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쟁이 다리처럼
가느다란 다리 네개가 떠 받친
흑백티비가 있었던 시절 . .
신작로가 생기고 한달여 지났을 때쯤..
아랫동네 늙은 느티나무 삼거리앞에서
무작스런 덤프트럭에 의해
하늘나라로 가버린 동네 아이 . .
그날 해거름에 . .
현장검증 재연에
하필이면 지금은 목사가 되어버린 친구놈이
순사들 사탕발림에 넘어가
덤프트럭 밑에 들어가 있었고
녀석 어무이는 옆에서
대성통곡을 하고 있었슴돠.
난리도 난리도
그런 난리가 없었는데 . .
깊은 밤 . .
이번엔 꽹과리 소리가 들리기 시작함돠.
전에 볼수 없었던 원색적이고 화려한
오색저고리옷을 입은 여인네가
춤을 추고 있슴돠.
혼돈스럽기 그지없는 엇박자속에서
어거지로 끼워맞춘 박자같은
징, 꽹과리소리속에서
리드미컬하게 날리는 긴 머리결 . .
. . . .
. . . .
그때 왜 ?
보드라운 팔뚝에 두드러기같은 소름이 돋았던건지 . .
그리고 왜 ?
그놈이 떠올랐던 걸까?
거머리 !!
까만 실지렁이같은것이 물가에 얼찐거리다가
무릎 아랫쪽 그나마 무딘곳에 달라붙어
몇 개월동안 안 먹고도 살아낼수 있으리만치
배 채우고 난 뒤에야 들켜
썩소 날리며 나가떨어지는 . . .
실지렁이만 했던것이
긴 번데기만치 커버린 거머리. . .
내가 이렇게 둔했나 하며 머리긁으며
자학하게 만드는 나쁜 노므 시키들 . . .
. . .
둔한 민초들의 고혈을 얼마나 빨았기에
신복을 입었음에도 불어터진 몸
감출길 없는 여인네 .
이 세상 사람이 아닌듯한 . .
가부키화장 비스므리한 . .
눈꼬리 바짝 올린 중국 전통극에 나오는
경극 배우화장 비슷했던것 같은데 . .
시나위에 맞춰 . .
허공을 가르는 긴 소맷자락이
천길 낭떠러지에 던져진 어느 누군가의
스카프처럼 허허롭게 날리는 것이
어린 마음에 왜그리 무서웠던지. .
그 이듬해 장마철 . .
윗동네 친구동생을 불어난 물에 잃어버렸을때 . .
동네 어른들 여러 수십명이 그물이다 갈고리다
총동원해서 반나절만에 건져올린
친구동생의 주검에 목숨걸고 붙어있던 거머리 . . .
그날밤 다시 조우한 무당 !!
한해동안 또 얼마나 빨아먹었는지
몇개월이 아니라 몇년동안 안 먹고도 살수있겠다
싶으리만치 몸이 불어있었던 . .
그랬슴돠.
무당은 . . .
거머리는 . . .
어린시절 그 무섭던 "전설의 고향"보다도
더 무서웠으며 어느순간
트라우마가 되어버렸슴돠.
짙은 눈썹 그윽한 눈매 날렵한 턱선
오십 초중반 나이정도?
언뜻 연예인삘도 나고 그럭저럭 호감형외모를
가지신 분이 말구에 와 있슴돠 .
그닥 굴곡없는 심심한 줄다리기가 지속되던참!!
된장질하던 말삼구 아웃.
"기"라곤 전혀없어보이던 말구 말삼구로 이동!
기도 세고 잭 무쟈게 잘하게 생긴
신참 말구분이 반갑던 참!!!
왠지 느낌이 좋슴돠 .
오 오 ~~
지루하던차 늦은 점심 먹고 초구자리 다시
in하자마자 잭이 떨어짐돠
(그래 그래 사람하나 바꼈다고 짹이 오는걸 보니
이제 겜좀 되긋네 . . )
. . .
호감스러운 외모에 스스로 가졌던 편견으로
놓쳤던 건 . . .
이 냥반. . .
판판이 자기차례가 되면 장고를 거듭함돠 .
한 두어판은 so so 하게 지나감돠. .
"거 봐!! 딜러는 로우깔고 있을거라니까?"
딜러 장 오픈에 13스테이 하고 딜러 버스트
되고 난뒤 기세등등하게 설레바리치는
시덥잖은 변. . .
장장 받아두고 딜러 7오픈에 13 받아둔
말말구가 힛하려던차. .
"지금은 딜러 뒤에 장이 안 깔리는 장면이자나.
여차저차하니 이건 넘겨야쥐?"
그새 추종세력이 된 안타까운 젊은 말말구.
"그래요? 그럼 뭐. ."
좌우로 흔드는 수신호 . ㅜㅜ
순간 "쎄애~~~"해짐돠.
뭐.. 딜러 투애니 원 꼽은건 말할 필요도 없고. .
아 쒸바!!
알고보니 무당새끼였슴돠.
세상을 어지럽히고 백성을 속이는 . . .
"혹세무민"..
개쉑히!!!
후로도 지 차례만 되면 그 잘생긴 얼굴
그윽한 눈매에 힘 따악주고 딜러카드를
졸라게 꼬나봄돠.
이제 안하던 짓을 함돠 .
딜러 4오픈 풀벳12로 따블치고 있슴돠.
"이건 아가리 카드야"
장받고 장렬히 전사하시고 딜런 다시 투애니 원 .
어리석은 백성들 꼬드겨
번돈이 졸라많으신 듯한 무당쉑히 !!
불과 서너시간만에
천마넌 이상 페이하시는
쓰.바.쉑.히!!
차라리 불우이웃돕기 성금이나 내시지
왜 지 돈지랄을 선량한 핸디들 괴롭히는
용도로 쓰시나 . .
도대체 블랙잭이 어떻게 하는건지 알고하는지 . . .
간만에 에알에스 100번대로
입맛대로 앉을수 있던차 말구? 초구?
망설이다 초구에 앉았던게
이리 후회스러울수가 없슴돠. .
결국 새벽녘까지 복구겜만하다가
소소한 패로 마무리. .
된장은. 고추장은. 쌈장은 유도 아임돠. .
곶감보다도. .
진짜 무서븐건
무당임돠. .
며칠후!!
608번 당춈
새벽녘 부랴부랴 . .
전날과 같은 스트레스 받기 싫어 말구 찜
또 그닥 굴곡없는 지리한 겜ㅜㅜ
ㅋㅋㅋ
딜러 6오픈에 2 8받아둔 더블 찬스 !!!
좀 덜 떨어진듯한 훤칠한 말말구님
풀벳에 14받아두고 더블
-..-
다들 화들짝 놀라서
"어어?"
(이건 뭐하는 짓임?)
조루같은 시키. . .
말릴 틈도없이 . .
" 더블칠께요"
시큰둥허니 응하는 딜러. .
떨어지는 . .
에이쑤 !!
것두 깔끔한 나뭇닢 모냥새의
내품에 떨어져야할 당당한 스페이드
에이쑤!!
아 쒸바!!
잠시 고민하다 더블 감행
떨어지는 7
또다시 쌔~~
장 깔은 딜러 3 받고 몰살!!
개쉑히 !!!
패버릴뻔 했슴돠.
그날!!
5층에 울 횐님들이 없었기만 빌어봄돠
그날!!
곰장어는 돌아버렸었지 말임돠.
팔자눈썹 선량한 쳐진 눈매에
좋은사람 코스프레한 곰장어가
육두문자 날려가며 개지랄하는 모습 . .
보신분은 없으시겠지요?
바로 그날!!
내가 올해 뭐 넘한테 몹쓸짓 한거 있었나
진지하게 고민해봤더랬슴돠. .
무당 .
거머리 .
정말 시르다 .
# 에필로그 #
언젠가부터는 "행복"이란 주제를 모티브로
어줍잖은 글을 끄적여볼려고 했더랬슴돠.
같잖게도 내 몸뚱아리 하나 건사하는것도
똥오줌 못가리는 판에
도망자처럼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더랬슴돠.
(그래도 담번에는 . .. ㅎㅎ)
게다가. .
울고싶은 놈 싸다구때리는 것도 아니고..
무당쉑히가 내돈 몇마넌의 운명을
결정하는것도 싫은데. .
무당과 거머리한테 국민들의 운명을 맡겨버린
개 거르지같은 년놈들. . .
-..-
아놔~~
욕하믄 안되는데 .
끈 떨어진 연같은 이 년놈들
늦가을 나뭇잎같은 네 이 년놈들
누추한 처지에 어디 감히
푸르름을 넘보려한단 말인가 ?
(양산네네야 이거 한번만 빌려주라 ^^)
첫댓글 흑백티비.
신작로.
거머리.
무당.
전설의 고향...
잠시나마 옛 기억을 떠 올릴수 있었네요.
현실로 돌아와,
괜한 사람 잡는 선무당...
그래도 푸르름을 지켜야 한다는...
좋은 밤 되세요.
. . . .
대략 난감한 밤이네요
깊은 빡침이 느껴지네요...워~워~
워~~
그래요 소가 되고 싶은 요즘이네요
형을 열받게 한,,, 그 분께 감사의 표시를,,,, ^^*
(저런 일이 있어야,,, 글 하나라도 더,,, 쓰실 거니까요,,, ㅎ)
그래도 삼가 위로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 ㅡ,.ㅡ)/
대략 난감한 아침이네
요즘 마이 바쁘긋네
수고햐 ^^
언제간겨?ㅋㅋ
저번꺼 . .
기억이 가물햐
개털되고 한뚜껑열려 설쳐되는 꼼이모습ㅋ -안봐도 비디오네 ㅎㅎ
혹시 창원사람아니더냐? ㅎ
거참! 글하나는 맛깔나네그려^^
우째 . . 가셔서 생활비좀 벌어오셨는지요?
연말도 다가오는데
그간 주색잡기 즐기시느라 외면했던 부산동생들 불러다
뜨끈한 소고기국밥에 쇠주라도 한잔 사주심이 . . .
블렉잭 ... 하다보면... 자주 보는 일들이죠.
항상 좋은 일... 생기기를 바랍니다ㅣ.
넵 고맙슴돠 ^^
천원짜리로 칩 체인지 해서 던져 버리지 그랬어요.
아마 그랬으면 상황실 가셨겠죠?
에혀 !!
그래도 정지걸릴때 차비 주나요? ^^
하하하 위로의 말씀 보다는 웃음이^^
고생 하였습니다
바쁘실텐데 뭐 이렇게 번번히 . . .
^^
글솜씨가 상당하신데 그냥 카페에 남겨놓지만말고 소소한책으로 만들어보시는건..?
ㅍㅎㅎ
아마도 3일이면
파산하지 않을까요?
호의 감솨요 ^^
호러로 시작했으나 코믹을 거쳐 세태풍자로 마무리하시는 이 센쑤쟁이. 우후후~~^^
유후~~
역시 메리님 댓글을 봐야 식사 제대로 한 듯 하다니깐. .
근데 이리 늦게 주무시면 일은 어칸댜?
즐하루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