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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구회(백두대간구정맥산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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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 폴더 스크랩 "하늘"과 "땅"이 만나는『백두대간』
백구머슴 추천 0 조회 128 10.02.10 03:56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하늘" "땅"이 만나는백두대간


제1구간  중산리-천왕봉-지리산 주봉-노고단-성삼재


     

        주5일 근무의 시작으로 건강을 위해 산을 찾게되어 등산을 시작하고 "하늘""땅"이 만나는『백두대간』에 3번째로 다시 들고자 한다.

손화명, 박재수, 이진억, 최주식, 최장환, 배동규, 그리고 나 김정태 7명이 「백두대간종주대산우회」에서 만나  대간길에 다시 들고자 결의하고 백두대간 비박종주대를 결성, 680여㎞를 24구간으로 나누었다.

대간길에 다시 들고자 하는 이유는 산꾼이라면 말할 필요도 없지만 굳이 이유를 들라면 먼저 신라시대  선승(禪僧)이며, 한반도 풍수지리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도선국사(道詵國師)께서 "우리나라는 백두산에서 일어나 지리산에서 마치니 그 세는 수(水)를 근본으로 하고 목(木)을 줄기로 하는 땅이다"라고 하여 일찍이 백두대간을 국토의 뼈대로 파악하고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구간을 야간에 무박으로 그냥 지나쳐 갔으니 대간길의 중요성과 귀중한 자연을  깨닫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탈피하고자 함이다.

또한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산을 오를때 등산이나 정복이라는 말의 사용은 감히 생각조차 하지 않았으며, 산에 들어갈때 배설물을 받아 들고 나올 수 있도록 미리 그릇을 챙겨 들어 갔다고 하는데 이는 어머니 몸체와 같은 산을 더럽히지 않기 위함이며, 산중에서 큰 소리를 내거나 노래를 하면 산신령이 노한다하여 조심하였다고 한다. 따라서 산에 오를때는 반드시 산에 든다하여 입산(入山)이라 하였다.  이러하듯이 7인은 대간길에 입산하고자 한다. 


▣ 산행일시 : 2010년 1월 22일(금) ~ 24일(일)

▣ 산  행  지 : 중산리-법계사-천왕봉-제석봉-장터목대피소-촛대봉-영신봉(세석대피소)-칠선봉-덕평봉(선비샘)-벽소령(대피소)-형제봉-삼각고지-연하천대피소-명선봉-토끼봉-삼도봉-노루목-임걸령-돼지령-노고단(대피소)-종석대-성삼재

▣ 산행거리 : 35.7㎞

▣ 산행날씨 : 23일 흐리고 눈발이 종일 날림, 24일 대체적으로 맑고 조망이 좋음

▣ 교      통 : 봉고차 (22일 부산 지하철 동래역 → 중산리, 24일 성삼재 → 지하철 동래역)

▣ 숙      박 : 22일(중산리 거목산장) , 23일(연하천대피소)  


▣ 산행지도(GPS) 

 

▣ 고도프로필 

 

▣ 산행일지

보보시도량(步步是道場)

“한 걸음 한 걸음이 바로 도량이라는 생각 아래 사업을 계속 일으켜왔다. 인생은 도량이고 나에게는 끊임없이 사업을 일으켜가는 것이 나 자신에 대한 연마였다.” 호암 이병철회장의 마음 다스리는 법으로 이것이 인생이다. 

"하늘" "땅"이 만나는백두대간대간길 한걸음 한걸음이 인생이고 도량이고 나 자신에 대한 연마인 셈이다.

 

 【백두대간비박종주대 7인의 대원】

【백두대간 종주 발대식 축하오신 백구회 산우들과 함께

     -박화서 고문님, 방정용 산행대장님, 봄빛 임영화님, 공성애님 

【1월22일 21시00분 동래지하철역】

 - 엄동설한에 초심 변치말고 마지막 구간인 진부령까지 무탈하게 백두대간 완주를 기원하는 

    백구회 김인상 회장님의 격려말씀

 

 - 백두대간 완주를 기원하는 백구회 회원들의 성원(스패츠,목플러,쵸클렛,키위쥬스,금일봉 등)

 - 백두대간 완주를 성원하러 오신 백구회 아가씨들

 

【1월22일 21시20분 동래지하철역 출발】

봉고차는 동래 지하철역을 출발 구포IC에서 남해고속도로, 진주JC에서 대전-통영 고속도로를 이어 달리고 단성IC에서 고속도로를 진출하여 2010년 1월 22일 23시 50분 경남 산청군 시천면(矢川面) 중산리(中山里) 등산로  입구 거목산장에 도착한다.   

  

【1월23일 05시48분 지리산국립공원 중산리 탐방소】

중산리라 함은 경남 산청군 시천면의 지리산 천왕봉을 품고 있는 곳으로 지리산의 천왕봉(1,915미터)으로 올라갈 수 있는 지리산 최단거리 코스인 중산리 코스가 시작되는 기점이기도 하다. 중산리 코스는 중산리에서 칼바위 - 망바위- 법계사 - 천왕봉 코스로 약간 급경사이기에 여건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4시간이 소요되는 코스로 일반에게는 많이 알려져 있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 시  이원규 / 곡  안치환 / 노래 안치환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 째 내리 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노고단 구름바다에 빠지려면         

원추리 꽃무리에 흑심을 품지 않는         

이슬의 눈으로 오시라         

 

진실로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섬진강 푸른 산 그림자 속으로         

백사장의 모래알처럼 겸허하게 오고         

 

연화봉의 벼랑과 고시목을 보려면         

툭하면 자살을 꿈꾸는 이만 반성하러 오시라         

 

그러나 굳이 지리산에 오고 싶다면         

언제 어느 곳이든 아무렇게나 오시라         

  

그대는 나날이 변덕스럽지만         

지리산은 변하면서도 언제나 첫 마음이니         

행여 견딜 만하다면 제발 오지 마시라  

 

【1월23일 08시23분 법계사】

칼바위, 망바위를 지나 어슴푸레 날이 밝아오고 헤드랜턴 불을 벗은지 얼마되지 않아 하산객들이 하나 둘씩 보이더니 이내 국내에서 가장 높은 해발 고도 1,450m에 자리잡은 법계사가 있다. 일반적으로 가장 높은 곳으로 알고 있는 설악산 봉정암보다 200m가 더 높다.
법계사는 천왕봉과는 불과 2~3㎞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을 정도에 위치해 있어 너무 좋은 지리산 풍경을 연출하고 있는 천오백년의 역사적인 사찰로  서기548년 신라 진흥왕 9년에 전남 구례의 화엄사를 창건하셨던 연기조사께서 지리산 동쪽에 창건하신 사찰이다.

용(龍)이 날고 호랑이(虎)가 웅크린 듯한 산세는 끈질긴 지리산의 생명력을 엿볼수 있기 때문에 법계사는 지리산의 영험한 수호사찰인 것이다.
예로부터 '법계사가 일어나면 일본이 망하고, 일본이 일어나면 법계사가 망한다'고 하여 여러 차례 왜적이 법계사를 침범 하였다
고려 우왕 6년인 1380년 왜군에 의해 소실된 법계사는 조선 태종 5년인 1405년에 정심(正心) 선사가 중창했으나, 1908년 의병의 본거지다 해서 일본군에 의해 다시 소실되고 또 다시 중건되었다가 1948년에 지리산 빨치산의 활동시기에 이헌상의 아지트로 다시 한번 소실되는 등 뼈아픈 역사속에 방치되다 1981년 겨우 절다운 형태를 갖추었다.

 

 

 로타리산장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하여 법계사 입구 왼쪽으로 우회하여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다보니 하늘의 축복인지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더니 눈보라로 변하고 바람도 심하게 변하고 있었다. 어찌나 추운지 볼때기가 다 얼었다. 배낭 무게와 눈보라로 인해서 앞으로 나아가기가 무척이나 힘들고 점점 지쳐가고 추위와 싸워가면서 천왕봉으로 향했다. 하지만 눈으로 덮힌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울수가 없었다. 잠시나마 힘든것이 사라져 갔다. (중략 알파인 산행후기 중에서)

나역시 무거운 베낭(55+10ℓ)의 균형을 잡지 못해 두번이나 넘어 졌지만 황홀한 설경에 아픔은 완전 뒷전으로 눈물이 날 정도로 아름다움에 감격해 하고 흥분하고 있었다.

내가 왜 지리산 품에 안기려 이처럼 달려드는지를 ...

내가 왜 "하늘" "땅"이 만나는백두대간대간길에 푹 빠지려 하는지를 ...

 

 

 

 

 

 

 

【1월23일 09시59분 천왕봉】

천왕봉(天王峰)은 경남 산청군과 함양군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지리산 주봉이다. 우리나라에서 한라산(1,950m) 다음으로 높은 산으로 천왕봉에서의 일출은 하늘이 열리는 듯 장관이라 하여 지리십경 중의 하나로 꼽히는데, 흐린 날이 많아 삼대가 덕을 쌓아야만 볼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백두대간의 남쪽 마지막 정상인 천왕봉은 암봉으로 되어 잇으며 정상석에는 “한국인(韓國人)의 기상(氣像) 여기서 발원(發源)되다”라고 새겨져 있고 여기서부터 그 능선을 따라 덕유산 백암봉, 속리산, 소백산, 태백산, 함백산, 오대산 두루봉, 설악산 진부령 까지 "하늘" "땅"이 만나는백두대간주능선의 시작이다.

백두대간 천왕봉 천지신명께 비나이다!

우리 백두대간종주대산우회 회원일동은

자랑스러운 조국강산의 여러 산곡을 두루 탐방하며

심신을 연마하려 합니다.

특히 우리 비박종주대가 오늘 "하늘" "땅"이 만나는백두대간종주를 시작 합니다.

바라옵건데

천지신명이시여

비록 정성이 미흡하오나

성령스러운 천지신명님의 자비로 지켜주시어

경인년 한해동안  백두대간종주대산우회 회원들이 무탈하게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시옵고

끊임없는 가호가 있으시기를 간절히 소원하고

모든이들이 건강하게 하여 주옵소서

특히 회원들의 가정에 행복과 평화를 주옵소서

저또한 자유인이되어

세상을 바로 보게 하옵소서

큰 뜻을 이루게 하옵소서

 

【1월23일 11시20분 장터목산장】

알파인 말대로 너무 추워서 얼른 도망치듯 천왕봉 정상을 출발하여 통천문(해발 1,890m)을 지나 설경에 빠져 사진 한장 찍고 제석봉(1,806m)을 지나 장터목산장에 도착한다. 

장터목 산장은 옛날 천왕봉 남쪽기슭 산청군 시천면 사람과 북쪽 함양군 마천면 사람이 매년 봄, 가을 이곳에 모여서 장을 열어 서로의 생산품을 물물교환 한데서 지어진 이름이라는데 너무 높은 곳에서 무슨 장을 열었는지 실제로 이해하기에 어려운 점이 없지 않다고 생각 한다.
산행 계획은 여기서 아침식사를 할려고 하였지만 눈밭에, 특히 무거운 베낭때문에 많이 늦어져 아점(아침 겸 점심)을 하게 되어 어?든 한끼 벌게 되었다.

산장 주위에는 많은 산객들이 붐비고 추운날씨 탓에 산장 취사장은 초만원이다.

"어진놈이 순놈"이라고 산을 좋아하는 우리 백성은 어질고 순한 민족임이 틀림 없으리라 다시한번 되뇌이고 취사장 한켠에 자리 잡고 보니 메뉴를 찌게하자, 고기 굽자 우왕 좌왕 난리다.

준비는 많이 해 왔지만 대간길 첫산행이다 보니 사전 계획대로 잘 되지 않는다.

하다보면, 질나면 잘 하겠지 하는 생각으로 새벽에 준비한 밥에 꽁치찌게와 라면으로 시장기를 면하고, 그 와중에 서울에서온 아지매들과 한잔 주고 받고 제주도 쑥굴레떡도 한입 얻어 먹었다. 

 

 

 

 

【1월23일   시  분 세석산장】

장터목산장에는 수많은 산객으로 많이 붐벼 불편하고 시간적인 여유도 없었지만 이번 대간길 만큼은 절대 조급한 마음으로 서둘지 말고 시간적인 여유를 가지고 산에 들려고 하였기에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산장을 떠나 고개에 오르면서 정열을 가다듬고 기념사진 촬영하고 세석산장을 향해 다시 출발한다.

촛대봉(1,703m) 정상아래 능선분기점(이정표 세석잔장 0.7㎞, 장터목 2.7㎞, 천왕봉 5.1㎞)을 지나 눈으로 덮인 세석평전의 철쭉나무 군락지에서 세석산장을 배경으로 사진 찍고 완만한 내리막길을 지나 세석산장에 도착한다.

세석평전에는 철쭉과 촛대봉에 관한 전설이있는데
옛날에 "호야" 라는 남자와 "연진" 이라는 여자가 슬하에 자녀가 없이 지리산 대성계곡에 살고 있었 다. 어느날 남편이 없는 사이 근처에 살고 있는 곰이 연진 여인을 찾아와 말하기를 세석평전에는 아들, 딸을 낳을 수 있는 음양수라는 신비 의 샘이 있다고 알려 주자 여인은 기뻐하며 남편과 상의 없이 음양수 샘터로 달려가 기적의 물을 실컷 마셨다.
그런데 평소 곰과 사이가 좋지 못한 호랑이가 곰과 연진여인이 주고 받던 이야기를 엿듣고 이를 그대로 지리산 신령님께 고해바치자 산신령은 대노하여 음양수의 신비를 인간에게 발설한 곰을 토굴속에 가두고 호랑이는 그 공으로 백수의 왕이 되게 했다.

또 음양수를 훔쳐 먹은 연진 여인에게는 무거운 벌을 내려 잔돌 평전의 돌밭에서 평생 토록 혼자서 외로이 철죽을 가꾸게 하였다. 그날부터 연진여인은 스스로의 불행한 운명을 저주하며 슬픔에 젖어 세석평전에서 날마다 눈물을 흘렸고 닳아 터진 다섯손가락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꽃밭에 뿌리고, 가꾸어 철쭉나무는 무럭무럭 자라서 아름다운 꽃이 피고 졌다. 그래서 세석철쭉은 연진여인의 슬픈 넋이 꽃잎마다 서려있어 애련하게 피고, 진다고 한다. 또한 연진 여인은 밤마다 촛대봉 정상에 촛불을 켜놓고 천왕봉 산신령을 향하여 죄를 빌다가 그대로 돌이 되었으며, 촛대봉의 앉은 바위는 바로 가련한 연진여인의 모습이 굳어진 것이라 한다.

또한 세석평전은 잔돌이 평야와 같이 너무많아 잔돌평전이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고 넓은 고원으로 그 주위가 12㎞나 된다고 하며 상·중·하로 식물분포가 구분된다 상층은 초생종류인 지보초,좁쌀풀,산새풀등이 군락을 이루고 중층은 철쭉이 군락을 이루는 관목지대 하층은 구상나무를 비롯한 상록수와 활엽수가 혼유림을 이룬다..

 

 

 

 

 

【1월23일   시  분 벽소령대피소】

세석산장을 출발하여 지리산 주능선으로 용트림하고 있는 20여개의 봉우리 중에서 신령스러움이 으뜸이요, 이땅의 뼈대를 이루는  "하늘" "땅"이 만나는백두대간에서 마지막으로 분기되는 산줄기인 낙남정맥의 시작점인 영신봉을 지나 벽소령대피소로 향하는데 대원들 특히 알파인이 많이 힘들어 한다. 하지만 2~3차례 진행하다보면 최연소인 알파인이 가장 적응을 빨리할 것이라며 선두로 내세운다.

안부, 작은봉우리, 암봉을 거듭, 거듭 지나 둘레에 7개의 암봉이 기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어 일곱 선녀가 노니는 모습과 같다고 붙여진 칠선봉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하는데 다들 베낭에서 간식거리를 꺼내지만 별로 생각이 없다.  

계속되는 산행에 피로가 겹쳐 오는지 대원들의 말수가 줄어들고 가끔 만나는 산객들과 인사만 하는 정도지만 최서방(최장환)은 나름대로 계속 노래를 부르기도 하면서 대원들의 힘을 북돋우어 주기도 한다.

사실 이번 대간길을 계획하면서 같이 하자고 하였지만 그는 암수술을 받고 치료중인 환자이기에 무리하면 오히려 건강을 헤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을수가 없었다. 조심스레 눈치를 보고 표정을 살펴보지만 시작을 같이 한게 잘 한거같다. 아무쪼록 완치되어 건강하길  "하늘" "땅"이 만나는백두대간천지신명께 간절히 기도한다.

선비샘을 지나 벽소령대피소에 도착하여 최선생이 주는 비스켓으로 입을 달래고 길어진 산행 시간을 조절하기위해 잠시 휴식을 취하고 어두워 지기 전에 연하천산장에 도착하기 위해 출발한다.

이곳 벽소령은 달밤이면 푸른숲 위로 떠오르는 달빛이 너무나 맑아서 오히려 푸르게 보인다 하여 부르게 되었으며 지리산 8경(1경 천왕봉일출, 2경연하선경, 3경 칠선계곡, 4경 벽소명월, 5경 피아골단풍, 6경 반야봉낙조, 7경 노고단운해, 8경 세석철쭉) 가운데 하나인 '벽소명월(碧宵明月)'로 유명하다. '지리산 등뼈의 한가운데라고 할 벽소령 위로 떠오르는 달은 천추의 한을 머금은 듯이 차갑도록 푸른 유기(幽氣)마저 감돈다고하여 이를 벽소한월(碧宵寒月)이라고도 부르며, 광대한 지리산 중심부의 허리처럼 잘룩한 고개로서 그 주위가 높고 푸른 산릉이 겹겹이 쌓여 유적한 산령을 이루고 있다.

 

【1월23일   시  분 연하천대피소】

 지리산 주봉을 지나다 보면 유난히 산죽군락지대가 많이 있다. 벽소령을 출발 형제봉으로 가다보면 계속해서 산죽군락지대를 간다.

산죽은 조릿대, 시누대, 얼룩조릿대 라고 하며 산에서 자라는 키작은 야생 대나무를 말하는 것으로 옛날에는 줄기를 베어서 조리나 바구니, 삼태기 같은 것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키는 약 1~2미터쯤 자라고 잎은 긴 타원 꼴이고 우리나라 남부, 중부의 산에서 흔히 자란다. 산죽의 잎은 항암작용, 살균작용, 항궤양 작용을 하고 암세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북한에서는 산죽잎에서 항암 활성 물질을 추출하여 암치료에 활용하고 있다고 한다. 북한에서 펴낸 <동의과학연구논문집>에서도 산죽의 엑기스가 항종양 작용이 있다고 실험결과를 밝히고 있다. 산죽은 항암 작용 말고도 고혈압, 위십이지장궤양, 만성간염, 당뇨병에도 뚜렷한 치료 효과가 있다. 북한에서의 임상 실험 예를 보면, 산죽을 달인 물이 고혈압 환자에게 80% 이상 치료 효과가 있었고, 위십이지장 궤양은 거의 100%가 효과를 보았으며, 만성간염은 평균 88.9%,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50%의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내리던 눈은 그친것 같은데 갈수록 길이 미끄럽고 힘들어진다. 형제봉을 향해 계속 오르막 능선을 가다 잠시 휴식을 하는데 대원들이 나더러 행동식을 꺼내라기에 베낭속의 소세지가 생각나 꺼내주고 새로 구입한베낭이 이상하게 불편해 다시한번 끈 조정을 하고 있으려니 냉정한 인간들 나만 버려 두고 저들끼리 출발해 버린다. 애고 모르겠다, 니들끼리 갈테면 가라하고 퍼질고 앉아 최선생이 준 비스켓 한봉지를 또 꺼내들고 먹기 시작하다 대원들과 너무 떨어질까 두려워 베낭을 짊어지고 가면서 먹는데 양손에 스틱들고 비스켓 먹으려니 무진장 불편하지만 그 고소한 맛에 시작한 한봉지를 다먹다보니 빙판길 오르막을 거뜬히 다올랐다. 이제 본격적으로 일행을 따라 붙일려고 하다보니 아뿔사 장갑이 한쪽 없다. 조금전 휴식하던 바위에 두고 온것인지 아니면 올라오다 흘려 버린것인지... 시간상으로 한 15분 되돌아가야한다. 그러면 왕복 30분 그것도 빙판길을...머리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하고, 장갑을 버리고 가야하나, 아니지 돈이 얼만데...결국 돈에 약해지고 장갑을 가지러 되돌아가는데 올라왔던 길이 어찌나 미끄럽고 마음이 급해 지는지...하지만 내가 누구냐? 잃어버린 장갑은 휴식하던 장소까지 가서 찾아 끼고 곧 어두워 질것 같아 헤드렌턴도 미리 준비하고 달리기 시작했다. 한참을 오르막 능선을 계속가다보니 눈앞에 펼쳐지는 석양이 또다시 나를 유혹해 사진 한컷 해보지만 마음이 급해 제대로 작품이 될것 같지도 않다.

형제봉을 지나 삼각봉까지 가서야 대원들과 합류하게 되었다       

형제봉은 높이 10m가 넘는 두개의 바위가 등을 맞대고 서있는 듯한 모습이다. '형제바위'라고 불리는 이 입석바위도 전설이 있다. 옛날에 성불 수도하던 두 형제가 산의 요정 지리산녀의 유혹을 경계하여 도신(道身)을 지키려고 서로 등을 맞대고 오랫동안 부동자세로 서있었기 때문에 그만 몸이 굳어져 지금과 같은 바위가 됐다는 것이다.

대원들은 왜 늦었냐고 나무라더니 그냥 또다시 출발해 버린다. 이제 안심하고 잠깐 쉬었다 대원들을 뒤따라 나서보니 이내 알파인과 합류하게 되었다. 다른 대원들은 어두워지기전에 연하천에 들어갈려고 먼저 가버리고 알파인만 뒤쳐저 가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석양을 뒤로하고 어둠이 지리산 주봉을 급습해 오기 시작하지만 완만한 능선길이라 안심되고 곧이어 연하천산장에 도착한다.

어두워진 산장안으로 들어와서 예약 확인을 하고 짐을 풀어 저녁식사 준비를 한다.

모두들 많이 지쳐 저녁식사와 동시에 산장에 들어가 눕기 바쁘지만  "하늘" "땅"이 만나는백두대간첫날밤을 여기서 보낸다고 생각하니 깊어가는 산장의 밤을 그냥 보낼 수 없다. 

식사 후 남은 반찬으로 새로운 잡탕 안주를 만들고 술잔을 기울이다 보니 밤 12시...취사장 밖으로 나와 산장의 밤하늘을 만끽하면서 올 한해 부모님을 비롯 모든이들의 건강과 고3인 우리 공주 보민이의 올해 수능 대박을 빌고 이정열의 화이팅을 외쳐 본다.  

 

  

 

 

 

【1월24일 05 시 30 분 연하천의 아침】

제가 지은 모든 악업죄

선행 없는 모든 탐심죄

몸으로 입으로 뜻으로 지은 죄

일체 모든 잘못을

참회 합니다.

산장의 아침은 참회게(懺悔偈)로 세상만사 뉘우치는 마음으로 시작한다.

명선봉의 북쪽 가슴턱에 위치하고 아주 높은 고산지대임에도 숲속을 누비며 흐르는 개울의 물줄기가 구름속에서 흐르고 있다하여 불리고 있는 연하천(烟霞泉)의 아침은 눈이 시리도록 맑고 싱싱하게 다가온다.

벌써 취사장에는 시골장터마냥 붐비고있다. 취사를 위해 버너·코펠을 준비하고, 일행을 부르고, 벌써 베낭을 메고 산장을 나서기도 하고, 하지만 오늘 일정은 느긋하기에 서두르지 싶지 않다.

겨울의 차가운 날씨가 나의 영혼을 맑게하여 주고,

싱싱한 눈꽃과 설경은 나의 피를 끓게하고,

세상 일체가 다 이루어 지는 아침을 마시고 싶다.   

 

 

 

 

 

 

 

 

 

 

【1월24일    시    분 토끼봉】

연하천산장에서 기념촬영을 마치고 08시 40분 성삼재를 향하여 출발하고 오르막을 지나 명선봉 정상에 올라보니 어제보다 몸이 한결 가볍고 날씨 역시 쾌청하여 조망이 좋다.

토끼봉의 정상은 마치 인공적으로 조성한 정원처럼 그 경관이 우아할 뿐 아니라 반야봉의 웅장한 모습이 서쪽으로 솟아있고, 북쪽은 뱀사골, 동남쪽은 화개골의 광활한 지역을 덮고 있어 누구나 잠시 쉬어가기 알맞은 고봉으로 지보등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다. 

 

 

 

 

【1월24일 10 시 50 분 삼도봉】

 다들 어제보다 컨디션이 좋아 보인다. 알파인을 선두로 모두 함께 토끼봉을 지나 내리막 능선길을 계속 내려가면서 최서방으로 부터 약초에 관한 설명을  듣고 대원간에 농을 주고 받을 정도로 여유롭다. 화개재에서 부터는 삼도봉의 가파른 오르막길로 접어들게 되면서 제법 힘은 들지만 모두들 열심히다. 가파른 550 계단을 오르며 가다 서다를 반복하고 있는데, 이때 봉고차 기사님이 성삼재로 올라오는 차들이 모두 통제되었다는 정말 난감한 소식이 왔다. 그런데 반대쪽에서 넘어오는 산객들은 한결같이 성삼재로 통행이 가능하다길래 자세히 확인해 보니 구례-성삼재간 시외버스만 통제하고 나머지 차량은 운행에 지장이 없음을 알고 안심하고 봉고 기사에게 연락을 취하고 산행을 계속 하였다. 잠시후 삼도봉 정상에 도착한 다음 여유있게 휴식을 취하면서 기념촬영을 하였다.

삼도봉은 전북,전남,경남의 3도가 경계를 이루며 삼도를 낳은 봉우리에서 삼도 도민이 서로 마주보며 천지인 하나됨을 기리는 봉우리 인데 옆에 최선생은 GPS에 "날라리봉" 이라고 표시되어 있다고 한다. 왜 "날라리봉"인지 검색하여 보니 삼도봉의 바위모양이 "낫날"같다고 하여 "낫낱봉"이라 하였던 것이 와전되어 "날라리봉"이 되었다고 한다. 

 

 

  

 

   

 

 【1월24일 12 시 45 분 노고단】

 삼도봉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제1구간의 종착지인 성삼재로 다시 출발하여 노루목, 임걸령, 돼지령을 거쳐 12시 45분 노고단에 도착하였다. 

 

 

 

 

 

 

 

  

 

 【1월24일 13 시 49 분 성삼재】

"하늘" "땅"이 만나는백두대간1구간을 마감하고 13시 49분 성삼재에 도착하였다. 주차장에 봉고차가 우리 대원을 미리 기다리고 있고 1구간 안전하게 산행하도록 도와주신 천지신명께 감사 드리고 대원들간 서로 수고를 치하하고 봉고차에 탑승하였다. 성삼재는 전남 구례군 광의면, 전북 남원시 산내면간 861번 지방도로가 "하늘" "땅"이 만나는백두대간주능선을 가로지르고 있는 고갯마루이다. 

 

 

▣ 산행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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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02.10 05:34

    첫댓글 와우ㅎㅎㅎ 대단한 울~님들~~ 저력으로 완주하소서~~

  • 10.02.10 17:37

    백두대간 1구간 지나간 기억들이 새롭습니다. 순간순간 사진 찍으랴 포인트마다 녹음하랴 진짜 수고했습니다.
    대서사시가 쓰여지기 시작합니다. 땡!~~큐!

  • 10.02.10 16:27

    설산의 기쁨을 맘껏 즐기시고 시작하는 대간길..아마도 평탄하게 잘 하실것 같습니다..멋진 후기글과 자세한 산행기에 보는 우리들도 가슴설레게 하네요 우쨋던 시작이 반이라 완주하는 그날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뵙기를 빌어봅니다.

  • 10.02.11 15:48

    강한 정신력과 체력으로 진부령까지 아무 탈없이 완주하시길 빌겠습니다, 백구회 7인의 용사 화이팅

  • 10.02.11 15:50

    와~~~우...근데...형님..궁금한것이 있는데요...연하천 산장에서 저녁늦게 약주 했는데...왠 여자분이 .....누군지...

  • 작성자 10.02.11 18:00

    모 학교 선생님이신데 예전에 같이 좀 놀았지..ㅎ

  • 10.02.13 16:22

    백두대간1구간 아름다운 눈꽃산행......다시보고 읽으니 그날이 그려집니다...정태님 수고하였습다...감사~~~감사.....완주를 위하여 화~~~~~~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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