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등산실태 (기술등반)
우리는 기술이 필요한 등산을 기술등반이라 칭하고 기술등반에는 세계의 지붕이라 일컫는 히말라야 연봉에 위치한 고봉들의 정상등정과 세계각지에 산재한 대륙 최고봉이나 인간의 접근을 불허하는 고난도 봉우리의 등정, 그리고 그러한 곳의 등정을 위한 여러 가지 기술을 익히는, 즉 찬란하게 빛나는 암봉과 얼어붙은 빙벽과 한 겨울의 악천후를 헤쳐나가는 훈련 등도 포함됩니다. 어떠한 악 조건도 감수하는 등산을 기술등반이라 부르며 그 들 기술등반가들을 “클라이머” 또는 “알피니스트”로 표현합니다.
1.암벽등반
깍아지른 벽을 거미처럼 올라가는 방법이나 백운대 정상에서 마주 보이는 인수봉 후면에서 로프를 따라 미끄러지듯 흘러 내리는 산악인들을 우리는 전문산악인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그 전문산악인의 입문과정과 기술등반의 첫 걸음마가 암벽등반에서 시작됩니다. 요즘 교육을 받지 않은 일반산악인들이 무모하게 도전하는 리지등반도 암벽등반의 기초적기술이 필요한 기술등반에 포함됩니다. 그 암벽등반의 기초기술과 장비에 대해서는 뒤의 v장[암릉등반]에 쓰여있지만, 이론적 내용으로만 기술을 익히기 어렵고 전문적인 경험이 많거나 교육경험이 있는 전문가에게 사실적으로 배운 후, 실전에 사용하여야 합니다. 리지클라이밍은 지끔까지 하던 산행에 비하여 훨씬 더 다이나믹하고 생동감을 넘치게 해 줍니다. 그러나 산악사고의 대다수가 리지클라이밍에서 발생한다는 사실은 그만큼 위험도가 높고 그들을 인솔하는 리더의 책임이 막중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2.빙설벽등반
한 겨울이 되면 깊은 산 골짜기의 얼음판 위에서 픽켈을 휘두르거나 얼어붙은 폭포를 올라가는 산악인들과 앞이 보이지 않는 안개를 뚫고 깊이를 알 수 없는 눈 속을 헤쳐나가는 미친 사람들을 간 혹 볼 수가 있습니다. 그들은 미치지 않았을뿐더러 자신의 한계를 넘어 세계의 고산등정을 꿈꾸는 정신 건강한 전문산악인들입니다. 빙설벽등반은 암벽의 기초기술을 익힌 후 입문하는 과정으로 14발 아이젠을 착용한 둔탁한 빙벽화를 신고 거대한 얼음벽을 통과하는 기술과, 눈사면을 내려오는 기술, 미끌어 졌을 때 제동하는 기술, 러셀기술, 동상 예방법, 비상시에 텐트없이 노숙하는 비박기술 등을 익히는 동계등반 기술입니다.
3. 고산등반
일반 삭악인들이 참여하기에는 거리가 먼 부분이지만 미국이나 유럽의 일부 국가에서는 일반산악을 대상으로 에베레스트를 비롯한 8,000미터 급, 상업등반을 하고 있으며 일정한 훈련과 심사를 거쳐 에베레스트 정상까지 등정을 시킵니다. 우리나라도 몇곳에서 본격적인 준비를 하고 있어 관심을 가질 필요도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등반대의 대형 조난 기록도 참고해야 합니다. 고산등반은 우수한 실력의 등반가들이 중심이 되어 그준비기간이 짧게 1년에서 3년정도가 걸리며 대상지의 등반기록과 최근 정보를 바탕으로 정찰을 다녀와야 하고 막대한 자금과 물량의 수급, 수송과 장비, 식랭, 기록, 통역 등에 능통한 전문적 경험이 있는 대원의 확보가 되어야 합니다. 전문 산악들이 꿈꾸는 목표이며 기술 등반의 종점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