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과 밤의 일교차가 큰 요즘. 밖은 더워도 숲안과밖의 온도차도 크답니다. 서늘해서 우리 어치모둠 친구들은 물속에 들어가기를 거부할 정도지요^^ 물론 곰솔모둠의 정예멤버들은 오늘도 물속에서 놀았지만 말이죠.
예원이, 예랑이 자매, 승연이, 지연이자매. 오늘 어치와 한팀이 된 친구들입니다. 서우는 일정이 빠듯해 불참입니다.
지금부터 즐거운 숲탐험대 시작합니다.
곰솔이 만들어준 어치의 긴 지팡이를 달라고 하더니 기차놀이를 합니다. 어른들의 시각에선 '1'도 재미없지만 어린이들은 왜 이 놀이를 좋아할까요? 언니들 세명이 들어가고 예랑이가 들어갈 자리가 없는데도 예랑이는 어떻게든 기차놀이에 함께 하고 싶어합니다. 기차놀이에 빠진 어린이들의 세계를 한동안 지켜봅니다.
오늘은 바위놀이터를 지나 아지트로 들어가 볼 예정입니다. 출발하려는데 곰솔모둠 동욱이가 그러네요?
"오늘도 인삼캘래요!!"
지난번에 캔 곳에 인삼이 있는지 가면서 보자.
통거미를 봤을 때 모두 비호감이라 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니 너무 예쁘다며 한동안 우리의 친구가 되었죠. 아직은 숲에 어린 통거미가 많아요. 거미와는 다른 종류입니다.
바위놀이터에 도착했어요. 도전과 성취를 맛볼 수 있는 아주 멋진 장소지요. 곰솔과 어치가 바위 위와 아래에서 친구들의 안전과 놀이도우미역할을 하고 있어요. 신발 바닥만 미끄럽지 않다면 누구라도 안전하게 놀 수 있는 놀이터지요. 보기와는 정말 다르답니다. 7세 예랑이도 언니들이 등반하는 것을 지켜보다 바위로 올라갑니다.
"어치 잡아줫!"
"그렇게 얘기하면 도와줄 마음이 생기지 않는 걸?"
"어치 잡아줘~"
별로 달라지지 않은 톤이지만(^^;;), 어치는 친절하게(^^) 바위로 올라오는 방법을 알려주었고, 옆에 있던 언니들도 적극 도와 예랑이도 무사히 바위에 올랐지요.
높은 바위에 올라선 지연이가 어치를 다급히 부릅니다.
경치가 너무 좋다며 연신 환호성을 지릅니다. "숲이 모두 내 발 밑에 있어~~ 그리고 저기 큰 나무하고 키가 똑같아!!"
이런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우리들은 진짜 복받은 거야. 지연이는 기념사진도 남기고 싶어 했어요.
얼굴이 반짝이는 지연이와 높은 곳에서 기념사진 찰칵!@!
곰솔모둠이 다음 장소로 이동하려는데, 어치모둠 친구들은 바위놀이터에서 조금 더 놀고 싶다고 해요. 그러자 곰솔모둠 친구들도 조금 더 놀고 싶다며 이 놀이도 하고 저 놀이도 하고 싶다고 의견을 피력합니다. 그래서 결국 잠시나마 더 놀게 되었죠.
이 바위놀이터를 너무나도 좋아하는 친구들이에요. 어치도 이 바위놀이터를 오르내리며 점점 젊어지는 기분입니다. 산을 내려올 때는 무릎이 욱신거리네요. 아무래도 오늘 바위놀이터에서 너무 많이 즐겼나봐요^^;;
숲에는 '천연 모기기피제'가 있어요. 친구들에게 그 향을 소개해주었더니, 작년에 맡아봤다며 반색을 합니다. 이 향을 모아서 어쩌구 저쩌구~~ 하길래, 망사주머니를 가져온 걸 기억하고는 향기주머니를 만들기로 했지요. 적어도 산에 있을 동안 날파리와 모기, 벌의 피해를 줄일 수 있으니까요.
어머낫!! 향기나무를 찾아 돌아다니다 이렇게 은밀한 연못을 발견했네요. 이쪽으로는 와 보질 않았는데, 개구리 올챙이가 너무 많고, 도롱뇽알도 많네요. 이런~~ 여기에 다 몰려 있었네.
우리 친구들이 너무 신기해하며 눈을 떼지 못합니다.
향기잎을 담으려고 가지고 갔던 그릇에 올챙이를 담아 봅니다. 초록색으로 변한 도롱뇽알집도 건져봅니다. 다행히 모두 부화했는지 알집은 껍데기만 남았더군요. 향기잎도 옆으로 비워두고 한동안 물속 생명들과 소중한 만남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잎을 이만큼이나 땄네요. 이 정도면 10명정도의 향기주머니를 만들 수 있겠다~ 가늠하는 친구들입니다.
언제 쓸까~ 늘 가지고 다니던 소형고무줄을 오늘에야 사용해 보네요.
힘들다면서도 한번도 자리를 뜨지 않고 향주머니에 몰입합니다. 이걸 어디에 달고, 또 누구를 주고.... 혼자 가지겠다는 욕심스런 말을 하는 친구는 어치모둠엔 없지요.
새로운 걸 보더니 냉큼 달려온 성현이에게도 주머니하나를 줍니다. 가방에 잘 달았으려나요??
정성스럽게 판매장을 가꾸고 있습니다.
자신이 가지려고 열심히 만들었는데, 여러개를 만들더니 이걸 팔자고 하네요.
그런데 오늘 우리 친구들 모두 간식을 적게 가지고 온데다 점심을 제대로 먹지 않아서 배가 많이 고픈가봐요.
"쟤네들(곰솔모둠)이 간식 많이 가지고 있쟎아. 그 간식으로 이거 사게 하자."
점심을 제대로 먹지 않은 어치모둠의 네명의 친구들이 오후 3시에 맞춰 향기주머니 샵을 오픈합니다. 주변의 나무토막을 가지고 오고 나뭇잎으로 장식하고 그 위에 향기주머니를 올려 놓습니다.
"여기 모기를 쫓아주는 향기주머니를 팔아요~~ 간식 하나랑 바꿉니다!!"
마침 참신한 놀이가 필요했던 곰솔모둠친구들이 "저요 저요~~"하면서 간식을 들고 옵니다.
곰솔모둠 친구들도 간식을 봉지봉지 가지고 올 줄 알았는데, 낱개 몇개씩만 들고 오네요. 어허~~ 진화했는데?
전에는 봉지째 들고 왔었거든요. 나중에 젖은 옷을 갈아입히면서 가방안을 보니 봉지과자들이 그대로 있었다는....
웃지못할 이야기...
어쨌든 그 작은 간식마저 서로 사이좋게 나눠먹고 향기주머니판매를 종료했답니다. 앞으로는 우리 친구들도 간식을 좀 더 넉넉하게 준비해야 할 것 같아요. 과일이나 과자나.
예랑이도 은근 욕심이 있어서 가방에 어느새 두개나 달았지 뭐에요. 거기다 작은 고무줄이 예뻤는지, 한개의 향낭에는 고무줄만 가득 넣었어요^^ 욕심이 있어야지요.
그렇게 한바탕 간식 파티를 하고선 저절로 흙놀이를 시작합니다. 어치가 하나도 손을 대지 않고 지켜보기만 했는데, 한번도 큰 소리나지 않고 속닥속닥 노는 우리 친구들이 너무 귀엽고 예뻐요. 어치는 요즘 우리 친구들의 돗자리며 짐을 정리해주고 있어요. 3학년이 되면 스스로 하도록 지도하려구요. 이렇게 놀이에 빠져있는데 나중에 급하게 정리하게 하고 싶지는 않은 거에요.
어치가 친구들의 가방을 정리하는 동안 조용히 흙놀이를 하더니 요정에게 줄 케잌을 만들었네요. 예쁜 친구들...
비비추잎 안쪽에 소담한 2단케잌을 모셔놓고 왔습니다. 맛있는 비비추나물로 쌈싸듯이 맛난 케잌을 맛보세요 요정님~~
이제는 어치가 챙기지 않아도 우리 친구들이 알아서 요정을 챙겨주네요. 참 고마운 친구들이죠^^
많은 생물들이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숲입니다. 되도록 그들의 삶을 방해하지 않도록, 파괴하지 않도록 무척 조심하는 참 기특한 우리 어치모둠 친구들입니다.
이제 나가는 길입니다. 숲에서 놀이하는 내내 몇시간 남았냐며 체크하는 우리 친구들... 왜 빨리 가고 싶어서?
아아니~~ 더 놀고 싶어!!!!!!
오늘도 숲놀이는 200점, 300점!!! 갈수록 숲과 한몸이 되는 우리 착하고 멋진 친구들입니다. 오늘도 너희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서 참 행복하고 기뻤단다. 7월달에는 이제 물놀이 시즌에 접어들지요. 여벌옷 착실히 챙기고 미끄러지지 않는 물샌들신고 신나게 놀아보기로 합니다. 건강히 잘 지내고 또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