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코프스키에게는 3곡의 피아노 협주곡이 있는데 <제3번>은 오늘날 거의 알려져 있지 않고 <제2번>도 가끔 연주되는 정도이지만, <제1번>은 고금의 피아노 협주곡중 가장 널리 애호되는 곡의 하나가 되고 있다. 특히 제1번 서두의 호른에 의한 명성 높은 도입부와 이어지는 제1주제의 호화스런 전개는 효과적인데 이 부분은 자주 파퓰러 곡으로 편곡되기도 한다.
작곡 당시 34세인 차이코프스키는 모스크바 음악원 교수였는데 완성 후에 선배인 명 피아니스트이고 음악원장이었던 니콜라이 루빈스타인에게 비평을 청했다. 그러나 여지없이 매도된 결과, 러시아에서의 초연은 불가능하게 되어서 결국 독일의 명 피아니스트겸 지휘자인 한스폰 뷜로의 손에 의해 미국 연주 여행의 도중 1875년 10월에 보스턴에서 초연되어 널리 호평을 받았다. 같은 해인 11월 겨우 러시아에서 초연되어 대 성공을 거두고 이후로는 각국의 피아니스트의 중요한 레퍼토리가 되고 있다. 이같은 사정으로 결국 N.루빈스타인도 1878년이 되어서 차이코프스키에게 사과하고 그 후로는 그의 레퍼토리에 넣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악기 편성은 표준적인데 호른 4대, 트롬본 3대와 금관부가 충실하다.
제1악장 b단조 Allegro nontro-ppo emolte maestoso 3/4.
4대의 호른이 제1주제의동기를 느닷없이 도입하고 이윽고 독주 피아노의 요란한 화음을 뒤따르게 하면서 바이올린과 첼로가 호쾌하게 제1주제를 제시하여 간다. 곡은 고조되어 피아노의 카덴차로 옮겨가서 다시 제1주제가 피아노를 중심으로 화려하게 재현, 전개된다. 그러나 제1주제의 악상은 이후에는 전개부에도 재현부에도 나타나지 않고 여기서 그만 못브을 감추고 만다. 극히 자유로운 소나타 형식이다. 잉 피아노에 새로운 Allegro con spirito의 주제가 나타나고 기분을 새롭게 하면서 경과부로 들어간다. 이 주제는 전개부에서 활약하지만 재현부에는 나타나지 않는다.
이어 클라리넷이 약간 우수를 띤 Poco meno mosso의 제2주제를 제시하고 피아노가 반복한다.
이후 다시 부차 주제가 현으로 연주되고 관으로 전개되어 가는데전개부나 코다에서 중요한 역할을 완수하는 듯한 악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