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리는 하늘이 되고자 동경했다. 초록이 되고자 꿈꿨다. 무지개가 되고자 따라다녔다. 그런데 강순 시인은 오렌지가 되고 싶어 한다. 그것도 즐거운 오렌지가 되고 싶어 한다. 즐거운 오렌지란 무엇일까? 강순 시인의 시에서는 인생 최고의 목적이며 선이라고 하는 쾌락, 즉 ‘즐거움’과 풍요를 상징하는 ‘오렌지’ 사이에서 두 마리 토끼몰이에 대한 방법을 강구한다. 강순 시인의 시에 있어 모든 단어는 고착화된 이미지를 깨뜨려 언제든 확장되고, 어순은 어떤 경우에도 화합할 수 있도록 변신을 꾀한다. 그래서 결국 ‘즐거움’과 ‘오렌지’는 단물과 같은 종류로 인간은 즐거움과 오렌지를 내려놓는 일이 진정한 ‘즐거운 오렌지가 되는 법’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 김순진(문학평론가 ‧ 고려대 평생교육원 시창작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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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 시인
1998년 《현대문학》에 〈사춘기〉 외 4편으로 등단. 시집으로 『이십대에는 각시붕어가 산다』와 『즐거운 오렌지가 되는 법』이 있음. 2019년 경기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한양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
첫댓글
어순은 어떤 경우에도 화합할 수 있도록 변신을 꾀한다.
그래서 결국 ‘즐거움’과 ‘오렌지’는 단물과 같은 종류로 인간은 즐거움과 오렌지를 내려놓는 일이 진정한 ‘즐거운 오렌지가 되는 법’이라는 것을 암시한다.
그런 글은 과연 어떻게 쓴 글일까
금궁하기도 합니다
저마다 글의 색깔이 이다고 하지만
나의 글엔 무슨 색일지 궁금해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