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거 검색하다 우연히 보여 가져왔는데 사실과 다는 것도 있네요.
그렇지만 초보들이 확인했으면 하는 정보들이 있어 가져왔으니 함 읽어보세요.
(1) 종류
가장 기초적인 것부터 짚고 넘어가자. '포드류'에는 크게 아래와 같은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일반 삼각대(트라이포드) : 그냥 '삼각대'라고 하면 이것을 가리킨다. 다리가 세 개 달려있으며, 높이는 대략 서서 찍을 수 있는 정도다. 당연히 이것부터 장만해야 한다.
미니 삼각대(미니포드) : 일반 삼각대보다 훨씬 다리가 짧은 것이다.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작은 소품을 찍거나 야생화 접사를 할 때, 혹은 체스트포드(카메라를 어깨에 대고 고정시킬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소총의 개머리판을 떠올리면 된다) 대용으로 쓸 때 어느 정도 유용하다. 싸고 매우 가볍지만 그다지 요긴하진 않다. 다리가 너무 짧으면 세로구도로 찍기가 어려우니 주의해야 한다.
모노포드 : 다리가 하나만 있는 것이다. 보통 망원렌즈와 함께 쓰는데, 무거운 장비를 팔 대신 받쳐주는 역할과 어느 정도 손떨림을 줄여주는 역할을 동시에 한다. 이것이 세상에 존재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삼각대 사용이 금지된 장소(자리를 너무 많이 차지한다는 이유로)에서 대신 쓰기 위해서다. 경기장, 공연장, 행사장, 박물관, 미술관 등이 그렇다. 삼각대보다 한결 가볍고 싸고 사용도 간편하지만 안정성은 비교가 되지 않으므로 보조장비로만 여기는 것이 좋다.
기타 : 다리로 서있는 대신 렌치나 흡착판 등으로 벽, 유리창, 자동차 문 등에 고정시켜서 쓰는 제품들도 있다. 물론 특별한 용도로만 쓰이는 것들이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트라이포드 '만프로토 190XProB', 미니포드 '슬릭 미니 프로 III', 모노포드 '벤로 MP-80'.
(2) 무게 / 소재
초보자가 삼각대를 갖고다니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무게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무거운 짐보따리는 사진가에겐 어느 정도 숙명과도 같은 것이다. 더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가? 그렇다면 감내하라...고 말은 하지만 아무래도 가벼우면서도 튼튼할 수만 있다면야 금상첨화다. 삼각대의 무게 개념에는 자체무게와 지지중량이 있다. 자체중량은 가벼울수록 좋고 지지중량은 무거울수록 좋지만 이게 힘들다.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좋은 소재를 쓰는 것뿐인데 그렇게 되면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품 선택에 있어 가장 고심하게 만드는 부분이다.
자체무게 : 어지간하면, 정말 어지간하면 헤드를 제외한 무게가 2kg이 넘는 것은 사지 않는 편이 좋다. 이것도 남성 기준이며 여성이라면 1.5kg도 만만한 게 아니다. 가벼울수록 좋다곤 하지만 마냥 가볍다가는 제구실을 못하는 수가 있으므로 기본은 되어야 한다. 정상적인 성능을 가진 물건이라면 아무리 비싸고 좋은 신소재를 썼다 해도 500g은 넘을 것이다.(실은 1kg 이하 짜리를 찾기도 쉽지 않다.)
지지중량 : 자체무게가 가벼운 제품 중에는 지지중량이 1kg 남짓밖에 안되는 것도 있는데 이건 사실 좀 불안하다. 당장에는 무척 가벼운 카메라와 렌즈만 갖고 있다 하더라도 나중에 장비구성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다. 적어도 2kg은 되어야 하며 넉넉하게 잡자면 3~5kg쯤이 좋다 . 하지만 그 이상 무리할 필요는 없다. 지지중량이 8kg이니 12kg이니 하는 놈들은 일반적인 용도로 쓰는 게 아니다. 한 가지 애석한 사실은 제조사들이 명기해놓은 지지중량을 늘 믿을 수만은 없다는 점이다. 일부 중국산 제품들이 여기에 해당하는데, 짓조나 만프로토 등 신뢰할 만한 메이커의 동급 제품보다 높게 표기되어있다면 허풍으로 보면 된다.
소재 : 안타깝지만, 비쌀수록 좋다. 가장 보편적이고 저렴한 것은 알루미늄이다. 싸고 무난하지만 좀 무겁다. 일부 회사에서는 알루미늄 중에서도 개량된 신소재를 사용해 약간 더 가벼운 제품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이보다 더 좋은 것이 바잘트(현무암)이며, 제일 좋은 것이 카본인데, 고작 몇백 그램 가벼우면서 값은 몇 배나 비싸다. 이 역시 6X카본(탄소섬유를 기존보다 많은 6겹으로 겹쳐서 만든 것) 등의 개량된 소재가 있는데, 역시 더 좋고 더 비싸다. 대략 동일한 지지중량을 가질 때 알루미늄이 2kg쯤 된다면 카본은 1.5kg쯤 된다. 대신 전자가 10만원쯤 한다면 후자는 30만원쯤 한다. 고작 500g에 20만원을 쓰는 셈이지만 하루종일 메고다니다 보면 차이가 체감되는 것만은 사실이다. 더불어 카본은 진동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고 겨울에도 차갑지 않으며 잘 찌그러지지 않는 등의 장점이 있기 때문에 이상적인 소재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마그네슘 합금이 새로운 소재로 서서히 부상하고 있는데, 알루미늄의 2/3 무게에 카본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중급 제품에서 장차 많이 보게 될 것 같다. 2009년 현재는 탑 플레이트 등 일부분에만 쓰이는 경우가 많고 전체적으로 알루미늄을 대체한 제품은 얼마 되지 않는다.
무게, 그에 따른 소재, 그에 따른 가격은 삼각대의 성능과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므로 결국은 자신의 필요에 따라 장만하는 것이 최선이다. 돈이 남아돌아 걱정이라면야 짓조의 6X카본 제품으로 덜컥 사지 못할 게 뭐 있겠는가.(60만원쯤 한다.) 하지만 그 전에 내가 한 달에 삼각대를 몇 번이나 들고나가는지부터 생각해볼 일이다. 싸고 무거운 게 귀찮다고 안 들고다니던 사람은 비싸고 가벼운 걸 장만해도 안 들고다닐 가능성이 높다. 어차피 그 사람은 삼각대가 별로 필요없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사진 하면서 돈쓸 구석은 삼각대 말고도 많으며, 오히려 좋은 볼헤드나 용도별로 여러 가지의 포드류에 투자하는 편이 유리할 수도 있다.
△ 카본과 마그네슘 소재로 만들어진 만프로토 055CXPro4. 완전히 펼친 높이 170cm의 오버 헤드 4단 모델로, 자체무게는 1.7kg, 지지중량은 8kg이다. 센터 컬럼의 90도 전환과 그라운드 레벨도 가능하다. 장착된 볼헤드는 포토클램의 PC-33 모델이다.
(3) 높이 / 단
삼각대의 높이야 다 거기서 거기가 아닐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여기에도 몇 가지 따져볼 것이 있다.
접은 길이 / 단 수 : 다리를 완전히 접었을 때의 길이가 짧을수록 휴대하기에는 좋다. 하지만 그러려면 단 수(다리를 몇 번 나누어 접는지 여부)가 많아지기 십상이다. 보통 3단~5단이 있는데 단 수가 작을수록 한결 사용하기 간편하며 안정성도 높다. 특별히 길이가 긴 제품을 쓰지 않는다면 접은 길이가 좀 길더라도 3단 쪽이 낫다. 한편 접은 길이를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신형 모델도 있다. 짓조의 '트레블러' 시리즈와 그 중국산 카피품들인데, 다리를 거꾸로(위쪽으로) 접음으로써 20cm 가량이나 더 짧아지도록 되어있다.(헤드의 길이까지 감안해야 하므로 이렇게 된다.) 배낭형 가방에 삼각대를 매달고 다닐 일이 많은 사용자라면 고려해볼 만하다. 물론 이 제품에는 소형 볼헤드가 딸려야 할 것이다.
펼친 높이 : 삼각대의 펼친 높이에는 다리만 뽑았을 때의 것과 센터 컬럼(세 개의 다리 가운데에 있는 봉)까지 뽑았을 때의 것이 있다. 후자를 기준으로 눈보다 조금 낮은 것을 아이 레벨, 키만큼 높은 것을 오버 헤드라고 부른다. 대개의 제품은 아이 레벨이며 사용자의 대다수도 이것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센터 컬럼을 높이 뽑을수록 안정성은 떨어지게 마련이므로 너무 낮은 것은 피해야 한다. 한편 오버 헤드는 생태사진을 찍는 사람들에게 특히 요긴하다. 경사진 곳에서 수평을 맞추기 위해 한쪽 다리를 줄여놓고 써야 할 경우, 높은 곳에 있는 피사체를 찍을 경우(카메라를 치켜들게 되므로 결과적으로 뷰파인더가 한참 낮은 위치에 오게 된다), 얕은 물 속에 삼각대를 집어넣고 찍어야 할 경우 등 갖가지 열악한 상황에 대처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낮춘 높이(그라운드 레벨) : 보통의 접은 길이보다도 더 낮게 세팅할 수 있는, 다시 말해 그라운드 레벨 촬영이 가능한 제품이 더 유용한 것은 물론이다. 이런 기능이 없는 모델도 많기 때문에 내가 그라운드 레벨을 구사할 일이 있는지(주로 접사) 생각한 후 잘 따져보고 사야 한다. 이것이 되려면 다리들을 수평으로 펼칠 수 있어야 하며 센터 컬럼도 분리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라운드 레벨을 쓰기 특히 편한 제품으로는 센터 컬럼을 분리하지 않고도 90도로 젖힐 수 있는 만프로토의 신제품들(제조사에서는 이를 Q90° 기능이라고 부른다), 아예 센터 컬럼을 180도 범위 내에서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짓조의 '익스플로러' 시리즈 및 그 중국산 카피품들이 있다. 후자의 경우 접사에 매우 유용하긴 하지만 센터 컬럼의 조절범위가 넓다는 장점이 안정성과 내구성 면에서는 단점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 만프로토 190XProB. Q90° 기능과 수평으로 펼쳐지는 다리로 인해 완전한 그라운드 레벨에서의 접사가 가능하다.
△ 짓조 익스플로러의 중국산 카피품인 인듀로 AX114. 센터 컬럼의 위치를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다.
(4) 조절 방식
다리와 센터 컬럼의 길이를 조절하는 방식에도 여러 가지가 있으며, 편의성과 안정성 사이에 각각 장단점이 있다.
다리 조절 : 레버식과 트위스트식이 있다. 레버식은 다리를 조일 때 한 번 제끼기만 하면 되는 방식으로, 쓰기엔 편리하지만 체결력이나 수명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반면 트위스트식은 나사처럼 돌려서 조이는 방식인데, 장단점에 있어 레버식의 반대이므로 취사선택할 일이다. 다만 트위스트식일 경우 반드시 ALR(Anti Leg Rotation; 회전 방지) 기능이 채택된 제품이라야 한다. 이는 하나의 다리에 달린 여러 단의 조임장치 중 한 개를 돌릴 때 다른 것들이 함께 헛돌지 않는 방식으로, 이 기능이 없으면 매번 조이고 풀 때마다 일이 상당히 번거로와진다.
센터 컬럼 조절 : 래피드 방식과 기어 방식이 있다. 래피드 방식은 나사같은 것을 돌려서 푼 후 손으로 센터 컬럼을 붙잡고 높이를 조절하는 것으로 대부분의 제품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반면 기어 방식은 탑 플레이트 옆에 달린 기어(엘리베이션이라고도 함)를 돌려서 센터 컬럼의 높이를 조절하는 것으로, 더 편하긴 하지만 무게도 늘고 구조도 복잡해지기 때문에 잘 쓰이지 않는다.
△ 다리조절 장치의 종류. (왼쪽부터) 레버식과 트위스트식.
△ 센터 컬럼 조절 장치의 종류. (왼쪽부터) 래피드 방식과 기어 방식.
(5) 그밖의 체크포인트와 액세서리들
워머 그립 : 다리의 윗부분을 쿠션 있는 소재로 된 워머 그립으로 감싸고 있으면 더 좋다. 원래는 알루미늄 제품이 겨울에 너무 차갑기 때문에 붙여놓는 것이지만(그래서 카본 제품엔 안 붙어있는 것이 많다), 그렇게 추울 땐 으레 장갑을 끼고 있기 마련이므로 '워머'로서의 기능은 그다지 요긴하지 않다. 그보다는 오히려 삼각대를 어깨에 메고 다닐 때 쿠션 역할을 해줘서 좋다. 다만 이러려면 적어도 두 개의 다리에 워머 그립이 붙어있는 제품이라야 할 것이다.(다리 한 개에만 붙여놓은 제품도 있다.) 별도로 구입해서 부착할 수 있는 제품도 시중에 나와있다.
수평계 : 가능하다면 헤드에 수평계가 달린 것이 제일 좋다. 그러나 탑 플레이트 부분에 붙어있는 수평계도 없는 것보단 낫다.
나침반 : 일부 제품은 수평계와 함께 자그마한 나침반을 달아놓은 것도 있다. 얼마나 정확하고 유용할런지는 모르지만.
훅 : 가방 등의 무거운 것을 매달 수 있는 고리를 말한다. 보통은 센터 컬럼 아랫부분에 있지만 탑 플레이트 옆에 있는 것도 있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 진동이 심한 장소, 초망원 촬영 등의 상황에서는 가방 하나라도 매달아놓는 편이 확실히 도움이 된다.
스트랩 고리 : 삼각대는 배낭형 가방 뒤에 매달 수도 있고(가방에 그런 기능이 있을 경우), 별도의 삼각대 백에 넣어서 다닐 수도 있지만 간편하게 스트랩만 달아서 메고 다닐 수도 있다.(삼각대 백의 경우 편하고 안전하긴 하지만 촬영현장에서 이것을 간수하는 것도 작은 일거리가 되는 단점이 있다.) 삼각대용 스트랩은 보통 별도로 판매하는데, 대개의 삼각대에는 이것을 매달 수 있는 고리가 있지만 간혹 없는 제품도 있다. 고리는 탑 플레이트 옆에 하나만 있으면 된다. 반대쪽은 다리에 직접 감아서 묶게 되어있기 때문이다.
스파이크 : 흙이나 모래 위에 삼각대를 세울 때 좀 더 고정이 잘 되라고 다리 끝에 스파이크를 달기도 한다. 고무발과 스파이크발을 교체해가며 쓸 수 있는 제품도 있고 고무의 나사를 돌리면 스파이크가 밖으로 나오는 구조로 된 제품도 있다. 하지만 고무발이라서 삼각대가 미끄러진 경험은 한 번도 없다. 오히려 스파이크는 바닥을 파이게 만들 우려도 있고 미끄러운 곳에서는 더 불안하기 때문에 별로 추천할 만한 옵션은 아니다.
돌리 : 삼각대의 발 부분에 장착할 수 있는 바퀴를 말한다. 주로 스튜디오에서 사용한다.
△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워머 그립, 나침반과 스트랩 고리와 수평계, 스파이크 내장형 고무발, 훅에 가방을 매단 모습.
그밖에도 삼각대나 헤드에 부착해서 쓸 수 있는 각종 보조 액세서리들이 있지만 생략하기로 한다. 수입사의 카탈로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자세한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6) 헤드와의 연결
10만원짜리 삼각대에 15만원짜리 헤드를 쓴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을 만큼 비중이 높은 부분이 헤드다. 일단 펼쳐놓고 나면 삼각대를 조작할 일은 많지 않지만 헤드는 끊임없이 만지작거리게 되기 때문이다. 오로지 헤드만 만드는 세계적인 회사들이 여럿 있는 데에도 다 까닭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헤드의 선택에 앞서 우선 삼각대와 헤드의 연결 문제부터 살펴보자.
분리 여부 : 대개의 중급 이상 삼각대는 아예 헤드가 딸려있지 않아서 따로 구입해야 한다. 그러나 저가형과 일부 중급형은 헤드와 함께 판매되고 있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동봉된 헤드를 분리할 수 있는지이다. 원래의 헤드를 떼어내고 별도의 제품을 장착해서 쓰고 싶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값싼 헤드는 오래 쓰다보면 헐거워질 수도 있는데, 만약 분리가 안된다면 삼각대까지 통째로 버려야 하는 사태가 온다.
나사산의 크기 : 삼각대와 헤드는 나사(스크류)로 연결된다. 중급 이상의 제품들은 이 크기가 모두 3/8인치라서 고민할 필요가 없지만 저가형 제품 중에는 1/4인치 짜리도 있으므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두 사이즈 모두를 지원하도록 설계된 삼각대와 헤드도 있다.) 삼각대가 1/4인치이고 헤드가 3/8인치라면 크기를 맞춰주는 부쉬 어댑터를 구하면 된다. 나사에 덧끼우는 링같은 것으로, 1000원 정도면 살 수 있다. 그러나 거꾸로 삼각대가 3/8인치이고 헤드가 1/4인치라면 둘을 함께 쓰지는 못한다.
(7) 헤드의 종류
삼각대 헤드에는 크게 팬헤드와 볼헤드가 있다. 일반적으로는 볼헤드를 권한다.
팬헤드 : 과거에 많이 사용되었던 전통적인 방식이다. 튼튼하고 정밀한 움직임을 자랑하지만 볼헤드에 비해 훨씬 무겁고 크며 사용도 번거롭기 때문에 대형카메라와 비디오카메라용으로 용도가 축소되어가고 있다. 새로 헤드를 구입하는 일반 사용자에게는 권장하지 않는다. 3웨이 방식이 가장 많이 쓰여왔으며 가로세로 전환이 안되는 2웨이 방식, 볼헤드와의 중간형인 기어드(Geared) 방식 따위도 있다. 이쪽에서 특화된 제품으로는 유압식이 있는데 비디오카메라, 초망원렌즈, 망원경 등과 함께 쓰기 좋도록 매우 부드러운 조작성과 안정성을 자랑하는 고급형이다.
볼헤드 : 과거에는 성능이 떨어져 많이 사용되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완전히 팬헤드를 압도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팬헤드보다 가볍고 작고 쓰기 편하다. 하나의 다이얼로 모든 것을 조작하는 모델, 좌우 패닝용 다이얼이 별도로 달려있어 파노라마 촬영에 적합한 모델, 볼의 마찰력을 조절하는 다이얼이 (별도로 혹은 메인다이얼 내에) 있는 모델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물론 후자일수록 쓰기에는 더 편하지만 더 고가형이다. 볼헤드 중에는 특별히 '알카스위스형'이라고 불리는 모델들이 있는데, 스위스의 볼헤드 전문제조사인 알카스위스(Arca-Swiss)에서 내놓은 제품 및 그와 유사한 것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기존의 볼헤드에 비해 월등히 높은 체결력으로 인해 몇 년 전부터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고급형으로, 가격은 적어도 10만원이 넘는다. 국산인 마킨스, 포토클램 등이 바로 이 타입이다.
액션헤드 : 볼헤드의 변형. 주 제조사인 만프로토에서는 '그립 액션 볼헤드'라고 부르는 모양이다. 그립이 달려서 조작하기 쉽게 만든 것인데 안정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322RC2라는 모델이 유명하다.
△ 헤드의 종류. (왼쪽부터) 3웨이 팬헤드와 알카스위스형 볼헤드.
(8) 헤드와 카메라의 연결 / 퀵슈
삼각대와 헤드는 한 번 연결해놓으면 잘 분리하게 되지도 않고 그러는 게 좋지도 않다.(자주 붙였다 떼었다 하면 연결부가 헐거워질 위험이 있다.) 하지만 헤드와 카메라는 하루에도 몇 번씩 분리와 체결을 반복하게 된다. 이때마다 스크류를 돌려대야 한다면 이 또한 지치는 일이다. 그래서 나온 게 퀵슈라는 것으로, 헤드와 카메라(혹은 대형 렌즈) 사이의 탈착을 간편화시킨 장치를 말한다.
퀵슈라는 말은 통칭이고 제조사에 따라 퀵 릴리즈 등의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며, 헤드 쪽의 연결부위를 어댑터, 카메라(혹은 대형 렌즈의 삼각좌) 밑에 고정시켜놓는 부품을 플레이트라고 부른다. 어댑터는 기본적으로 헤드에 달려있는 것이고, 플레이트는 헤드를 사면 한 개가 딸려오기도 하고 따로 팔기도 한다. 카메라와 렌즈에 각각 고정시켜놓기 위해 여러 개의 플레이트가 필요할 수도 있다.
헤드와 카메라의 연결방식 : 퀵슈 방식의 간편함을 누리려면 처음부터 (어댑터가 달려있는) 퀵슈형 헤드를 구입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번거로운 방식을 스크류형이라고 하는데, 저가형 제품에서만 볼 수 있거나 점차 사라져가고 있다. 만프로토의 일부 스크류형 헤드는 나중에 어댑터를 따로 사서 달아 퀵슈형으로 변신시킬 수도 있지만 그래서 득이 될 건 하나도 없다. 조금 더 비싸더라도 가급적 처음부터 퀵슈형을 택할 것을 권한다.(예를 들어 486은 스크류형이고 486RC2는 퀵슈형이다.)
플레이트의 체결방식 : 퀵슈형 헤드(의 어댑터)에 플레이트를 체결하는 방식에는 레버형과 도브테일형이 있다. 둘의 차이는 삼각대 다리의 레버식/트위스트식과 비슷해서, 전자는 레버를 한 번 제끼는 방식이라 편리하지만 체결력에 약간의 불안감이 있으며 후자는 다이얼을 돌려 고정시키는 방식이라 약간 불편하지만 체결력만큼은 듬직하다. 알카스위스형 볼헤드는 거의가 도브테일형 채결방식을 택하고 있다.
특별한 플레이트들 : 제조사에 따라 매우 다양한 플레이트가 있지만 일일이 알아둘 필요는 없다. 대개의 경우 기본형으로 나온 것으로 충분하다. 다만 초망원렌즈 중 일부 모델은 삼각좌가 길쭉하게 생겼고 나사구멍도 두 개인데, 여기에는 그에 적합한 모양으로 생긴 플레이트를 쓰는 것이 좋다. 반면 특정 카메라 모델에 맞춰나왔다는 플레이트들도 팔리고는 있으나 기본형에 비해 과연 뭐가 얼마나 더 좋을지는 의문이다.
△ 퀵슈형 헤드의 두 가지 플레이트 체결방식. (왼쪽부터) 레버형인 만프로토 468RC2와 도브테일형인 포토클램 PC-33.
(9) 대표적인 제품들
카메라 제조사보다도 다양한 회사들에서 끊임없이 신제품이 쏟아져나오고 있으므로 특정 제품을 거론하기는 어렵다. 대표적인 제조사 몇몇만 열거해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참고로 니콘, 캐논 등의 카메라 회사는 삼각대를 만들지 않는다. 시중에서 극히 저렴하게 판매되는 이런 이름의 삼각대들은 이른바 '행사용' 제품들이므로 무시하시라. 헤드포함가가 3만원도 안되는 물건들은 담배갑만한 컴팩트 카메라나 올려놓으라고 만든 것이다. 아래의 전문업체 제품들에서 찾아보시기 바란다.
만프로토 Manfrotto : 1972년 이탈리아에서 설립. 삼각대, 헤드, 조명용 스탠드 및 관련 액세서리들을 무척 다양하게 내놓고 있다. 무난하고 표준적인 중~고급제품군으로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아이 레벨의 190 시리즈, 오버 헤드의 055 시리즈, 48X 시리즈 볼헤드 등이 대표적이다. 사진기자 생활을 하던 Lino Manfrotto라는 인물이 설립한 이탈리아 회사이기 때문에 굳이 '맨프로토'가 아닌 '만프로토'라고 표기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수입사는 세기.
슬릭 Slik : 1952년 일본에서 설립. 만프로토에서 적당한 제품을 찾지 못했다면 그 다음으로 물색해볼 만한 업체. 3만원짜리 보급품에서부터 30만원짜리 카본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갖추고 있으며 평도 괜찮다. 330, 340, 스프린트 프로 시리즈 등이 있다. 국내수입사는 신태양.
짓조 Gitzo : 1917년 프랑스에서 설립되었으나 만프로토에 합병된 이후 2000년대부터는 전량 이탈리아에서 생산되고 있다. 설립자는 Arsene Gitzhoven. 한 마디로 삼각대 계의 라이카, 핫셀블라드에 해당하는 명품 전략 업체다. 저렴한 것으로는 20만원대의 알루미늄 제품도 있지만 짓조다운 성능을 실감하려면 역시 40만원이 넘는 고가품들을 찾아봐야 한다. 세계최초의 카본 삼각대, 마그네슘 헤드, 바잘트 삼각대가 모두 짓조에서 나왔을 만큼 기술력만큼은 최고다. 앞서 말한 트레블러 시리즈, 익스플로러 시리즈 외에 카본 삼각대의 표준과도 같은 마운티니어 시리즈 등이 있다. 국내수입사는 세기.
국산 볼헤드들 : 마킨스와 포토클램의 알카스위스형 볼헤드 제품들은 세계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마킨스 쪽이 좀 더 고급형인데, 상대적으로 저렴한 포토클램도 제일 싼 것이 10만원일 만큼(마킨스는 20만원) 만만한 가격은 아니다. 대부분의 프로사진가도 이 제품들이면 충분하고도 남는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훌륭하다.
중국산 제품들 : 중국에 본사를 두고 생산되는 브랜드도 있고, 한국에서 개발해 중국 OEM으로 생산되는 브랜드도 있다. 벤로 Benro(국내수입사 AP), 인듀로 Induro(벤로 계열사, 국내수입사 반도), AP, 트라이오포 Triopo, 호루스 벤누, 지오토스 Giottos(대만제, 국내수입사 대광), 벨본 Velbon(국내수입사 매틴) 등. 주로 짓조의 제품들을 집중적으로 카피해서 내놓고 있는데 당연히 가격은 싸고 품질은 떨어진다. 하지만 비싼 카본 제품들도 많으므로 '저가형'이라고 부를 수만은 없다.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꼭 필요한 자료네요. 감사합니다.
일찍 알았서야 했는데 교수님 만나 많은것을요
감사드립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