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그녀…더 튄다
"그렇게 쉬고 싶었는데 외롭고 너무 힘들었죠 회사 열심히
다니세요"
연기도 본격도전…멀티테이너 go! |
"아나운서, 연예인, 프리 MC?"
"어떤 수식어가 좋겠느냐"는 질문을 자르며 그녀가 한말.
"멀티플레이어요!"
임성민. KBS에서 한때 가장 잘 나갔던 아나운서. 끼를 주체하지 못해 지난해 3월 사표를 던졌다.
그뒤 7개월여간 쇼프로 MC는 물론 드라마와 시트콤에서 발바닥이 닳도록 뛰었다.
정말 전공이 아리송한 '멀티플레이어'의 모습이었다.
그랬던 그녀가, 작년말부터 TV에서 뜸했다.
"지쳤나?"하는 의심이 드는 순간, 8개월여만에 '번쩍'하고 나타났다. 지난 7월 중순부터 MBC TV '!(느낌표)'에서 폭주족 청소년들에게 헬멧을 씌워주고 있다. 이어 지난달 31일부터는 MBC '목표달성 토요일'에서 선남선녀를 맺어주는 '사랑의 가교'로 나섰다. 최근엔
장동건 고소영 신현준 등이 소속돼 있는 연예기획사 MP엔터테인먼트과 전속계약을 맺었다.
오는 12월에는 KBS '드라마시티'의 주요역으로 입도선매돼 있고,
컴필리에이션앨범의 모델 섭외도 받고 있다. 봇물이 터지듯 연예활동을 재개한 느낌.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sports.chosun.com%2Fnews%2Fentertainment%2F200209%2F20020903%2F29c81004.jpg)
|
◇연예활동을 재개한 스타 아나운서 출신 임성민<최문영 기자 deer@> |
"직장 다닐 때 못했던 일들을 정말 원없이 해봤어요. 아무 약속도 잡지않고 어떤 땐 허리가 휘도록 잠을 잤죠. 그러다 어느날 밤에 문득 깨어 전화걸 데가 없음을 알고 펑펑 울었어요. 그렇게 쉬고 싶었었는데
쉬는게 더 힘들더라구요. 회사 열심히 다니세요."
'임성민은 '!(느낌표)' '하자하자' 코너로 본격적인 연예활동을 재개한 지난달 중순 한 불우청소년의 이야기를 듣곤 방송 카메라 앞에서
난생 처음으로 울음을 터뜨렸다. 뒷말을 '어떻게 받아쳐야 할까'하는
'아나운서의 습관'을 버리자 비로소 '게스트의 사연'이 가슴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만큼 그녀는 성숙해 진 것을 스스로 실감했다.
방송활동의 '확실한 좌표'도 정했다. 보다 고급화되고 세련된 MC를 근간으로 하되 연예활동의 영역을 점차 넓히겠다는 것. 몇년 후 쯤엔 '연기자 임성민'이란 명함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할 작정이다.
임성민은 지난달 말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방송활동을 쉬면서도 학업에서만은 부지런했다. 논문 제목은 '미디어 영상공간에서 방송진행자 몸의 표현에 관한 연구'. 그녀답게 누구도 건드려보지 않은 '독창적인' 논문이었다.
"흠, 결혼이요? 소속사와 3년 계약했으니 그때까진 생각없어요. 연애요? 그건 사정이 좀 다르죠. 닥치면 해야죠."
'늘 튀는' 임성민은 어디 안갔다. < 이유현 기자 ylee@>
★…"글쎄,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하나 잘 모르겠더라구요."
1남 3녀중 장녀인 임성민은 얼마전 막내 여동생을 시집보냈다. 그동안 언니가 짐이 된 것 같아 무척이나 복잡한 심정이었다고. 하지만
방송활동을 쉬는 동안 동생을 비롯해 식구들과 많은 얘기를 나눌수
있었던 것은 큰 수확이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