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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글 4판 컬렉션 완성 기념 두 번째 포스트 입니다.
템페스트는 올드 스쿨의 인기가 절정에 이르렀던 시절의 블록이여서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꺼라고 생각합니다.
템페스트 스타터 미개봉품(좌)과 개봉품(우) 입니다.
스타터는 미개봉품이 한국에 없어서 외국서 구해왔네요.
개봉품의 내용은 위 사진과 같습니다.
지금은 없는 스토리 북이 들어있네요. ㅎㅎ 예전에 학교 수업시간에 몰래몰래 책상에서 읽던 생각이 나네요.
템페스트는 한글 4판과 다르게 우선 색 별로 정리를 하고 그 다음엔 원래 카드의 수집번호 별로 구별을 하였습니다. 이렇게 구분한 이유는 당시에 템페스트 수집을 할 때 scryfall을 보면서 했기 때문입니다. 거기 보면 우선 색으로 정리하고 수집 번호로 정리해서 보는 옵션이 있거든요.
그러다 보니 이렇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다시 재정리하기가 귀찮...
이 페이지에서 가장 눈이 가는 카드는 맨 윗줄의 '깜빡이는 보호막'과 줄간줄 '겸손' 그리고 맨 마지막줄 '태양빛' 이네요.
깜박이는 보호막은 제가 지금도 커멘더에 넣고 쓰는 카드라 (장군 보호용) 좋아하는 카드이고, 겸손은 비싸서... ㅋㅋㅋ 태양빛은 어릴 적 백덱을 쓰던 친구가 자주 쓰던 카드라 기억납니다. 저는 흑색 단색을 쓰는데 태양빛 깔면 게임 터졌죠.
역시 매직에서 가장 사악한 색은 "백 색" 입니다.
중간줄 왼쪽에 오래클 엔-백 과 오림챈트의 오림이 보입니다.
생각보다 안예뻐서 많이 실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오른쪽 하단엔 레스 차원의 특수 능력이었던 솔타리 시리즈가 보이네요.
원래 매직은 각 차원마다 마나 구성이 조금씩 다른데, 그 구성에 따라 그 차원에만 있는 특수한 마법적 특성이 생긴다고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익스펜션 별 키워드 입니다.
샤도우의 경우 그림자라고 해서 막을 수도 없고, 그림자는 그림자끼리만 막게 해서 정말 다이나믹한 전투가 가능했었죠. 참 신기한 능력이었습니다.
맨 윗줄 오른편에 뒤집기가 보이는 군요. 빅블루라는 헤비 카운터 컨트롤 덱의 무시무시한 카드였죠. 한 턴 끝날 때 마다 뭐 손으로 올라가는데 그걸 또 회수로 계속 올려서 게임이 끝나질 않게하는.... 흠... 좀 무서운 카드였습니다.
왼쪽 아랫줄에 직감이 보입니다.
인스턴트로 아무 카드나 세장을 찾아서 상대에게 보여주면 상대가 하나를 고르고 상대가 고른건 손에, 안고른건 무덤에 버리는 카드였죠. 처음엔 이걸 뭣에 쓰나 싶었는데 같은 카드를 세 장을 찾아오면 그건 그냥 튜터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나중에 무덤에 누굴 넣어도 좋은 생물들도 함께 가져오고.. 나중엔 지금은 상점 이름으로 유명한 점화(킨들) 같은 카드를 세 장 가져와서 무덤에 넣고 번으로 퍽 하고 4점 때리는 희안한 짓도 많이 했던 카드입니다.
오른쪽 하단에 타임 워프가 보이네요.
지금도 값이 좀 나가는 좋은 카드입니다. 파워 나인 중 하나인 타임 워크를 발비 5로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파워가 후덜덜한 카드입니다. 매직과 같은 턴 기반 게임에서 한 턴을 더 거진다는 건 새로 드로우한 카드 1장 + 깔아놓은 대지 만큼의 마나"를 한 번에 얻는 행동이기 때문에 마나 다섯개 이상만 깔려있으면 쓰면 무조건 이익인 것이지요... 역시 청색도 백색 만큼이나 사악합니다.
중간줄 좌측에는 아름다운 카드인 '뮤즈의 속삭임'이 있습니다.
플레이버 텍스트도 으스스해서 참으로 멋진 카드였습니다. 회수가 달려있어서 초반에 마나 없을 땐 캔트립으로 쓰고 마나가 많으면 계속 한 턴씩 한 장 더 받는 (좀 비싸긴 하지만) 좋은 카드였습니다.
오른쪽 하단의 송장의 춤도 좋은 카드였습니다.
회수를 이용해 약병놈 돌려먹기로 매턴 3점 체우면서 이상한 플레이를 가능케 해주는 카드였습니다.
당시 레스 블럭은 삽화가 기괴하기로 (지금 생각해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유명하여 매직이 악마의 게임으로 오해를 받는데 많은 기여를 하였죠. 왼쪽 페이지를 보시면 백색의 '솔타리' 시리즈의 반대인 '다우티' 시리즈 생물들이 나옵니다. 다우티 생물들은 역시 흑색답게 백색 솔타리와 비교했을 때 뭔가 삐꾸같은 것들이 하나씩 달려있었죠 ㅎㅎ
왼쪽 맨 하단에 '죽음의 생명' 카드가 보입니다. 무덤을 체웠다가 다시 다 플레이로 꺼낸다 (동시에 플레이에 있던 애들은 다 무덤으로)는 무덤덱을 만드는데 핵심적인 카드였습니다. 생매장등으로 무덤에 생물을 마구 쑤셔 넣은 후 죽음의 생명 한번 터지면 무시무시한 사태가 벌어지는...
오른쪽 중간줄에는 '눈물의 비' 가 보이네요.
눈물의 비는 '유황비'와 같은 대지를 깨는 카드인데 원래 흑색도 싱크홀 부터 시작해서 대지를 깨는 컨셉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의 매직에서는 더이상 나오지 않는 듯 합니다.
왼쪽 상단에 '육종술'이 보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뭐 그럴수도 있지' 하지만 당시로서는 정말 무지막지한 효율을 보여준 카드입니다.
우리 카페 옛 글에 육종술에 대한 평가가 남아있네요. (무려 2006년)
맨 아랫 줄에는 '아포칼립스' 카드가 있습니다. 당시 뭔가 세기말적인 분위기가 유행하던 때에 중2병 아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그런 진남 카드입니다.
모든 지속물을 제거라니... 내 손까지 모두 버려야 한다니.. 뭔가 흑염룡의 찐쿨 느껴지시나요.
이 페이지에서 가장 아이코닉한 카드는 오른쪽 상단의 '새끼재칼' 인 듯 합니다.
R 하나에 2/1 이라는 당시 말도 안되는 공방이여서 '와 이거 미쳤다' 완전 초원의 사자네... 라고 생각할 수 있으나 '새끼재칼'이 뭔가에 맞으면 플레이어도 맞는 삐꾸같은 페널티가 달려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적색 생물에서 이정도면 매우 효율이 좋았기 때문에 '레드 슬라이' 라는 적색 어그로 덱에 꼭 4장씩은 들어가는 카드였습니다.
이 멋진 페이지에는 (전투데미지 룰 바뀌기 전까지) 적색 사상 최강의 생물 중 하나였던 '모그 광신자' 와 적색의 로망이 펄펄 끓는 '래스의 용광로' 가 보이네요.
지금은 전투데미지 룰이 바뀌어서 전투 데미지가 스택에 쌓이지 않지만, 예전엔 이게 스택에 쌓여서 온갖 나쁜짓들을 하였는데 모그 광신자는 이러한 스택룰에 의해 가장 큰 혜택을 받은 생물이었습니다. 래스의 용광로는 번덱 하시던 분들은 누구나 쓰고 싶었던 그런 로망이었구요. ㅎㅎ
중간줄에 아직도 비싼 '유인'과 '대지조작술' 카드가 보입니다.
오른쪽 하단엔 제가 가장 좋아했던 카드인 '엘라담리, 나뭇잎의 군주'와 그 군주가 가꾸시는 포도농장이 함께 보이네요.
엘레담리는 얼마전 모호3에 다시 등장하셨는데....(먼산...)
예전의 그 포스가 아니신 듯.
포도농장은 과거 '마나번' 규칙이 있을 때 (하필이면 녹녹 유색으로 줘서 ㅋㅋ)상대로 하여금 마나번도 일으키는 괴상한 플레이를 했던 재미있는 카드입니다. 마나 부스팅은 덤이구요.
녹색은 마나 부스팅을 생물로도 하고 주문으로도 땅을 찾아오면서 하기도 하는데 왼쪽 하단의 '무성한 덤불'은 이런 주문형 마나 부스팅의 조상님격 카드입니다. 1G로 대지를 찾아와 바로 전장에 탭된체로 들여오는데, 이 뜻은 나의 3턴째에는 서있는 4개의 대지가 생기게 되어 매직에서 보통 강력한 주문의 시작점인 발비4의 강력한 마법을 쓸 수 있는 상태로 1턴 더 빨리 들어갈 수 있단 뜻입니다. 뭐 대충 램프하기 좋은 주문이란 뜻입니다. ㅎㅎ
오른쪽 위에는 '미리의 지혜' 가 보입니다. 지금도 커멘더에서 쓰면 엄청 좋은 카드에요.
템페스트에서 백색과 흑색이 솔타리와 다우티로 그림자 세계에서 싸우고 있을 때, 녹색은 샤도우는 아니지만 샤도우를 막을 수 있는 (!) 하트우드 드라이어드를 받았습니다. 아 구리다! 하지만 없어서 맞아 죽는 것 보단 나았습니다.
그 옆에는 생명점 8점을 먹는 천연샘이 있네요. 저걸로 에너지 많이 먹었는데. 어이 아저씨 와서 한잔해.
맨 오른쪽 하단에는 그 유명한 녹색의 로망 "폭주"가 있습니다.
마침 당시 "남희석" 개그맨님이 TV에 나와 '빠라바라바라밤~ 빠라바라바라밤~ ' 을 외치던 시절이라 폭주를 터뜨리면 항상 시전자가 빠라바라바라밤~ 을 외치며 상대에 30점 40점을 주면서 짖밟고 놀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참 즐거운 카드였어요.
이 즐거움은 전 세계 매직인들 뇌리에 깊게 박혔는지 이후 이런 성격의 능력은 모두 '폭주' 라고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맨 윗쪽을 보면 깔리면 어떻게 이기나 싶었던 테러로 죽이면 되지 '신록의 힘'이 보이고 중간줄 오른쪽에는 지금까지도 오만가지 콤보에 다 쓰이는 '광기의 재단' 이 있습니다. 맨 아랫줄에는 제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흑천사 셀레니아' 가 있네요.
템페스트 하면 이 카드를 빼놓을 수 없죠.
바로 '저주받은 두루말이' 입니다.
당시엔 지금처럼 인터넷이 발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매직에서 새로운 전략이나 소식이 전해지는게 상당히 느린 편이었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카드들이 의외로 늦게 그 가치가 발견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저주받은 두루말이도 그런 카드 중에 하나였습니다. 처음에 이걸 어따쓰냐. 싶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손에 카드 한 장밖에 없으면 확정으로 2점 때리내?' 라는 깨달음이 누군가에 의해 일어나며 템페스트를 대표하는 최강의 카드가 되었습니다. 게임 중반부에 손에 대지 하나 들고 상대를 지속적으로 때린다. 두개 깔리면 4점씩 때립니다. 지금 나오면 역시 쓸려나? 싶은 능력이긴 하지만 그 당시엔 이런 지속적으로 때리는 것들이 상당한 가치가 있었기에 (보가단의 헤머 같은 것들..) 좋은 카드였고, 이 카드는 모든 색에서 쓸 수 있는 아티였으며 동시에 무색 데미지기 때문에 적색보호 같은 것도 모두 뚫을 수 있는 굉장한 카드였습니다. 와! 저주받은 두루말이 만세!
중간에 피렉시아 접목기가 보이네요. 괴상한 일러스트와 그에 딱맞는 괴상한 능력에 어릴적 큰 충격을 받았던 카드였습니다. 오른 쪽 하단엔 지금도 사랑받는 '고대인의 무덤' 이 있습니다. 어릴적엔 '이렇게 2점을 째면 좋은건가.. ' 싶었는데 지금은 없어서 못쓰는 좋은 카드입니다.
템페스트는 그 특유의 황량한 디자인이 대지에 잘 적용된 세트입니다.
다른 확장판에서 보통은 밝고 아름답게 표현되는 '평원' (지금의 들) 조차 먹구름이 끼고 음침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정말 안예뻐요. 하지만 그 확장판의 분위기를 잘 표현한 훌륭한 디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섬도 구리고 산도 구리고 늪도 구리고 산도 구립니다. 다 뭔가 부드러운 선이 없고 투박하고 뾰쪽한 모습을 통해 래스 차원의 막장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보아도 참 잘 만들어진 차원이에요.
그럼 이번 '템페스트' 포스팅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마지막은 템페스트 스타터 뒤에 붙어 있던 소개글로 마무리 하겠습니다.
태풍 전에 고요함이란 없다.
오직 폭풍우 (Tempest)가 있을 뿐이다.
추신 : 래스 차원의 대표적인 생물 '슬리버' 는 다음에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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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오.. 템페스트 밀봉 스타터!! 므찌네요~ :D
해외애서 수입을 해야 할 정도로 한국엔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ㅜㅠ
자세한 설명좋아요~!
감사합니다. 세라님께서 도움 주셔서 콜렉에 항상 큰 도움 받고 있습니다.
내사랑 저주받은 두루마기~
저거 때려봐야 그 기쁨을 잘 알 수 있죠 ㅋㅋ
국보급 컬렉션과 설명, 이런분이 한국에 계신다는게 가슴벅차네요ㅠ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