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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차의
새로운 기준이 되어가는 소형 SUV |
나만의 차를 갖는다는 것은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다. 무슨 차를 살지 고민부터, 현실적인 고민까지 안겨준다. 특히 현실적인 고민인 구매 비용 앞에서 우리는 망설일 수 밖에 없다. 차량 가격이 높을 뿐만 아니라 유지비용, 보험료, 등록세 등 추가적으로 들어가는 돈이 한·두 푼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막 사회 생활을 하며 돈을 모으기 시작한 초년생들, 첫 차를 구매하고자 마음 먹은 사람들의 현실적인 선택은 경차 혹은 준중형의 세단의 몫이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전 세계에 불어 닥친SUV의 붐에 이러한 선택의 폭이 늘어나게 되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점차 SUV 라인업을 확장하게 되었으며, 이에 따라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저렴한 소형 SUV들이 등장하기 시작한 것이다. SUV를 구매하고 싶었지만 가격 때문에 주저하던 이들에게 소형 SUV라는 새로운 선택지가 등장하게 되었다.
많은 이들이 소형 SUV로 눈을 돌리는 이유는 단연 가격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SUV의 라인업은 준중형과 중형 급이 주를 이루었다. 이들의 가격대는 2,000만원 중반에서 풀옵션 트림을 선택하면 3~4,000까지도 올라간다. 이렇게 SUV로의 진입장벽이 높았기 때문에 첫 차를 고민하는 고객들에게는 어려움이 많았다. 하지만 소형 SUV의 등장과 다양화는 경쟁적인 가격 형성을 이루었고 현재는 1,500만원~2,000만원 초반대의 가격에서 SUV를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만족스러운 가격대에 SUV의 장점을 두루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첫 차로 소형 SUV를 고민하기 시작했고 그 시장이 매우 커지게 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소형 SUV 시장, 판도가 바뀌다 |
위에서도 이야기 했듯이 한국의 SUV 시장은 오랫동안 준중형과 중형 세그먼트를 중심으로 발전해왔다. 대표 모델로 현재도 많은 인기를 구사하는 싼타페, 쏘렌토, 투싼, 스포티지 등이 있다. 이들이 견고한 시장을 구성하고 있는 SUV 시장에서 소형 SUV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오래되지 않았다. 2013년 쉐보레가 소형 SUV 트랙스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의 문을 열게 되었다.
이후 자동차 제조사들은 새로운 블루 오션인 소형 SUV 시장을 공략해 나가기 시작했다. 르노 삼성은 같은 해 유럽에서 이미 인정을 받은 소형 SUV QM3를 공개하며 새롭게 시장에 등장했다. 이후 2015년 현재도 소형 SUV 순위권에서 활약하는 쌍용자동차의 티볼리가 출시됐다. 티볼리는 국내 시장에서 소형 SUV의 본격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유의 매력적인 디자인은 여성 유저들의 높은 지지를 이끌어내어 쌍용자동차의 구원투수가 되었다.
이후는 티볼리의 전성시대였다. 기아자동차는 니로, 스토닉 등을 선보였지만 여전히 판매량에서는 티볼리에게 밀리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가 소형 SUV인 코나를 선보이며 티볼리 천하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2017년 6월, 현대자동차는 소형 SUV 코나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코나는 출시와 동시에 꾸준히 판매 상승세를 이어나가며 현재까지도 티볼리와 순위권 경쟁을 이어오고 있다.
본격적인 시장 형성을 한지 6년 차에 접어든 소형 SUV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선보였다. 국내 자동차 시장에는 다양한 소형 SUV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각자의 개성과 아이덴티티 그리고 캐릭터를 갖추어 고객들의 선택 폭도 넓어지고 있다. 그리고 지난 7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서 각각 새로운 소형 SUV인 베뉴와 셀토스를 출시하며 시장이 다시 한번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나 셀토스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출시 2주 만에 누적 계약 8,000건 이상을 달성했으며 8월부터는 강력한 라이벌들인 코나, 티볼리, 베뉴 등을 물리치고 국내 판매량 TOP 5에 안착했다. 출시 당시 높은 가격 책정으로 이슈를 불러 왔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판매량을 보여준다는 것은 그만큼 셀토스의 상품성이 고객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현재 가장
주목 받는 소형 SUV는? |
현재 가장 주목 받는 소형 SUV는 단연 기아자동차의 셀토스라 할 수 있다. 셀토스의 지난 9월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6,176대로 국산 차종 중 판매 TOP3 안에 위치해 있다. 가히 소형 SUV 장르에서는 압도적이라 할 수 있다.
셀토스의 이러한 인기는 다양한 매력이 함축되어 있는 차량이기에 가능했다. 동급 최고 수준의 차량 크기는 준중형에 버금간다. 여기에 가솔린, 디젤 등 입맛에 따른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으며 성능 또한 우수하다. 1.6리터 T-GDI 엔진 기준으로 최고 출력 177ps, 최대 토크 27.0㎏·m의 성능을 갖추었다. 이 밖에도 스포티하면서 하이테크닉한 디자인, HUD, 블루투스 멀티커넥션, 내비게이션 자동 업데이트 등의 첨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첨단 ADAS 기능을 고루 갖추어 소형 SUV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서 가치를 드러내고 있다.
다른 소형 SUV들이 새롭게 업그레이드 되지 않는다면 셀토스의 독주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셀토스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라이벌을 꼽자면 현대자동차의 코나가 있을 것이다. 셀토스 등장 이전 소형 SUV 판매 1위를 수성하고 있던 차량이 바로 코나이다. 특히 코나는 최근 독일의 유명 잡지 아우토 빌트(Auto build)가 실시한 소형 디젤 SUV 비교 평가에서 다양한 해외 소형 SUV 제치고 가장 우수한 모델로 선정되었다.
아우토 빌트에서 디젤 엔진을 탑재한 코나에 대해 좋은 평가를 내리며 다시 한번 주목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특히 코나 디젤 엔진의 경우 8월 7일 출시된 2020년 형에서 요소수 타입의 신규 디젤 엔진으로 업그레이드 되었다.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연비는 4.2% 개선되어 17.5㎞/L를 달성했고 요소수 시스템을 통해 배기가스 내 질소산화물 저감 능력을 대폭 상승시켰다. 물론 코나 배기가스 저감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기 위해서는 현대와 기아, 벤츠, BMW, 볼보 등이 신차 출고시 순정으로 차량에 주입하는 유록스(EUROX)와 같이, 많은 자동차 회사에서 검증한 고품질 요소수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SUV 중에서도 많은 인기를 구사하고 있는 소형 SUV 장르, 이 때문에 가장 다양한 SUV들이 저마다의 매력을 뽐내고 있으며 고객들은 행복한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도 소형 SUV에 대한 주목을 높을 것으로 예상되며 차량들도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어떠한 차량이 진정한 왕좌에 오르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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