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시옷은 꼭 필요하니까 틈틈이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이시옷은 “두 단어를 합쳐 한 단어로 만들 때
뒤에 오는 단어 첫 음절을 강하게 발음하라는 뜻으로 앞 단어 마지막에 넣어주는 시옷”입니다.
즉, 사이시옷은 한 단어에는 없습니다.
단어와 단어가 합쳐져서 한 단어를 만들 때,
뒤에 오는 단어를 강하게 발음하라는 의미로 신호로 모음으로 끝나는 앞 단어의 마지막에 ㅅ을 넣어주는 거죠.
따라서 뒤에 오는 단어가 이미 경음(ㄲ,ㄸ,ㅃ,ㅆ,ㅉ)이나 격음(ㅊ,ㅋ,ㅌ,ㅍ)이면 사이시옷을 쓰지 않습니다.
사이시옷이 없어도 이미 강하게 발음이 되잖아요.
그래서 갈비와 찜이 합쳐지면 갈빗찜이 아니라 갈비찜인데요.
갈비+찜에서 뒤에 오는 단어가 찜으로 경음이 있으므로,
앞에 오는 단어 갈비에 ㅅ을 붙일 수 없죠.
같은 경우로 ‘뱃탈’이 아니고 ‘배탈’이고, ‘홋떡’이 아니고 ‘호떡’인거죠.
아.. 조금만 어려워져도 머리가 복잡해지네요..^^
앞에서 사이시옷은 두 단어가 합쳐져서 하나의 단어가 될 때...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두 단어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쓰는 단어는 우리 고유어와 한자어, 외래어가 있는데,
사이시옷은 고유어와 한자어의 합성에만 사용됩니다.
외래어에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핑큿빛’이 아니고 ‘핑크빛’이며, ‘피잣집’이 아니고 ‘피자집’이 맞죠.
앞에서 사이시옷은 두 단어가 합쳐져서 하나의 단어가 될 때...라고 했습니다.
그 두 단어 중 한자어와 한자어가 결합할 때는 딱 여섯 가지 단어만 사이시옷을 씁니다.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 이렇게 여섯 가지만
사이시옷을 쓰고 다른 한자어와 한자어의 합성에는 사이시옷을 쓰지 않습니다.
이 규정에 따라 ‘싯가’가 아니라 ‘시가’고 ‘잇점’이 아니라 ‘이점’이며,
‘댓가’가 아니라 ‘대가’고, ‘촛점’이 아니라 ‘초점’이 되는거죠.
국어학자가 아닌 제가 생각해도 좀 문제가 있는 규정인데요.
어쨌든 현재 맞춤법 규정에서는 한자어와 한자어가 결합할 때는 딱 여섯 가지 단어만 사이시옷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