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무엇보다 조합원자녀(특히 조합원대표임원이거나 이사.. 뭐 이런.. 파워있는 분들)나
계약직출신들이 필기시험에 합격했다고 치면 거의 면접은 합격한거나 다름없다고
보시면 되기에, 일반 전혀 관련없는 사람으로서는 경쟁률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시면
안됩니다. 특히 그런 분들은 오래전부터 필기시험을 준비해왔기에, 합격률도 높은 편입니다.
(조합원자녀는 필기시험 10% 가산점도 무시할 수 없음.)
저같은 경우는 5명뽑는데 필기에서 10명합격하고(일반적으로 2배수뽑음)
그중에 3명이 계약직출신, 2명은 조합원/이사자녀, 5명은 저를 포함한 일반인이었습니다.
내부적으로 계약직출신으로 2명을 채운다는 목표가 있었기에 계약직출신1명은 떨어졌지만,
다른 2명과 조합원/이사자녀는 면접에서 무난히 합격했습니다.
결국 알고보면 일반외부인의 경우 면접경쟁률이 5:1이었던 셈이지요.
일반외부인들의 경우는 모두 쟁쟁한 학교(전 안쟁쟁-_-이었으나 학과가 상대라...합격함)의
대졸자들이었으나, 그런 것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인맥-_-;;이라고 보심 옳겠네요.
물론, 제 케이스를 일반적인 경우라고 보기는 힘들고, 인맥이 덜 중요한 곳도 있을 수야
있겠지만 결코 들어가기 쉬운 것은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전 운빨이었음.)
그리고, 위와 같은 이유로 동기중에 고졸로 나이차이가 다섯살이상 차이나는 사람이
있을 확률이 높기에 위에서 언급한 고졸수준의 의미는 더욱 한번쯤 고려해봄직 합니다.
다만.. 스펙은 확실히 낮아도 무방하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토익점수도 요구하지 않으며, 일정학점(3.0)만 넘으시면 지원가능합니다.
4.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실 연봉.
솔직히 톡 까놓고-_- 말씀드리기 정말 힘든게 바로 이 연봉입니다.
왜냐면, 각 조합의 수익성마다 상여금이 틀리기 때문입니다.-.-;;;;
지역농협은 "월급제"입니다. 그런데 기본급이 굉장히 작죠.. 본봉만 놓고 보면 30만원이
안됩니다. 결국 상여금에 따라 연봉이 좌우되는 것인데,
도서지역의 경우 아무리 못해도 대게 이것저것(물론 식비등 포함) 다 하면
2000은 넘길겁니다. 연말 특별 상여가 수익성이 높은 경우 한 100~500만원정도씩 더
받는다고 치면 그런 수익성에 따라서 연봉차이가 얼마나 날지는 잘 아시겠죠..
서울을 비롯한 도서지역은 상여가 1000~1150% 사이가 보통입니다.
하지만 시골로 내려가면 내려갈수록 근무환경 및 연봉이 열악할 가능성이 높죠..
심지어 300%정도의 상여만 받는 곳도 있다고 들었으니까요.
결국 연봉은 1600~2500사이라고 보는게 옳다고 생각되는데,
도서지역은 일반적으로 2000은 넘길거다.. 이렇게 생각하심 될겁니다.
(이건 식비/제화비 등의 잡보너스-_-;; 등등을 모두 합친겁니다. 오해없으시길;;)
5. 근무환경
야근이 없다..-_-라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뵌 적 있는데, 있습니다.
그러나 대기업의 야근과는 비교하기엔 좀 약한 것도 사실이죠-.-;;;
주5일제 확실하고, 보통 8시~9시사이에 출근시간이 정해져있습니다.
(저희같은 경우는 8시.. 그러나 9시인 곳도 있다고 함.. 이건 조합마다 다름..)
고졸/대졸들이 모두 같은 수준으로 들어오다보니 직급체계가 연령과는 따로 놉니다.
다른 일 하고 오신 분들도 있고.. 그래서 나이는 어려도 직급은 더 높고.. 이런 경우
많습니다. 그리고 예전에 들어오신 분들은 대게 고졸자들이기 때문에 때로는
심리적인 괴리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공유할 수 있는 추억이 다르기 때문이겠죠.
이건 뭐랄까..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왠만한 사이 아니고서는 걸어온 길이 다르면
정서적 교감이 적은 게 사실아니겠습니까.. 그런 방향으로 이해하시면 될거같습니다)
그렇다고 인간관계가 나빠지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저도 그런거 안따지고 잘 놀았고,
사기업보다 경쟁심리가 적기 때문에 더욱 인간적으로 편한 관계를 유지할 수도 있었습니다.
계약직직원과도 물론 스스럼없이 잘 어울릴 수 있었죠.. 특별히 따지는 분 아니라면
스스럼없이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야근은 업무에 따라서 틀린데, 조합장님 스케쥴따라-_-마구잡이인 부서도 있고,
은행같은 경우는 특정 날짜(손님많은..)와 감사에 따라 야근이 있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도서지역의 경우 일반기업에 비해 그렇게 늦게 끝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해외연수기회는 종종 주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로 아시아권역인데, 저희 조합같은 경우는 여성은 절대 보내주지 않더군요. 관련업무라도--;
6. 업무내용
경제(조합원지원)/판매/구매/신용(은행)/기획/총무..등등 여러 업무들이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신용"이 주력사업(돈벌이가 되므로)인 편인데, 그 쪽에 종사하는 종업원비율이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남성분들도 텔러를 하게 될 확률이 상당하며, 여성분들은 텔러를 안해볼래야 안해볼 수가
없게끔 되어 있습니다. 왜냐? 지역농협은 업무가 순환되어 돌고 돌아 결국 멀티플레이어가
되게 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텔러는 여성들이 오래 하는 업무기도 하죠..
조합 분위기마다 다른데 일반적으로 대졸자들이 탐내는 업무들은 대게 남성이 맡습니다.
물론 예외는 존재하죠...^^;; 때문에 저도 총무와 텔러쪽에서 일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텔러-_-에 관해서도 과감한 조언 가능합니다.-.-(이건 재취직에 성공하면 언제 한번..--;;)
총무는 거진 한일이 없어-_-조언 불가능...ㅋ..
심지어 조합장 시다바리-_-에 가까운 업무를 할 수도 있습니다.;; 조합장스타일에 좌우됨.
7. 업무상 스트레스
근무환경도 나쁘지 않고 수익도 괜찮은, 연봉도 나쁘지 않은 중소(혹은 중견)기업과도 유사한
지역농협-_-;;에도 스트레스는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업무와 연관된 스트레스는 물론 어느 회사에나 존재하는 것들이니 생략하구요,
공제(보험)와 카드업무가 바로 그것입니다.
절대 무시못합니다.-_-;;
심지어 일 잘하고 못하고가 공제-_-실적에 좌우된다고 보셔도 무방할 정도로..
할당량.. 좀 지칩니다. 이사진이 까다로운 경우, 어쩔 수 없이 임원들도 쪼아야만 하는데..
결제맡을 때마다, 툭하면 교육받고 한마디씩 듣고.. ;;
보험이란 놈이 상품특성이 워낙 특이한 놈인지라, 이거 실적쌓기 생각보다 힘듭니다.
(물론 이것도 철썩철썩 잘해오시는 분도 소수 존재하긴 하나.. 전 아니었습니다.-_-;;)
보험에 대해 그다지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지 않은데다가 친지들에게 그런 권유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같은 분들은 아마 쫌 힘들겁니다... 충분히 숙지하셔야 함.
8. 안정성
조합원들이 뒤집어 엎지 않는 이상, 조합이 존재한다면 대게 안정적인 편이라고 봅니다.
짤릴 가능성이 적다고 봐야죠.. 출산후에도 업무복직이 보장되어 있는 편이라고 봅니다.
(안그런 조합은 거의 없을거라 생각됨..)
결론적으로, 저는 지역농협이 괜찮은 직장이라고 생각은 합니다.
제 수준에서 괜찮은 연봉이었고, 인간관계도 좋은 편이었고, 업무강도도 괜찮았습니다.
하기 싫은 업무같은건 어느 회사나 해야 한다면 해야 하는거니까 불만없었구요.
말을 터놓을만한 동기가 없어서 좀 외로운 면도 없잖아 있었지만 잘 버티긴 했습니다-.-;;
그렇지만 단점도 분명 존재하기에 (공제스트레스같은..) 충분히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
입사하시는게 좋을거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어렴풋이 알고 있는 직장의 이미지는 막상 그 소속원이 되면 틀릴 때가 많거든요.
되도록 가지고 있는 많은 환상을 버리시고, 악조건들을 보다 많이 생각하시고
그에 대응할 수 있는 마음가짐을 다 잡으시고 근무하시는게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특히 농협같은 이름이 많이 알려진 기업일 경우 자신이 이전에 미리 생각해두었던
그 이미지에 자신이 지쳐버릴 수가 있으니 되도록 투명한 마음을 가지고 시작하시기를
바랍니다.
제 글이 도움이 되셨기를 바라며, 건승하시기를 바랍니다.(아울러 저도..건승~ 히히힛.^^*)
장문의 글 쓰신 분께 우선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드립니다.
저도 지역농협에 (전 운좋게 지역농협이 드물게 5급공채 뽑을 때 들어가서...) 근무하다 사직했습니다.
윗분말씀대로 지역조합의 특성은 지역과의 관계입니다.
그리고 농업협동조합 자체게 이익을 추구하는 일반은행이랑은 완전 개념이 틀립니다.
순수하게 말한다면 농민에 봉사하는 단체....
어찌보면 도시지방에 있는 새마을 금고와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그리고 안정성문제... 농협중앙회나 지역농협이나.... 향 후 몇년 안엔 지금보다 안정성 많이 떨어질겁니다. 지역농협간 통폐합이 이루어질겁니다. 왜냐면 적자내는 조합이 상당수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분명한건 시중은행보다 안정성이 뛰어납니다. 윗분말대로 조합이 망하지 않거나(혹은 합병당하지 않거나) 사고치지 않으면... 정년까지 갑니다. 물론 임원급승진은 어느조직이나 마찬가지로 숫자는 제한되어 있겠죠?
고졸직의 문제인데요... 요즘 취업난 때문인지, 고졸공채(6급 고졸)로 모집을 해도 뽑고 보면 다 대졸이랍니다. 이것이 무엇을 말하냐... 자괴감입니다.
까놓고 얘기하면 6급 고졸직 연봉도 왠만한 중소기업보다 많습니다. 2000넘습니다.
그러나, 기존 직원들 보면 대부분(혹은 상당수가) 고졸입니다. 여기서 눈에 안보이는 벽이 존재하구요...갈등도 느끼게 됩니다. (저같은 경우엔 5급이라 더욱 눈에 안보이는 경계가 많았습니다. 6급 고졸로 입사해서 거의 10년가까이 일해야 5급이거든요...기존 직원들 분중에 훨씬 선배신데 저보다 호봉 및 연봉적은 분들 많았습니다. 지역농협 5급도 중앙회 5급이랑 연봉이 비슷하거든요...)
농협은 인적단체입니다. 즉 정이많죠... 이 정이란 것은 지역사회기반안에서 존재합니다.
해당 조합이 존재하는 지역안에서, 큰 욕심없이 지역주민(주로 농촌이겠죠)과 교감하며 살아가기엔 농협 참 좋은 직장입니다. 친절하게 해드리면 지역농민께서 집에 식사도 초대하시구, 가끔 모내기 도와드리러 나가서 먹는 막걸리 맛...죽인다구 하더군요...^^ 전 해보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제가 말씀드리려는 것을 요약한다면 농협중앙회건 지역농협이건 은행이라고 여기고 들어가면 후회한다는 겁니다.
농협중앙회 5급은 일반은행에 준하는 급여와 대우를 받지만, 그래도 은행이 아닙니다.
농촌에 대한 인식과 정말 비료뿌리고 소똥 치우겠다는 마음가짐(실제로 이런일 하는건 아니지만...^^;;) 으로 지원하셔야 후회안하십니다.
그리고 참고로.. 요즘 농협중앙회 신규직원들 분중에 은행으로 여기고 들어가셔서 적잖이 농민들께 상심주는 분 계시더군요..(특히 각 군 시지부에 계신 분들 중 극 소수 일부 직원의 불친절, 고압적 자세..) 이런분들은 안가시는게, 자기자신을 위해서나 농민들을 위해서나 현명한 판단입니다.
첫댓글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
잘 읽었습니다. 감사.. (__
goood~~~
정말 마음에 와 닿습니다. 수고하셨구요. 꼭 취업하세요...
잘 읽었습니다~^^ 행복하세요~
옛날예기인것같군요.지금은 토익점수 포함되었고,대졸성적이아닌고졸성적지원이고,조합원자녀는 10%가아니라5%입니다
눈물납니다...... 조합원,이사,계약직등등 벽이 높아보이는군요...........글잘 읽었습니다...꼭 재취직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