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심리학 수업 들으러 나가는데 넘 춥지 않으셨나요?.. 그래도 맑은 공기, 쏟아지는 햇살에
명쾌한 강의를 들으며.. 마음이 참 두둑..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저도 11월 3일에 심리검사를 받고 해석은 13일, 이번 월요일에 받았습니다..
후기를 쓸까 말까 망설였지만
일단 늦더라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란 생각,
심리검사 후 좀 더 잘 알게된 '나'라는 사람을 볼 때
어떻게든 후기를 써내는 것이 저의 부족한 점을 채우는 노력의 일환이란 생각에
다다르게 되었답니다. 왜 후기쓰는 것을 망설이고 있는가 하는 문제와
그럼 쓴다면 무엇을 위해 쓸 것인가, 그 두가지의 싸움 속에서 말이죠..
일단 검사를 받은 과정을 말씀드린다면,
검사는 서강대 학생생활상담연구소에서 받았습니다. 고대나 예담은 집에서 너무 멀고
서초여성회관도 빨리 받기 힘들다 하길래, 그냥 제값주고 가까이서 빨리 받을 수 있는
곳을 찾다가, 여기서 상담받았던 친구 생각이 나서 연락을 해보니 풀배터리로
받을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신청은 직접방문해서 신청서 작성해야 하구요(학생용, 일반인용 있으니 재학생이
아니라면 일반인용에 쓰셔야 합니다.) 비용은 20만원이고(동문은3만원 할인),
상담 가능한 시간을 신청서에 적어두면 일주일쯤 뒤에 연락을 줍니다.
(전화: 705-8210~1)
제가 받은 검사는 K-WAIS, BGT, MMPI, SCT, HTP, 그리고 로샤입니다.
10시부터 3시까지 점심시간 포함해 받았고, 1시간정도 면담도 들어있구요.
원래 면담자료로 1장짜리 자신의 인생 요약서를 써오라고 미리 알려주는데
저는 상담사가 그 얘길 깜박하는 바람에 면담이 다소 길어졌다는...^^
검사는 상담심리사가 했고 그분이 자신도 수퍼비전을 받는다고 말씀하시더라구요..
사실 수업듣고 검사받으려니 오염됬을까봐 최대한 배운거 잊어버리고 가려구 했는데,
워낙 검사가 길고 종류도 많아서 초반에 한두번 방어하게 되어도 금새 검사 자체에
집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수업 들었다고 검사받는 거 꺼리시는 분 혹 있으시다면
꼭 그러실 필요는 없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로샤 카드만 절대 보지 마세요..ㅎㅎㅎ
오현주 교수님이 왜 그토록 꼭 받아보라고 하셨는지, '피검자'를 해보니까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제 자신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치료사에게는
필수불가결한 일이라는 말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구요, 검사자의
검사기술이나 질문하는 방식등을 보는 것도 흥미로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독서치료와 심리학 수업 들어갈 때 미리 심리검사를 받아놓도록 간단히나마
오리엔테이션 해주신다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한 5년 전에 아니 1년 전에라도 좀 더 일찍 받았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쉬웠지만, 지금에라도 받게 된게 천만다행이고 고마운 일이라고 여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