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누리길 2020년 1월 정기 걷기 모임 오후 행사가 시작하는 신망리다. 버스로 이동하다 보니 신망리역은 만나지 못했지만 신망리역은 승무원도 없고, 기차를 기다리는 손님도 없을 정도로 한적한 역이었다. 역사에는 작은 미술관이 있다. 예술지기 마을 공동체가 운영하는 미술관으로 주민들의 정성이 담긴 작품들을 전시하고 판매까지 하는 곳이다.
망곡산 등산로 안내판이 마중나온다. 평화누리길 12코스 통일이음길 청화산과 망곡산 구간의 등산로 들머리다. 이 구간의 거리는 약 4.5km정도이며 야산의 소로길을 이용하는데 특히 망곡산에는 사색의 오솔길이라는 자그마한 산책길과 체육공원 정상의 팔각정 등이 조성되어 있어 일상의 상념에서 벗어나기에 부담이 없는 코스이기도 하다.
망곡산은 구한말 고종 황제와 순종 황제가 국상을 당했을 때 관내 유림과 향민들이 이산에 올라와 궁궐이 있는 서울 쪽을 바라보며 시들어만 가는 국운을 애태워하며 통곡하였다하여 망곡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또한 청화산은 고려말의 충신인 이양소 선생이 매일 개성을 향해 예를 올렸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이러한 선생을 기리기 위해 조선태종이 청화산이라고 이름을 지었다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다.
평화누리꾼들의 긴 행렬이 등산로를 가득 메우며 걷는다. 청화산, 망곡산 산책로에서 내려다 보는 신망리 풍경 그리고 우리의 산줄기는 볼수록 아름답다. 잠시지만 정맥길을 누비던 옛 모습이 살짝 스치고 지나간다. 나이가 들면 추억을 먹고 산다고 누가 그랬던가? 호젓한 임도의 소나무 숲길 그리고 만나는 자작나무 군락지도 아름답게 겨울을 보내고 있다.
자작나무는 줄기의 껍질이 종이처럼 하얗게 벗겨지고 얇아서 이것으로 명함도 만들고 사랑하는 연인들끼리 사랑의 글귀를 쓰기도 하는 낭만적인 나무다. 그 껍질은 거의 기름기이기 때문에 오랫동안 썩지 않으므로 신라시대의 고분 속에서 자작나무 껍질에 글자를 새겨 놓은 것이 발견되기도 했다. 자작나무는 한자로 화(華)로 쓴다. 결혼식을 화촉이라고 흔히 말하는데 옛날에 촛불이 없어서 자작나무껍질에 불을 붙여 촛불을 대용했기 때문이다. 자작나무 목재는 단단하고 치밀해서 조각재로 많이 쓰이는데 특히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국보 팔만대장경의 일부가 이 자작나무로 만들어져서 그 오랜 세월의 풍파 속에서도 벌레가 먹거나 뒤틀리지 않고 현존하고 있다.
망곡산 임도를 따르던 평화누리길 12코 통일이음길은 옥계리로 내려서기 전 방향을 바꾸어 연천역으로 향한다. 그리고 연천역으로 내려서면서 먼저 길동무들을 마중나온 연천역 급수탑이다. 연천역 내에 있는 옛 급수시설은 2003년 1월 28일 등록문화재 제45호로 지정되어 한국철도공사에서 소유, 관리하고 있다.
1914년 경원선(서울~원산 간) 개통 당시부터 1967년까지 운행하던 증기 기관차에 물을 공급하기 위하여 건립한 2개의 급수탑이다. 각기 원통형과 상자형으로 외관이 다르다. 상자형 급수탑은 콘크리트조로 기단, 몸통, 처마가 구성되어 있으며 줄눈을 이용하여 조적조인 것처럼 보이게 했다. 출입구 부분에 아치이맛돌을 두었는데 보존 상태가 좋다. 높이 23m의 원통형 급수탑 내부에는 출입구 반대쪽에 계기 조작판이 있으며 3개의 급수관과 기계장치가 있다. 위로 갈수록 좁아지다가 머리 부분에서 다시 넓어지는 모양이다. 탑 외부에는 6·25전쟁의 흔적인 총탄 자국이 여기저기 남아 있어 역사적 의미도 담겨 있다.
오늘 또 하나의 추억거리를 남긴 연천, 연천이라는 지명을 보면 다른 지역과는 특이한 느낌이 든다. 눈물 흘릴 연(連)자에 다가 내 천(川)자이다. 이 지명이 생기게 된 것은 고려 진사 이양소와 관련이 있다고 한다, 조선 태종은 친구 이양소를 조선왕조에 참여 시키려고 무려 다섯 번이나 연천을 찾았다. 삼국지에서 유비가 제갈공명을 모시기 위해 세 번이나 찾아 삼고초려라는 말이 생기기도 했지만 태조 이방원은 오고초려 하였으나 이양소는 고려진사라는 이유로 끝내 응하지 않았다. 이에 태종은 거듭하여 불렀으나 이양소의 거절과 사양에 돌아서며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래서 연천을 눈물 흘릴 연에 이 지역이 원래 내가 많다보니 천이라고 하여 연천이라고 하였다 한다
강화나들길에서 잠시 벗어나 평화누리길에서 길동무와 함께 만들어 본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팀장님 ~
경자년 새해 정모 덕분에 잘 다녀왔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그래요, 이제 남은 강화나들길 빠지지말고 동행하세요. 감사합니다^^*
@수명산 네 알겠습니다
급수탑이라는거 처음보고 알게되었네요.
예전에 증기 기관차시절엔 많은 급수탑들을 볼 수가 있었지요. 잊었던 추억거리 입니다^^*
혼자 걸을 때, 둘이 걸을 때, 그리고 팀과 걸을 때와, 집단으로 정모에 걸을 때는 느낌이 다르겠지요? 저도 정모라고 걸어보았을 때가, 서울 둘레길 3주년 기념 때와, 영남길 5코스 때였던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여러 사람들을 만나는 social 측면이 강한 방식이겠지요?... 12코스 중에 제일 좋아하는 구간이 바로 망곡산 구간이었지요. 이번에는 군남땜까지 이어가지 않고 중도에 길을 바꾸었군요. 그쪽 풍경은 처음입니다. 아무래도 내륙의 북쪽과 강화의 북쪽은 느낌이 좀 다르다 싶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청화산 망곡산 구간 정말 좋터군요. 그리고 처음으로 연천역까지 망곡산 둘레길 괜찮았습니다. 혼자보다는 여럿이 걷는 길이 그래도 걷는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혼자는 너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