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중행사 ◆
일본에서는 계절이 바뀜에 따라 특정 행사가 질서 있게 매년 반복되어 치러진다. 현대 일본 사회의 연중행사는 오랜 관습과 제도 속에 내려온 민속적인 것과 사회의 변화에 따라 바뀌는 풍속적인 것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1. 오쇼가쓰(お正月)
어느 나라에서나 정초는 있으며 각 나라마다 나름대로의 의의를 부여하고 여러 가지 행사를 치른다. 일본에서도 설날은 일년 가운데서 가장 뜻있고 큰 명절이다. 일본인들은 설을ꡐ쌀을 관장하는 신이 오는 날ꡑ로 생각하였다. 즉,ꡐ설님ꡑ(お正月さま)이 와서 일년 동안의 풍작을 이룩해 주기를 빌었던 것이다.
그러나 시대의 변천에 따라서 설을 맞이하는 풍습도 많이 달라지고 있다. 옛날 설날에는 ꡐ물과 불ꡑ에 관한 중요한 행사가 많이 있었다. 즉, 설날에는 섣달 그믐날부터 ꡐ이로리ꡑ라 부르는 화로에 새로 불을 지펴서 7일까지 계속 불이 꺼지지 않게 하였다. 또 설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나서 우물에 가는데 그때는 도중에서 사람을 만나지 않도록 하고, 혹 사람을 만나더라도 말을 해서는 안 된다. 우물에 가서는 새 두레박으로 물을 퍼 올린다. 이것을 ꡐ와카미주쿠미ꡑ라고 한다. 이때 길러온 물로 차를 끓여서 신불에게 바치기도 하고 또 온 가족이 양치질하고 세수를 하면 일년 내내 병들지 않고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오늘날 도시에서는 이러한 풍속은 거의 없어지고 있다. 그래서 대계의 경우 섣달 그믐달이 되면 가족들이 모두 모여 앉아 한해를 넘기면서 함께 국수를 먹는데 이것을 ꡐ도시코시소바(年越しそば)ꡑ라 말하고 있다. 그리고 재미있는 TV프로를 보면서 일년동안 있었던 여러 가지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면서 새해의 행운을 기원한다.
일본에서는 제야의 종소리를 108번 친다. 이것은 108개의 번뇌를 하나하나 깨뜨려서 중생으로 하여금 번뇌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뜻이다. 여운이 가라앉는 것을 기다리면서 치기 때문에 108번 모두 치는데 약 한 시간이 걸린다.
◎ 오세치요리 (
お節料理)
설날에 먹는 특별한 요리이다. 옻칠한 쥬우바꼬에는 구찌토리, 야키모노, 니모노, 스노모노 등 다양한 음식을 담는다. 예를 들면 곤부마끼, 다께노코, 다이콘, 닌진 등은 간장 맛을 따로따로 조리한다.
다마고야끼, 가마보꼬, 구로마메, 고자까나칸로니, 구리킨톤 등도 설날에 빠뜨릴 수 없는 음식이다. 보기에 화려할 뿐만 아니라 오래 보전할 수 있으므로 설기간 정도는 주부의 가사를 덜어주겠다는 배려와 함께 오늘날의 오세치요리가 만들어진 듯하다. 지방에 따라서 다소 차이는 있지만, 오세찌의 내용물은 대체로 정해져 있다. 도미는 「경사스런일」, 가즈노코는 「자손번영」, 곤부마끼는 「기쁨」을 나타내는 것처럼 오세치의 내용물은 각각 바램이 담겨져 있다. 오세치요리는 연말에 각 가정에서 준비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최근에는 백화점에서 만들어진 세트를 팔고 있다.
◎ 가가미모찌 (鏡もち)
가가미모찌는 10~20Cm 크기를 한 크고 작은 두개의 평평하고 둥근 떡을 대 위에 겹쳐놓은 것이다. 설날동안 도코노바에 장식하여 신불에게 바친다. 일본에서는 설날에 도시가미라는 존귀한 가미가 집집마다 방문한다는 오래된 신앙이 있으며, 그 도시가키에게 가가미모찌를 바치고 공양을 하는 것이 원래의 의미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러한 사실을 의식하고 있는 사람이 드물어, 가가미모찌도 설날 장식물의 하나로 남아 있는 듯하다.
◎ 조우니
조우니는 떡과 야채를 넣은 국물로 신년을 축하하기 위해 설날에 빠뜨릴 수 없는 요리중의 한가지이다. 간토우지방의 조우니는 사각형을 한 떡을 넣은 스마시지루 맛이고, 여기에 떡, 가마보꼬, 야채류 등을 넣고, 또 풍미를 더하기 위해서 미쯔바나 유즈 껍질을 잘게 썰어 첨가한다.
조우니란 글자 뜻 그대로 「여러가지 재료를 넣어서 끓인 국」을 의미하며, 설날을 즐기는 기간 중에「오세치요리」와 함께 먹는 요리이다. 간사이 지방의 조우니는 둥근 모양의 떡을 넣은 된장 맛이 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맛을 내는 방법과 조우니에 넣는 재료는 지방이나 가정에 따라 다르다.
기타 생선이나 닭고기를 넣기도 하고, 지방 특산물을 넣기도 하므로 향토색이 짙은 점이 조우니의 특징이기도 하다.
◎ 가도마츠((門松)
가도마쓰는 상록수인 소나무와 생명력이 강한 대나무를 얽어맨 것으로, 건강과 장수를 기원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에는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 가도마쓰를 세우는 집은 드물어졌다. 그러나 호텔이나 백화점, 회사 등의 현관에는 커다란 가도마쓰가 세워져 도시의 새해를 장식한다.
◎ 시메카자리(しめ飾り-금줄 장식)
악귀를 쫓기 위해서 집안 여기저기에 시메카자리를 친다. 이것은 인간에게 재앙을 가져오는 악귀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는 주문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이 시메카자리를 집안 뿐 아니라 자동차나 오토바이에도 달아 교통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빌기도 한다. 근대화된 생활의 상징인 자동차와 가장 전통적인 시메카자리의 조화는 일본인 의식의 한 단면을 나타내는 듯 하다.
◎ 하쓰모데( 初もうで-참배)
원단(元旦)에는 신사나 절에 하쓰모데(初もうで)를 간다. 도쿄의 메이지 진구나 오사카의 스미요시타이샤 같은 곳에는 3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든다. 1월 3일까지는 기업도 관공서도 휴무이다. 정월은 온 가족이 모이는 때이다. 결혼하여 집을 떠난 아들, 딸들이 손자를 데리고 고향에 돌아와 가족 모두가 하쓰모데(初もうで)를 떠나는 광경을 일본 각지에서 볼 수 있다.
◎ 오토시다마(お年玉-세뱃돈)
오토시다마(お年玉)는 신에게 바치고 남은 것을 나누어 준 것이 그 시초이다. 요즘 아이들은 '설날은 오토시다마(お年玉) 받는 날'로 알고 있고, 오토시다마(お年玉)로 예금계좌를 여는 아이마저 있을 정도이다. 문구점에서는 '세뱃돈 주머니'를 판다.
◎ 연하장(年賀狀)
원단에는 연하장이 온다. '연하 특별 우편'제도는 1906년에 시작되었다. 그 이후 이 제도는 제 2차 세계대전 중, 그리고 후에 한때 중단되었지만 지금까지 이어져왔으며, 40억 장에 이르는 연하장이 연초 며칠 동안 일본 각지로 배달된다.
판화와 삽화 등 재미있는 것도 많아 연하장은 설의 즐거움 가운데 하나이다. '연하장 사교'라는 말이 있듯이, 나이가 들어도 초등학교 시절 친구들과 연하장을 주고받는 사람도 많이 있다. 연하장은 소원해지는 인간관계를 묶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 놀이(遊び)
설날 놀이로는, 이제는 점차 사라져가는, 남자 아이들의 연날리기(たこあげ), 여자아이들의 하네쓰키(羽根つき-배드민턴과 비슷한 일본의 전통놀이)가 있다. 가루타토리(カルタ取り-트럼프와 비슷한 전통놀이)는 전통적인 놀이로서 지금도 행해지고 있다.
2. 나나쿠사가유(七草がゆ)
일본에서 쌀의 조리법 중에 죽이 있다 그리고 1월7일에는 죽에 미나리나 냉이 등 하루노나나쿠사를 넣은 죽을 먹는 풍습이 있다. 이 날 죽을 먹으면 병을 멀리 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지방에 따라서는 조우스이나 조우니로 해서 먹거나 아즈키를 넣은 죽을 만들어 먹는 곳도 있다.
* 아즈키 : 팥
3. 세쯔분(節分):2월3일
'세쓰분'은 4계절이 나뉘는 날로 입춘(立春), 입하(立夏), 입추(立秋), 입동(立冬)의 전날을 가리키는데, 일반적으로는 입춘의 전날인 2월3일을 세쓰분이라 한다. 이 때에는 '마메마끼(豆まき)'라 하여 콩을 뿌려 귀신을 쫓는 풍습이 있다. '귀신은 밖으로 복은 안으로(鬼は外,福は內)'라는 말을 외치며 집안에 콩을 뿌리고 자신의 나이만큼 주워 먹는 행사인데, 이렇게 하면 1년간 병이 들지 않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고 한다. 신사나 사원에서는 유명인을 초청하여 '마메마끼'행사를 벌이기도 한다.
5. 입학식․ 졸업식 (卒業式,入学式)
3월 20일을 전후해 여기저기서 졸업식이 거행된다. 일본에서는 재정 회계연도나 학교, 회사가 모두 4월에 시작하여 다음 해 3월에 끝난다. 유치원, 초․중․고교, 대학의 졸업생들에게는 4월이 되면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는 것이다.
4월의 활짝 핀 벚꽃나무 아래서 입원식(入園式), 입학식, 입사식 등이 치러진다. 새 책가방을 맨 초등학생, 익숙지 않은 제복을 입은 중고생, 새로 맞춘 양복차림의 신입사원 등, 일본은 새롭게 출발하는 사람들로 가득 차다.
졸업식과 입학식은 평일에 이루어지기도 해 어머니가 참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아이가 여럿인 어머니에게 3,4월은 매우 바쁜 달이다.
최근에는 육아와 교육에 아버지가 참여하는 가정이 많이 생겨, 이런 날에 아버지의 모습이 눈에 띄기도 한다.
6. 히나마츠리(ひな祭り)
3월 3일은 히나마쓰리로, 모모노세쿠(桃の節句)」또는 「온나노세쿠(女の節句)」라고도 한다.「모모노세쿠 」라고 부르는 것은 음력 3월 3일경이 복숭아꽃이 피는 시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며 「온나노 세쿠 」라고 부르게 된 것은 에도(江戶)시대 중기부터 여자의 명절로서 축하하는 행사가 되고 부터이다.
여자 아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히나인형(雛人形)을 장식하고 복숭아꽃과 히나과자 등을 받치며 백주로 여자아이의 성장을 기원한다. 빨간색 단(壇)에 히나인형(雛人形)을 장식한다. 맨 윗단에는 다이리비나(內裏びな-왕과 왕비를 본떠 만든 인형), 그 다음 단에는 산닌칸조(三人官女-궁녀 모습의 세 인형). 세 번째 단에는 고닌바야시(五人ばやし-악기를 연주하는 다섯 인형)를 놓는데, 백화점에서는 2월부터 7,8단이나 되는 히나인형(雛人形)을 팔기도 한다. 이만한 것을 장식할 만큼 넓은 집이 얼마나 있을까?
원래 히나마쓰리(雛祭り)는 중국에서 건너온 것인데, 히나인형(雛人形)을 장식하게 된 것은 에도(江戶)시대부터이다.
3월 3일과 4일 이틀에 걸쳐서는 ‘나가시비나(ながしびな)’라고 해서 히나인형(雛人形)을 강이나 바다에 흘려보내는 풍습이 있다. 와카야마 현과 돗토리 현의 나가시비나는 일본에서도 유명하다.
히나단은 일찍부터 장식하고 3월 3일이 지나면 바로 치워버린다. 언제까지나 장식해 두면 ‘시집가는 것이 늦어진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성의 생활 방식이 다양해지고 ‘시집가는’일에 대해 그다지 가치를 부여하지 않게 된 지금에 와서는 이 같은 이야기도 무의미해진 듯 하다.
7. 히간 (彼岸)
봄․가을 두 차례, 춘분(春分の日) 3일 전부터 3일 후까지와 추분(秋分の日) 3일 전부터 3일 후까지의 각 일주일을 히간(彼岸)이라고 한다. 히간(彼岸)의 첫째날은 각 가정마다 모시고 있는 불단을 청소하고 수수경단이나 오하기라고 하는 팥을 묻힌 떡, 고인이 좋아하던 음식 등을 불단에 올린다. 불교행사이기 때문에 고기나 생선은 제단에 올리지 않으며, 고인의 공양행사라는 점에서 집안 식구들도 히간(彼岸)의 넷째날에는 비린내 나는 음식은 먹지 않는다. 또 이 기간 중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조상의 성묘를 간다. 묘비와 그 주위를 깨끗이 하고 헌화와 분향을 한 다음, 고인과 인연이 깊은 순서로 한사람씩 쪽대로 물을 떠서 묘비에 뿌리고 절을 한다.
◎ 오하기
오하기란 타원형으로 된 전통적인 일본과자로 찹쌀에 아즈끼안, 기나꼬, 고마안 등을 묻혀서 만든다. 본래 오하기는 불교에서 法要가 있는 특별한 날, 봄의 히간, 춘분의 날, 가을의 히간 에만 먹는 음식이다. 오히간이 되면 믿음이 깊은 사람들은 선조의 을 정성들여 보살피며 오하기를 공양한다.
8. 단오 (端午の節句)
현재의 어린이 날로 정해져 이는 5월 5일은 단오 즉, 남자아이들의 명절이다. 이 날은 월인형이라는 것과 천이나 종이로 만든 잉어깃발(鯉のぼり-고이노보리)을 마당에 내걸고, 창포를 태운 물로 목욕을 한다. 창포 목욕은 에도시대의 대중목욕탕에서 시작한 것으로 창포가 나쁜 병을 물리친다고 전해져 오고 있다.
창포라는 한자로 일본말로 읽으면ꡐ쇼부ꡑ인데, 무를 숭상한다는 도(?) ꡐ쇼우부ꡑ로 발음된다. 그래서 사내아이들이 튼튼하고 씩씩하게 자라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날이 남자아이들의 축일이 되어 버렸다. 또 이 날 장식하는 잉어깃발은, 잉어가 폭포를 거슬러 올라가듯이 잉어의 힘을 얻어서 건강하게 자라서 입신출세하기를 기원하는 서민들의 풍습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4월 29일은 ‘미도리노히(緑の日-식목일)’. 5월 3일은 ‘헌법기념일(憲法記念日)’. 5월 4일은 ‘국민 휴일(國民の休日)’ 등으로, 토요일, 일요일까지 합하면 상당 기간 휴가를 즐길 수 있어, 설날과 오본 다음으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기다리는 휴일이다. 이 기간은 골든 위크(Golden Week)라 하여 일본 각지의 유원지는 어디나 만원이다.
9. 하나미(花見)
하나미는 봄 행사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있다. 먼 옛날 하나미는 귀족계층에게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행사중의 하나였으며, 하나미는 문학, 무용, 회화의 중요한 제재로도 사랑받고 있다. 세월이 지남에 따라 하나미의 풍습은 서민층으로 퍼져, 현재는 일본인 전체가 하나미를 즐기고 있다. 만개된 사쿠라 나무 아래에 자리를 잡고,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술도 마시고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추나. 때로는 조명이 설치된 사쿠라나무 아래서 요자꾸라를 즐기는 경우도 있다. 하나미의 명소로는 도쿄의 우에노공원, 교토의 아라시야마, 오사카의 오사카성공원 등이 유명하지만, 사쿠라가 피어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유명하다. 도시에서는 특히 요자쿠라를 감상하는 것이 인기가 있다. 밤하늘에 만개된 사쿠라꽃의 아름다움이 더욱더 강조되기 때문이다.
*요자꾸라 : 밤 벚꽃놀이
10. 다나바타 (七夕-たなばた)
7월 7일은 다나바타이다.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동과 서로 갈려 있는 견우성과 직녀성이 1년에 한 번 만난다는 중국의 전설이 있다. 다나바타는 이 이야기와 일본 전래의 풍습이 섞인 것이다.
다나바타의 역사는 오래되어서, 『만요슈』(萬葉集-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노래집)에는 100가지 이상의 다나바타 노래가 실려있다.
에도 시대에 다나바타는 다섯 명절(1월 7일, 3월 3일, 5월 5일, 7월 7일, 9월 9일) 중 하나로 에도 막부의 공식 행사였다. 히로시게(일본의 풍속 화가)의 「명소에도 백경」에는 에도(지금의 도쿄) 거리의 집집마다 조릿대가 장식되어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 뒤 1873년, 공식 행사로서의 다나바타가 폐지되고 나서 점차 소규모의 마츠리로 바뀌었다.
그러나 지금도 다나바타 무렵이 되면, 문구점에서는 단자쿠(短冊)소원을 적어 대나무에 매어다는 종이)를 팔고 꽃가게에서는 대나무 笹(ささ)를 판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저학년에서는 미술 수업시간에 다나바타 장식물을 만든다. 대나무에 「~을 가지고 싶다」라든지 「~이 되고 싶다」는 등의 바람을 쓴 단자쿠를 매단다. 옛날에는 집집마다 처마 끝에 단자쿠를 매달았는데, 맨션이나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 많은 도시에서는 베란다에 장식하는 것이 고작이다.
센다이와 히라쓰카의 다나바타는 유명하여, 상점가의 장식은 해를 거듭할수록 화려해지고 있다. 원래는 음력 7월 7일에 치렀으므로, 지금도 한달 늦게 행하는 지방이 많은 것 같다.
7월, 8월에 걸쳐서는 마쓰리가 많아 후쿠오카의 하카다야마가사, 교토의 기온 마쓰리, 오사카의 텐진 마쓰리, 아오모리의 네부타 마쓰리 등 유명한 마쓰리가 이어진다. 또한 여름철 풍물로서 각지에서 불꽃놀이가 펼쳐지는데, 특히 도쿄의 스미다가와의 불꽃놀이가 유명하다.
11. 하나비타이까이(花火大会)
하나비타이까이는 여름철 대표적인 불꽃놀이 이벤트이다. 에도시대 에도에 있는 스미다가와에서 다마야, 가기야 라는 하나비메이커가 경쟁하면서 쏘아올린 것이 하나비타이까이의 유래이다. 여름에는 일본 각지에서 하나비타이까이가 행해진다. 일본의 여름은 무덥고 습기가 많기 때문에 잠을 못 이루기 일쑤인데 그러한 밤에 적합한 행사이다. 밤하늘에 아름답게 피어서 순식간에 져버리는 모습은 사쿠라(桜)와 마찬가지로 상쾌함과 무상함을 상징하고 있다.
12. 츄겐(お中元)
츄겐이란 7월 15일을 가리키며, 중국에서 이 날은 일종의 속죄하는 날로서 신에게 금품을 바치고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이 중국의 관습과 오봉의 선물을 주고받는 관습이 합쳐져서 오늘날과 같은 오츄겐(お中元)의 형태로 정착되었다. 보통 7월 초에서 7월 15일 사이에 친지나 은사, 직장 상사 등, 평소 신세를 진 사람들에게 조그만 선물을 보내는 것을 오츄겐이라고 한다. 이 기간을 넘겨버렸을 때에는 복중문안편지, 혹은 잔서위문편지와 함께 보내는 것이 예의이며, 오츄겐 선물을 받은 사람은 신속하게 감사의 편지를 보내는 것이 도리이다.
13. 오본(お盆)
8월 15일 전후는 오본(お盆)으로, 이는 불교 행사와 돌아가신 선조를 모셔 생활의 번영을 기원한다는 일본의 독특한 풍습이 결합된 것이다.
오본(お盆)에는 생가에 내려가 성묘를 하는 사람도 많다. 이 즈음 절이나 공원묘지의 주차장은 어디나 만원이다. 성묘길에 오랜만에 친척과 인사를 나누기도 하고, 묘소에는 꽃을 꽂아 선조를 위해 공양한다.
이 시기에「오본 휴가」를 마련하는 회사가 많아 철도와 비행기는 귀성길 가족들로 초만원이다. 각지에서 본오도리(盆踊り- 본 때 추는 춤)를 추는데, 유카타(浴衣-여름철 홑옷) 차림의 사람들이 중아에 세워진 높은 대(臺) 주위에서 원을 이루어 춤을 춘다. 최근에는 도시의 공동 주택 단지에서도 본오도리를 춘다. 지역 공동체 의식을 높인다는 의미에서도 뜻 깊은 여름철 행사이다.
14. 쯔키미 (お月見;中秋明月)
일본은 옛날, 달이 차고 이지러지는 것을 보고 월일을 세는 태음력을 사용했다. 1일은 초승달, 15일은 보름달이다. 지금은 태양력을 쓰고 있으므로 매년 오쓰키미 날짜가 다르다.
음력 8월 15일에 보름달을 바라보는 풍습은 헤이안 시대에 중국 당나라에서 전해졌다고 한다. 일본에서도 만요슈 시대부터 달이 차고 이지러지는 것은 부활과 불사(不死)의 상징으로 여겨 왔다. 또한『다케토리 이야기』에 실린 「가구야히메」가 음력 보름날 밤에 달나라로 돌아간다는 이야기를 통해서도 보름날이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15. 시치고상 (七五三)
11월 15일에는 세 살, 일곱 살 난 여자아이와 세 살, 다섯 살 난 남자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신사에 참배를 간다. 세 살짜리 여자아이는 기모노 위에 빨간 히후(코트)를 입는다. 일곱 살짜리 여자아이는 기모노를 남자아이는 블레이저 코트를 많이 입는다. 신사에서는 신관(神官)주재로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비는 액막이 행사를 한다.
시치고산에는 일반적으로 종교에 관계없이 신사 참배를 하는 가정이 많다.
옛날에는 세 살, 일곱 살 난 여자아이의 경우 기모노를 입고 있었으므로 「오비노이와이」라 하여, 이날 돌띠를 떼고 오비(帶-허리띠)를 매기 시작했다. 남자아이는 하카마(はかま着-일본 옷의 남자 정장하의)를 입는 기념일이기도 했다.
시치고산이라는 명칭이 쓰이기 시작한 것은 메이지 시대 이후로, 도쿄에서 간사이 지방으로 퍼져, 지금은 일본 전국에서 치러지고 있다.
16. 오세이보(お歲暮)
12월 15일을 전후하여 주위의 여러 사람들에게 지난 1년 동안 신세를 진 사람이나 감사를 표해야 할 사람에게 사례의 뜻으로 보내는 연말 선물이다. 일본에서는 연말 선물을 보내 는 것이 예의로 되어 있다. 백화점에 가서 선물을 고른 다음 값을 지불하고 주소를 주고 배달을 부탁한다. 상점에서는 노시가미(のし紙)라고 하는 육각형으로 길게 접은 축하용 색종이를 붙이고 '오세이보'라고 쓴 흰 종이로 잘 포장해서 보낸다.
일본인들은 값비싼 선물을 주면 상대방에게 부담을 준다는 이유에서, 대부분 2,000~3,000엔 정도의 선물을 주고받는다.
18. 오오미소카노히(大晦日)
매년 12월 31일은 大晦日라 하여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1년 중 최대 명절이라 할 수 있는 お正月를 맞을 준비를 하는 최종일이라 할 수 있는데, 모든 준비를 마치고 나면 오래도록 건강하기를 바라는 의미에서 晦日(みそか)そば<혹은 한 해를 넘기며 먹는 そば라는 의미로 年越(としこ)しそば라고도 함>를 먹는다.
이러한 そば를 먹는 습관은 에도시대 중기에 시작된 것으로, そば는 가늘고 길어 장수의 의미를 가지며 또 쉽게 잘린다는 점에서 질병이나 빚 등과 "緣(えん)が切れる(연을 끊는다)"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실제로는 소바가 아닌 우동이나 면을 먹는 경우도 많다.
이윽고 자정이 되면 除夜の鐘(じょやのかね)-제야의 종이 울리는데, 이 때 불교에서 말하는 108번뇌를 없앤다는 뜻으로 108번 타종하며 종이 울리는 동안 서로에게 새해의 행운을 빌어준다.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과 이야기를 하며 밤을 지새기도 하고, 初詣(はつもうで)-새해 첫 참배를 위해 神社를 찾아 나서기도 하며, 初日の出(はつひので)-새해 첫 해돋이를 보기위해 바닷가를 찾아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이날은 새벽까지 특별 임시열차가 운행되고 지하철, 전철, 버스 등도 연장운행을 한다.
◎ 도시코시소바(年越しそば)
12월 31일인 오미소카에는 도시코시소바를 먹는 풍습은 에도 이후에 유행하게 되었다. 기원은 오미소카에 대청소를 할 때 금 세공사가 세공공장에 떨어져 있는 금가루를 소바를 반죽한 단고로 모은 다음 난로에 구워서 금가루를 얻은 것에 있다. 이러한 연유로 소바는 금을 모은다고 전해져서 오미소카에 소바를 먹는 풍습이 생겨났다. 그러나 현재는 소바가 가늘고 길이가 길듯이 이것은 장수를 기원하면서 먹는다.
대개의 일본 연중행사는 본래 종교를 기원으로 생긴 것이 많다. 그러나 지금에 와서는 기독교와 관계없이 모든 일본인이 크리스마스를 즐기는 것처럼, 혹은 神道(しんとう)와 관계없이 일반적으로 初詣(はつもうで)를 행하는 것처럼 현대 일본사회의 연중행사는 오랜 세월 동안 세속화되어 왔다고 할 수 있다.
◆ 일본의 다섯 가지 節句 ◆
일본의 연중행사는 원래 일본 천황을 중심으로 하는 조정[쵸테;朝廷]의 주거인 '궁정[큐테;宮廷]'의 행사가 나중에 일반인도 행해지게 된 것 같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셋쿠[節句]'라는 명절이 있는데, 이것은 다음의 다섯가지가 있다.
■ 진지츠[人日] 1월 7일
나나구사노셋쿠[七草の節句]'라고도 하는데, '나나구사카유[七草かゆ]'를 먹는 관습이 있음. 나나구사[七草]란 미나리, 냉이, 떡쑥, 별꽃, 광대나물, 순무, 무를 일컷는 것으로, 도마에 이것들을 올려놓고 찧어 죽(;카유[かゆ])에 넣고 먹음으로써 만병을 예방하려함.
■ 죠시[上巳] 3월 3일
고대 중국의 풍속행사가 일본에 전해진 것. 궁중에서는 曲水の宴을 열었다. 민간에서는 여아의 축일로, 후에는 인형을 장식하여 히나마쯔리를 열었다. 제단에 일본 옷을 입힌 작은 닝쿄[人形, 인형]인 '히나닝교[ひな人形]' 등을 진열하고 떡, 분홍색 복숭아 꽃 등을 차려 내는데, 그래서 '모모노셋쿠[桃の節句]'라고도 함.
■ 탄고[端午] 5월 5일
어린이의 날로, '코이노보리[鯉のぼり]' 등을 장식하고, 사내아이의 성장을 축하함. '코이노보리[鯉のぼり]'란 종이나 천으로 잉어모양을 만들어 길게 깃대에 걸어두는 장식임.
■ 笹の節句 - 七夕 (사사노 셋쿠) ; 7월 7일
중국의 직녀성[오리히메보시;織りひめ星]과 견우성[히코보시;彦星]의 전설에서 시작되었음. ■ 菊の節句 (기쿠노 셋쿠) ; 9월 9일
음력9월9일에 해당하며 중국으로부터 전해졌고 헤이안 시대에는 궁중의 연중행사로서 국화를 보는 연회가 열렸었다. 국화의 절구
◆ 일본의 축일 ◆
1. 일본의 공휴일
날 짜
요일
공휴일
1월 1일
목
설
1월 2일
금
은행휴일
1월 3일
토
은행휴일
1월 12일
월
성인의 날 (Coming of Age Day)
2월 11일
수
건국 기념일(National Foundation Day)
3월 20일
토
춘분 (Vernal Equinox)
4월 29일
목
녹색의 날 (Greenery Day)
5월 3일
월
제헌절(Constitution Memorial Day)
5월 4일
화
국민의 날 (Holiday for a Nation)
5월 5일
수
어린이 날 (Children's Day)
7월 20일
화
해양의 날 (Marine Day)
9월 15일
수
경로의 날 (Respect for the Aged Day)
9월 23일
목
추분 (Autumnal Equinox)
10월 11일
월
체육의 날 (Health and Sports Day)
11월 3일
수
문화의 날 (Nation Culture Day)
11월 23일
화
근로 감사의 날 (Labour Thanksgiving Day)
12월 23일
목
천황탄생일(천장절,Emperor's Birthday) 現아키히토(明仁)천황
12월 31일
금
은행 휴일
≪연방 정부 공휴일 요약 (최정 수정 날짜 : 2004년 1월 16일)≫
제작 : 한국천문연구원, 경북대학교, 경희대학교, 부산대학교, 충남대학교, 충북대학교
- 일본의 공휴일 중에는 해에 따라 날짜가 달라지는 것들이 있으며, 은행 휴일을 제외한 공휴일이 주말에 오면 월요일에 쉰다.
-'성인의 날'과 '체육의 날'을 1월과 10월의 각각 두 번째 월요일로 하는 축일법개정(해피먼데이법)이 성립되어 2000년부터는 토요일과 일요일이 휴일인 사람들에게는 년2회의 3연휴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4월말에서 5월초까지 미도리노히, 헌법기념일, 어린이날 등 연휴가 이어지는 주를 골든위크라고 해서 쉬지 않는 날도 몰아서 쉬어버리는 회사가 많다. 약 1주일 정도의 기간이 되기 때문에 여름휴가가 따로 없는 일본에서는 이 기간을 이용해 해외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성인의 날'과 '체육의 날'을 1월과 10월의 각각 두 번째 월요일로 하는 축일법개정(해피먼데이법)이 성립되어 2000년부터는 토요일과 일요일이 휴일인 사람들에게는 년 2회의 3연휴가 생기게 되었다. 우리나라처럼 석가 탄신일이나 크리스마스는 공휴일이 아니지만 축제의 하나로 크리스마스를 즐긴다.
법률로 제정한 공휴일(國民の祝日) 에는 15가지가 있는데 아래와 같다.
① 1월 1일 설날 : 새해의 첫날, 새해의 행복을 기원하고, 1년의 계획을 세우는 날, 신사나 사원에 첫 참배를 한다. 떡국을 먹는다.
② 1월 둘째 월요일 성인(成人)의 날 : 지방자치제 단위로 만 20세가 된 남녀를 위한 축 하행사가 있음.
③ 2월 11일 건국기념일 : 우리나라의 개천절.
④ 3월 21일(경) 춘분(春分)의 날 : 낮과 밤의 길이가 거의 같아지는 날로 때에 따라서는 21일 전후가 됨. 일본 불교의 오랜 풍습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날에 성묘를 함.
⑤ 4월 29일 초록의 날 : 자연과 친숙해지는 날.
⑥ 5월 3일 헌법기념일 : 우리나라의 제헌절.
⑦ 5월 4일 국민의 날
⑧ 5월 5일 어린이날 : 원래는 남자 아이들의 축제일인 단오절. 어린이의 인격을 존중하고 어린이의 행복을 기원하는 날. 한국도 5월 5일은 어린이 날이다.
<보통 5/3- 5/5 은 연휴이다.>
* 5월 둘째 일요일 : 어머니 날
* 6월 셋째 일요일 : 아버지의 날
⑨ 7월 20일 바다의 날 : 바다가 주는 은혜에 감사하고 해양국가 일본의 번영을 기원하는 날.
⑩ 9월 15일 경로(敬老)의 날 : 다년간에 걸쳐 사회를 위해 봉사해온 노인을 경애하고 장 수를 축하한다. 가 시읍면에서 고령자를 불러 연예회 등을 열기도 하고 기념품을 증정하 기도 한다.
⑪ 9월 24일(경) 추분(秋分)의 날 : 춘분의 날과 같음.
⑫ 10월 둘째 월요일 체육의 날 : 1964년의 토쿄 올림픽 대회 개회식 날을 기념해서 체육 에 친숙해지고 건강의 소중함을 자각하는 날. 1966년에 추가되었다.
⑬ 11월 3일 문화의 날 : 문화 발전에 공헌을 한 과학자․예술가에게 주는 문화훈장 수여식 이 있음.
⑭ 11월 23일 근로(勤勞)감사의 날 : 수확의 계절에 해당되기도 하여 그것에 감사하고 널 리 노동의 기쁨을 되새기고, 더불어 감사하는 취지의 날.
⑮ 12월 23일 천황탄생일 : 지금의 천황이 태어난 날로서, 그 탄생을 일본 국민으로서 축 하하는 날.
그런데 일본이 법률로 제정한 15개의 國民の祝日중 절반이 넘는 8개가 일본 천황과 인연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8개의 國民の祝日의 유래는 다음과 같다.
③ 2월 11일 건국기념일 : 초대 천황인 神武천황이 B.C.660년 음력 1월 1일에 일본은 건국했다는 날인데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가 메이지시대에 태양력으로 환산하여 양력 2월 11일을 건국기념일로 정했다.
④ 3월 21일(경) 춘분(春分)의 날 : 천황이 역대 천황의 제사를 지내는 春季皇靈祭가 행해 지는날
⑤ 4월 29일 초록의 날 : 현재(平成)의 천황인 아키히토(明仁)의 아버지인 히로히토(裕仁)
천황의 생일이라서 국경일이었는데, 1989년 죽을 때까지 63년간의 오랜 재위기간을 휴일로서 몸에 배인 일본인들에게는 여전히 휴일처럼 여겼다. 그래서 천황의 생존시 생일날에 나무를 많이 심었다(→ 植樹祭)는 것을 착안하고, 마침 자연환경보호가 이슈로 등장한 시대의 흐름에 맞춰 녹색자연의 날이라고 이름짓고 계속해서 휴일로 지정했다.
한편 일제시대에 천황의 생일(4월 29일)은 축하 행사가 일본 국내 외에서 거국적으로 열렸기 때문에 우리나라 애국지사들의 의거일로서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래서 윤봉길(尹奉吉)의사가 1932년 4월 29일 상해(上海) 홍구(虹口)공원에서 폭탄을 투척하여 시라카와 요시노리(白川義則) 대장을 비롯한 수뇌부의 요인을 폭살 또는 중상을 입힌 쾌거의 날이기도 하다.
⑨ 7월 20일 바다의 날 : 메이지(明治)천황이 1876년 등대 순시선인 메이지마루(明治丸)를 타고 동북지방을 항해한 후 요코하마(橫浜)에 무사히 도착한 것을 기념하여 1996년에 휴일로 지정했다. 당시 5월과 9월 사이에 공식적인 휴일이 너무 사이가 멀어 삭막하다는 여론과 바다의 중요성이 제기된 시대의 추세 속에서 중간에 휴일을 추가하는 과정에서도 역시 천황과 관련이 있는 휴일을 찾은 것이다. 메이지마루는 지금도 기념물로 보존되고 있다고 한다.
⑪ 9월 24일(경) 추분(秋分)의 날 : 秋季皇靈祭가 행해지는 날
⑬ 11월 3일 문화의 날 : 원래 메이지천황의 생일로서 특별히 텐쵸세츠(天長節)로 불리는 당시로서는 최대의 국경일이었는데, 천장절을 의미가 좋은 문화의 날로 바꿔서 휴일로 지정했다. 또한 1946년에는 일부러 메이지천황의 생일에 맞춰 일본국 헌법을 공포했다고 한다
⑭ 11월 23일 근로(勤勞)감사의 날 : 원래 일본 황실에서 햇곡식이 나오면 천황가의 조상에게 제사를 올리는 니이나메사이(新嘗祭)에서 유래하여 날짜를 잡았다고 한다.
⑮ 12월 23일 천황탄생일 : 1989년에 즉위한 지금의 平成天皇의 생일
2. 우리나라와 일본 공휴일의 차이점
● 대형 연휴와 비공식 연휴
일본의 휴일 관행은 우리나라와 사뭇 다르다. 앞에서 언급한 세 번의 대형 연휴 속에는 비공식 휴일도 있고, 대체휴일도 있다. 어떻게 다른지 살펴보자.
첫 번째의 대형 연휴는 4월 말과 5월 초에 걸쳐있는데, 4월 29일부터 5월 5일까지는 중간과 앞뒤로 일요일도 끼어있기 때문에 하루걸러 휴일, 이른바 '징검다리(飛び石) 휴일'이라서 아예 1주일 또는 10일 동안 연휴로 하는 곳도 많다. 그래서 'ゴ-ルデン ウイ-ク(Golden Week)' 또는 '대형 연휴(大型連休, おおがたれんきゅう)'라고 부른다. 또한 이 황금연휴 기간을 이용하여 수많은 일본인이 해외 나들이를 하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이웃 나라인 우리나라로서는 관광 수입을 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되는 데, 이 때는 비행기나 호텔이 초만원을 이룬다.
두 번째의 대형 연휴는 비공식적인 휴일이다. 8월 15일은 'お盆(ぼん)'으로 이 날을 전후해서 여름철 휴가를 겸해 3~7일간을 휴무하는 곳이 많다. 한국의 추석과 비슷해서 고향을 찾는 귀성객과 성묘객으로 교통 기관은 초만원이고 대도시는 공동화 현상이 나타나지만, 달력에는 전혀 휴일로 표시되어 있지 않은 것이 특색이다. 일본어로 귀성은 さとがえり(里帰り) 또는 きせい(帰省)라고 하며, 성묘는 はかまいり(墓参り)라고 한다. 비공식 휴일로 된 것은 맥아더 원수가 일본을 통치할 때(GHQ) '오봉(お盆)'은 특정 종교인 불교 행사라 하여 휴일로 지정하는 것을 불허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 날은 우연하게도 일본이 항복한 날과 겹치기 때문에 '패전기념일'이기도 하다.
세 번째의 대형 연휴는 연말과 연시로 이어지는 비공식적인 연휴이다. '망년회(忘年會)'와 '신년회(新年會)'로 이어져 회사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12월 28일경부터 새해 1월 3일경까지는 아예 휴무를 하거나, 근무를 하더라도 정상 업무가 불가능하다고 한다. 이 기간 동안에는 경의를 표하기 위해 단순히 인사치레로 방문한다는 소위 '효케이호몬(表敬訪問)' 기간으로 각 거래처에 '새해인사 다니기(新年あいさつ回り)'에 바쁘고, 저녁에는 각종 술자리 모임이 줄을 잇게 된다.
● 대체 휴일
일본에서는 국경일이 일요일과 겹치면 'ふりかえ(振替) 휴일' 이라 하여 다음날인 월요일에 대체해서 쉰다. 왜냐하면 될 수 있는 대로 휴일을 연장하여 소비를 촉진하려는 고육지책에서 이 제도를 시행하게 되었다.
1989년 쇼와(昭和)천황의 뒤를 이은 헤이세이(平成)천황의 등극과 더불어 시작된 일본의 경제불황이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어 '平成不景気' 라고 부른다. 'バブル経済の崩壞' 즉, '거품경제의 붕괴' 이후 국민들이 돈을 쓰지 않아 경기가 더욱 침체되자,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주휴 2일제(週休二日制)를 도입했다. 1999년에는 국민들에게 무료로 '商品券(しょうひんけん)'을 배포하여 소비 활성화를 꾀하기도 했다.
또한 대외적으로는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과의 무역역조(貿易逆調)에 의해 미국의 압력이 가중되자 노동시간을 줄여 생산량의 감소 조치로 무역 마찰을 해소하는 정책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그 일환으로 2000년부터는 '성인의 날(成人の日)'과 '체육의 날(体育の日)'을 아예 연휴로 하기 위해서 1월과 10월의 '두 번째 월요일'로 하기로 법령을 고쳐서 시행하고 있다. 즉, 연휴에서 3일 연휴(土 ․ 日 ․ 月)로 확대하여 경기 부양도 하고 국민에게는 풍요로운 문화생활을 명분으로 내세워 가급적 연휴로 쉬게 하는 것이 작금의 추세이다.
한편 일본에서는 '석가탄신일' 이나 '크리스마스'는 휴일이 아니며, 선거는 우리나라와 달리 일요일에 실시한다. 또한 여론조사 결과 새로 경축일 지정을 희망하는 날로서는 히나마츠리(ひな祭り : 3월 3일), 어머니의 날(母の日 : 5월 제2일요일), 노동절(メ-デ- : 5월 1일), 세츠분(節分 : 立春 전날), 태평양전쟁 개전일(太平洋戦争開戦日 : 12월 8일), 크리스마스(クリスマス : 12월 25일) 등이라고 하는데 외국과의 전쟁 개전일을 경축일로 주장하는 사람들은 지나친 생각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