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프로그램 닐슨,TNS 시청률.
쾌걸춘향 27.6%, 29.4%
영웅시대 24.4%, 19.2%
세잎클로버 5.6%, 6.8%
김용만신동엽의즐겨찾기 15.7%, 14.2%
상상플러스 15.6%, 13.4%
어여쁜당신 19.7%, 22.2%
굳세어라금순아 18.7%, 18.1%
쾌걸춘향과 영웅시대의 막판 스퍼트가 무섭습니다.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입니다. 영웅시대는 닐슨기준으로는. 쾌걸춘향은 TNS 기준으로 보면 최고 시청률입니다. 3월 7일 둘 다 종영을 앞두고 무섭게 피치를 올리고 있군요. 주간 드라마에서의 KBS2의 강세가 과연 쾌걸춘향이후까지 이어질런지요. 상대적으로 세잎클로버는 갈수록 떨어집니다. 가수출신 연기자를 주연으로 기용한SBS의 실험은 완전한 실패로 돌아가는군요. 그나저나 상상플러스의 시청률 상승이 눈에 띕니다. 23시대에 해피투게더외에는 이렇다 할 인기작품을 만들지 못했던 KBS2가 드디어 하나 건졌군요. 일일극에서는 여전히 두 작품의 경합이 벌어지는 가운데 어제는 어여쁜 당신이 좀 더 치고 올라갔습니다.
TV 다시보기-시청률이라는 무거운 짐.
2월 22일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기억하기도 쉬운 날짜인데다 이은주라는 톱스타가 자살을 한 날이기 때문이지요. 신문을 보니까 최고로서의 부담과 지나친 프로정신으로 인한 극도의 불안증세였다고 하는데 망자는 말이 없으니 이게 맞는 말인지 틀린 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분명 그랬을 겁니다. 영화의 흥행이나 드라마의 성공은 본인이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영역인데 주변에서 자꾸 흥행과 성공을 바라기 때문에 불가항력적인 부분을 가항력의 영역으로 바꾸려는 과정에서 엄청난 부담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시청률도 같은 맥락일겁니다. 시청률과 주가는 아무도 모른다고 하죠. 시청률을 높이고 낮추는 일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닐겁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정도 시청률이 보장되는 패턴만 반복되고 있습니다. 요즘 쇼프로그램들을 보면 새로운 유행을 창조하는 경우는 없고 매번 패널과 연예인 데려다 놓고 신변잡기프로그램이 거의 대부분이죠. 덕분에 내용도 비슷비슷해집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이런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는 것 같습니다.
어떤 한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면 타 채널에서는 슬그머니 인기 없는 프로그램이 폐지되는 대신 그와 유사한 프로그램이 생겨납니다. 요즘 쇼프로를 보시면 그런 점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도전 골든벨과 스타 골든벨, 스펀지와 실험쇼 진짜진짜, 야심만만과 상상플러스 그리고 유재석김원희의 놀러와. 각각 다른 프로그램이지만 내용에서 그리고 진행방식에서 많은 유사점이 있습니다. 저도 제목 안보고 그냥 프로그램만 보고 있으면 이게 무슨 프로그램인지 헷갈립니다.
KBS의 경우 정연주 사장 취임이후 이른바 에듀테인먼트를 표방하는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었지만 현재 살아 있는 것은 스펀지와 대한민국1교시 정도이고 그나마 초반의 패턴을 유지하는 것은 스펀지뿐입니다. 나머지는 전부 똑같아져버렸습니다. 물론 시청률은 예전보다 훨씬 잘 나옵니다. 그런데 조금 걱정스러운 것은 누군가 한명은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하는데 모두가 과거를 되풀이하기만 한다면 결국 시청자들은 식상함을 느낄 것이고 종당에는 TV를 외면하지 않을까하는 점입니다.
물론 시간도 없고 시청률도 어느 정도 나와야 되니까 위험을 무릅쓰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이 어리석을 수도 있겠지만 일단 소재가 다양해져야 궁극적으로는 더 재미있고 더 참신하면서 매력적인 프로그램이 나오는 것이겠지요. 시청률이 높아야 되겠지만 매번 같은 패턴을 반복하고 상대채널의 포맷 그대로 따라하는 방식으로 시청률을 높이는 것은 너무 안이한 발상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부 창조적이고 실험적일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되지만 참신한 실험과 시청률을 노리는 다소 속보이는 발상이 균형 있게 편성되었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득이 될텐데요 좀 걱정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