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드레서는 우리가 만들어가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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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때 다 되어서 뭐 하러 와 ?"
"아직 해가 중천인데 뭐가 저녁이에요 ."
"반가우면 반갑다고 하지 꼭 삐딱하게 ."
"이제서 뭐하러 오냐고 ."
"올거면 좀 진작에 오던가 ."
"지금 부터 밤새 놀면 되지 ."
"자고 가려고 ?"
"그럼 제주도 와서 ."
"일박도 안하고 가나 ."
"언니는요 ."
"형부랑 둘이 데이트 해 ."
"그럼 우리도 단 둘이 ."
"단 둘은 좀 그렇고 ."
"단 넷이 데이트 할까요 ."
"됐네요 ."
"우리 씻으러 가자 ."
"애들 자 ?"
-응
-많이 피곤 했나 봐
"언니 어때 ?"
"좋아 ?"
-너무 좋아
"제주도 오길 잘했다 ."
"몸은 좀 괜찮아 ?"
-응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한결좋다
-근데 너 혼자 자버릇 해서 애들하고 한 침대 쓸려면 불편할텐데
-내 방으로 데려 갈까 ?
"놔둬 ."
"언니 오늘 신혼 여행 온거야 ."
"당연히 형부랑 둘이 보내야지 ."
-개뼉다구는 ?
"몰라 ."
"자기 방에서 자겠지 ."
-뭐가 그러냐 재미 없게
-청춘 남녀가 데이트라도 좀 하지
-전화 좀 넣어 봐
"싫어 ."
"나 잘거야 ."
"피곤해 ."
-띵동
-띵동
"누구지 ?"
"으악 ."
"여기 계셨어요 ."
-마침 잘 왔어요
-안 그래도 영이가 눈 빠지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내가 언제 ."
"나 지금 자려고 누웠었잖아 ."
-얘가 원래 이래요
-여태 기다려 놓고
-야 얼른 나가
"어딜 가 ."
"예 알겠습니다 ."
-아예 데리고 가서 바닷물에 확 던져 버리세요
"예 저도 그러려고요 ."
"왜 이래 ."
"추워 어딜가 ."
-잘 놀다 와
"예 ."
-재미 있게 놀다 와
"나 눈 빠지게 기다렸죠 ."
"나 안 왔으면 삐졌을 거죠 ."
"걸리적 거리기만 해 ."
"내가 지금 여기 혼자 앉아 있어 봐 ."
"사방에서 남자들이 벌때같이 몰려와서 작업 걸텐데 ."
"너 때문에 재미도 못 보고 이게 뭐야 ."
"꼭 그러고 싶을까 ."
"아까 조카들이 그러던데 ."
"이모 자꾸 시계만 보면서 이모부만 기다렸다고 ."
"이것들 자기 아빠 엄마 닮아서 사람 가지고 논다니까 ."
"우리 영화 한편 찍을래요 ?"
"무슨 영화 ?"
"그거 있잖아 ."
"나 잡아 봐라 "
"그러면서 막 뛰어 다니는거."
"애인들의 명장면 ."
"유치하긴 ."
"넌 그런게 하고 싶니 ?"
"닭살 ."
"내가 진짜 이런말 안하려고 그랬는데 ."
"언니가 국가 기밀이라고 해서 말 안하려고 그랬는데 ."
"뭔데 ."
"뭐 어쩔수 없이 해야 겠네 ."
"어렸을때 ."
"소문난 오줌싸개 였다면서요 ."
"뭐 ?"
"나 잡아 봐라 ."
"너 거기 안서 ."
"잡아 봐라 ."
"너 거기 서 ."
그대를 사랑하는 것은
저녁 놀을 사랑하고
무지개를 사랑하고
사월의 소나기를
사랑하는 것과 같이
아주 자연 스러운 것이리
그 모두는 그냥 아름다운 것인 까닭에
첫댓글 조카들이 지박사엄청좋아하네요 착달라붙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