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대학병원이 병원 설립 이래 최대 기부금인 4200만 달러, 당시 500억 원에 가까운 금액의 기부를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기부자는 매튜 벅스봄 부부였는데 그들은 미국의 부동산 개발자이자 자선가였습니다. 그의 회사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부동산 투자신탁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큰 금액을 기부하게 된 이유는 마크 시글러 박사의 따뜻한 진료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시글러 박사는 늘 먼저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친절하고 정성스럽게 환자를 대했다고 합니다.
매튜 벅스봄의 아내 캐롤린에 따르면 시글러 박사는 환자 개개인에게 눈을 맞추고 공감해주며 때로는 집에까지 전화를 걸어 환자를 챙기는 의사였다고 합니다. 벅스봄 부부는 평생 이렇게 좋은 의사를 만나기는 처음이라며 너무나 고마운 마음에 기부를 결정하게 된 것입니다.
세계적인 의료윤리학자로도 잘 알려진 시글러 박사는 의사가 환자의 배경이나 교육 수준에 상관없이 명확한 설명과 효과적인 의사소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늘 주장했었습니다. 의사와 환자가 서로 소통이 원활할수록 치료 효과도 더욱 커진다는 것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벅스봄 부부의 기부금은 시글러 박사를 롤모델로 의료진과 의대생들을 교육하기 위한 교육센터인 벅스봄 연구소를 설립하는 데 사용되었다고 합니다.
친절의 말은 씨앗과도 같습니다. 감사의 말을 하면 감사의 조건이 생기고 불평의 말을 하면 불평할 일이 생기는 것처럼 친절을 심으면 친절이 되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애덤 스미스의 말대로 친절한 태도로 사람에게 끼친 유쾌함은 되돌아오며 가끔 이자까지 붙어서 되돌아온다고 했습니다. 친절에도 심고 거두는 법칙이 적용되는 것입니다.
시글러 박사처럼 우리도 그리스도인으로서 친절의 말을 많이 합시다. 한 명의 그리스도인이 하루 열 명에게 친절의 말을 하고, 그 열 명이 각자 또 다른 열 명에게 친절의 말을 전하게 되는 식으로 연쇄반응이 일어나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생각해보십시오. 한 사람의 진심 어린 친절이 사람과 사회를 변화시킬 수도 있는 것입니다.
누군가 친절이란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돋보이게 만드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예수님께서 친절의 궁극적인 모범을 우리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친절을 베풀 기회가 주어졌을 때 친절을 아끼지 아니하시는 여러분 되시기를 바랍니다.
“너희는 모든 악독과 노함과 분냄과 떠드는 것과 비방하는 것을 모든 악의와 함께 버리고 서로 친절하게 하며 불쌍히 여기며 서로 용서하기를 하나님이 그리스도 안에서 너희를 용서하심과 같이 하라(엡 4:3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