지어 이건 어린애들만 겪는 줄 알았어요
근데 아니라네요 어른도 그렇다면서...
의사선생님 소견으로는 어릴 때부터 이랬을 것 같다 하대요
찾아보니까 너무 놀래서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만...
집중이 너무 안 되더래요 일을 하는데도 자꾸 다른 생각을 하고...
그게 심해져서 갔다가 그러더래요
놀랜 맘 진정시키고 좀 찾아보는데...
증상들이 진짜 다 딸애 행동이랑 비슷하더라고요
딸이 원래 좀 급하고 변덕스러워요
뭔가를 시키면 빨리 하겠다고 뛰어가다가 넘어치고 다치고사고치고...
이거 한다고 했다가 저거 한다고 했다가... 시작한 일은 제대로 끝내는 법이 드물기도 하고
물건 잃어버리거나 놓고 다니는 건 예삿일이고요
정리는 뭐 항상 제 역할이었죠... 정리한다 해도 남들 보기엔 뭐 똑같았거든요
첫애라서 좀 유별난가 싶기도 하면서 넘겼는데 이게 다 병이었으면...
엄마가 못나서 이걸 못 알아주고 스스로 알아봤나 싶어서 넘 미안하네요
애 말로는 말이 장애지 약 먹으면 다 나아진다고 별거 아니라곤 하는데
엄마가 그럴 수가 있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