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을 나갔다... 산내농협에 들러 통장정리를 하고 지리산둘레길식당민박 사모님께서 타 주시는 커피를 마시고 돌아왔다!

근 3주... 일요일과 월요일, 쉬는 날... 몸이 좋지 않아서 거의 누워 있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어제와 오늘은 일부러 좀 일찍 일어났다. 평일, 출근할 때보다야 늦은 시간이지만 7시쯤 잠을 깼다. 오늘은 여느 때처럼 커피를 한 잔 만들어서 밖으로 나가 담배를 피웠다. 어제 밤부터 내리던 '봄비'가 그쳤다. 조금은 어둑했고, 조금은 주변이 '달라' 보였다!   1. 며칠 '황사'인듯이 뿌였던 하늘이 오늘은 깨끗하다. 밤새 내린 봄비와 함께 땅에 내려 앉았나 보다! 새롭다...! 봄비에 촉촉하게 젖은 앞집 지붕, 뒤집 담벼락, 돌무더기... 그리고 길바닥이! 그래, 봄의 모양은 이런 건가보다...! ^^   2. 별이가 일어나서 엄마랑 쫑알쫑알 대고 있다. ^^ 세수를 하고 나와서 컴퓨터를 켰다. 어제 저녁에 기록해 가던 가족카페 글을 다듬고 있는 사이, 별이가 일어났나보다! 녀석, 어제와 그제... 언니랑 엄마랑 '봄나물'을 뜯으러 산으로 들로 다니더니만, 어제는 목욕을 한 다음, 내 무릎에 앉더니 이내 잠이 들어버렸다. 그래서 방에 눕혔더니 한 2시간인가... 푹~ 잤다, 땀을 폭~ 흘리면서까지! 엄마가 요즘 '토닥'의 마을신문 만드는 일에 참여하고 있는데, 그 회의를 갔다 오는 동안 내내 잠을 잤다. 그리고 엄마와 언니와 함께 드라마 한 편을 보고 잠을 자는가 싶더니, "배가 고프단다." ^^ 하긴, 나도 밥을 챙겨줄 생각을 하지 못했다. 점심을 먹고 난 다음에는 아무 것도 먹지 못했는데도! ^^ 안되겠다 싶었는지, 집사람이 늦었지만, 밥을 챙겼다. 먹으면서도 내내 뭐라뭐라 엄마와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 귀엽다! 녀석은... 나와 달리, 그리고 나를 닮은 언니와는 다르게... '소소한 것들'과 감정들을 그대로 재잘재잘 잘도 말한다. 듣고 있으면... '나보다는 낫다' 싶다. 좋은 일이다. 자기 감정을 그 때 그 때 말하고 나눌 수 있다는 건! 엄마를 닮았나보다! ^^   3. 별이가 내 '찌찌'를 만지는 것이... 그것도 아침부터 어린이집에 가기 싫은 눈치다! ^^ 아빠도 쉬는 날이고 하니까, 저번처럼 하루 그냥 '땡떙이'를 치고 싶은가보다! ^^ 눈도 스스르 감고 그런다...! 봄이는 더 자고 싶어했지만, 집사람을 옷가지를 챙겨 입혔고, 별이 옷은 내가 입혔다! "아빠가..."하면서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것 같아서! "20분이 넘었다"며 집사람이 아이들을 재촉한다. 어린이집 차가 마을회관 앞에 도착할 시간이 다 되었나보다. 별이 옷을 입히고, 손수건을 목에 감기고, 잠바를 입혀서 손을 잡고 현관을 나섰다. 어라!, 집사람이 아예 나에게 아이들을 맡긴다. 그러고 보니, 내가 직접 마을 회관에서 차량에 애들을 태워본 적이 없다. '그래!' 싶어서 별이 손을 잡고, 별이가 쓸 이불이랑 베개를 싼 보자기 뭉치를 들고 회관 앞으로 갔다. "가버렸나?"를 몇 번 외칠 쯤... 차가 왔다. 기사님이랑 선생님 한 분, 그리고 먼저 탄 듯한 아이들 몇 명! 선생님께서 "제가 별이 담임이에요" 하신다. 아~ 처음 뵙는다! 작년엔 김창미 선생님이라 이전에 아는 분이고 해서 선생님 얼굴이 항상 이미지로 떠올랐었는데...! 간단히 인사를 하고 보따리를 넘기고, 아이들과 집사람이 거의 동시에 떠났다. '뭘할까...?"   4. 일단, 농협으로 갔다. 그리고 다시 지리산둘레길식당민박으로 향했다. 농협까지 걸어 갔다. 통장정리를 했다. "찌직 찌직" 소리로 봐서는 한 2줄 정도 정리가 된듯 했다. 맞다! 보험료가 빠졌고, 어라~ 내심 걱정했던 영농조합 대표가 개인경비를 입금했다. 그 말 많았고, 탈 많았고, 씁쓸했고, 갑갑했고... 안타까웠던 금액이다! 날짜를 보니까, 지난 주 금요일 3월 16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오전에 확인되지 않으면 '조치(?)'를 취하고 한 번 해 볼(?) 생각이었다. 은행 문을 나서면서... '지리산둘레길식당민박(요즘 새로 산채비빔밥, 김치찌개, 흑돼지 삼겹살, 토종닭 백숙을 개시하셨다. 지리산 그리고 둘레길 3코스에 오시는 님들... 꼭 한 번 들러 보시라! 음식 맛도 맛이지만, 사장님 사모님의 인간적인 매력과 분위기에 다시 한 번 지리산 그리고 둘레길 3코스의 매력에 빠지게 되실 것이라 확신한다! 063-633-8947, 매동마을 근처) ' 생각이 났다! 근 한 달 동안 얼굴도, 전화도 주고 받지 못했다. 배달을 하면서는 매일이나 적어도 이틀에 한 번은 들러 커피도 마시고 이런 저런 이야기도 나누었던 장소였는데... 점심이나 저녁을 먹으러 가기도 했고, 나름 인터넷 네이버 블로그 홍보를 도와드린다는 명분 아닌 명분으로 연락도 자주 드리고 했었는데... 여차여차 하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문이 닫혔다! 불도 꺼지고... 그냥 나올까 하다가 "계십니까?"를 몇 번 외쳤다. 2층에 살림을 하고 계시니까, 계시다면 대답하실 것 같았다. 그리고 조금 후 사모님께서 창문을 여신다! 얼굴을 손으로 만지고 계신 걸 보니까... '출근(?)' 준비를 하고 계셨나 보다! ^^ "커피 마시러 왔어요!" 했더니, "잠시만요" 하신다. 그리고 조금 있다가 내려오셔서 "아침은요?" 하시면서 커피부터 타 주신다! 아~ 맛있다! ^^   5. 사장님은 '오일가글'을 하고 계시단다! ^^ 커피 한 잔을 마시면서... 사모님은 드시지 않으셨다. 아침을 먹고 드시겠다며! "소나무 8 그루 중에 한 그루만 죽어가니까, 성공하셨네요!', "출근길에 보니까, 둘레길 관광객이 하나둘씩 보이던데, 손님이 느나요?" "창문에 붙인 이미지가...?" "민박은요?" 등으로 시작되는 질문과 답변을 주고 받았다. 지난 번에 보여드렸던 잔뜩 '부은' 손등이 생각 나셨는지 손 안부(?)부터 물으신다. 진심어린... 걱정을 해 주셔서 늘 감사하다. 운봉 향돈촌 토담에서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이것저것, 자랑반으로 말씀 드렸다! "늘 신나하는 것 같다"며 칭찬을 해 주신다! 감사한 일이다! 사장님은 아직도 나오지 않으신다...! 일단, 인사를 드리고 마감! ^^   6. 다시 왔던 길로 해서 집으로 왔다! 오는 길에 농협마트에 들러서 소주 한 병, 과자 두 봉, 담배 한 갑을 샀다. 담배는 내일 필 것으로 예비용이다! 이렇게 쉬는 날이면 시간이 나니까, 컴퓨터를 켜 놓고 이런 저런 일들을 봐 가면서 소주 한 두 잔을 마시면 참~ 기분이 좋다. 느긋하기도 하고, 오랜만에 여유를 갖는 것 같기도 하고...! 오는 길에 고래쉼터 사장님을 뵈었다. 서류봉투인듯한 것을 들고 계시길래 "어디 가세요?" 했더니, "놀러...!" 하신다. "아~ 예!"하고 웃으며 돌아섰다. 집에 와서 다시 커피와 담배 2개를 피고...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집사람도, 봄이도, 별이도... 그리고 지리산둘레길식당민박 사장님, 사모님도... 다시 고래쉼터 사장님도 오늘 하루 '봄비'와 같이 반갑고, 촉촉하고, 조금은 다른... 하지만 즐겁고 행복한 날이 되셨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