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 눈쓰기 :
활쏘기에 있어서 눈쓰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옛부터 눈은 마음의 창이라고 했다.
눈쓰기도 호흡이나 마음의 움직임에 주는 영향이 대단히 크기 때문에 매우 주의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
사람이나 물건을 보게 될 때에는 눈에만 마음이 집중하게 되어 심신이 허술해지기가 쉽다.
눈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자신의 마음을 주시해야 하는 것이다.
심안이라는 말이 있듯이 단지 물리적인 눈쓰기가 아니라 정신적인 눈쓰기를 필요로 한다.
"과녁을 보기를 원수처럼 보라"는 말도 있지만 눈쓰기는 과녁을 확실하게 보기는 하되 그 어떤 욕심이나 사심도 없는 눈으로 봐야 한다.
부처님의 눈과 같은 눈으로 봐야한다. 흔히 주살내기나 고침쏘기에서는 모든 동작이 제대로 되어 나무랄데가 없이 좋은 자세로 쏘던 사람도 일단 과녁앞에 서게 되면 당기던 활도 제대로 못당기는 경우가 있다.
또 자기 정에서는 아주 잘 쏘던 사람이 밖에 나가 대회에 참가하게 되면 제대로 동작을 못하는 경우도 많다. 모두 눈을 통해 마음을 흔들어 놓기 때문이다.
눈쓰기는 항상 자신의 마음을 살피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⑤ 마음 :
<활은 마음으로 당긴다>고 했다. 아무리 활솜씨 즉 기가 좋아도 마음의 안정과 정신적 집중력이 없이는 궁도는 성립되지가 않는다.
기를 아무리 습득했다고 해도 신체를 움직여 기를 구사하는 것은 정신의 힘이다.
정신적 요소가 없이는 그 기를 충분하게 발휘할 수가 없다. 궁도처럼 정적인 운동에 있어서는 정신적 요소가 점하는 비중이 대단히 크다. 그래서 심 . 기의 문제가 궁도수련의 중요한 과제로 되는 것이다.
궁도의 특징은 엄격한 자기통제와 정서의 안정이 요구되는데 있다.
특히 활쏘기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 <만작>에 있어서는 관중의 집착심이나 욕망, 잡년, 의심, 불안, 공포, 굴욕감 등을 털어버리고 올바른 신념에 따른 극기 냉정, 인내, 결단력 등 심기의 충실에 힘쓰지 않으면 안된다.
궁도수련 뿐만 아니라 어떠한 인간행동에 있어서도 그 원동력이 되는 것은 자기자신의 의지와 힘이다.
항상 올바른 신념에 기초하여 성실하고 의지력, 실천력으로 관철하며 마음의 안정, 기력의 충실을 다하는 수련을 해야 하는 것이다.
2. 사법 팔절(射法八節)
활을 쏠때의 자세와 동작을 8단계로 구분해서 가르치는 사법을 사법팔절이라고
한다.
그 8단계는 (1)발디딤 (2)몸가짐 (3)살먹이기 (4)들어올리기 (5)밀며당기기 (6)만작 (7)발사 (8)잔신이다. 이러한 8단계는 토막토막 끊어져 단절되는 것이 아니라 사유수(射流水)라는 말처럼 물이 흐르듯이 이어지는 일렬의 동작이다.
그 8단계의 동작을 설명하면 다음과 같다.
1) 발 디 딤
발디딤은 활을 쏠 때 그 기초가 되는 최초의 발딛는 자세이다.
활쏘기의 토대라고 할 수 있다. 발디딤의 자세는 옛부터 비정비팔(非丁非八) 즉 정(丁)자도 아니고 팔(八)자도 아닌 자세가 올바른 자세로 전해지고 있다.
우궁의 경우 왼발은 과녁 왼쪽끝을 향하여 바로 딛고 오른발은 발기장의 절반 내지 3분의 2 가량 뒤로 끌어 어깨의 넓이 만큼 벌려 서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이것은 만작과 발사를 하게 되었을 때에도 체중이 두발에 고루 실려서 안정된 자세를 유지하는데 적합한 자세이다.
우리활은 앞을 보고 쏘는 활이기 때문에 이같은 발의 자세가 요구되는 것이다. 두발의 간격이 넓게 벌어지면 안정성은 좋으나 몸의 기동성이 떨어지고 반대로 두발의 간격이 좁으면 기동성은 좋으나 안정성이 떨어진다.
때문에 각자에 알맞는 넓이가 자기 어깨의 폭으로 기준하고 있다
2) 몸 가 짐
몸가짐은 발디딤의 토대위에 몸을 곧게 세우는 것이다.
두다리의 무릎을 펴고 분문을 오무리고 불거름에 힘을 넣고 허리를 펴서 그위에 상체를 곧게 세우는데 척추와 목덜미를 곧바르게 펴고 온몸의 중심을 허리 중앙에 두어 기력을 단전에 모으는 동작이다. 이 몸가짐의 자세는 끝까지 흐트러 져서는
안된다.
몸가짐 자세를 근간으로 하여 활쏘기 동작이 전개되기 때문이다.
활을 당겨 만작에서 발사에 이르기까지 이 몸가짐 자세는 앞으로나 뒤로 기울지 않도록 유의해야 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과녁을 정면으로 보고 선 자세에 변화가 없어야 한다.
3) 살 먹이기
살먹이는 이때부터 활쏘기의 동작으로 들어가기 직전의 준비동작이다. 따라서 발디딤과 몸가짐의 기초체형을 유지하면서 호흡을 정리하고 기력을 충실히 하며 동작을 해야 한다.
살 먹이기의 동작에는 활의 줌을 쥐는 동작과 화살을 허리에서 빼 현의 절피에 끼우는 동작 그리고 각지손을 현에 걸어 쥐는 동작이 포함된다.
살 먹이기를 하면서 유의해야 할 것은 발디딤과 몸가짐으로 이룩된 세로축의 체형이 흐트러지지 않게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살먹이기를 하는 사이 자기도 모르게 허리가 풀려 다음 동작 때부터 엉덩이가 뒤로 나오던가 허리가 돌던가 아주 보기 흉한 병폐가 생길 수도 있다. 살먹이기에서는 각지손이 절피에 낀 살의 오늬보다 화살의 부피만큼 아래에 각지를 걸고 쥘 것이며 반드시 각지손의 범아귀가 벌어져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다음 동작때에 오늬가 빠져 낙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가 있다.
이때 줌손과 각지손을 막론하고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면 다음 동작을 할 때 팔과 어깨에도 힘이 들어가 긴장하게 되어 유연한 동작을 할 수 없게 되기가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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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사법팔절이라 합은 일본궁도에서 강조하는 사법이라 합니다. 활쏘기라 비슷하지만 우리 활의 사법에 비판없이 베껴 쓴다면 비난을 받을 만한 일입니다. 국궁일번지라는 황학정에서 한 일입니다.
일본궁도에서 강조하는 사법팔절의 내용이 위와 동일하다는 겁니까? 아니면 사법팔절이란 명제가 일본궁도에서 가져온 것이란 것인지요. 정확히 알려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